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외제승용차

淸河 외래종 가운데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동물과 식물만이 아니다. 승용차, 특히 중고승용차는 더욱 심하다.지난 한해 수입한 외제 승용차 2만대 가운데 중고차가 1천861대다. 올들어서는 5월까지 중고차만 1천242대를 수입했다. 중고 외제승용차를 구입하는 고객층은 주로 30대 전후의 신세대 직장인들이다.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외산 승용차의 새차 값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5천만원을 넘어선다. 5년∼10년 정도된 중고 수입차는 2천만원을 넘지 않아 국내 중형차 가격으로 외제차를 탈 수 있다는 매력이 ‘과시욕’에 들뜬 일부 신세대들을 유혹한다.더구나 국내에 정식 시판되고 있는 외제차들은 차종이 제한된 반면 중고 외제차는 차종 선택의 제한이 없다. 그래서 아직 국내에 시판되지 않은 희귀한 차를 탈 수도 있다. 최근 서울 강남 등지에는 일본 현지에서 들여와 운전대가 오른쪽에 달려있는 일제 스포츠카가 적잖게 눈에 띈다. 문제는 이런 차량 대부분이 불법 수입되거나 환경부 소음·대기배출 가스 기준을 합격하지 못한 불법차량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이 사고를 낼 경우 보험처리나 피해보상이 불가능하다. 외국에서 쓰다 버린 고물 외제승용차 대부분이 차량기준시험 인정서 등을 불법으로 조작, 운행하고 있는 대기오염 주범들이다. 여기에 일부 소비자들의 허영심과 과시욕이 맞물려 수입가에 비해 최고 15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리는 등 유통구조에도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더 큰 문제점은 수리다. 아직 국내에 시판되지 않은 차종은 부품이 없어 아예 수리를 포기한다. 오른쪽에 핸들이 달린 일제차의 경우는 안전사고의 위험도 크다. 전조등이 야간에 반대 방향 운전자의 시선을 방해 하는데다 백미러 등을 통한 시야확보가 어려워 앞차를 추월할 때 뒷차가 잘 보이지 않는 등 위험성이 높다. 배출가스와 소음 허용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폐차 직전의 중고 수입차 수천대가 버젓이 한국의 거리를 누비고 있다.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고물 외제 승용차 사용은 외국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허영심이다. 고물 외제승용차가 멋 있기는 커녕 달리는 괴물같아 불안하게만 보인다.

대통령의 선택

淸河 ‘어린이 날’을 국어대사전에서는 “어린이를 위하여 정한 날. 3·1 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 정신을 고취하기 위하여, 방정환(方定煥)을 위시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1923년 5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정하였다가 1927년 5월의 첫 일요일로 변경하고, 다시 1946년부터 5월 5일로 정함”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그러니까 어린이 날, 날짜는 세번 바뀐 셈이다. 이 어린이 날이 2003년엔 5월3일 토요일이 어린이 날이 될 것 같다. 정부가 지난 10월 22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주5일 근무제 종합지원대책’에 어린이 날을 5월 토요일로 변경할 계획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대책은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건비 상승 등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공공서비스의 유지, 공무원과 학교에는 점진적 도입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들은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주5일 근무제 종합대책의 하나로 어린이 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되자 청와대(www.cwd.go.kr)와 국회(www.assembly.go.kr) 인터넷 홈페이지에 어린이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지훈군은 “어린이 날은 선물도 받고 해서 얼마나 기다리는데 대통령 할아버지가 어떻게 그러실 수 있느냐”는 글을 올렸고, 최윤석군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온갖 힘을 기울여 세우신 어린이 날을 한 순간에 없앤다는 것은 어린이를 무시한다는 뜻”이라고 ‘엄중’항의했다. 장준원군은 “어린이는 어린이의 인권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장 그 일을 취소해달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어린이마당 홈페이지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항의성 글이다. 곰곰이 읽어보니 모두 옳은 ‘말씀’이다. 어린이 날은 역사적으로도 당연히 5월5일로 지속돼야 한다. 아무래도 ‘대통령 할아버지’가 이번에 만일 어린이들 편에 서지 않으면 두고 두고 원망의 대상이 될 것 같다.

/淸河 전통적으로 풍년을 상징하는 것은 쌀의 많은 생산량이다. 볏가릿대 세우기나 줄다리기 등의 기풍의례(祈豊儀禮)가 정월에 집중했던 이유도 쌀의 생산량을 늘려 보려는 간절한 기원때문일 것이다. 이런 인식은 이 땅에서 벼농사가 뿌리 내릴 당시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쌀은 하층민들이 먹기에는 매우 귀한 고급 곡식이었다. 조상 제사 때나 돼야 고기와 함께 겨우 맛볼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0∼40년전 보릿고개 시절에도 평소 쌀밥 먹기란 매우 어려웠다. 제사에 올리는 제물 중에서 곡물로는 쌀로 한 ‘메’가 유일하다. 일반적으로 제사를 지낼 때는 밥을 올리지만, 굿이나 고사 등 신(神)을 위한 제사에서는 생쌀을 그대로 올린다. 즉 조상들은 메를 먹지만, 신들은 생쌀을 먹는다. 조상은 사람의 식성과 같지만 신은 다르다는 관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하겠다. 이처럼 신을 위한 제사에 쌀이 오르는 것은 쌀은 보리나 콩같은 곡물과 달리 신성함을 지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당들이 점을 칠 때 쌀을 이용하는 것도 ‘신의 뜻을 가장 잘 읽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어촌에서는 귀신들을 쫓아낼 때도 쌀을 사용한다.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거나, 도깨비불 등이 나타나 괴롭히면 쌀을 배에 뿌려 정화시킨다. 쌀의 신성한 능력은 벼의 짚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금줄이 좋은 예다. 일반적으로 새끼줄을 꼬는 것은 오른쪽 방향이다. 반대로 왼편으로 꼰 새끼줄은 금기(禁忌)의 관념이 담겨진 금줄이다.당제(堂祭)를 지낼 때나 아기를 낳았을때 당(堂)이나 대문에 금줄을 친다. 금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예다. 금줄을 짚으로 꼬는 것은 역시 쌀이 지닌 상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성함과 잡귀를 쫓을 수 있는 주술적 능력을 지닌 쌀의 신통력에 의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다. 이렇게 귀중한 쌀이 올해는 흉작이라고 한다. 예부터 쌀이 유명한 여주지역에서도 70%나 줄어든 곳도 있다고 한다. 쌀로 동물사료를 만들려고 했을 정도로 재고쌀이 아무리 많다고 하여도 쌀풍년이 들었어야 했는데 수심에 잠긴 농민들이 걱정된다.

