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河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것은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이다. 담배연기를 한 모금 머금으면, 니코틴은 6초 내에 뇌에 도달한다. 그런데 일정기간이 흘러 뇌 속의 농도가 떨어지면, 흡연가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니코틴을 원하게 되고, 이때 다시 체내로 니코틴이 들어오지 않으면,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이게 된다. 아침에 깨어나자 마자 담배생각부터 하는 사람은 니코틴의 중독이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연기 속에는 무려 4천종 이상의 화합물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발암물질만도 43가지에 이른다. 담배의 성분 중에서 특히 무서운 것은 타르(tar)다. 타르는 200여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의 복합물로서 각종 암을 일으키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폐암은 물론이고 식도암, 구강암, 방광암, 췌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물질이 타르 안에 포함돼 있다. 또한 30가지가 넘는 각종 중금속이 타르속에서 검출된다.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폐에는 일년이면 종이컵 한잔 분량의 타르가 축적된다. 깨끗해야 할 사람의 산소탱크에 매연 석탄가루 한컵씩을 붓는 장면을 상상하면 담배맛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모든 암의 30%가 담배 때문에 생기는데 특히 담배연기가 직접 닿은 구강, 혀, 식도, 폐, 기관지에 암의 90%가 생기며 담배 연기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자궁경부, 췌장, 방광, 신장, 위장 및 각종 혈액암의 발생률도 비흡연자보다 1.5∼3배가 높다. 흡연자는 중풍이나 심근경색증, 협심증 같은 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3∼4배 높다. 흡연은 고혈압, 고지혈증과 함께 동맥경화의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애연가들은 “아주 골초인데도 80세 이상 기침 한번없이 장수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특별한 체질을 타고난 사람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훨씬 많은 흡연자들이 40∼50대에 폐암으로 쓰러지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는다.누구나 알고 있는 담배의 해로운 점을 다시 이야기하는 이유는 정 금연할 수 없으면 적게라도 피우라는 마음에서다. 담배 한 개비당 5분, 한 갑이면 100분의 수명이 단축된다니 알고나 피우라는 뜻이다.
오피니언
경기일보
2002-05-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