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조직 내에서의 행복한 소통의 시너지 효과

소통이란 말을 사전적 뜻풀이로 보면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성장배경에서 각각의 가치관을 가지고 자란 성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큰 조직을 이루게 되는 관계에서 소통이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구현정 작가가 쓴 책, 소통 불통 먹통을 읽어보면 가까운 사이에서의 괜찮은 대화의 거리를 몸의 뼈에 비유하고 있다. 생명체에 뼈는 각각 제 구실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뼈 사이가 너무 가까우면 뼈와 뼈가 충돌하여 제대로 걷지도, 굽히지도, 꺾지도 못하고 서로 상처를 입혀 몸 자체가 망가진다고 표현하고 있다. 결국 뼈와 뼈 사이를 적정한 거리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데 서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사람과 인맥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고 인맥을 맺어간다고 볼 때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은 사회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적인 예의범절에 익숙해져서 인지 대부분이 말에 의존한 의사소통이 주류를 이뤄왔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 말은 바른대로 하고 큰 고기는 내 앞에 놔라는 속담들 역시 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속담들이다. 이처럼 말의 중요성은 옛 성인들로부터 강조되어 왔지만 그 중요성의 크기에 비해 현재까지도 제대로 제어가 안 되고 있는 것 또한 사람의 말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조직은 대부분이 계급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사가 부하에게 지시 및 명령으로 하달되는 것이 대부분의 방법이다. 토론방식 등으로 서로 대화를 통해 하나의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며 고심하는 조직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직장 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은 직장 업무성과와 직결될 만큼 중요한 일이다. 직장 내에서 활발하고 민주주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때 작업환경도 좋아지고 직원들도 업무성취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결과에서 확인된 바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필자가 근무하는 광주시도 소통하는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무원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9개 동호회에 약 800여명이 참가하여 업무와 직급을 탈피하고 상호간에 존중하며 동일한 취미를 향유하면서 업무의 효율성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높아만 보였던 칸막이도 하나 둘 무너지고 있다. 또한 공직자 직무전문교육을 통해 실천하는 조직문화 조성과 창의력을 높이는 소통으로 조직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신규공무원 임용장 수여와 신규자 교육은 광주시의 비전 공유와 기본 직무능력을 조기에 습득하는 효과를 낳아 대민행정 누수를 최소화시키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변화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토록 하고,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는 공직자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광주시는 더 소통하는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종회의 시 상하 간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다양한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시정에 반영해 시민이 행복한 광주시를 만들어 가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한, 조직원 상호간에 고민하고, 들어주고, 설득하고, 시간을 내어 상호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도록 한다면 자기 자신의 성장은 물론 조직전체가 살아나고 조직으로 인해 시민들이 행복하다면 이보다 더 좋은 행복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이다. 조 억 동 광주시장

[경기단상] ‘살기좋은 섬’으로 변신하는 청정 옹진!

인천하면 항구도시, 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 인천대교 등 많은 상징적인 것들이 있지만 그중 천혜의 비경으로 둘러싸인 100개의 섬을 가진 옹진군이 있다. 오염되지 않는 청정지역으로 아름다운 절경을 간직한 해상 관광지임에도 2010년도에 발생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분단된 역사의 가슴 아픈 현장으로 기억하는 국민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 지역이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옹진군은 북방한계선(NLL)과 인접되어 있는 접경지역으로 교통교육식수문제, 수산자원감소, 중국어선의 집단조업, 북한의 끊이지 않는 도발로 인해 원활한 행정을 수행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옹진군은 안산시 대부도와 교량으로 연결되어 있는 영흥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섬의 교통수단이 배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육지에 비해 섬으로 들어가기 위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높은 여객운임비와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어 옹진군의 최대 현안은 주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해상교통이다. 인천-백령, 인천-연평 항로의 경우 안개, 풍랑 등 기상의 영향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결항일수가 82.4일로 연간 2.5개월 정도는 여객선의 운항이 안되고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고 지역경제에도 악 영향을 끼쳤다. 백령도를 가기위해서는 4시간 이상 배를 타야하고 기상이 나쁠 경우에는 백령도 인근까지 갔다가도 4시간을 회항해 다시 인천으로 나와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덕적도 인근 소규모 도서들은 인천에서 덕적도까지 가서 다시 배를 갈아타고 1~2시간 가량 더 가야만 도착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교통 불편이 아니라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이며 고통이다. 그러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가 있고, 민관군이 하나로 합심하여 노력하면서 숙명으로 받아들여졌던 열악한 섬의 어려운 문제들이 점차 해결되어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형카페리 여객선의 도입을 위해 중앙정부에 관련법의 개정을 요구하고 신규 선사를 찾아다니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7월 27일 인천-백령간 항로에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2천071톤 대형여객선이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감에 따라 결항일수가 상당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민 및 관광객들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인천~연평 항로를 운항하는 300톤급 여객선을 선사에서 500톤급 대형 카페리호로 교체 추진하고 있어 서해5도의 해상교통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민의 불편했던 교통여건이 해소되고 쾌적한 교통편의 제공으로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옹진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최우선 역점 과제로 삼고 관광객 유치방안의 하나로 백령도에 면세점을 유치하기 위하여 울릉군, 신안군과 공동으로 연구 중에 있고 답보상태에 있는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 중국어선 불법조업 방지시설, 어업지도선 현대화, 여객선 접안시설의 보강,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인한 수도권 범위 제외, 마리나항 개발, 덕적~소야도간 연도교 건설, 소규모 도서 해수담수화 시설 등 대규모 시책을 구체화 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옹진군은 이제 서해안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손꼽히고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최고의 섬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다. 조 윤 길 옹진군수

