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년 전만 해도 수의사(獸醫師)는 소·말·돼지 등의 질병을 진찰·치료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의사들이 큰 동물 진찰을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졌다. 올해 1월 현재 수의사 9천31명 중 3천18명이 동물병원 등 임상에 종사하고 있는데 소·돼지 등 큰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는 447명, 애완견 등 작은 동물을 보살피는 수의사는 1천686명으로 거의 4배에 이른다. 전국의 동물병원도 큰 동물은 2002년 443 곳에서 2003년 424 곳으로 줄었지만, 작은 동물은 1천380 곳에서 1천460 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원인은 젊은 수의사들이 소, 돼지 등을 다루는 힘든 일을 싫어하는데다 애완동물의 진료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수의학과가 6년제로 바뀌면서 최근 2~3년간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고 수의과에 여학생의 비율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또 다른 원인은 농촌사회가 수의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점이다. 농촌의 일부 지역 외에는 동물병원을 개원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고 특히 자녀교육환경 등 생활여건이 뒤떨어지는 현실이 수의사들로 하여금 농촌을 멀리 하게 한다. 전국의 지역축협에서 가축의 질병 치료 및 예방을 위해 동물병원 운영을 계획하고 있지만 수의사를 못 구해 개원을 못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질병 등 몸에 이상이 생긴 가축을 제 때 치료하지 못하면 농가의 경제적 손실이 더욱 커지지만 수의사들이 농촌을 외면하는 바람에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군 복무를 대신하는 공익수의관 제도 도입이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가 병들어 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애완견을 안고 들어가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애완동물을 병들었다고 내다 버리는 사람과 그 애완견을 치료해 주려고 자신의 동물병원으로 안고 들어가는 수의사와는 인격면에서 천양지차다. 그런 동물 사랑 정신으로 농촌지역에도 수의사들이 관심을 가져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완동물의 버려진 목숨을 살리려는 수의사의 뒷모습이 한없이 아름다웠다. /임병호 논설위원
#1 정동채 문광부 장관은 되레 교수임용 인사청탁 사건의 피해자랍니다. 친여 언론 사이트의 서 아무개와 그의 부인, 그리고 오지철 전 문광부차관이 정 장관을 팔아 정 모 S대 교수에게 서씨 부인의 교수임용 인사청탁을 했다고 하니까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인사청탁의 장본인으로 지목받은 정 장관이고 보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럼, 오 전 차관은 밥 먹고 하릴 없어 본인도 시인하는 인사청탁을 왜 정 장관 이름까지 대가며 했겠느냐는 의문은 갖지 마십시오. 또 있습니다. 서씨 부부는 부도덕하고 오 전 차관은 멍청한 짓을 한 것으로 결론난 조사 결과에 더 토를 달진 마십시오. 왜냐하면 청와대가 조사한 것이니까요. 그 조사야 결론이 뻔한 게 아니냐는 말씀도 하지 마십시오. 민초야 그러면 그렇다고 알아야지 별수 있습니까. 오 전 차관이나 서씨 부부도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지 않습니까. 정 모 S대 교수가 인사 청탁의 부당성을 청와대에 낸 진정서가 잠 잔 것도 잘 들어 두십시오, 담당자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지 고의가 아니라고 합니다. #2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전국구 후보시절 뿌린 돈봉투 사건은 별게 아니라는 것이 열린우리당이 발표한 공식 입장입니다. 선거법위반에 해당하는 노란점퍼 제공문제도 역시 그렇구요. 별것도 아닌, 있을 수 있는 일을 두고 괜히 언론이 야단이라며 신문을 매질한 열린우리당 어느 유력 의원의 말이 생각납니다. 전국구가 돈 전자 ‘錢國區’가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남의 그것은 스캔들이고, 내가 한 그것은 로맨스라고 여기는 아집에서 나온 말은 설마 아니겠죠. 깨끗한 청정의 개혁정치를 한다는 분들이니까요. 그렇지만 당이 거창하게 ‘진상조사위원회’란 것 까지 만든 셈 치고는 발표 내용이 쭉정일 뿐 알맹이가 너무 없잖습니까. 마땅히 조사해야할 사람들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말이 사실인지 궁금하군요. 그럼 왜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를 급조하여 ‘태산명동에 서일필’도 안되는 벼락치기 발표를 한 연유가 무엇인지요. 