소채(蔬菜)

白山 식량(食糧)과 양식은 같은 말이지만 전래의 우리 말은 양식(糧食)이다. 속담에 ‘양식없는 동자(밥짓는 일)는 며느리 시키고, 나무없는 동자는 딸 시킨다’라고 했다. ‘식량없는 동자…’라고는 안했다. ‘식량’이란 원래 일본 말이다. 그런데도 ‘식량’으로 보편화 됐다. 식민지문화의 유산이 얼마나 뿌리 깊은가를 새삼 느낀다. 정부 차원에서 이런 일제문화 잔재의 언어를 우리 말로 재정립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된다. 이런 일제언어는 의외로 많다. 예컨대 ‘채소(菜蔬)도 그렇다. 원래 우리 말은 ‘소채(蔬菜)다. 조선조말 1909년 장지연(張志淵)이 농서로 저술한 책 이름이 ‘소채재배전서’로 소채라고 했지 채소라고는 안했다. 소채엔 산나물, 즉 산채는 포함되지 않는다. 농사로 재배하는 나물류를 소채라고 한다. 약 60여가지가 있다. 고유의 소채도 있지만 마늘, 무, 배추 등은 중국을 통해 들어왔고 샐러리, 결구상추, 꽃양배추 등은 조선조 후기 서양에서 들어왔다. 소채는 그 자체가 건강식품이다. 동의보감은 몸의 부기를 빼는덴 늙은호박이 특효한 것으로 적고 있다. 곡류, 생선류, 고기류는 산성식품인데 비해 소채는 거의가 알칼리성식품이다. 혈액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소채를 섭취해야 한다. 또 무기염류의 주요 창고다. 일상의 식생활에서 모자라기 쉬운 무기염류, 칼슘 철분 등을 공급해 준다. 신체의 발육이나 건강에 없어선 안되는 각종 비타민 또한 풍부하다. 요즘은 소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재배방법의 발달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 다 좋은데 농약투성이의 소채가 범람해 소채의 맛을 잃게 하곤 한다. 서울 가락시장 등 대형 유통센터에서 나온 소채류 등에서 잔류 허용치가 초과된 상품이 또 대량 발견됐다고 한다. 깻잎은 26.8%, 상추는 13.3%, 쑥갓은 9.1%, 시금치는 8.0%, 취나물은 7.6%가 농약투성이었다는 것이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허용치의 몇배를 초과하는 농약소채가 검출되기도 했다. 겉치레 상품성을 살리기 위해 농약을 남용하기 때문이다. 노환으로 고인이 된 어는 재벌 총수는 생전에 벌레 먹지않은 소채는 “벌레가 못먹었는데 사람이 먹을 수 있느냐”며 마다하고 벌레 먹은 소채만 즐겼다는 일화가 있다. 지나치게 윤기가 나는 것은 농약의 중금속이 찌든 것으로 보아야 한다. 푸성귀다운 때깔, 벌레 먹은 남새 등 소채다운 소채를 찾기가 힘들다. 그 좋은 소채 하나를 마음놓고 먹을 수 없는 세태가 됐다.

長官學(장관학)

白山 청사를 떠나는 장관을 직원들은 박수로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더러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노조도 그의 사임을 아쉬워 했다. 국내 정부 부처의 얘기가 아니다. 며칠전에 영국의 교육부에서 있었던 정경이다. 장관직을 떠난 모리스 전 교육부장관은 교사 출신이다. 토니 블레어 내각의 교육부장관 재임 2년동안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 학생들 수학(修學)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대입수능시험 채점 오류, 남학생의 교사 살해 위협 등 불상사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블레어 총리는 그를 불러 1시간동안 설득했으나 사의를 꺾지 않아 하루더 생각할 말미를 주었지만 끝내 굽히지 않았다. 그의 사직서 이유는 흔히 말하는 ‘일신상의 형편’이 아니라 ‘능력 부족’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신문에 난 것이지만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남긴 편지는 너무 감동적이어서 여기에 다시 옮겨본다. “친애하는 토니,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나는 내가 뭘 잘하고 뭘 못했는지 알게 됐다. 나는 문제를 잘 처리하고 교사들과 잘 통했다. 하지만 거대한 부처의 전략적 운영과 현대적 미디어를 다루는 것은 잘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장관으로서 갖춰야 할 만큼, 당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 능률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친절하게도 내게 하루 더 생각하라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물러나는 것이다. 내각에서 일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 자신의 긍지와 품위를 살리면서 나라를 위한 능력의 한계를 스스로 들춰 시인하고 판단한 인간적 고뇌의 진솔함이 보는 이의 가슴에 와 닿는다. 블레어 총리는 “그가 다시 정부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고 교원노조는 “비극이다”라며 애석해 했으며, BBC방송은 “정치를 하기엔 너무 훌륭하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임후 인터뷰에서 “장관같은 중책은 자신에게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역할이 이 점에서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한 말은 참으로 귀담아 들을만한 ‘장관학’의 잠언이다. 우리들은 비록 이같은 장관을 아직 갖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효도 십계명

