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김종록 교장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쓰이는 사람이 되라’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글귀가 새겨진 비석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 학교 김종록 교장(58)은 우수한 사람보다는 이 사회에서 쓰이는 사람이 되는 교육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김교장은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다만 그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고 교훈삼아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심여자정보학교는 법원 소년부에서 송치된 소년을 수용, 보호하며 교과교육 및 직업훈련 등을 시행하는 교육기관으로 지난해 8월 특성화 학교로 지정되면서부터는 실용영어와 컴퓨터 교육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김교장은 “일반인들이 소년원이라고 하면 미성년자들이 있는 교도소로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저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들이 교육을 위해 일정기간 머무는 곳으로 시각을 바로잡아주었으면 합니다”고 간곡히 부탁한다. 최근 김교장은 원생들이 직접 지역주민들을 가르치는 인터넷 무료강좌를 개설,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등 주민들과 친밀감을 유도, 학교 인식바꾸기에 여념이 없다. “아이들의 비행은 어른들의 잘못에서 비롯됩니다. 부모의 무관심, 이혼 등으로 인한 결손가정이 소외된 아이들을 만드는 것이죠. 가정에서 소외받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 또다른 소외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라는 김교장은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을 지킨다는 교육관을 피력한다. 김교장은 “31년동안 소년원생들의 교화를 위해 한길을 걸어오는동안 야간 근무와 잦은 근무지 이동 등으로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이 적었던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다. /안양=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골수암 투병...인천혜광학교 박현경양

“골수암으로 투병중인 현경이를 도와주세요”인천혜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박현경양(23·강화군 선원면 금월리)이 골수암 판정을 받고 다리 절단수술을 기다리고 있으나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골수암 판정을 받고 인천 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박양은 CT 촬영 결과 다리 절단후 1년여 정도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 88년 맹인인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박양 가정의 수입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받는 28만원에다 어머니가 공장에 다니며 받는 월급 40만원 등 고작 68만원에 불과해 1년동안 박양이 받아야 할 치료비 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딱한 사정을 알게된 혜광학교는 박양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성금액수가 극히 적어 애를 태우고 있어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절실한 상태다. 박양의 담임교사 이상봉 교사는 “가정형편이 곤란한 가운데서도 항상 명랑함을 잃지 않고 밝게 생활해 온 현경이가 하루빨리 치료를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각계의 따뜻한 온정(수협:183-62-102033.박현경, 혜광학교 032-522-8344)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종만 기자 kjm@kgib.co.kr

오산시청 건설과 생활민원팀 직원들

일선 근무 현장에서 10여년간 궂은 일을 해오던 하위직 공무원이 동료들과 팀을 이뤄 겨울철 눈내린 도로의 미끄럼을 방지하는 전천후 모래함을 고안, 특허출원 및 제작의뢰와 함께 본격적인 판로개척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산시청 건설과 생활민원팀(팀장 이춘우). 이 모래함은 도로 현장에서 포클레인 기사로 일하는 생활민원팀 소속 이재영씨(47·기능 7급)가 십여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동료들과 함께 수개월동안 연구한 끝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경영수익 제고 등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모래함은 기존의 고정식 모래함과는 달리 비상시 응급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야간이나 폭설시 차량운행 유도표시 효과 등 어떠한 도로환경에도 설치가 용이하고 깔끔한 외형을 갖춘 전천후 모래함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모래함은 현재 특허청에 특허 실용신안 의장등록을 출원한 상태며, 오산시는 해주기공산업에 제작을 의뢰하는 한편, 일선 지자체에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강태모 건설과장은 “이 모래함은 도로 환경개선은 물론, 경영수익 증대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이양현씨

농촌 곳곳에 버려진 폐 콤바인을 이용, 로우더 등 많은 부분의 농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관리기를 개발한 농민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 이양현씨(40). 이씨는 지난해 초부터 인근 농촌지역 곳곳에 버려져 나 뒹굴고 있는 폐 콤바인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오다 최근 1년간의 연구끝에 다목적 관리기를 새롭게 탄생시켜 지난 3월 실용신안 등록을 출원했다. 이번에 이씨가 개발한 다목적 관리기는 비닐하우스 등지에서 로터리를 비롯, 로우더, 쟁기 등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데다 회전반경이 적어 콘크리트 바닥의 축사에서도 로우더 작업이 가능하다. 다목적 관리기는 폐 콤바인의 괘도 바퀴부분과 운전 조작부, 엔진 등을 남기고 모두 해체한 뒤 바퀴에 차대를 붙이고 엔진을 달아 구동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여기에 유압장치와 감속기를 추가로 설치한 것이 특색. “농촌 곳곳에 버려져 있는 콤바인을 보면서 이를 새롭게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됐다”는 이씨는 “다목적 관리기는 편리한 농작업과 폐기기를 수거한다는 측면에서 환경 오염방지는 물론, 자원 재활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