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는 직업기초능력에 눈돌려야

1980년대 후반에 미국 노동부와 직업훈련협회는 고용주들이 근로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기술을 분류하기 위한 협동 연구에 착수하였다. 이 협동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고용주들이 컴퓨터 관련 기술에 관한 능력을 가장 중시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고용주들이 요구하는 필수적인 능력은 자기학습능력과 기초학습능력(읽기, 작문, 수학) 및 직업기초능력으로서 의사소통기술, 인간관계능력, 적응력 등을 들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이유는 이러하다. 우리가 가장 중요한 직업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컴퓨터를 조작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단기간의 훈련에 의해서 가능하지만, 소위 말하는 컨텐츠에 관련되는 능력은 단기간의 훈련으로 가능하지 못하며 더군다나 인간관계나 적응력 등은 장기간의 학교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2000년대의 직업인들은 간단한 책, 기사 또는 간단한 자료를 읽는 방법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그래프와 도표 및 지도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므로 문자화된 단어나 문장에 국한된 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독서 능력과 정보를 분석, 평가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경영자들은 복잡한 정보를 빨리 분석·평가하여 얻은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회사원을 요구할 것이다. 작문능력에 있어서도 정확한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정확하고 특수하며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쉬운 사업계획서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수리 계산능력에 있어서는 계산능력뿐 아니라 개념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즉 일련의 복잡하고 긴 통계수치를 계산할 수 있는 능력보다는 컴퓨터에서 나온 결과를 보고 그 결과가 나오게 된 계산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계산과정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한 계산능력 이상의 것이 요구될 것이다. 적어도 실무 통계에 필요한 지식 이외에 더 높은 단계의 수학적 지식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의사소통기술이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는 능력도 매우 중요한데 왜냐하면 2000년대의 일터에서는 개인작업보다는 팀을 중심으로 하는 작업환경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제 직장인들은 누구든 팀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데 팀이 갖는 가치의 대부분이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팀 구성원들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에서 나오게 된다. 따라서 2000년대 직장인들은 훌륭한 의사소통자가 되어야 한다. 직장인은 직장인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고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 또한 앞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일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이 문서화된 자료보다는 언어적인 자료로 교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 직업교육에서는 기능적 측면의 컴퓨터 조작이나 활용 능력을 중시하고 내용적 측면을 이루는 기초학습능력이나 의사소통 기술은 중시하지 않는 것 같다. 한가지만 잘하면 되는 줄 아는데 전혀 그렇치 않다. 시대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그 변화를 제대로 읽고 주도하려면 역시 기초학습능력이 있어야 하며 어우러 살아야 하는 인간사회의 구조상 의사소통기술과 대인관계능력은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의 성·패와 행·불행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도구가 된다. /김현옥 수원수일中 교장.시인

천자춘추/전철노선 합리적.친환경적으로

이천에도 오랜 주민의 숙원이던 전철이 2010년까지 건설된다. 이에 대해 이천시민과 이천환경운동연합 등 여타 시민단체들 또한 지역의 발전과 저공해유발 교통수단의 연결을 적극 환영한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기본 노선도에 의하면 이천역으로 들어서는 노선이 이천의 도심에 인접한 설봉산의 맥을 따라 4.5km나 터널로 관통하는 부분에 대해 시민과 지역단체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시에 인접한 산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이천의 설봉산에선 다음의 두가지가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 설봉산 터널 관통으로 삼림과 수맥, 설봉 호수 등의 생태에 대한 악영향이 크게 우려된다. 둘째, 설봉산의 정상에는 백제시대의 설봉산성과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고찰 영월암과 보물 제822호 마애여래입상 등의 유적이 산재해 있는데 이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유적의 손상이 우려될 때는 사유재산이라도 개발을 제한하는 선진국의 지혜를 배워야한다. 애초의 전철 노선은 3가지 안을 놓고 검토되었다고 하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미관상의 이유로, 행정편의상의 이유로 다른 안이 배제되고 설봉산 훼손의 환경적 이유는 무시된 채 설봉산을 관통하는 안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무래도 께름칙하다. 이제라도 계획노선을 모두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전철의 건설은 보안사항이 아니며 확실한 조사 연구 등을 빌미로 사업을 늦추는 행태는 결코 묵과될 수 없다. 이천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노선 확정에 앞서 설봉산의 정확한 식생과 지하수 관계, 지질형태, 국내외의 터널피해 사례 그리고 터널이 생긴 후에 예상되는 식생과 수맥의 영향 등을 정확히 조사해야 할 것이며 최대한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결정해 이천시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 설봉산 관통노선과 대안노선의 정확한 환경평가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해야만 숙원이던 전철유치와 함께 투명한 국정,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김용.이천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독자투고/자녀 친구들 연락처 미리 알아두자