효도 십계명 淸河 효자 정관일(鄭觀一)은 어릴 적부터 효심이 지극했다. 멀리 장사를 나간 아버지에게서 편지가 오자 소년 정관일은 편지를 품에 안고 울었다. 글자의 획이 떨리고 있는 걸 보고 아버지가 병이 들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과연 얼마 후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객지에서 병을 얻어 고생했다고 말했다. 정관일은 경서와 의술에 통달해 약을 팔아 부모를 봉양했다. 그러나 서른 살에 요절했다. 운명하기 전 정관일은 아버지에게 “두 아이를 남기고 가니 원컨대 이들로 마음을 위로하소서”했다. 아버지는 아들 정관일의 죽음앞에서 “나는 오늘 아들을 잃고, 친구를 잃고, 스승을 잃었다”고 통곡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의 ‘다산문선(茶山文選)’에 있는 이야기다. 조선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사상이 효(孝)가 되면서 효에 관한 설화가 많이 생겼다. 부모나 조부모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손가락을 잘라 피를 흘려 입속에 넣었는가 하면, 넓적다리 살을 베어 구워드린 효행도 있었다. 요즘 세상에서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전설같은 효성이다. 지금 젊은이들은 부모와 함께 살기를 거부해 독거(혼자 사는) 노인이 해마다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부모를 1년 이상 모신 무주택 세대주에게 국민임대주택 공급물량의 10%를 우선 공급한다는 정부의 주택공급 규칙이 제정됐을 정도다. 젊은이들에게 효심을 심어주기 위한 김평일 가나안농군학교 교장의 ‘효도 십계명’도 나왔다. ‘신앙생활을 하시도록 해드리자’ ‘대답을 잘하고 말씀을 잘 들어드리자’ ‘표정을 밝게 하고 웃음을 잃지 말자’ ‘궁금증을 풀어 드리자’ ‘자유롭게 쓰실 수 있도록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리자’ ‘향토적인 음식을 해드리자’ ‘외모를 아름답게 꾸며 드리자’ ‘일거리를 찾아 드리자’ ‘친구를 자주 만나게 해드리자’ ‘등을 긁어 드리고 손·발톱을 깎아 드리자’가 ‘효도십계명’이다. 여기서 5계명인 ‘자유롭게 쓰실 수 있는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리자’외에는 가난한 집안에서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효행이다. 노부모의 얼굴에 진 주름살은 자식을 걱정하며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다. 자식들은 노부모의 시름을 덜어 드려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자식의 도리를 외면한다면 사람이 아니다.

존 스쿨

존 스쿨존 스쿨 淸河 1990년대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존 스쿨(Johe School)’은 미국의 주요 대도시와 캐나다의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는 매춘방지 교육기관이다.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매춘부들은 피해자이며,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다는 것이 존 스쿨의 기본개념이다. 돈을 주고 性을 사는 남자들이 없다면 매춘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매춘부 단속보다는 근본 원인인 수요를 제거하자는 주의다. ‘존 스쿨’이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법원이나 관공서에서 ‘성명미상’이라는 용어로 남자에게는 ‘존 도(John Doe)’, 여자에게는 ‘제인 도(Jane Doe)’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름을 밝히기 창피한 사람들이 가는 학교이기 때문에 붙은 명칭이다. 존 스쿨은 샌프란시스코의 전직 길거리 매춘부인 ‘노마 호탈링’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녀는 길거리 매춘부들 사이에 절대적인 절망감과 알코올·마약중독, 인신매매나 폭행 등과 같은 범죄들이 만연돼 있음을 직접 경험했다. 매춘부 처벌 위주의 제도하에서는 처벌 후 다시 길거리로 나서는 악순환이 끝날 수 없음도 느꼈다. 그녀는 매춘부들을 찾는 남자들은 돈이라는 무기를 사용하는 ‘강간범’이라고 규정하고, 만일 정부가 매춘을 합법화한다면 정부가 공식적인 ‘포주’로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제도의 혜택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성매매로 체포된 ‘존’들이 실형을 면하고 존 스쿨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초범으로 전과가 없어야 한다. 잘못을 뉘우치는 명백한 증거와 다시는 매춘을 구하지 않겠다는 약속, 그리고 법원에서 주어지는 교육을 성실하게 이수하겠다는 서약을 하여야 한다. 200∼1500달러에 이르는 수업료도 납부해야 된다. 뉴욕은 미녀경찰들이 ‘길거리의 여자’로 위장, 함정단속을 벌여 남성들을 체포한다는 외신이 있었다. 얼마 전 불법송출업자에게 속아 한국 동두천에 온 뒤 유흥업소로 팔려가 감금윤락을 강요당했다는 필리핀 여성 11명이 “한국인들은 모두 섹스광”이라고 쓴 일기장이 공개돼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올해 초에는 군산에서 노예처럼 감금된 채 윤락을 강요당하던 국내여성 등 15명이 불에 타 죽는 비극도 있었다. 아무래도 미녀경찰들의 함정 단속과 존 스쿨을 한국에 도입해야 할 것 같다.

‘사과의 날’