[경기단상] 소통, 먼저 마음을 읽자

몇 년 전 정류장에서 버스 한 대를 놓치고 바로 다음 버스를 타게 되었다. 평소 배차간격이 56분이니 그날은 운이 좋은 셈이다. 두 정거장을 지났을까 40대쯤 보이는 남자 승객이 씩씩거리며 버스에 올랐다. 앞차가 손짓을 했음에도 그냥 지나갔다며 내가 타고 있는 운전기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운전기사는 그 승객에게 상황 설명을 했다. 선생님, 버스는 정확한 시간에 차고지에서 나오지만 도로사정에 따라 몰려다닐 때도 있어 뒤차가 가까이 왔을 때는 세우지 않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를 비롯한 다른 승객에게는 수긍이 가는 설명이었으나 그 승객은 더욱 화를 내면서 그러면 정류장 무단통과가 옳다는 말이냐며 버스에 비치된 친절/불친절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그 운전기사는 거듭 사과를 하며 승객을 달래려고 진땀을 뺐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운전기사가 그 승객의 마음을 읽었다면 훨씬 일이 쉽게 수습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시민에게 관공서의 얼굴은 민원창구다. 가끔 시민들이 눈도 마주치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공무원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는 말을 한다. 필요한 서류는 즉시 발급 받았지만 직원의 표정과 말투 때문에 기분 나쁜 감정이 며칠이나 갔다고 한다. 왜 그렇게 기분이 나빴을까? 그 직원이 민원인의 마음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여자는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남자는 문제를 해결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대화하다 보면 싸움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행정도 감성시대다. 신속한 행정서비스는 기본이고 시민들의 마음까지 읽어야 한다. 먼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추고 표정을 살펴야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 성남시는 지난 3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관한 민선 5기 기초단체장 공약완료 및 주민소통분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 공약 완료 비율과 공약 이행과정에서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하는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공약이행을 위해서 내부지침을 마련하고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매니페스토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매년 자체적으로 정기적인 공약 추진 성과를 점검해 온 것이 공약 완료 분야의 결실로 나타났다.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 이 참여하는 원탁회의, 시민편의 도모와 예산절감을 위한 창의정책 공모전, 시민의 참여를 제도화한 시정모니터, 매주 수요일 운영되는 명예시장제 뿐만 아니라 여건이 허락 되는 한 도보로 출근하면서 시민들과 대화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시민과 함께하는 친근한 청사, 문화와 만남이 공존하는 시민중심의 열린 청사를 만들기 위해 북카페, 체력단련실, 각종 회의실을 연중 개방하는 것도 시민과의 소통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이라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은 오래된 속담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진리다. 나는 시민 주권이 살아있는 지방자치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고, 집행하고, 최종 책임을 지는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쉼 없이 뛰어 왔다. 지난 시간을 사계절로 본다면 겨울과 봄, 정리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은 여름과 가을, 주민자치가 성장하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옷매무새를 살펴보기 위해 거울을 보는 것처럼, 시정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시민의 행복을 위해 제대로 달리고 있는지 시민의 마음이라는 거울을 살피는 모든 공직자가 되기를 바란다. 이 재 명 성남시장