요즘 사회적으로 관심이 되고 있는 미아, 가출인 강력사건으로 미아, 가출인은 물론 미귀가자의 신고가 평소의 10배이상 증가하였다. 일선 순찰 지구대에서는 매일 한 두건씩 자녀들이 귀가하지 않았다며 납치를 당한 것 아니냐는 걱정의 신고를 접수한다. 평소에는 늦거나 밤에 안 들어오는 경우가 없었으며 납치를 당하지 않았다면 안 들어 올리가 없다는 부모님의 우려속에 가슴 졸이며 순찰지구대로 달려온다. 그러면 부모님들을 진정시키고 학교나 친구 등의 전화번호를 어렵게 알아내어 친구 집에서 자고 있거나 놀고있는 자녀들을 찾아 주어 다행히 해프닝으로 수배해제로 종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화번호만 알았다면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을 전화번호를 알기위해 이리 저리 뛰고 114 등에 문의하여 경찰력이나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내 자식은 안그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평소 대화와 관심속에서 자녀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의 핸드폰, 집 및 즐겨 가는 곳의 전화번호나 위치 등을 파악하여 두었다가 유사시 경찰에 알려주거나 미귀가 시에 확인하길 바란다. 먼저 부모님의 조치 후에 경찰력이 개입해도 크게 늦지는 않을줄 안다./정진열·가평경찰서 청평순찰지구대

7월 2일 경기만평, 당구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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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이전에 이젠 흥정을 내세우나

정부의 정책은 정책 자체가 지닌 합목적성에 따라 객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무슨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게 정책인 것이다.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위원장이 밝힌 신행정수도 이전과 수도권 규제 완화의 빅딜 가능성 시사는 이 점에서 의문이다. 경제5단체 주관으로 열린 ‘참여정부 국정과제 로드맵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진 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에 동의하기가 심히 어렵다. 특히 “신행정수도 이전이 순조로우면 수도권 공장 증설 규제 등 각종 규제가 많이 풀릴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듣기에 매우 민망하다. 대통령 자문 정책위원장은 아마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한 국민사회가 천도 수준의 신행정수도 이전에 더욱 강도높게 반대하는 것을 의식하여 수도권 규제완화의 조건부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판단하는 바로는 그게 아니다. 신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실체적 절차의 국민합의가 결여됐을 뿐만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합목적성을 지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또 수도권 규제 완화가 절실한 것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저해하는 자승자박의 부당한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지역주의로 보는 평소의 정부 시각은 근본적으로 문제의 접근 방법이 심히 잘못된 것으로 보아 그렇지 않아도 유감 사항이다. 국토 균형 발전이든 지방 균형 발전이든 이는 예컨대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 같은 것으로 추진해야 하는 게 참다운 국가 역량 배양의 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해외시장에 경쟁력 있는 수도권 첨단업종의 공장 증축을 강제로 막아 가면서 까지 비수도권 지방으로 공장을 빼가고자 하는 것은 균형 발전이 아닌 하향 평준화로 심히 당치 않다. 정치적 의도에 의한 이분법적 기업 핍박은 막심한 부담을 안겨 성장을 발목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신행정수도 이전을 순조롭게 해주면 규제를 풀겠다는 건 마치 장삿속 속셈을 드러내는 것 같아 정부 당국자가 차마 할 말이 못된다. 신행정수도 이전의 부당성은 이미 수차에 걸쳐 피력한 바가 있으므로 여기선 더 말하지 않겠다. 분명한 것은 신행정수도 이전 반대와 현안의 수도권 규제 완화는 전혀 별개의 사실이란 점이다.

