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아 모은 돈 성금기탁

○…수원지역 구두닦이들의 모임인 BBS가두직업청년회 팔달지회는 16일 오전 월드컵문화시민운동 수원시협의회를 방문해 ‘1인1의자 갖기운동’ 성금 200만원을 전달. ‘1인1의자 갖기운동’은 시민 한 사람마다 10만원을 내 월드컵전용구장에 자기이름이 새겨진 의자 1개씩을 설치하자는 운동으로, 지난해 4월 BBS 가두직업청년회 회원들의 정기모임에서 경제위기로 월드컵전용구장 건설이 어려워졌다는 심재덕 수원시장의 말을 들은 회원들의 건의에 따라 처음 시작. 회원들은 또 ‘월드컵은 우리 손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자신들이 일하는 가건물에 내거는 등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 이후 몇몇 뜻있는 이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운동의 규모도 커져 지난해 9월부터 월드컵문화시민운동수원시협의회에서 성금을 접수하고 있으며 이날까지 모두 7천66석이 마련. 청년회 회장 권태경(49)씨는 “1인1의자 갖기운동을 제일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이 운동을 위해 한달에 1만원씩 특별회비 내는 것이 어려운 회원들도 많아 정작 성금은 많이 내지 못했다”며 “그래도 우리의 작은 정성이나마 월드컵 성공을 위해 쏟을 수 있어 기쁘다”고 토로./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화재현장의 작은 정성

11일 밤 11시23분 용인시 구성면 중리 537의8 양면테이프 제조공장인 (주)경성산업 화재 발생현장에는 용인소방서를 비롯, 인근지역 소방서 소방차 37대가 출동해 대규모 진화작업을 벌였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화재 발생지역이 소규모 공장 밀집지역이고 산과 맞대어 있어 화재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경기도소방본부에 광역1호를 요청하며, 불이 더이상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화재진압에 안간힘을 썼다. 모두가 퇴근한 공장지역이라 구경하는 주민마저 없는 주말 새벽의 화재현장은 소방대원들의 고함소리와 소화기가 뿜어내는 물소리로 가득했다. 소방대원들의 3시간여의 사투 끝에 불이 어느정도 진화될 때 소방대원들은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을 느꼈다. 영하의 날씨속에 진화작업을 벌이는 소방대원들에게 40대 부부가 주전자에 따뜻한 커피를 끓여왔기 때문. 죽음을 넘어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들이지만 화재진화가 끝나면 “늑장 출동이다”,“ 물이 없었다”등 주민들의 터무니 없는 항의를 받아온 터라 주민의 작은 정성이 크게 다가온 것. “날이 추워 공장을 보기위해 들렀다가 마침 화재현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커피를 끓여 왔다”는 백연남씨(44·용인시 구성면) 부부는 소방관들의 예상외의 고마움 표시에 오히려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커피를 마신 한 소방대원의 “커피 한잔이 아니라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용기입니다”라는 말 속에서 우리사회가 잃어버리고 있는 작은 희망을 찾는 것 같았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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