‘사과의 날’ 淸河 식물은 스스로 외부의 공격에 저항할 수 없다. 그래서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이 식물의 고충을 아시고 식물에게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선물하셨다고 한다. 바로 식물성 생리 활성물질이라고 부르는 화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에 대한 자연 방어력을 부여하는 예방의학적 영양소다. 화이토뉴트리언트는 껍질에 많이 들어 있어서 외부로부터 이물질의 공격을 껍질에서 최우선적으로 막아주어 과육이 잘 여물도록 지켜준다. 사과 껍질, 포도껍질의 붉은 빛을 띠는 안소사이야닌 색소, 시금치·케일의 엽록소, 콩의 이소플라본 등 색소가 화이토뉴트리언트의 한 종류들이다. 곤충,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식물 스스로를 방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며 항산화제로 작용한다. 신비로운 것은 그 물질을 먹는 인간과 동물의 암, 심장병, 노화를 억제하는 면역물질이 된다는 사실이다. 껍질째 다 먹으면 섬유질도 함께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체내의 나쁜 노폐물, 독소물질까지 배설시켜 체류하는 시간을 줄여 암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사과서리를 한 후 옷자락에 쓰윽 문질러서 사과를 껍질째 먹어도 아무탈이 없었지만 지금은 농약이 걱정된다. 그렇다면 과일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식초나 소금을 탄 물에 5∼10분 정도 담갔다가 헹구면 좋다고 한다. 오늘 10월24일은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와 농협이 정한 제1회 ‘사과의 날’(Apple Day)이다.서로 미움을 씻어내 즐거운 학교, 사랑의 가정,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고 사과재배농가의 자긍심과 실익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었다. 사과의 날은 매년 10월24로 ‘후지’사과가 본격적으로 출하돼 사과향이 그윽한 시기에 맞췄고, 24일은 ‘둘(2)이 사(4)과를 주고 받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과를 선물하며 ‘서로의 잘못을 사과(謝過)’하는 화해의 날로 정착시켜 나가고 청소년층에게 밸런타이데이와 같은 국적 불명의 날 대신 국산 사과를 이용한 우리 명절 축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사과의 날’에 전 국민이 사과를 한 개씩만 먹는다면 학교폭력예방과 사과소비라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 학교폭력예방 운동은 화이토뉴트리언트 성분과 일맥상통한다.

博士

博士 白山 박사(博士)는 최고의 학자다. 전문 학술에 관하여 연구가 각별히 깊고 일정한 학문적 업적이 인정되는 학자에게 주는 지고한 학위다. 고구려의 태학박사, 백제의 오경박사가 있었다. 고려땐 사천대 등 연구기관에 박사를 두었다. 조선조에선 성균관 홍문관 규장각 등에서 박사를 중용했다. 현재 나라안에 있는 박사는 약 10만명이다. 국내박사가 7만8천여명, 외국박사가 2만2천여명이다. 박사가 많다보니 박사실업도 해마다 누증된다. 근년들어 한해에 보통 8천여명의 박사가 배출된다. 이중 약 절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의 채용인원에 한정이 있기 때문이다. 박사 과잉은 인문분야에서 이공분야까지 확산돼 가고 있다. 어느 신도시 조성 현장에 박사가 잡부로 취역한 사실이 있어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정말 기막힌 현상이다. 서울대 2003학년도 박사과정 전기 모집이 정원 1천124명에 비해 960명이 지원, 지난 연도에 이어 또 미달사태를 나타낸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외국박사의 선호 경향이 있어 그러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당치 않다. 근본적으로 박사 공급이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 고학력 과잉은 대학부터 시작된다. 도대체 각 시·군마다 거의 대학이 한 둘이 있는 게 좋은 현상인지 판단이 잘 안선다. 그토록 많은 고학력자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고학력 인플레이션은 국가사회를 위해 검토해볼 문제다. 투자와 가치성에 균형이 맞지 않으면 낭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사 역시 그렇다. 그 많은 투자와 고생을 해가면서 딴 지고의 학위가 국가사회에서 아무 쓸모가 없게 되면 의미가 있을 수 없다. 박사 과잉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있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 나라처럼 심각하진 않다. 일본의 어느 기계공작소 주임으로 올 노벨화학상을 탄 다나카 고이치씨는 중소기업의 평범한 월급쟁이다. 박사는 고사하고 석사학위도 없는 것은 시사되는 의미가 사뭇 크다. 박사가 제대로 대접받고 기여할 수 있는 그런 국가사회가 조속히 돼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의 책임이 크다.

정부의 ‘팀 워크’상실

정부의 ‘팀 워크’상실 白山 정부의 시책에는 비전이 제시돼야 한다. 그래야 그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도 승복하게 된다. 그건 또 신뢰다. 이런 시책은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응급 방편의 땜질 시책은 반짝 효과에 그칠뿐, 이랬다 저랬다 하여 오히려 문제점을 더욱 악성화하기만 한다. 면역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책연구기관이다. KDI가 민망스런 정부시책을 보다 못해서인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통박하고 나섰다. 우선 이 정부 들어 발표한 주택대책만 해도 36회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명색이 시책이란 게 눈앞만 보아 신뢰성을 잃는 바람에 오히려 집값만 불안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곤 한다는 것이다. 재산세 과표는 실제 가격보다 턱없이 낮게 잡혀있는 반면에 누진 세율은 지나치게 무거운 기형적 구조를 맹점으로 지적했다. 재건축 요건 강화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걸핏하면 반복되는 세무조사 등 행정력 동원도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진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정부 시책이 갈팡질팡하는덴 여러가지 이유 중 정책 조정능력의 상실이 무엇보다 크다. 지나간 일을 예로 들어본다. 9·4주택안정대책 땐 재산세 개선이 포함됐다가 빠졌다. 행자부가 반대해서다. 당초엔 포함됐던 고교평준화 재검토도 그랬다. 교육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경제특구법안에서는 노동부가 특구내의 외국기업에 대해 무제한 파견근로제 허용과 월차휴가 등 배제를 적극 반대했다. 이런저런 반대 내용에 대한 시와 비는 2차 문제다. 문제는 각 부처간의 협의 부재에 있다. 현대사회는 다기능 사회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을 하려고 해도 각 부서간에 긴요한 업무협의가 요구된다. 하물며 국정은 더 말할 것이 없다. 팀 워크가 없는 조직이 활성화 될 수 없는 것은 정부조직이라고 하여 예외가 아니다. 더욱 요구된다. 나 홀로 시책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 지금까지 잘 안된 정부의 업무조정 능력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더욱 걱정된다. 제발 경제분야의 현안만이라도 서로 잘 협의해 주기를 바라고자 한다. 각 부처의 장은 장관이기 이전에 이 나라 국정의 책임을 지는 국무위원인 것이다.