불결한 교실 공기를 개선하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 장소는 보건·위생적으로 청결해야 한다. 의료·교육·문화 시설은 말 할 나위 없고 극장·식당 등도 마찬가지다. 현행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은 지하역사나 터미널 대합실·찜질방 등의 미세먼지 농도는 공기 1㎥ 당 150㎍ 이하, 의료기관이나 보육시설 등은 100㎍ 이하로 규정돼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머무르는 유치원과 학교의 실내공기가 터미널 대합실이나 찜질방 보다도 불결하다는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특히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수를 나타내는 총 부유세균이 외국 기준치의 6배가 되거나 병원보다 더 많은 곳도 있다니 학생들의 건강이 심히 우려된다. 학교의 위생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서 전염성 질환과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하는 공기 중 세균의 농도가 아이들의 움직임이 많은 유치원이나 환기가 어려운 교실 등에서 높게 측정됐다. 특히 한 고등학교의 경우 무대연주실의 총부유세균이 3천CFU/㎥(㎥당 들어있는 세균수)를 기록했다. 공기 1㎥당 3천마리의 세균이 떠있는 셈이다. 이는 싱가포르와 대만의 권고수준인 500CFU/㎥의 6배가 넘고 환경부가 의료기관이나 보육시설·노인의료시설 등에 실내공기 관리 기준으로 정한 800CFU/㎥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모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도 공기 1㎥당 888~2천100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으며, 다른 교실에도 613~1천998마리의 세균이 나타났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도 실내주차장에 적용되는 미세먼지 기준인 200㎍/㎥를 훨씬 웃돌았다. 유치원의 미세먼지 농도도 주차장에 적용되는 기준의 4배, 터미널 대합실 등에 적용되는 기준의 6배를 넘는 898.8㎍/㎥로 측정됐다. 저항력이 약한 학생들이 이렇게 터미널 대합실이나 주차장보다도 못한 실내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은 학교의 실내공기에 적용되는 총 부유세균·미세먼지 농도 기준이 없어 체계적인 오염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학교의 책임이 없다할 수 없다. 초·중·고교 학생들이 청결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특별한 보건대책이 있어야 한다.

'자린고비 대학생'

‘자린고비’는 ‘다라울 정도로 인색(吝嗇)한 사람을 꼬집어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다랍다’는 ①오관(五官)에 거슬릴 정도로 매우 더럽다 ②몹시 인색하다는 뜻이다. 자린고비 어원은 지독한 구두쇠 양반이 부모 제사 때 쓴 제문의 종이를 아껴 태우지 않고 접어 두었다가 두고 두고 써서 제문 속의 아비 고(考), 어미 비(?)자가 절었다 하여 생긴 저린고비라는 말이 자린고비로 변했다고 전한다. 자린곱이·자린꼽쟁이·꼬꼽쟁이·꼽재기·자리꼼쟁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나라 설화 중 지독히 인색한 사람의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과장하여 다룬 자린고비 얘기가 많은데 자반고등어에 얽힌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다. 구두쇠 영감이 자반생선을 한 마리 사서 천장에 매달아 놓고 식구들에게 밥 한 숟가락 떠먹고는 자반을 한번씩 쳐다보게 하였는데 아들이 어쩌다가 두번을 쳐다보면 “얼마나 물을 켤려고 그러느냐”하고 야단쳤다는 내용이다. 이 얘기는 더 발전된다. 어떤 사람이 구두쇠 영감의 행동을 보려고 담 밖에서 자반생선을 한 마리 던져 넣었다. 그때 마당을 쓸고 있던 영감이 “아이쿠, 밥도둑놈!”하고 질겁을 하면서 생선을 담 밖으로 던져 버렸다는 내용으로 변한다. 그런데 요즘 설화 속의 자린고비들 못지 않은 ‘자린고비 대학생’이 늘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아 안쓰고 버티는 구두쇠 작전을 쓰는 것이다. 한창 멋을 부릴 여대생들이 옷을 저울에 달아 무게로 값을 매기는 상점을 애용하는데 니트소재의 탱크톱이나 민소매티셔츠의 무게가 94g, 값으로는 2천350원이다. 면소재 여름티셔츠는 118g이어서 2천900원에 살 수 있다. 스커트나 바지도 5천 ~ 8천원을 넘지 않아 대학생들이 선호한다. 휴대전화 요금을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받기 전용으로 하는가 하면 아예 끊어버리고 공중전화를 이용한다. 경제 불황과 취업난이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교통비, 식비를 아껴 1만원으로 일주일을 생활한다니 현대판 자린고비다. 자린고비의 정의는 사실 근검절약이다. ‘자린고비 대학생’은 그래서 초라하지 않다. 되레 멋있다. /임병호 논설위원