[경기단상] 청렴의 출발점은 살아있는 양심

현재 공직사회를 보는 시민의 시선은 결코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없다. 그동안 일부 부정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또한 국가 기관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는 청렴도 평가 경과도 신뢰도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여러 로비사건 등에서 보듯이 언론의 머리기사 장식의 상당수 비리는 청탁에 의해 비롯됨을 알 수 있고 이것이 공공기관에서는 부패와 청렴도 저하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고자 우리 시에서는 청탁 등록 시스템, 공무원 행동강령 사례 전파, 전 부서 청렴 교육, 그룹별 청렴 교육을 비롯해 부패예방 핫라인과 내부고발 시스템 등 29개의 각종 시책을 추진 운영해 부패 없는 도시를 만들고자 전 직원이 자정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패지수를 낮춰 청렴도를 높이려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제도를 엄격히 운용함으로써 부패지수를 낮춰 나가야 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 깊이 박힌 의식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다. 소속된 조직을 비롯해 내가 사는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부패지수는 낮아질 것이며 청렴 사회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다. 굳이 외국의 속담을 빌리자면 남의 돈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돋아 있다 라는 러시아 속담은 물론 돈이란 바닷물과 같아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진다라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패방지와 청렴을 중시한 글임을 이해할 수 있다. 청렴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사회적 의미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저버리거나 자신의 일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는 뜻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청렴을 지키고 노력하는 출발점이 바로 살아있는 양심일 것이다.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지켜야 하는 것. 바로 양심을 바탕으로 질서와 규정이 자리 잡힐 것이며 이를 지키는 사람이 많을 때 비로소 청렴 사회, 청렴 조직을 이룰 수 있다. 2011 국민권익위원에서 발표한 청렴도 평가결과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우리시는 10점 기준 7.87점으로 경기도 최하위라는 평가를 받아 19만 시민은 물론 950여 명의 공직사회도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결과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우리가 모두 책임지고 책임의식을 갖고 이제부터 무너진 공직사회의 신뢰도는 물론 지역의 자존심을 높여 나가야 할 계기로 삼을 시기라고 판단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면 그동안의 관행적 행태를 과감히 떨쳐 버리고 공직 구성원 각자가 끊임없는 자정노력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해야 할 때다. 지역, 학연 등의 관계가 어느 도시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지만 주변 환경 등 지리적 장점 탓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시민의식 또한 변화해야 할 중요한 시기하고 판단한다. 도로변 주차를 비롯해 대중교통질서, 쓰레기 투기, 환경훼손 등을 보면 타 도시보다 우리 시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것 또한 사실로 이해하고 싶다. 우리가 원하지 않음에도 청렴도가 하위라는 경험을 한 것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두 번 다시 쓰라린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청렴에 대한 실천만이 해결책임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으로 부패지수를 낮춰 청렴한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의식 또한 선진화될 수 있도록 질서 있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살기 좋고 아름다운, 시민이 행복한 안성맞춤 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 황은성 안성시장

[경기단상] 추모공원은 따뜻한 복지의 혜택입니다

오늘도 안산시청 정문에 화장터 결사반대, 김철민 시장은 물러나라는 피켓을 두른 1인 시위자가 나와 계신다. 안산시 추모공원 건립 예정지역의 주민이신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의 심정은 추운 날이면 같이 춥고 요즘 같은 한여름엔 같이 덥다. 저토록 반대를 하시는데 그 마음을 달래드리지 못하고 추모공원 건립이라는 안산시민의 뜻을 받들어야하는 시장으로서의 책무가 참으로 무겁다. 여름 한복판에 와있는 지금까지도 건립 예정지역 주민의 마음은 차가운 겨울에 머물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의 마음을 시장인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 고향, 내 삶의 터전에 추모공원을 짓겠다면 누가 쉽게 받아들이겠는가? 하지만 안산시장으로서 건립 예정지역 주민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모공원을 품어주시라고 호소를 드린다. 안산시민과 반대를 하시는 주민들 모두에게 너무나 필수적인 시설이기에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건립 예정지역 주민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이 이해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근 장묘대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사망자는 약 25만명이었다. 안산시민의 약 1/3에 해당하는 수만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추모공원의 건립은 나와 우리 가족이 직면한 문제이며 지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 시민의 장례가 경건하게 치러지고 가족 가까이에 잠들 수 있도록 시설과 제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최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1천만명이 사망했는데, 향후 40년간은 그 두 배인 1천9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한다. 사후에 장사절차를 진행할 시설도, 시신이나 유골을 안치할 곳도 부족한 탓에 죽을 걱정을 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한편, 유교문화가 정착되면서 시작된 매장문화는 인식과 사회 여건의 변화로 화장문화로 바뀌고 있다. 유교문화의 발상지인 중국도 개방화를 서두르며 주은래 전 총리와 같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사회지도자부터 모범을 보여 1976년 사망 당시 장사방법을 화장으로 택했으며, 현재는 화장률이 95%를 웃돌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에서 2010년까지 화장률이 33%에서 67%로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나 안산시의 화장률은 2010년 말 기준으로 82%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장사시설의 부족으로 고인과 유족은 장사시설을 찾아 떠돌아야하고, 직간접 장례비용 또한 급증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화장시설로는 서울과 인천 부평, 성남, 수원의 시립 화장장이 있다. 화장시설이 없어 이들 화장장을 이용해야하는 안산시민은 타지역 시민에게 적용하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예로 성남시는 성남시민에게는 5만원을, 타지역 시민에게는 100만원의 요금을 적용한다. 수원시의 경우도 수원시민이 10만원을 내면 이용하는 시설을 타지역 시민은 100만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의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고통에 비유되고, 동기가 죽었을 때의 슬픔은 몸의 반쪽을 떼어내는 고통으로 비유된다. 그런 슬픔을 안은 유족이 장사시설을 찾아 헤매고, 고액의 비용으로 시름을 앓아서야 되겠는가. 죽는 것이 그렇게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 되도록 지켜보기만 해도 될 것인가. 추모공원의 건립은 나와 우리 가족이 직면한 문제이며 미룰 수 없는, 지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나는 시장으로서 안산시민 누구에게나 닥쳐올 장례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책임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추모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의 장례가 경건하게 치러지고 가족 가까이에 잠들 수 있도록 시설과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사시설의 건립은 안산시가 시민에게 줄 수 있는 따뜻한 복지의 혜택이다. 추모공원 건립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 김철민 안산시장