이래서 집권 여당이 사건을 내사 중인 검찰더러 ‘알아서 해주십시오’하고 가이드 라인의 신호를 보낸 거라는 말을 듣잖습니까. #3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조사위’라는 곳이 정말 이상한 데라고 하면 또 반통일분자나 꼴통 보수라고 뭇매질 당할 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그렇지 대체 이 나라를 부정하며 전향을 거부하다가 죽은 남파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인사로 규정내린 것도 모자라, 생존한 전향 거부자들을 북송해야 한다니 이 분들 국가관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인권이라고요? 인권을 갖다 붙인 논리비약도 당치않지만 ‘의문사진상조사위’가 ‘인권위’는 아니잖습니까. 가당치 않은 월권행위를 저질러 놓고 한다는 말이 “빨갱이로 생각지 말아 달라”니 불행중 다행입니다만 글쎄요. 나라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습니까. 누가, 어느 정치세력이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진보도 좋고 개혁도 다 좋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정체성은 지켜야 할 것 아닙니까. 목숨을 바쳤거나 피땀 흘려 나라를 지킨 이들은 바보가 되고, 도전해 온 저들은 영웅시 하는게 대한민국을 건국한 정체성은 아닙니다. 도대체 우리 민중은 사유의 혼돈속에 귀신도 모르게 지금 어디로 끌려가고 있는 것입니까? /임양은 주필
병무청이 확 달라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병무청’하면 병무비리의 온상으로 인식되어 오기도 했으나 이제 ‘병무비리는 옛말’이 돼버렸다. 지난 2000년 이후 단 1건의 병무비리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심사에서 청 단위 14개 기관 중 청렴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초에는 ‘청와대 베스트 5 혁신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병무청의 변화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로도 충분치 못하다. 병무청은 투명성과 효율성을 목표로 ‘99년부터 모든 행정을 수작업에서 전산으로, 비공개에서 공개로의 기치아래 규정과 제도를 바꾸고,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전산화 등을 통해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투명하고 공정한 징병검사를 위해 전 과정을 전산화하였다. 대리수검 방지를 위한 전자신분인식카드를 발급하고, 신장·체중자동측정기, CT촬영기, 전자식자동검안기 등 최신 의료장비를 이용하여 검사결과가 컴퓨터에 자동으로 입력되고, 징병검사를 받는 병역의무자가 결과를 바로 확인토록 하였으며, 모든 검사결과를 종합한 신체등위를 전산에 의해 판정하는 동시에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또한 면제대상자에 대한 정확한 판정을 위해 2심제로 중앙신체검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군의관 제도를 폐지하고 징병전담의사제도의 시행으로 책임성과 전문성을 제고하였다. 징병전담의사의 8촌 이내 친척에 대한 신체검사를 제한하고, 외부인사를 신체등위판정심의위원으로 위촉하여 심의를 거치도록 하였다. 그리고 정확하고 신속한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병무민원 포탈서비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병무민원상담소(Call-Center)를 설치해 상담전화(1588-9090)를 개설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병무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병무행정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은 전산화의 산물이다. 병무행정의 전산화는 가히 혁명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대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의 의식 속에는 아직도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며, 앞으로 병무청이 풀어가야 할 난제로 남아 있다. 병무청은 새롭게 달라진 병무행정의 진실된 모습을 알리는데 역점을 둠으로써 이 나라 곳곳에서 국토방위를 위해 고생하는 장정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랑하는 아들을 군에 보내야 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편안케 하여 국가 안보를 더욱 튼튼히 하고, 건강한 병역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임낙윤 인천.경기지방병무청장