목요칼럼/'파병철회'가 노동운동인가

“반미면 어떠냐!”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다. 민주당 당내 후보시절 영남대서 가진 특강에서 이렇게 말 했다. 만약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그래서 재야 정치인이나 아니면 국회의원의 입장에 있다면 그 누구보다 이라크 추가파병을 극력 반대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노 대통령이 이라크 추가파병을 거듭 천명하면서 지하 테러에 대해 강력한 대처 의지를 밝혔다. 누구보다 미국을 싫어했던 그가 이라크 추가 파병을 김선일씨 참수 이후에도 변함없이 피력한 것은 미국, 특히 부시가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막상 대통령직을 맡고 보니까 나라 살림이 그런 것만도 아니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생각된다. 민주노총은 파병반대를 노동쟁의와 연계시켜 산하 100여개 노조로 하여금 총파업에 들어가도록 했다. 대통령의 지지층이었던 민노총이 파병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심지어는 ‘노사모’같은 친노세력도 분열되어 일부는 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서는 것 같다. 생각해 본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미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부존자원이 변변치 않은 국토다. 수출을 해먹고 사는 나라에서 미국과 등지면 당장 통상마찰이 일어나 수출이 막힌다. ‘수출이 막히면 대수냐’는 호기아닌 호기는 무책임하다. 미국시장이 막히면 성장 잠재력이 급감한다. 투자는 둔화하여 기업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금융은 일대 혼란을 가져오면서 민생은 더욱 도탄에 빠진다. 실업률은 급증하여 내수는 엉망이 될 게 불을 보듯이 뻔하다. 민노총은 노동자 월급을 더 올려주고, 주5일 근무제로 노는 날을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돌리거나 아니면 월급을 더 많이 올려주어야 한다고 우긴다. 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자면 기업투자가 더욱 활성화해야 하고 또 미국시장을 더 많이 개척하면서 다변화 해야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정당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때론 명분과 실리가 상반될 수 있는 것이 세상사다. 명분을 쫓아 반미를 한다고 하여 누가 우리를 밥 먹게 해줄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 우리보다 더 잘 사는 일본이나 다른 나라가 명분을 몰라서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하는 것은 아니다. 다 자국의 이익과 민생을 위한 실리 때문이다. 미국의 수출시장이 막혀 거덜나게 되는 기업도산으로 인해 살기가 어려워지면 ‘못살겠다’고 아우성 칠 사람들이 반미를 신앙화하는 것은 의문이다. 노 대통령의 변함없는 추가파병 천명은 친미도 반미도 아닌 실용주의다. 파병반대를 해도 민노총의 자매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할 일이지 노동단체인 민노총이 할 일은 못된다. 명백한 노동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고 김선일씨는 참으로 아까운 사회 인재였다. 하지만 얼굴도 드러내지 못하는 비겁한 복면 테러단체의 협박에 못이겨 파병을 철회해서는 이런 나라가 어떻게 국제사회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김선일씨 피랍에 따른 파병반대 시위자들은 덮어놓고 파병철회의 목청만 높일 것이 아니라 ‘철회의 국내 주장도 있으니 석방하거나 참수를 연기해 달라’고 했어야 하는것이 참다운 구명운동이었을 터인데도 이런 말을 하는 목소리는 전혀 듣지 못했다. 연이나 파병철회를 요청한 민노총은 파업과 연계한 파병반대를 사회개혁적 과제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치 않다. 노동운동의 정치운동화는 자유민주주의의 질서 위반이다. 대체 민노총의 사회개혁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노동개혁은 가능해도 사회개혁이나 정치개혁은 거리가 먼 것이 노동운동 본연의 모습이다. 궁극적으로 혁명적 개혁의도가 아니라면 노동운동의 한계를 일탈해선 안된다. 친미니 반미니 하는 용어의 유희는 다 부질없는 소리다. 우리가 이런 꼴 저런 꼴을 안보고 잘 살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민중역량을 모아 국력을 키우는 길이 유일한 길이다. /임양은주필