[경기단상] 천연 목화를 양주시 대표 브랜드로

우리 처음 만난 곳도 목화밭이라네/ 우리 처음 사랑한 곳도 목화밭이라네/ 밤하늘에 별을 보며 사랑을 약속하던 곳/ 그 옛날 목화밭 목화밭~ 요즘 젊은 세대들은 목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화학섬유에 밀려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사와 병장의 히트곡 목화밭을 듣다보면 그 옛날 동네 한 가운데 있던 목화밭에서 목화꽃을 따먹으며 놀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양주 고읍택지개발지구 내 대체용지에 양주시가 조성한 추억의 목화밭에는 빨간 목화꽃과 하얀 목화꽃이 앞다투어 피고 있다. 7월 중순이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10월이 되면 목화 열매가 터져 천연코튼이 대지를 하얗고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다. 그러면 목화가 열린 목화밭에서는 목화꽃이 고운 추억의 내고향 목화밭 체험 행사와 천연 염색, 목화 솜 따기,목화꽃 가족 그림그리기 대회, 향토음식문화공연 한마당 등 다양한 축제가 진행된다. 양주시는 추억의 목화밭을 통해 목화에 대한 아련한 추억은 물론 천연 목화를 양주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활용해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천연섬유 면직물을 생산하는 기본 소재인 목화는 각종 화학섬유에 밀려 등한시 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천연 면 섬유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 면을 활용한 패션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세계 섬유산업을 이끌어갈 메카는 어디일까? 일찌감치 천연 면섬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목화단지를 조성, 체험관광 자원과 도시브랜드로 활용하는 등 섬유패션산업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양주시가 아닐까. 경기북부 섬유산업은 규모면에서 대구와 경북을 추월한 지 이미 오래다. 세계 고급 니트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고, 국내 고급 니트의 90%를 생산하는 니트 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양주시가 있다. 양주시는 한미 FTA, 한EU FTA 발효를 계기로 세계 톱 10의 패션도시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섬유소재연구소, 그린니트연구센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내년이면 섬유종합지원센터가 준공된다. 또한 LG패션타운과 형지어패럴이 이전하는 등 섬유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돼 섬유패션 중심도시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섬유산업은 노동집약적이고 저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런던, 뉴욕, 파리, 밀라노 등 세계적인 섬유패션 도시들은 모두 선진국들이다.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 개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섬유산업의 지형도 크게 바뀌고 있고 기술적 지원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양주시는 섬유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섬유패션기업들을 위한 기획마케팅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지원을 다할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섬유패션산업 관련 연구시설들의 기술적 지원과 집적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조성하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경기북부 섬유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섬유패션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양주시는 그동안 누구나 만족하는 기업도시를 향해 달려왔다. 기업경영 지원시설 구축, 쾌적한 기업 입지환경 조성, 지속적인 교통물류망의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기존 산업단지 인프라 환경 개선을 비롯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시책 추진, 기업 SOS 시스템 구축, R&D기반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양주시는 거창한 목표나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물이 아니라 기업도시를 향한 항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다져나가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 무궁무진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 양주에서 미래를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양주로 오세요.  현삼식 양주시장

[경기단상] 여성 그리고 의정

요즘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풍이 거세다고 한다. 대학진학률이나 공무원 시험에서 이미 남성을 넘어선 지 오래되었고, 소위 알파걸이라 지칭되는 여성 우수 인력들이 외무고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의사나 변호사 등 각종 전문직에서도 여성의 약진은 두드러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당의 당대표가 모두 여성이었으니 더 말할 것이 있으랴. 하지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여성들의 파워와 진출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우리의 정서를 지배해온 남존여비 사상과 내면에 잠재된 유교의식은 아직까지 이 사회의 양성평등 발전을 방해하는 안티테제(Anti-these)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19대 국회에서 여성국회의원 비율은 15.7%로 2000년에 비해 3배나 늘었으나 국제의회연맹(IPU)에서 보면 회원국 188개국 중 79위를 차지할 만큼 매우 저조한 상황이고, 중앙행정기관의 4급이상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10%를 한참 밑도는 실정이다. 우리는 얼마전 7월 정기인사에서 역대 최초로 시정의 주요보직인 총무과장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수년동안 가족여성과장과 사회복지과장 등 여성과 소외계층을 위해 수년간 혼신의 힘으로 업무에 성과를 나타낸 공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재 의정부시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공무원 현원기준 943명 중 332명으로 35.2%를 차지하고 있고, 6급이상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시전체 6급이상 공무원 247명 중 여성은 39명으로 15.8%로 매우 열악하지만 금번 여성총무과장 발탁을 계기로 향후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을 점차 늘려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7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은 여성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여성주간이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여성주간은 그동안 여성의 발전과 양성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드높이고 우리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섬세하고 창의적인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확대되면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에게는 여성주간을 기념하여 행복한 여성이 의정부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주제 아래 여성주간기념식 및 CGV 여성영화 상영, 행복로에서의 젠더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였다. 특히 여성주간 유공자를 선발하여 여성상을 수여하였는데, 양성평등 및 여성의 권익증진 등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오신 여성지도자 여러분들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고 경의를 표한다. 또한 현재 여성이 살기좋은 도시가 모두가 살기좋은 도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여성의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여성친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여성의 건강권과 건강한 가족을 지원하는 동시에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의 권익 증진에 힘쓰고 있다. 여성의견에 따라 건설된 주택단지가 그렇지 않은 주택단지에 비해 자원의 효율적 이용 및 주민관계 지속에 탁월했다는 영국 셰필드 할램 대학 제니퍼 포천교수의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도시가 발전하면 여성은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여성이 행복해져야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여성친화적인 관점으로 도시정책을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현대 여성들이 살기 좋은 여성친화도시, 여성이 더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면 희망도시 의정부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안 병 용 의정부시장

