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기지촌, 세상 밖으로 나오다] 1. 파주시, 소통의 장 만든다

파주에는 6ㆍ25전쟁 직후부터 한미방위조약에 따라 미군들이 주둔하면서 미군기지 11곳이 50여 년 동안 운영되다 지난 2007년 우리 정부에 반환됐다. 이 과정에서 미군기지촌이 형성됐고, 속칭 ‘기지촌 여성’들도 생겼으며 혼혈인들도 태어났다.정부는 기지촌 여성들을 격리 운영하면서 사회와의 소통을 단절시켰다. 이런 가운데 기지촌 여성들은 사립학교 설립 등 지역교육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가의 격리시설 운영이 소송에서 일부 패소했다. 이들의 자녀는 미국으로 건너가 사회지도층 인사로 미국사회에서 어엿한 시민으로 성장했다. 기지촌 여성 보상조례도 도의회서 계류 중이다. 반세기 이상 어둠 속에 가려졌던 기지촌이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와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본보는 4회에 걸쳐 지난 60여 년 동안 기지촌 여성과 혼혈인들의 궤적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6ㆍ25전쟁 당시 미군 참전용사 딸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한 아메라시언으로 불리는 주디 드리이퍼(한국명 평화)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 판사(61)는 지난 2015년 12월 2일 이재홍 파주시장을 만났다. 대한민국 시카고 명예영사이기도 한 그녀는 외교부의 세계명예영사 초청행사로 한국을 방문했다가 파주시청을 찾은 것이다. 주디 판사가 남편인 미주리주 대법관과 함께 이날 이 시장을 면담한 건 세계 입양인단체 중 한 곳인 미앤코리아(Me&Korea. inc)와 파주시가 세계 미군 주둔지 가운데 최초로 기지촌 여성과 사이에 낳은 혼혈인들에게 모국을 찾게 해주는 프로젝트인 ‘엄마의 품(Mother’s Arms)’ 추진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959년 미8군 무용수 출신 어머니 여이순씨(79)와 미국으로 건너갔던 그녀는 이 시장에게 “6ㆍ25전쟁 혼혈 입양인에 대한 파주시의 관심에 감사하다”며 “시가 추진 중인 엄마의 품 조성사업에 미국 혼혈 입양인들이 반기고 있다”며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파주는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평화도시다. 엄마의 품 본격 추진 시 주디 판사 등의 의견을 폭넓게 받겠다”고 약속했다. 파주시가 전 세계 미군 주둔지 중 처음으로 6ㆍ25전쟁과 이후 미국 등 해외로 입양된 혼혈인들을 위한 ‘엄마의 품’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중년을 훌쩍 넘긴 혼혈인들과 대한민국 사회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겠다는 신선한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받고 있다. 12일 파주시에 따르면 ‘엄마의 품’은 조리읍 봉일천리 일원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하우즈’에 조성된다. 총 61만 808㎡인 ‘캠프 하우즈’에 1천㎡ 규모로 조성된다. 총 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반기 착공, 내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파주시는 현재 ‘엄마의 품’에 미국 등 해외로 입양된 혼혈인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내용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8월 실시설계용역이 발주되고 다음 달 중으로 관련 용역이 발주될 예정인 ‘엄마의 품’은 콘셉트를 혼혈인(또는 입양인)들에게 자긍심을 높여 주고 한국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꾸밀 방침이다. 우선 파주시는 미앤코리아가 시 제공 부지에 자애로운 어머니 동상 건립을 위한 추진위 구성 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조경, 나무 심기, 조형물, 표지판 설치 등의 절차도 공원조성 뜻에 걸맞게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다. 이 같은 파주시의 ‘엄마의 품’ 조성은 지난 2015년 9월 미국 UC버클리 캠퍼스에서 열린 ‘주한미군캠프와 입양 혼혈인들에 대한 콘퍼런스’에 파주시 관계자를 참석시키면서 시작됐다. 콘퍼런스에는 혼혈인들이 모국을 방문할 때 마땅히 찾을 곳이 없다는 의견이 주류였다.이후 시는 해외 입양인, 혼혈인 파주 팸 투어를 실시해 큰 호응을 받았고 오는 4월 40여 명의 혼혈입양인의 파주 팸 투어를 실시하면서 ‘엄마의 품’ 현장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신규옥 파주시 문화교육국장은 “전 세계 20만 명으로 추정되는 해외입양인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관광지로도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경기관광公·파주·연천 ‘관광 활성화’ 맞손

경기관광공사가 파주시ㆍ연천군과 관광활성화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광 상생협력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관광공사ㆍ파주시ㆍ연천군은 지난 10일 임진각 평화누리 내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관광 상생협력을 맺고 지자체들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국내외에 알리고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중점 협력사업으로는 △파주ㆍ연천지역 관광 홍보 마케팅 공동 추진 △파주ㆍ연천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정보 공유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 관광상품 업그레이드는 물론 경기관광공사가 보유한 전문적인 관광마케팅 노하우와 관광 콘텐츠개발, 상품개발 등 파주시와 연천군에 적극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라며 관광 상생협력을 약속했다. 파주시도 지난해 개통한 감악산 출렁다리에 이어 ‘마장호수 휴 프로젝트’, ‘임진각 관광지 곤돌라 설치’ 등 대규모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관광과 신설을 계기로 경기관광공사의 전문적인 관광기술을 도입, 효율적인 관광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김준태 파주시장 권한대행은 “최근의 관광 트렌드는 개별관광지 중심의 ‘점’ 단위 관광이 아니라 관광객의 동선을 감안한 ‘선형 관광’이 강조되는 만큼 인접 시ㆍ군과 유기적 협력 체계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연천군ㆍ경기관광공사와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의회, 관광진흥 특별연구회 출범… 관광활성화 앞장