광교산은 주요한 자연생태계지역의 하나로 수원, 용인, 의왕, 성남 등 약 400만명이 그 지척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연구논문에 의하면 잘 보존된 수림과 633종의 식물과 25종의 조류, 고슴도치와 반딧불이 등 야생동물과 곤충들의 서식지로 생태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자연생태계의 보고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용인 수지 외에도 수원, 성남, 의왕 등에서 주중 5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즐겨찾는 경기도 남부 도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연학습의 장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수지지역 등 광교산 기슭에서는 이미 시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아파트 일변도의 난개발로 광교산의 생태축이 끊어질 위협에 처해 있는 등 광교산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광교산의 구먹구구식 이용자 관리 및 생태계관리로 생태계보존상태가 열악하고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악화되는 등 체계적인 대책을 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자연공원법에 규정된 대로 경기도의 자연생태계와 경관을 대표할 만한 광교산일대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줄 것을 간곡히 청한다. 그리고 경기도 남부지역의 대표 도립공원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시급히 자연생태계 보전대책을 수립하고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시설물관리방안과 체계적인 공원이용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주길 바란다. /인터넷독자
경기국악 르네상스를 연다 전통공연 예술의 장…지역문화 창달 기여 경기도국악당이 드디어 14일 오후 4시30분 개관식을 갖고 힘찬 날개짓을 한다. 용인시 기흥읍 보라리 311-1 한국민속촌 앞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경기국악의 진흥을 꿈꾸는 국악당은 2002년 6월에 착공, 268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1만800여평 부지에 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1천700여평의 건물을 마련했다. 481석(장애인석 6석)의 전문공연장과 국악교육 공간 그리고 도립국악단의 연습실을 갖추고 있어 명실공히 경기도국악의 메카 역할이 기대된다. 경기도국악당은 앞으로 국악 공연예술의 보급과 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실험적이면서도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악계의 새 지평을 열 창작국악 뿐 아니라 유망국악인을 발굴하고 국내외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공연예술 공동제작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우수한 국악작품을 발표한다는 방침. 또 고객 수요를 파악한 예술교육 사업을 전개하며 경기도 전통문화예술 전문 연구서적을 간행해 지역문화예술의 창달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국악당 곽태헌 본부장은 “경기도에 국악전문 공연장이 탄생한 것은 전국에서 몇안되는 쾌거로 국악 예술인과 애호가들의 큰 기쁨”이라면서 “경기도국악당은 우리 음악의 전승·보급 등 경기국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국악계 중진·원로들이 대거 참여예정인 14일 개관식은 ‘개관식 이벤트’를 시작으로 시설관람과 개식선언, 기념사 및 축사가 이어지며 축하공연으로 도립국악단 소리꾼들이 나와 ‘신푸리’, ‘경복궁 타령’, ‘성주굿’ 등을 들려준다. 공식행사 뒤에는 오후 7시30분부터 ‘개관기념 공연’이 마련되는데 8월2일까지 20일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무대가 꾸며지고, 개관에 맞춘 ‘전통예술교육강좌’를 실시해 경기도국악 부흥의 서막을 알린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퓨전음악콘서트 등 개관기념 공연 풍성 14일부터 내달 2일까지 경기도국악당의 ‘개관기념 공연’이 다채롭다. 14일 오후7시30분 도립국악단의 국악관현악합주로 시작되는 공연은 퓨전음악콘서트, 국립국악원 초청공연, 리듬축제 합동공연, 우리소리와 바리톤의 만남, 창극 등 그야말로 국악 모듬공연이 될 전망이다. 8월2일까지 20일간 계속되며 평일은 오후7시30분, 토·일요일은 오후5시에 만날 수 있다. 1.순풍에 돛을 달고=개관식 후 마련되는 첫 무대다. 경기도국악당의 안방주인격인 도립국악단이 총출연해 관현악합주 ‘축제’와 ‘신뱃놀이’, ‘우리비나리’ 등을 비롯해 사물놀이를 위한 관현악 ‘신모듬’, 장사익이 부르는 국악가요를 들려준다. 타이틀이 말해주듯 경기도국악당의 희망찬 출발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새천년 부르는 소리=개관 둘째날 공연으로 도립오케스트라 리듬앙상블이 출연하는 퓨전음악 콘서트다. 국악퓨전음악 ‘비상’과 국악동요 및 국악가요, ‘몽금포 타령’ 등이 준비되며 국악단 명창 최근순과 사물놀이 팀이 나와 협연을 펼친다. 2.향연=국립국악원을 초청해 꾸미는 무대다. 궁중음악합주 영산회상 중 ‘상령산’을 오프닝으로 민속음악 가야금 병창, 궁중무용 가인전목단, 민속음악합주 ‘시나위’, 조선후기 선비들의 풍류음악을 엿볼 수 있는 생소병주 수룡음 등 국악의 다양한 면면을 경험할 수 있다. 3.토요상설 국악공연=도립국악단의 상설무대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다. 궁중음악합주 ‘경풍년’과 김영재류 ‘해금산조’, 거문고중주 ‘현침곡’, 국악실내악, 민속무용 ‘승무’, 민속타악 사물놀이 등이 준비돼 있다. 꾼! 이구동성=리듬축제 합동공연의 형식으로 대학팀들이 나와 젊음 넘치는 국악을 들려준다. 