[경기단상] 행복이 넘치는 친서민 대출 시행

동구청에서 무담보 대출을 해준다는데 맞나요? 네, 맞습니다. 여기 신청서를 작성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상은 대출 신청인과 담당 공무원과의 모두(冒頭) 대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대출 받으려면 금융기관의 신용이나 부동산 담보가 전제되어야 하고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높은 이자 부담으로 쉽지 않음을 절감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동구에서는 전국 기초 자치단체 최초로 담보없이 서민을 위한 소액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저소득층으로서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긴급운영자금, 생계가 곤란한 경우 생업자금, 전세금이나 입주 보증금, 학자금, 병원비, 장례비 등 긴급 생활안정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대출 한도는 500만원이며 이자는 시중 은행보다 현저히 낮은 연 3%이다. 원금상환은 6개월 거치 3년간 매월 균등분할 납부하면 된다. 이러한 파격적인 대출조건은 동구 지역이 안고 있는 특수성과 어려운 이웃을 내 가족처럼 보듬는 지역사회단체와 기업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일이다. 그래서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동구청의 새로운 정책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훈훈한 인정이다. 동구지역은 관할면적 7.2㎢에 인구 약 8만명이 살고 있는데 그중 50%는 공업지역이고 나머지 50%는 주거 및 상업의 복합적 과밀지역이다. 또한 몇몇 아파트 단지를 제외하고는 재개발 고시를 할 만큼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편이다. 더욱이 소득수준이 일정하지 않은 저소득층과 생활고를 겪는 서민들이 타 지역보다 많기 때문에 구도심의 전형적인 모습을 띤다. 이러한 주거환경과 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뭔가 지원의 필요성을 느낀 지역인사들이 뜻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이른바 생활안정자금의 대출이다. 요즘 모두가 경제난으로 힘든 상황인데 시기적절한 신선한 정책이 아닌가 한다. 둘째, 용기와 희망을 갖는 일이다. 1970년대 학창 시절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부 부족함 없는 집안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노동력 중심의 농업이나 중소상인으로 살림이 빠듯했다. 당시는 지금과 같이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공납금을 내야만 했는데 부모님들이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 동네 여기저기로 돈을 조달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요즘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명을 갖춘 20-50클럽에 가입하는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동구에는 70년대처럼 어려움을 겪고 사는 이웃들이 많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웃이 선진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필요가 절실하다. 셋째, 지속 가능한 튼튼한 대출기반 구조이다. 여기에 조성된 출연금이 60억원인데 이는 대출 운영관리 측면에서 볼 때 적은 금액이 아니다. 60억원은 약정 이자소득으로 적립하게 되므로 출연금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연간 200여 가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책입안 초기에는 그 금액이 크지 않았으나 대출목적 및 취지를 고려하여 대폭 증액하였다. 앞으로 사업이 활성화되고 안정된다면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획기적인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미 10여명이 대출혜택을 받아 환한 미소를 지었는데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르겠다. 이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으로 시대적 사명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 디딤돌로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 않은가. 그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끝으로, 여기에 참여한 동구 새마을지회, 관내 기업체인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에 주민을 대표하여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경기단상] 국립자연사박물관 세종시? 아니 아니되오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과 관련하여 정부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세종시로 가져갈 것이라는 소식이 간간이 들리고 있다. 항간의 유행어로 말한다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이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어떤 곳인가?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지질, 동물, 식물을 포함하여 생명의 탄생에서 인류의 진화까지 지구의 역사와 자연 전체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곳으로, 크게 교육과 전시, 그리고 무엇보다 연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수백만의 자연사표본과 제반 자연현상을 연구하여 화확, 생태, 지구과학 등 기초학문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한 유전공학 등 응용과학의 발전을 통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OECD국가 중 유일하게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국가인 우리나라가 지난 1996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이 논의하게 된 것이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이 단순히 정치논리에 따라 세종시에 유치된다는 것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당초에 짓고자 하는 목적을 저버리는 행위일 것이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이 들어서기 위해 무엇보다 편리한 교통망이 갖춰져아 할 것이고, 이에 더해 생태환경적 보존가치가 뛰어난 곳이어야 한다. 이것이 국립자연사박물관이 화성시로 유치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화성시는 2016년 아시아 최대규모의 관광단지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가 개장 예정에 있다. 이와 함께 제2외곽순환도로를 비롯하여 서해선 복선전철 등 광역교통망이 구축된다면, 인천공항에서 30분거리에 위치하게 된다. 서울과 경기도 등 2천만명의 인구가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망과 연간 1천5백만명이 다녀갈 관광단지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하성시의 지리적 여건이 국립자연사 박물관 유치를 위한 필요조건이라 한다면, 화성시가 갖고 있는 생태환경적 장점은 이를 위한 충분조건이라 하겠다. 우리시에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공룡알화석지가 위치해 있다. 공룡알화석지는 1999년 공룡알화석 및 알 둥지가 발견되어 2000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그 면적만도 400만평이 이른다. 여기에 지난 2008년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 화석이 우리시 전곡항에서 발견되어 학계를 놀라게 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는 대한민국 어느 지자체도 갖고 있지 못한 최고의 자산이라 하겠다. 학문적, 자연사적, 생태적 보존가치가 뛰어난 공룡알화석지와 더불어 광활한 면적, 그리고 코리아케라톱스화성엔시스와 편리한 교통망이 갖춰진 화성시는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본래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연과 생태에 대한 가치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는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미래의 후손, 미래의 지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이런 자산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또 다른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자연사박물관이다. 한편, 우리시는 경기도와 함께 지난 2009년에 질 뵈프 프랑스 자연사박물관장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석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 2010년 7월에는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재단과 영국 국립박물관,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과 인적 교류 및 공동 연구 분야까지 폭넓은 지원내용을 포함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우리시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이 본래의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코리아캐라톱스 화성엔시스 캐릭터 개발 사업, 공룡알 화석산지 표본식물채집 학술용역, 화석산지 발굴체험관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 고자 한다. 인류의 모든 것, 지구와 자연의 모든 것이 어우러지고 그 안에서 미래의 인류와 지구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연구가 이뤄지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우리시에 건립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채 인 석 화성시장