파주시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관광진흥 특별연구회’는 7일 의회에서 출범식을 겸한 첫 회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의회 차원의 파주관광 활성화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근삼 의원을 대표 의원으로 손배옥ㆍ손희정ㆍ이평자 의원 등 의원 4명이 참석하는 관광진흥특별연구회는 파주시가 보유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관광 활성화 방안을 찾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관광진흥특별연구회는 출범에 앞서 인천 차이나타운, 광명 광명동굴, 충북 제천과 부여 문화유적지 등을 벤치마킹하는 등 다른 시ㆍ도 관광진흥 우수 사례를 파주시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관광진흥특별연구회는 앞으로 지난해 우수 사례 수집을 바탕으로 파주지역 내 관광지 현장 방문을 강화하고 집행부와 간담회를 통해 의회와 파주시가 함께 관광객의 요구에 맞는 특화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근삼 대표 의원은 “집중 투자를 통해 성공한 관광활성화 우수 사례인 광명 광명동굴처럼 민북관광을 업그레이드한 파주시 랜드마크를 발굴하고 관광 홈페이지 별도 구축,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한 관광홍보 등 관광객들이 파주를 꼭 찾을 수 있는 특화된 관광정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파주= 김요섭기자

파주시, 행정복지센터 변경

파주시가 읍ㆍ면ㆍ동을 복지중심의 체계로 만들기 위해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 이름을 행정복지센터로 변경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7일 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복지 체감도를 더 높이기 위해 ‘발로 뛰는 현장 중심 복지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읍ㆍ면ㆍ동 복지허브화정책에 의해 맞춤형복지팀이 설치된 문산읍, 조리읍, 법원읍, 파주읍, 교하동, 운정1동, 금촌2동 등 7개 읍ㆍ동 명칭을 행정복지센터로 변경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 16개 읍ㆍ면ㆍ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주축으로 사회단체, 한전, 수자원공사, 서울도시공사, 건강보험공단, 경찰서, 우체국 등과 함께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로 했다. 시는 앞서, 읍ㆍ면ㆍ동은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해 초기상담 3천612건, 모니터 상담 776건, 공적급여 777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각 읍ㆍ면ㆍ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1인1재능 나눔 릴레이, 홀몸 어르신 생일상 차려드리기, 가정방문, 술이홀 나눔기부릴레이, 홀몸어르신 안심콜 시스템 등을 운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행복플러스그룹 멘토링, 장수 사진 및 기념사진 촬영, 착한가게?착한건물?착한거리 조성사업 등을 신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읍ㆍ면ㆍ동장과 읍ㆍ면ㆍ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이 매월 1회 저소득층 주민을 찾아가 방문 상담, 어르신들의 고독사 등 인명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한천수 시 경제복지국장은 “올해 복지시책 주안점은 현장 중심의 시민 밀착행정”이라며 “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체감도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파주= 김요섭기자

파주운정고 대입결과 전국 자율형공립고 1위 기염

2013년 파주 유일의 자율형 공립고로 출발한 운정고가 2017년 대학입시결과 전국 113개 자율형 공립고중 서울대학교를 가장 많이 합격시킨 명문고교로 우뚝 섰다. 이는 전국 서울대 배출고교 중 공동 46위에 해당한다. 7일 운정고(교장 우제정)와 대입시 전문기관인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운정고 3학년(348명)의 2017년 대학입시결과 수시 1명, 정시 12명 등 총 13명이 서울대를 합격시켰다. 이로써 경기도내 11개 자율형 공립고 1위는 물론 전국 113개 자율형 공립고에서 충북 청원고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서울대 입시에서 5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수직상승이다. 베리타스알파측은 “운정고가 수시보다 정시에 대거 서울대를 합격시킨 것은 평소 공교육에 입각한 교과수업으로 수능에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많아 그런 것”이라며 “자율형 공립고에 입학하면 내신이 불리하다는 선입견을 높은 학력으로 보기좋게 깨뜨린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연세대 27명(지난해 18명), 고려대 13명(지난해 15명) 등 총 230명이 서울권 대학에 진학했고, 육군사관학교 1명, 공사ㆍ해사 각 1명, 국군간호사관학교 3명 등 사관학교 6명, 교육대학 10명도 배출했다. 이번 입시에서 순수 논술합격자도 전국 평균 4%대인데 반해 운정고는 무려 12%로 강세를 보였다. 운정고의 이런 성과로 그동안 교육 변방지역으로 저평가 받았던 파주가 교육명문도시임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선영 운정고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운정고는 야간자율학습 참여도가 높아 해마다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일선 고교들이 참여하는 비율이 20~30% 수준이지만 운정고는 90% 넘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제정 운정고 교장은 “2012년 개교, 이듬해에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한 운정고가 짧은 학교역사에도 전국 명문고교로 자리잡은 것은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 그리고 교사의 헌신적인 열정, 재학생들의 성실한 노력 등 3위일체가 빚은 성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운정고는 경기도내 중학교 졸업예정자(졸업자포함)를 대상으로 내신 200점 만점 중 190점 이상 해당하는 학생 330여 명을 모집해 35학급으로 편성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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