용인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가 출연한다. 4.효=창극 심청전 ‘효’가 이틀간 마련된다. 명창 안숙선과 최영길 등이 직접 들려주는 전통창극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부모 등의 세대에게는 오랜만의 향수를, 신세대들에겐 우리의 색다른 놀이문화를 체험하게 할 것이다. 5.풍류별곡=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무대로 양방언의 ‘프린스 오브 제주’와 ‘프론티어’를 비롯해 춘향가 중 ‘사랑가’, 도립국악단 예술감독 이준호의 ‘들춤’ 등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국악곡을 연주한다. 6.소리로 만나는 세상=한 마디로 ‘동·서양 악기의 만남’이다. 인도와 아프리카, 중국 등의 전통악기와 피아노, 현악합주, 여기에 우리의 전통 국악기가 어우러진다. 창조적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곡이 이틀동안 선보인다. 7.하늘의 소리 땅의 울림=두레예술단이 출연하는 풍물놀이 공연으로 ‘성주굿’과 ‘경기비나리’, ‘태평무’ 등 신명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틀 공연. 8.비나리=우리의 샤머니즘적 의식체계가 드러나는 국악무대다. ‘범패’와 경기도당굿 ‘제석거리’, 군옹굿, 서울굿 ‘대감놀이’ 등을 만날 수 있다. 9.경기소리 풍류마당=도립국악단 소리꾼들이 대거 출연하는 ‘소리 잔치’다. 아리랑모음곡을 비롯해 경상도민요, 제주토속민요, 경기민요 등을 들려준다. 10.명인의 밤=타이틀이 말해주듯 국내 내로라 하는 국악 연주자들이 나온다. 가야금 강정숙, 피리 정재국, 거문고 김무길, 대금 김응서, 아쟁 박종선이 꾸민는 각각의 무대가 기대된다. 11.명창의 밤=이동규, 이춘희, 한명순, 박병천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명창들의 무대. 가곡부터 경기민요, 진도씻김굿 등을 준비했다. 12.전통춤으로의 초대=도립무용단이 경기도국악당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했다. 태평무부터 부채춤, 장구춤, 농악무 등 도립무용단만의 노하우가 깃든 우리의 춤을 선보인다. 13.소리 인연, 먼동이 틀 때=‘우리소리와 바리톤의 만남’으로 도립국악단 이준호 감독의 지휘아래 국악관현악과 성악이 만난다. 객원 강호중, 바리톤 우주호. 14.소리난장=퓨전민속음악 그룹 ‘공감21’의 무대다. 타악을 기본으로 한 열정적인 소리의 세계로 이끈다. 15.축제, 천년동안도…=도립국악단이 개관기념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관현악합주 ‘판’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국악 모음곡은 경기도국악당이 앞으로 명실상부한 국악의 중심지가 되길 기원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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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내 11개 초·중·고등학교에서 600여명의 설사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집단 발병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는 것은 매우 심상치 않은 상태다. 더구나 지난 5월 식중독 환자수가 1995년 통계를 낸 이래 월별 최다인 2천678명인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이 더하다. 게다가 6월 중 식중독으로 신고된 30건 가운데 23건은 검사가 아직 진행중이어서 이달 말 최종 집계가 나오면 5월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불안감이 연일 커지고 있다. 식약청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88건의 식중독 사고로 6천7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건 6천242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금 당국이 유의할 사항은 식중독 대부분이 학교, 휴양시설 등 단체 급식에서 발생하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내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집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도민들이 걱정에 잠겼다. 학생들의 식중독은 지난 달 24일 성남 내정중학교를 시작으로 수원, 안산, 군포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2일에는 의왕시 관내 우성고교와 백운고교에서 집단 식중독 의사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속출해 경기보건환경연구원이 가검물 등을 채취, 역학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우성고의 경우 지난 1일 26명의 설사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2일에도 112명이 똑같은 증상을 보여 관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식중독 발생은 당국의 의지만 확고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월드컵축구경기가 치러졌던 2002년의 경우 식중독 환자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806명이었고 단체급식에 의한 식중독 발생 비율도 평년과 비교할 때 크게 감소한 사실이 그 실례다. 세계적인 스포츠행사를 맞아 식중독 예방에 급식업소와 당국이 함께 노력한 결과이다. 여름철에 상하기 쉬운 김밥, 햄버거, 도시락 등에 대한 수거와 검사를 강화하는 것은 식중독 예방의 상식이다. 아울러 향후 집단급식소의 시설개선은 물론 우리 나라도 위생수준을 높이도록 식품가공과정에서 국제표준인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도내에 있는 다량급식처가 철저한 위생관리에 앞장서 주기를 거듭 바란다.