호반의 공원

호반의 공원 白山 공원은 도시생활의 숨통이다. 아스팔트와 시멘트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도시인들은 진종일 맨땅 한번 밟기가 힘들다. 물론 공원이라고 맨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툭 트인 전원풍경, 파란 잔디 등 자연의 생동감을 접촉할 수 있는 것은 여간 기분좋은 게 아니다. 수원에는 비교적 공원이 많다. 팔달산·광교산을 지척에 둔 걸 천혜의 선물이라고 한다면, 공원이 많은 것은 시의 인위적 선물이다. 주민이 가까이 접촉할 수 있는 근린공원, 즉 시민공원이 무려 32곳에 이른다. 이 중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만석공원은 특히 호수가 있어 명소로 꼽힌다. 옛 일왕저수지가 있었던 곳이다. 정자동·송죽동·조원동 일원의 논에 물을 댔던 저수지다. 그 논이 모두 아파트 등 주택부지가 되고 산업도로가 돼 저수지의 구실을 마쳐 공원으로 조성된 것이다. 저수지 일부를 매립하긴 했으나 저수지 아닌 호수를 복판에 두고 조성된 만석공원은 도심의 별천지다. 드넓은 공원에 무대장치가 두곳이나 있어 이따금 흥미스런 공연이 산책객들의 시선을 끌기로 한다. 하지만 만석공원의 백미는 역시 호수다. 수중섬도 있는 호수 주변은 억새풀과 잡초가 우거지고 갖가지 야생 조류가 날아들어 물속을 노니는 정경은 한폭의 그림과 같다. 밤이면 멀리 내다 보이는 아파트며 고층건물의 불빛이 수면에 아롱거리는 게 또한 장관이다. 호수가 저수지로 있을 적엔 한동안 낚시도 했으나 물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사라지기도 하고 더러 있어도 먹을 수가 없고 해서 낚시꾼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랬던 게 공원으로 조성되고 나서 오수가 많이 차단돼서인지 수질이 좋아졌다. 이대로 수년 더 가면 상당한 물고기들이 꽤 자라 무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걱정되는 건 또 낚시꾼들이 몰려들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호수가 망가질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이다. 앞으로 어떻게든 낚시를 막아 청정의 호수, 물고기의 낙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저녁 무렵의 호반 일주는 호반의 공원인 만석공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허품이다. 느릿느릿 걷기도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호반을 일주하는 시민들의 표정엔 한결같이 평화로움이 감돈다. 호반의 공원은 수원의 명물이다.

쌀 흉작

淸河 농림부가 올해 쌀 생산량을 3천440만∼3천500만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 작황조사가 나와야 정확한 수량이 나오겠지만 1996년의 3천696만섬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같은 생산량은 풍작을 이룬 지난해의 3천830만섬과 비교할 때 무려 330만∼390만섬이 줄었다.생산량 감소를 단순히 명목 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1조원 이상 소득이 감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생산량이 줄었다해도 내년 예상수요량 3천400만섬에 비해 40만∼100만섬이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도 쌀 수요량은 식용 2천800만∼2천900만섬, 가공 및 종자용으로 500만∼600만섬 등을 합쳐 모두 3천400만섬에 이를 것으로 농림부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쌀 생산량이 감소됐다 하더라도 내년도 쌀 재고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쌀 흉작이 재고량을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는 하겠지만 그동안의 누적재고량이 많아서다. 또 올 수확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쌀 재고량은 대북지원 등 특별처리를 하지 않는 한 적정수준(600만∼700만섬)의 두 배에 달한다. 올해 105만3천ha에 달한 벼 재배면적이 내년에 생산조정제 도입 등을 통해 그 면적이 100만ha로 줄어든다 해도 평년작(10만ha당 350만섬)만 생산되면 적정수요량(3천400만섬)보다 100만섬 웃돌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재고미 문제처리에만 급급할 게 아니다. 쌀 생산이 줄어 농가손실이 1조원대에 이르는 것은 더욱 심각한 농촌경제난이다. 한 가지 올해 쌀 생산량이 농림부 발표대로 줄어든다면 수확기 쌀값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쌀 농사가 흉작이기 때문에 쌀값이 지난해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민간유통업자들이 지난해와는 달리 벼 매입에 나서면서 농업인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앞으로의 쌀값 추이는 창고에 보관돼 있는 정부 쌀 재고와 물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태풍피해 등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또 흉작에 가슴을 태우는 농업인들을 위로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흉년이 들어도 보관할 쌀이 넘치는 나라가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다. 쌀 흉작과 재고미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정부의 대책을 지켜보겠다.

예뻐지는 법

淸河 부산아시안게임에서 18일간 응원단으로 참가한 북한 여성들이 ‘남남북녀(南男北女)’를 과시하고 15일 낮 12시 45분 만경봉호로 귀향했다. 한복 등을 곱게 차려 입은 북한응원단은 갑판과 선실 복도에 선 채 청년취주악단의 연주에 맞춰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며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떠나갔다. 언론에서 미모에 너무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아무튼 북녀들은 예뻤다. 미인들만 선발했는 지 얼굴도 예쁜 데 피부도 고왔다. 남한 피부과 전문의들은 북녀들의 고운 피부는 날씨와 기후·음식·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북한은 남한에 비해 날씨가 춥고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오래할 수 없어 피부에 해로운 자외선 노출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또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커피·흡연 등 피부에 악영향을 끼치는 먹거리나 기호품이 많지 않은 북한에는 당연히 피부 스트레스가 적다는 것이다. 천연 재료를 이용한 화장법은 북녀들의 ‘자연미’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모공을 수축시키는 데는 주각나무 열매인 ‘조각자’나 식초가 흔히 이용된다. 환경오염이 적은 북한에선 맹물에 식초를 풀어 스킨처럼 바른다. 이는 모공 수축효과와 기미·주근깨 자국을 엷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피부 미백효과를 위해서는 한약재 중 상백피와 향부자를 쓴다. 이것을 곱게 간 뒤에 달걀 흰자와 정종에 섞어 팩을 한다. 1주일에 2번 정도 손질을 해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쌀뜨물 하나도 그냥 안 넘긴다. 쌀뜨물에는 비타민 E가 풍부하다. 이에 녹두죽을 걸쭉하게 끓여 섞은 뒤 마사지하면 주름이 희미해지고 탄력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 북한 여성들은 아직도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다고 한다. 또 구기자나무 뿌리인 지골 피를 넣어 끓인 물로 머리를 감기도 한다. 이 방법은 어떤 모발광택제보다도 모발의 윤기를 향상시킨다. 여성이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북녀들도 그래서“옥수수죽을 먹더라도 화장품은 고급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뛰어난 화장술과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에 길들여진 남쪽 미녀들사이에도 북녀들의 고운 피부가 샘나서 천연 재료를 쓰는 화장법이 유행할 것 같다.