[경기단상] 안산으로 오세요

수도권 전철4호선 안산역에 내리면 국내 최대의 거주외국인 밀집지역을 만 날 수 있다. 이곳은 행정 구역상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으로 다양한 세계 문화, 특히 음식문화가 어우러져 정착돼 있으며 지식경제부로부터 다문화특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세계 67개국 4만5천여명의 거주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이 일대의 거리를 둘러보면 국내 대부분의 도시와 달리 가게의 간판 이름(수왈-태국, 칸티푸르-네팔 , 와룽키타-인도네시아 등)에서부터 상가에 진열된 물건, 각국 식당에서 풍겨나는 음식냄새 등에 이르기까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또한 거리를 걷다보면 다양한 외국어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마이마화(꽈배기사세요), 마이찌아오즈(만두사세요-중국), 에낙스갈리(너무 맛있습니다-인도네시아), 파스마트리톄(구경하세요-러시아) 등 마치 어느 외국의 시장을 걷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다. 안산시는 이곳을 지난 2009년 안산다문화특구로 지정을 받은 뒤 가게의 어지러운 간판을 통일된 디자인으로 정비하고 중심 도로도 깨끗하게 단장했다. 또한 중앙에 위치한 어린이공원을 다문화 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국내 최초로 외국인들의 행정편의와 거주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행정, 여가, 의료, 통역, 송금 등 한 차원 높은 서비스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 1호로 꼽힐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 다문화 특구를 주요생활 터전으로 삶고 생활하는 동남아를 비롯한 각국 거주외국인들에 대한 우리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문화 특구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도 국적만 다를 뿐 사실상 우리와 같은 안산시민이며, 이들은 우리가 기피하는 3D 업종에 종사하며 경제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존재다. 안산시는 우리의 문화와 다문화가 공존 발전 할 수 있도록 원곡동 다문화특구라는 어느 지자체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진 안산시 만의 자산을 모두가 찾고 싶어하는 마을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새 건물을 짓는다든가 하는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자해 인위적인 공간을 조성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 다문화특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통한 좋은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원곡동 다문화특구 내 중심광장 역할을 하는 원곡동 다문화공원에서는 매주 공연과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여행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월부터 특구 내 외국음식점의 전문 외국인요리사에 대한 초청기준이 완화돼 많은 외국인요리사가 다양한 정통식 요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실시되는 다문화사진 공모전을 개최는 물론 내외국인이 함게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다문화를 이용한 관광자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 본국에서는 고학력 소지자로 그들에게 우리의 많은 장점과 좋은 추억을 소개하고 만들어 주면 훗날 고향에 돌아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는 관광홍대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제 안산시는 원곡동 다문화특구 내의 많은 외국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새롭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진솔하고 독특한 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세계의 별미와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한국 속의 이국적인 도시 안산으로 놀러 오세요. 하이덴탐 안산(안산으로 오세요-베트남 ) 김철민 안산시장