김포 신도시가 최근 군 요청에 의거 150만평의 미니 신도시로 전락하게 됨으로써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김포시민들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연일 전개하고 있으며, 김포시장은 국방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면서 정부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행정소송까지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여 더욱 사태가 악화될 것 같다. 우선 가장 큰 피해는 해당 지역 주민의 재산상의 손실이다. 정부의 정책을 믿고 편입이 예상되어 이미 다른 지역으로 고가의 이주 토지나 농지를 구입한 농민들은 자신들의 토지가 개발지역에서 제외됨으로써 보상금을 받지 못함은 물론 새로 마련한 땅의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농민들은 은행에서 대부받아 대토를 마련하였는데, 땅값이 급락하여 은행으로부터 대출 독촉을 받고 있어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 지역의 금융기관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도시가 건설된다고 하여 많은 주민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며, 은행 역시 주민들의 금융수요에 부응하여 상당한 금액을 대출하였는데, 이번 발표로 대출금의 회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될 경우, 금융기관의 부실이 우려된다. 김포 신도시 규모가 축소됨으로써 정부의 주택공급정책은 차질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정부는 곧 축소된 규모 정도의 대체 신도시 건설예정지를 물색하여 주택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지만 수도권에서 김포지역 정도의 대체 지역을 물색하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중요한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된다. 규모가 축소되면 원래 정부가 구상한 자족기능의 도시가 되기도 어렵다. 이런 규모의 신도시라면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라기보다는 서울의 베드타운화할 가능성이 많아 신도시로서의 매력도 상실할 것이다. 오히려 교통, 교육, 문화 등 수도권의 베드타운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문제점만 야기할 가능성이 많다. 정부의 정책이 조령모개식이면 과연 어떻게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생활계획을 세울 수 있는가. 정부의 주도면밀한 정책 입안을 재삼 촉구한다. 김포 신도시 건설 축소에 따른 각종 문제 해결에 정부는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최근 도내 모 단체장의 1인 시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용이란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주민들을 대표하는 선출직 단체장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몸으로 표현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 이런 단체장을 보면서 많은 광명 주민들은 아쉬워 하고 부러워 하고 있다. 5천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신축한 광명역사가 시발역에서 졸지에 정차역으로 전락했는데도 1인 시위는 커녕 공식적인 자리에서 목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비단 단체장이 아니라도 주민들로부터 선출된 시의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총선기간중 주민들은 ‘혹시나’하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나’였다. 경부고속전철이 개통된 지 4개월이 됐는데도 누구 하나 정부를 상대로 이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있다. 물론 그동안 움직임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없다. 일부 인사들의 활동도 사그라든지 오래다. 광명역사의 정차역 전락으로 주민들이 감내해야 하는 불편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배 종 석 (제2사회부 광명) ba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