비서실

白山 정부산하 주요 공기업은 18개 업체다. 이에 대한 인사가 전문성이 무시된 채 정실과 논공행상에 흘러 경영효율을 떨어 뜨리고 있다. 노조가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면 실질 임금을 올려줘 타협하는 사장도 있다. DJ는 야당시절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집권하면 이런 폐단을 없애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공기업 내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춘 사장은 1명도 없다. 정치꾼이나 군출신으로 자의적 특혜 인사에 의한 것이 공기업 사장들이다. DJ정부에서의 이같은 폐단은 야당시절의 말과는 아주 다르다. YS 때 보다도 더 심하다. YS정부 때는 영남출신이 37.8%였던 게 DJ정부 들어서는 호남출신이 44.2%를 차지한다. 공기업 사장 자리가 무슨 정권 획득의 전리품인양 제멋대로다. 땅 갈라먹기 마냥 지역 편중이 우심한 것은 국민을 위해 불행하다. 공기업 사장 자리만 이런 건 아니다. 공기업의 임원 자리도 이 모양이다. 청와대가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환경부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자리에 특정인을 내정한 것으로 공공연하게 흘려 환경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이사장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자천 및 타천의 공작이 치열해 정모 전 행자부차관을 내정한 것처럼 흘려 쐐기를 박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정모 전 차관을 내정한 사실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기획예산처의 지침에 민간위원 5명과 환경부 직원 4명 등 9명으로 구성되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대상자를 수십명으로 정해 폭넓게 검토한 뒤 2명을 복수 추천하면 환경부장관이 그중 1명을 임명한다는 것이다. 이런 임명절차를 무시한 청와대의 내정 소식은 결국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수기로 보는 것밖에 안된다. 장관의 재량권마저 침해한다. 그동안의 청와대측 전횡이 얼마나 심했던가를 알수가 있다. 조선조 시대 왕의 비서실격인 승정원은 정치개입을 금지시켰다. 자고로 치자의 측근이 전횡을 부려서 잘된 나라가 없다. 청와대 비서실의 목소리가 높아 가지고 잘된 정권이 없다. 청와대 비서실이란 본시 없는 것처럼 있어야 하는데도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다.

송이버섯

白山 송이버섯은 주로 적송의 잔뿌리에 균근이 형성된다. 특히 화강암이 풍화된 흙을 좋아한다. 이즈음 송이버섯이 귀한데는 여러가지 이유 중 이런 것도 있다. 낙엽이 채취돼야 일조량이 많아지는 등 발생조건이 좋아지는데 전과 같이 낙엽을 연료용으로 긁어내는 일이 없기 때문에 균근이 싹을 틔우지 못한다. 탄수화물 등이 풍부해 예부터 채중선품 ‘菜中仙品’이라고 했다. 향기와 촉감이 무척 좋다. 날로 먹어도 맛이 있지만 구워먹으면 혀에 닿는 감칠 맛이 육류보다 더 좋아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송이버섯 때문에 적잖게 곤혹스런 것 같다.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선물로 받은 송이버섯 때문이다. 자그마치 300상자나 된다. 순안공항을 이륙하기 직전 북측 외무성 관계자가 갑자기 ‘장군님 선물’이라며 떠 안기다시피해 할 수 없이 받았던 것 같다. 이런 사실이 일본 국내에서 뒤늦게 알려지자 “일본 국민의 납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선물 받을 마음이 있었더냐”는 비아냥이 드높아진 것이다. 이에 고이즈미는 “상대에 대한 입장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고 응수하면서도 송이를 나눠 먹을 수도 없고 해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고 보니까 생각나는 게 있다. 2000년 6·15선언 이후, 이쪽 신문사 발행인들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다. “통일은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그 때 김위원장 한테서 나온 얘기다. 일정에 따라 북쪽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땐가, 돌아와선가 아무튼 김위원장의 선물로 송이가 발행인들에게 각기 전해졌다. 그러고 보니깐 또 생각나는 게 있다. 송이선물이 비단 신문사 발행인들에게만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평양을 방문한 정부 요로와 다른 민간인들에게도 송이선물이 있었을 법 한데 그런 뒷 이야기는 전혀 없다. 물론 안받았을 수도 있지만 받았다고 굳이 탓할 일도 아니기 때문에 궁금해진다. 가을철 송이는 아주 맛이 제격이다. 지난 추석 때도 송이 세트는 수십만원을 했을 만큼 진중한 식품이 됐다. 그러고도 구하기가 무척 어렵다. 고이즈미가 받은 송이버섯 300상자를 불태웠을 것이라는 일부의 보도가 또 전해졌다. 만약 소각설이 사실이라면 외교상의 분쟁이 될 수도 있다. 그 좋은 송이버섯을 두고 고이즈미의 입장이 이상하게 꼬이는 것 같다.

