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고장난 듯 전철역 안전사고 잇따라

최근 경기지역 전동차역사에서 잇따른 사상사고가 발생, 안전장치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철도공사(코레일)와 철도시설공단 등은 예산 및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7시52분께 동두천시 국철 1호선 동두천역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던 A씨(41)가 정차 중인 인천행 전동차 지붕에 올라갔다 고압선에 감전됐다. 이 사고로 A씨는 팔과 다리, 목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고로 인천 방면 전동차가 30여분간 출발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A씨는 승객들의 철로 추락방지를 막기 위해 설치된 안전펜스를 밟고 전동차 지붕으로 올라간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앞서 5일 오전 8시50분께에는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국철 1호선 관악역에서도 B씨(92ㆍ여)가 서울 용산발 여수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는 열차가 진입하는 승강장 초입 주변에서 났으며, 승강장에는 숨진 B씨가 벗어 놓은 상의가 놓여 있었다. 이 사고로 하행선 새마을호 열차의 운행이 1시간30여분 동안 중단됐다. 또 지난 4일 밤 11시50분께에는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과 세류역 사이 철로에서 안양의 한 대학교 신입생 C씨(19)가 서동탄행 전동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루 승객 수만명 오가는데 역사 근무자는 겨우 2~3명 울타리없는 세류~병점역 구간 취객들 철로 진입 사고 느는데 철도공사 등 예산 부족 이유 안전장치ㆍ인력 증원은 제자리 기관사는 경찰에서 철로 위에 있던 C씨를 발견하고 전동차를 멈췄지만 부딪쳤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최근 잇따른 전동차역사 사상사고가 발생, 스크린도어 등 일반인의 철로 접근을 방지하는 안전장치 설치와 각 역사 담당인력 증원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 측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하루 수만명의 승객들이 이용하는 동두천역의 경우 직원 2~3명만이 근무하고 있어 승객들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활동을 할 여력이 없다. 더욱이 세류역의 경우 병점역 방면 1.5~3㎞ 구간 등 일반인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울타리 등)가 없어 술에 취한 사람들이 철로로 진입했다 사상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은 서로의 책임이라며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등 안전시설물의 경우, 우선 수도권부터 설치돼 차츰 지방으로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하루 수만~수십만명이 이용하는 전동차역사를 관리하기에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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