[경기단상] 영웅이 없는 시대

과거 오락이나 레저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으뜸으로 쳐주는 세 가지 구경거리가 불구경, 싸움구경, 사람구경이었다고 한다. 법과 제도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불구경이나 싸움구경 하기가 힘들어졌다. 모래판이나 링에서 벌이는 씨름, 권투 같은 격투기가 싸움구경을 대체했다. 불구경은 긴급 조난체계가 발달해 정말로 흔치 않은 일이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람구경의 재미는 남아 있다. 당대를 풍미한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서 태산을 바라보듯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일반인들이 느끼는 기쁨중의 하나이다. 꼭 승자에게만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패자들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반전의 드라마에 감동한다. 과거 개발독재사회나 산업사회에서는 특출한 사람들의 신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은 탓에 숱한 감동과 역전의 스토리가 양산됐다. 그 속에서 정주영, 이병철과 같은 거상이 나타났고 박정희, 김대중과 같은 정치적 거목이 성장했다. 투쟁과 갈등의 역사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영웅이 탄생했다. 부나 정치적 대물림이 아닌 홀연 단신 싸우고 쟁취하는 시기였다.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다.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관계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다.(김대중의 일기 중). 이 말을 되새겨보면 인생의 성공은 쟁취하는 것이고, 혹독한 단련과 성찰의 세월을 거쳐야 영웅이 탄생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정치인, 경제인 못지 않게 종교인도 대중적인 명망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이 대표적인 분이다. 법정스님이나 김수환 추기경이 명예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깊이 있는 사고와 혜안이 세월의 검증을 거쳤기 때문이다. 허명을 채우기 위해 안달하지 않았고 명성을 갈구하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범인과는 달리 세상의 유행에 취하지 않고 정의로운 일관된 삶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거대한 암벽을 기어오르면서 작은 바위 틈서리 하나 놓치지 않고 디디고 올라 좌절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향도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당대를 풍미했던 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재계를 돌아보면 대물림 회장님 투성이고 정계는 감동과 울림이 없는 직업 정치인 밖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관용의 미덕이 없다. 금년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영웅의 이미지를 떠올리게하는 후보가 나올까 미지수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하지만, 영웅은 시대와 함께 개인의 처절한 노력과 열정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모든 것이 되고자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 조차 벗어나라.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일에 묶여 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법정스님 무소유 중). 법정스님의 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생전의 말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책을 절판하라는 엄격한 가르침을 남기고 수미산으로 떠난 법정스님의 말씀이 오랫동안 귓전에 남는다. 이번 대선을 통해 소리 없이 사라진 영웅들의 시대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길 고대한다. 김성제 의왕시장

[경기단상] 인구 50만 돌파 ‘복지 남동’ 열 것

2012년 6월11일은 인천 남동구의 역사적인 날 이다. 지난 1988년 인구 25만의 자치구로 출범했던 남동구에서 50만번째 주민이 탄생한 기념비 적인 날이다. 24년 만에 두 배의 인구가 증가한 중대도시로 발돋움한 것이다. 인구가 경쟁력인 요즘시대에 남동구는 주민 50만을 돌파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남동구 출범 당시 약 6만3천 가구에 25만명의 인구로 인천시의 약 15.1%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농축수산업이 혼재한 산업구조에 도시기반시설도 미비했으며 뚜렷한 지역적 특성이 없는, 도시라기보다는 농어촌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남동구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성장을 해왔다. 인구 50만을 돌파하기까지 남동구는 대단위 아파트 건설, 공단 조성, 대단위 택지지구 조성 등의 도시화공업화가 진행되며 인구수가 증가했다. 또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외국인의 급격한 증가도 한 몫 하며 구가 급속히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구 50만명은 자치구의 위상이 한단계 격상되는 기준점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 남동구가 대도시가 되었다는 점에 구민 여러분께서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한 수산업은 큰 변동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남동국가산업단지 중심으로 2차 산업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논현동과 고잔동 일대 폐염전 부지를 활용하여 총 9.57㎢ 규모로 조성된 남동공단은 2011년도에는 남동인더스파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선포하고 산업단지 이미지 제고와 글로벌브랜드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2011년 말 기준 6천387개 업체에서 8만1천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또한 경제의 서비스화를 반영하는 3차 산업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연말 주민등록인구수를 기준으로 50만 이상인 광역시의 자치구는 4개 이내의 국을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2013년도에는 현재 3개국 체제에서 1개국이 증설된 4개국 체제로 행정조직을 전면 재편해 50만 구민에 걸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평생학습관, 사회적기업육성센터, 자원봉사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복지 관련 7개 시설 입주를 통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증가하는 복지수요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며 복지 남동을 만들어가야 한다. 50만의 시대는 우리 도시의 성장과 위상을 높였다고 한다면 분명히 성장과 위상의 그늘에 가려진 부분도 적지 않다. 그늘진 곳의 자원과 자활관리가 충분히 이뤄져야하는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진다. 전 공무원들은 그늘진 곳곳을 찾아가는 살피는 정책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주민이 발굴되면 복지위원회에서 지원방법, 모금방법 등을 의논하는 등 구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 다만 동 복지위원회는 재정적 한계가 있는 만큼 구 전체차원에서 1사 1기관 후원 결연사업을 가져서 매월 정기적인 모금활동을 펼쳐서 복지재단을 설립, 꾸준히 지원해 주는 방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우리 남동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1천400여명의 북한 이탈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사할린에서 오신 어르신, 결혼이주를 통한 다문화 가족, 남동산단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 우리와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할 이웃들이 많이 있다. 인천의 중심, 행복도시를 넘어서 북한 이탈주민들이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남동구민으로 잘 정착할 수 있는 통일의 도시, 다문화 민족,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평화의도시, 연대의 도시로 나아가도록 50만 구민과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 인구 50만 시대라는 역사적인 시기에 구청장을 맡다는 영광보다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