김두한

白山 SBS-TV 드라마 ‘야인시대’가 시청률을 꽤나 끄는 것 같다. 극중 리듬을 엿가락처럼 늘리지 않아 선이 굵은데다 박진감 넘친 액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으면 그때마다 교도소 가기에 딱 알맞는 폭력사태를 빚고도 거의 뒤탈이 없는 이유를 지금의 젊은이들에겐 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배경이 일제치하임을 유의해야 한다. 일제 땐 조선사람 끼리의 주먹다짐은 묵인하는 정책을 썼다. 특히 건달 세계의 주먹은 오히려 은근히 조장했다. 그들로서는 손해볼 게 없는데다가 이를테면 조선 건달들끼리 스트레스 해소의 돌파구로 보았던 것이다. 또 하나, 그 무렵의 싸움에서 결투는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지금과는 달리 피해자 고소같은 걸 해도 법집행이 성립되지 않은 풍조였다. 물론 결투에서 지고 고소하는 예도 없었다. 당시의 싸움은 또 정정당당해야 하는 게 불문율이었다. 흉기를 휘두르거나 뒤통수를 치는 기습 등은 건달세계에서 저질로 취급됐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금의 폭력과는 판이하다. 드라마 ‘야인시대’가운데는 극적 효과를 노리는 과장이 많은 것은 맞다. 그러나 대체적 줄거리는 실화다. 구마적, 신마적, 쌍칼, 김두한은 다 실존 인물이다. 김두한이 수표교 밑에서 거지노릇한 것도 그렇고, 조선 주먹들이 종로의 우리 상권을 지켜준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며, 이런 가운데 김두한이 조선인 건달 세계를 통일한 것도 사실이다. 김두한은 해방이 되고 나서는 반공투사로 변신했다.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하는 공산주의자들 테러에 처절한 육탄 싸움을 벌이곤 하였다. 그의 아버지며 청산리전투의 영웅인 김좌진 장군을 권총 저격한 동족이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는 일본인만큼 싫어 했던 것이다. 한 땐 국회의원이 됐다. 평생을 종로에 뿌리박은 기반으로 서울 교동초등학교 2학년 중퇴 학력으로도 종로구 선거구에서 당당히 당선될 수 있었다. 오물투척은 유명한 사건이다.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나서다. 국회의원들이 일은 안하고 쌈질만 하는 것을 보다못해 인분을 퍼담아가지고 국회에 가 방청석에 있다가 쌈질하는 현장에 질책 일갈과 함께 내던져 국회의원들에게 인분 세례를 입혔다. 김두한의 딸로 아버지를 빼닮은 탤런트 김을동은 “평생 가정이란 것을 모른 분이어서 아버지로서는 빵점이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협객으로는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국회란 어떻게 된판인지 작금을 막론하고 항상 그 모양이다. 지금도 걸핏하면 쌈박질을 일삼는다. 만약 김두한이 살아있다면 오물투척을 해도 열두번은 더 했을 것이다.

학교운동회

학교운동회 淸河 우리나라의 운동회는 1896년 5월2일에 영어학교(英語學校)에서 평양의 삼선평(三仙坪)으로 소풍을 가 영국인 교사 허치슨(Hutchison)의 지도 아래 ‘화류회(花柳會)’라는 운동회를 열었던 것이 시초가 된다. 당시의 경기종목은 300·600·1,350경주와 공던지기·대포알던지기·멀리뛰기·높이뛰기·이인삼각·당나귀달리기·동아줄끌기(12인조) 등이었다. 1905년 5월20일에는 신흥사(新興寺)에서 황성(皇城)기독청년회가 최초의 운동회를 개최하였으며, 1906년 6월10일 대한체육부 주최로 영도사(永道寺)에서 최초의 민간단체 주최로 운동회가 치러졌다. 학교 또는 일반단체 등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경기나 놀이를 하는 운동회는 체육을 통하여 친선과 우의를 다졌다. 특히 학교에서는 1년중 가장 중요한 행사의 하나였다. 운동회는 학생은 물론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단합과 유대를 도모하였다. 학생들은 평소 쌓고 닦은 운동·유희 등의 학습결과를 가족과 이웃들 앞에서 자랑하였으며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들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을햇볕에 얼굴 타는 줄도 모르고 운동장에서 열심히 지도했다. 운동회는 승부나 기록을 중요시하는 스포츠경기와는 성격을 달리하여 무엇보다 전원이 참여하는 공동체의식을 심어 주었다. 대개 가을에 열리는 학교운동회는 현대에 들어와 청백전의 대항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도 유희·각종 경주·줄다리기·리듬운동·기마전·포크댄스·민속춤·단체경기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사제 함께 달리기’ 같은 경기로 교사나 학부모, 지역사회의 주민들을 참여시켜 즐거움을 더했다. 예전에는 학교운동회 날은 마을 잔치날이었다. 학부모들이 응원할 자리를 먼저 차지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운동장 나무그늘에 돗자리를 깔아 놓기도 했다. 운동회날은 학생들이 주인공이어서 용돈도 넉넉히 주고 맛있는 음식을 잔뜩 장만했다. 만국기가 운동장 하늘에서 펄럭이면 아이·어른 모두 마음이 설레이곤 했다. 이렇게 추억이 깃든 운동회가 요즘 규모가 작아지거나 점점 없어져 간다고 한다. 교실을 증축하여 체육수업도 못할 정도로 학교 운동장이 좁아지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시골학교에서 만이라도 가을 운동회가 계속 열려 추억을 연결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도토리