천자춘추/우리 먹거리문화 다시 보기

최근 소비자로부터 웰빙먹거리 문화가 새로운 식문화로 조명을 받으면서 생식제품과 녹즙, 생면식품, 그 밖에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등이 웰빙 바람을 타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많은 웰빙먹거리의 풍요속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선택으로서 또한 진정한 웰빙 먹거리로서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밥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열량이 높지 않다. 세끼를 밥으로 먹으면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한 경우 섭취칼로리는 약 1,800kcal 정도로 성인 여자의 필수열량인 2,100kcal에도 미달하는 양이다. 또한 쌀의 지방함량은 현미가 약2.5%, 백미가 약1%에 지나지 않아, 밥으로 섭취하는 지방은 하루에 3g도 되지 않다. 따라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밥 때문에 살이 찌기 보다는, 오히려 끼니를 밥이 아닌것으로 때워 간식을 하게 되어 하루 총 섭취칼로리가 높아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쌀의 전분은 몸속에서 소화되어 포도당이 되어 뇌의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은 높은 반면 지방은 밀가루에 비해 3.5배 가량 적어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수험생의 두뇌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침밥을 먹은 수험생이 먹지 않은 수험생보다 수능점수가 20점이나 높게 나왔다는 농촌진흥청의 조사발표를 보아도 위 내용이 입증된 것이다. 요즘 세간에 웰빙 붐을 타고 쏟아지는 각종 가공식품에 대하여 그 안전도에 대한 의문점이 많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웰빙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평소 공기와 물의 중요성에 둔감하듯이 5,000년 역사속에서 우리민족의 건강을 지탱해온 전통식품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편리성만 좇아가는 요즘의 식문화 추세가 몹시 안타깝다. 유행에 따라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통해 증명되고 묵묵히 우리식탁을 지켜나가고 있는 전통적인 것들이 진정한 웰빙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해 유엔이 정한 ‘쌀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 건강의 파수꾼인 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우리 식탁에서 밥이 주빈으로 대우 받는 날이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하겠다. /박재근.농협 경기지역 본부장

독자투고/장마.휴가철 전기안전요령

여름철만 되면 찾아오는 장마와 폭우 또는 태풍 등으로 해마다 큰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2003년도 총 화재발생 3만1천372건중 전기화재는 10만670건으로 약 34%의 높은 점유율의 차지했다. 따라서 여름 장마철과 휴가철이 코앞에 닥친 지금 언제 또 다시 발생할지 모를 각종 전기사고를 줄일 수 있는 요령을 살펴본다. 먼저 장마철 전기안전관리 요령으로는 첫째 누전에 의한 감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매월 1회이상 시험버튼을 눌러 고장여부를 확인해 주어야 한다. 세찬 비바람에 의해 전선이 끊어진 경우 절대 접근하지 말고 만일 집안이 침수되었을 때는 제일 먼저 분전함의 전원개폐기를 내린 다음 물을 퍼내고 건조시킨 후 전기안전관리 전문기관에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다음은 휴가철 전기안전 요령을 실천해 휴가기간 동안 부재중 발생할 수 있는 전기화재 예방을 위하여 불필요한 전원플러그는 모두 뽑고 모든 전등은 소등해 화재 및 불필요한 전기사용을 자제한다. 휴가 출발 전에 누전차단기의 시험용버튼(적색 또는 녹색)을 눌러 정상 작동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또한 야영장, 계곡근처 등 피서지에는 각종 영업장에 안내 및 조명을 위한 전기를 임시 배선하여 사용해 전선의 연결부분에서 누전될 수 있으므로 시설업주는 물론 피서객들도 항상 유의하여야 한다. /유수현·한국전기안전공사 구리지사 점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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