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는데, 대표적으로 성서의 창세기에 노아가 포도를 심었다는 구절이 있고, 아담의 사과, 벨헬름 텔 및 뉴턴의 사과 등이 그것이다. 우리의 조상들 또한 빈곤한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식이나 제수에 과실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추석이며 설날 그리고 제사에서 과실은 빠질 수가 없는 필수품이다. 최근 소득증가, 주기환경 및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식생활 패턴은 고급화, 안전성 중시 등과 같이 양에서 질로 변하는 과정에서 영양뿐만 아니라 기능성 가치를 먹거리에서 찾고 있는데, 그 중 과실이 가장 좋은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과실이 피부노화 방지, 콜레스테롤 저하, 여성의 갱년기 극복, 암 예방, 흡연자의 폐 질환 예방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많은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몸에 좋다는 것은 써서 맛이 없으며 비싸다. 그러나 많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과실은 쓰거나 비싸지도 않으며,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어서 다른 것에 비하여 매우 유리하다. 기호도 또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의 과실 1인당 연간소비량은 약 20년전에 22㎏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58㎏으로 증가되었지만, 과실의 기능성을 고려한 소비의 증가라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최근 환경오염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각종 많은 질환이 생겨나는 현 시점에서 과실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암 연구소에서는 암 예방을 위해 하루 5번 이상 과일을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과실에는 암세포 전이를 막아주는 황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 항암효소를 자극하는 황화물, 발암물질 생성을 막아주는 페놀,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시키는 탄닌 성분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국민소득 2만불 시대가 도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종 과실을 항상 식탁에 올려 디저트로서만이 아닌 건강식품으로서 함께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과실의 건강을 위한 기능적 소비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바쁜 현대생활 패턴에 맞추어 과실도 선진국처럼 신선편이(fresh cut) 형태로 유통되어야 할 것이다. 즉 칼이나 접시가 없어도 언제 어디에서나 다양한 과실을 쉽게 구입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혼합 신선편이 과실 형태로 유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로 인한 과실 소비의 증가는 국민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DDA나 FTA로 어려움에 처한 과수 농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임명순.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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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3-11-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