도토리 / 淸河 다람쥐가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 간다는 동요가 있듯이 도토리는 야생조수들의 먹이다. 요즘 산에 가면 도토리들이 여기 저기서 귀엽게 굴러 다닌다. 풀숲에 숨어 있는 놈도 있다. 도토리는 재미있는 말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마음이 맞으면 도토리 한 알을 가지고도 시장을 멈춘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가난하여도 서로 마음이 맞으면 모든 역경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도토리는 아주 조그마한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경상도지방에서는 꿈에 도토리 나무를 보면 행운이 온다고 믿고 있으며, 서울 지방에서는 임신중에 도토리를 먹으면 유산한다는 속신이 있다. 요즘은 도토리가 피로회복이나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며 입맛을 돋운다고 하여 인기가 한창이다. 도토리는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열매의 총칭이다. 너도밤나무과의 신갈나무·떡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생긴 많은 변종의 열매를 모두 도토리라고 한다. 열매는 구형 또는 원주형의 견과로 하반부 또는 기부가 술잔모양의 깍정이로 쌓여 있는데 그 바깥에는 비늘모양의 돌기가 나 있다. 종류는 북반구의 온대·난대·아열대에 걸쳐서 200여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3종의 참나무속 식물이 있는데 주종을 이루는 것은 신갈나무이다. 도토리는 예로부터 묵으로 만들어 먹었다. 과거에는 구황식(救篁食)이었으나 지금은 별식으로 먹는다. 도토리묵을 만들려면 우선 도토리의 껍질을 까서 말린 다음 절구로 빻아 4∼5일 동안 떫은 맛을 우려낸다. 떫은 맛이 어느 정도 빠지면 윗물을 따라내고 가라앉은 앙금을 걷어내어 말린다. 도토리가루와 물을 1대3의 비율로 섞어서 끓이면 엉기게 되는데 이를 식히면 묵이 완성된다. 이렇게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으려는 지 요즘 야산에 전문 도토리채취꾼까지 몰리면서 도토리나무가 수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도토리를 따기 위해 큰 돌로 나무를 내리 찍거나 아예 가지를 부러뜨린다. 산림훼손도 문제지만 다람쥐 등 야생조수의 겨울먹이를 사람들이 싹쓸이 해가니 걱정이 크다. 모처럼 아파트 뒤편 광교산에 갔더니 도토리나무마다 가지가 부러져 있고 그 나무주변에 도토리 껍질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도토리나무들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양념갈비축제

양념갈비축제 白山 유서깊은 수원화성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양념갈비축제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유명한 수원양념갈비의 홍보가치를 드높이는 것은 지역경제와 함수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지역축제는 지역주민과 응집력을 가져야 공공성의 의미가 있다. 어제부터 오는 13일까지 만석공원에서 열리는 양념갈비축제가 과연 이에 합당한가에 의문을 갖는 시민이 적잖은 것은 유감이다. 시내 업계의 많은 업체 가운데 어떤 업체가 선정돼 행사에 참여했는지는 시민이 알바가 아니다. 그러나 시민이 고객이 되는 부분은 행사의 공공성과 직결된다. 우선 가격이 평소의 업소 가격과 같거나 엇비슷해서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행사의 응집력을 살리기가 어렵다. 그야말로 업소 가격과는 차이가 많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지역사회와 외래 관광객들에게 수원 양념갈비의 진수를 드높이는 마당이 돼야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지 못하고 상당 수의 시민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공공의 장소에서 특정 업체만을 위한 영리위주의 행사가 되어서는 문화제의 의미를 찾아볼 수가 없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수원 양념갈비에 대한 홍보다. 서울 등 대다수의 외지 사람들은 그 특성이 뭣이냐고 수원 사람들에게 묻지만 대부분이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 수원 양념갈비에 대한 업계의 개념 정립이 안됐거나 됐어도 지역사회에 제대로 홍보가 안된 탓이다. 양념갈비축제는 바로 이를 홍보하는 기회가 되어야 문화제로서의 가치가 있다. 물론 양념 등 특유의 비방을 공개하진 못해도 그 특성에 대한 홍보는 널리 있어야 행사의 합목적성을 살린다 할 수 있다. 이런데도 지금 거행되고 있는 양념갈비축제엔 지역특산물 차원의 홍보는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 업체를 탓하기 보다는 수원시의 인식 결함이다. 수원시 부터가 뭣때문에 양념갈비축제를 갖는 것인지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한데 기인한다. 특유의 먹거리 행사를 문화제 행사로 가지면서 특성은 살리지 못하고 그저 야외식당으로만 변형하는 것은 문화제 행사일 수 없다. 화성문화제 가운데 시민과 응집력을 갖지 못한 행사는 이밖에도 물론 있다. 그러나 양념갈비축제는 시민이 고객이 되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 내년부터는 좀더 문화제 행사다운 양념갈비축제가 돼야 할 것이다.

노아의 홍수

노아의 홍수 白山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탐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최첨단 인공위성 퀵버드(QB)2호가 방주 탐사를 목적으로 터키 동부 이란과 아르메니아 접경지역의 아라랏산 촬영에 나섰다. 고공에서 지상의 60여㎝ 크기 물체도 식별해내는 QB2호는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아라랏산은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진다. 해발 5천165m로 4천m 이상은 만년설에 뒤덮였다. QB2호는 얼마전에 드디어 해발 4천275m 지점의 만년설에 묻혀있는 괴물체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연중 폭풍이 계속 몰아치는 험준한 고지대로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해 괴물의 실체가 방주인지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더 많은 사진 촬영으로 정밀 해상도를 분석해 방주인지 여부를 알아낼 계획인 것이다. 한 의인(義人)에게 방주를 띄우도록 만든 노아의 홍수는 지상에 150일동안 쏟아진 폭우로 일어났다. 최근 독일의 저명한 기상학자 라티프 박사가 또 한번의 노아의 홍수를 예고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더워진 대기가 더 많은 물을 증발시켜 강우 사이클이 짧아지고 강우량도 많아져 수십년내에 인류는 노아의 홍수같은 기상재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쏟아지는 폭우로 겪는 물난리가 이를테면 그 전초적 징후라는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환경질 개선을 위해 정부가 투입한 돈이 21조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되기는 커녕 되레 악화돼가고 있다. 도내의 경우 서울보다 공기가 나쁜 곳이 해마다 늘어간다. 걸핏하면 오존경보가 발령되지만 대책은 별무 대책이다. 대기오염의 하나가 되는 자동차를 예로 들면 1990년 339만5천대이던 것이 2000년엔 1천205만9천대가 됐다. 무려 3배나 급증했다.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오염은 인간의 건강을 크게 해친다. 근래 폐암 사망률이 급증하는 게 대기오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환경질이 온통 적색신호 투성이다. 이같은 현상은 어느 나라나 거의 비슷한 실정이다. 지구상에서 대기를 가장 많이 오염시키는 미국은 교도의정서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인류는 결국 노아의 홍수같은 기상 재해를 기어이 자초하고 말 것인지 후대가 크게 염려스럽다.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