평택 서부내륙고속도로 갈등 ‘해결 실마리’

서부내륙고속도로 내기육교 교차로 구간을 둘러싼 갈등(경기일보 2022년 12월8일자 10면)이 국민권익위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다만 배수로 문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려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평택시에 따르면 권익위는 전날 오후 포승읍 희곡리 내기육교 교차로 건설현장 인근에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 평택시, 시공사 대보건설 관계자 및 주민과 만나 합의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 결과 기존에 주민들이 위험하다고 지적해온 내기육교 우회전 차로는 도로를 기존 설계보다 60m가량 길게 늘여 U자형으로 완만하게 우회전할 수 있도록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주민들은 내기육교에서 인근 양계장으로 향하는 부체도로(附替道路)를 잇는 우회전 차로의 회전반경이 작고 경사가 급격히 꺾이도록 설계돼 위험하다고 지적해 왔다. 아울러 내기육교에 인도가 없어 주민들이 지나다니기 위험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 도로폭 8m 내에서 인도를 설치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토사가 흘러내리고 우수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주민들이 지적해 온 배수로 문제는 양측의 의견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승민 희곡3리 이장은 “교차로는 합의됐으나 인도가 확보돼야 비로소 주민이 안전이 확보된다”며 “농사짓는 어르신과 인근 아파트 주민이 산책과 운동을 할 때 이용하는 길이라 교통사고가 뻔히 예상되는데 처음부터 설계에 인도를 넣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교차로와 인도는 시공사와 시가 검토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다만 배수로는 인접한 토지 소유자 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고 시공사와 주민이 제안하는 대안이 달라 종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평택을 위원장, ‘재생에너지·농촌가정’ 우선 지원 건의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장은 농어촌 인구소멸을 막고 정주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평택을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최근 소병훈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게 이같이 건의했다. 농어촌 정주기반 강화와 소득 증대를 위해서다. 내년에 시행되는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과 농촌공간계획법에 따라 경기도 내 기업의 RE100수요가 많으므로 농지면적이 넓은 평택시를 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농촌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내 농지 가운데 11%에 이르는 평택 농지 1만7천478ha에서 발전용량 8GW이상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역 기업의 RE100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위탁영농회사 취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촌 여성을 중심으로 한 가족복지를 강화해서 인구소멸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자녀수 및 소득수준 등을 토대로 가족수당 지급, 여성농업인센터와 농촌공동아이돌봄센터 보급 확대, 여성 농업인 바우처 지원금 증액, 읍·면주택 청장년 임대 보증금 저리융자 지원 등이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 평택항만 배수로 정비사업 79억1천300만원, 포승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105억원, 농산물가공 품질관리 디지털 기반조성 사업 4억원, 산림청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7억5천만원, 자녀안심 그린숲 3억원 등 평택시 국비 예산 확보를 요청했다.

이재덕 (재)한광동문장학회 이사장 "장학금 수혜자, 후원자 되는 연어의 꿈 꾼다"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듯 장학금을 받아 성장한 수혜자가 성장 후엔 기부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꿈꿉니다.“ 이재덕 제1대 재단법인 한광동문장학회(이하 장학회) 이사장(67)은 장학회의 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역사회 후학 양성을 위해 지난 17년간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쳐온 한광동문장학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지난달 한광고 체육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재단법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장학회의 전신인 위원회는 지난 2004년 11월 결성됐다. 후배를 위한 장학 사업에 뜻을 둔 한광중고교 졸업생이 뜻을 모았다. 이듬해 9천300만원을 모금해 2006년 고1 학생 5명에게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중고교생 263명과 대학생 5명에게 총 3억9천만여원을 장학금으로 줬다. 동시에 지난 17년 동안 재단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산기준액 5억원도 꾸준히 준비해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재단 설립 인가를 받아 장학회로 정식 출범했다. 그는 “서로 소유하려고만 하는 세태에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장학회가 사회에 선한 모습을 나누는 데 일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어의 회귀를 꿈으로 삼는다”며 “자기가 잘나서 성공했다기보다 사회의 도움이 있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학회 설립까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지만 장학회를 설립하고자 많은 사람이 한결같은 뜻을 품었기에 17년간 별 탈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특히 사람들이 뜻을 모은 데는 물에 빠진 후배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의사자 고(故) 김철민군의 영향이 컸다. 김군은 지난 2006년 8월19일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 물에 빠진 후배를 구해냈으나 본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파도에 휩쓸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김군이 의사자로 지정되자 이듬해인 2007년 2월 김군의 부친은 ”철민이가 평소 학교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며 국가보상금 3천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후 장학회에선 매년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고(故) 김철민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는 “김군은 우리에게 큰 자극이 됐고 모두가 큰 책무를 느끼게 한 계기가 됐다”며 “재정 면에서 다른 장학재단보다 부족할지 몰라도 건실하고 튼튼하며 모범이 되는 재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김군에게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문회에서 재단법인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우리 스스로 길을 만들며 가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지만 어느 재단보다 모금과 집행, 장학생 선발 과정을 투명하고 모범적으로 하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혜자가 후원자가 되는 구조를 만들 것이고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가 대부분 'TV시청'... 평택시민, 경제·문화 만족도 낮다

평택 시민 대다수가 문화생활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여가활동으로 TV 시청을 꼽은 응답자가 70%를 넘어 다양한 문화·여가여건 마련이 시급하다. 4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20일부터 8월14일까지 15세 이상 시민 1천393명을 대상으로 행복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적인 행복감은 10점 척도 가운데 6.48점으로 국회미래연구원의 지난해 한국인의 행복 조사 결과 전국 행복감보다 0.05점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경제·고용과 문화·여가 영역이 각각 5.77점과 5.98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응답자의 24.6%는 일하고 있지 않거나 구직활동 중이며 이들 대다수가 19~39세 청년으로 일자리 부족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여가 영역에선 응답자 다수가 희망하는 활동으로는 여행·나들이(61.7%), 문화예술관람(47.2%) 등이고 현재 즐기고 있는 여가활동으로는 74.2%가 TV 시청을 꼽았다. 응답자의 84.7%는 문화예술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대답했고 문화·여가 활동 관련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비용 부담, 여가 공간·시설 인프라 부족, 시간 부족 등을 들었다. 특히 경제·고용 영역에선 전2동(5.23점)과 중앙동(5.34점) 등이 만족도가 낮았고 문화·여가 영역에선 용이동(5.01점), 송탄동(5.30점), 청북읍(5.64점) 등의 순으로 저조했다. 설문조사를 담당했던 알앤알 컨설팅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보다 행복감이 조금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시민 인식과 요구를 파악했으며 다음 달 조사를 모두 마친 후 정책 방향의 기본 윤곽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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