[경기단상] 무상급식, 논란의 중심에서 실천 중심으로

민선5기 들어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등장하며 정치권을 요동치게 했던 정책중 하나가 바로 무상급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서울시의 경우 무상급식을 가지고 주민투표로까지 이어진 것을 보면 지방자치단체가 피할 수 없는 교육의 일환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경기도내에서만 보더라도 초등학교 전체에 대해 31개 시군 모두 시행하고 있으며 중학교와 유치원 만 5세에 대해서도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부자의 경우에도 무상을 적용하여야 한다는 것에 대한 해법은 제각각일 수도 있으나 이에 대한 시대적 흐름은 최근 서울시의 사례를 참고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의무 중 하나는 교육의 의무이며 이 의무를 감당할 국민들에게 수업료 면제 외에는 이렇다 할 지원책이 없어 왔던 것 또한 사실임을 볼 때 무상급식은 사회복지 측면 이전에 국민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당연한 의무일 수 있다. 우리 하남시는 지난 2010년도 2학기부터 5~6학년 2천700여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3개 학교 전체학생 8천500여명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올해는 초중학교 전체 1만2천500명에 대해, 내년부터는 초중고교 전체 학생 1만8천 여명에게 무상급식을 실현한다는 야심찬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리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물론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무상급식의 성공에는 몇가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당과 관념이 다르다고 교육의 일환으로 간주되는 학교급식에 대한 사항을 정책의 후순위로 치부해서는 안되며 교육정책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국가는 물론 광역자치단체에서 운영 모델과 시행의 한계 등에 대해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재원확보와 분배가 필수적이다. 현재는 각 교육청과 기초자치단체가 학교급식의 주 재원을 부담하고 있어 자치단체별로 다소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로 광역자치단체가 포함된 합리적인 재원부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생각한다. 여기에다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광역화가 필요하다. 기초자치단체별로 센터를 만들 경우, 비용의 증가로 자칫 수단에 비용이 과다하게 투자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시 최소한의 기능과 현장의 애로사항 및 모니터링 기능, 광역센터와의 연계 및 거점역할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학교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급식 행정과 농협, 수협은 물론 지역의 생산자 단체, 공급업체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투명한 공급 체계 확립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 조상들은 고구려 때 진대법, 고려의 의창제도, 조선시대 혜민국 등과 같이 사회 취약 계층에 국한된 지원은 중산층에서 빈민으로의 계층 이동을 완화할 수 없으며 그 갈림길에 선 우리의 아이들은 수치(羞恥)와 낙인(烙印)을 안은 채 성장 할 수 있다 하겠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복지의 논란의 중심에서 이제는 실행과 실천의 최우선 과제라는 시대적 의미와 함께 선택적복지에 의한 사회적 낙인효과를 사전에 방지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럼 없는 밥을 먹일 수 있다는 행복한 발상의 시작이 아닐까 되돌아 본다. 이 교 범 하남시장

[경기단상] 김량장 전투와 터키 참전용사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쟁기념비에는Freedom is not free!(자유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UN의 첫 파병전쟁이었던 한국전쟁은, 이 말을 그 어떤 경우보다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순간 대한민국을 지켜준 UN참전용사들. 머나먼 이역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다 스러져간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돌이켜보면, 6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 전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고 수많은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전쟁의 참상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슬픔으로 마음속에 간직돼있다. 흔히들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일컫는다. 그러나 UN참전용사들이 남긴 자유를 향한 고귀한 희생정신은 조금도 빛바래지 않고 아직까지 우리들의 마음속에 그대로 남아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던 우리가 지금과 같은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전용사들의 공헌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625전쟁 당시 UN의 21개국은 망설임없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대부분의 용인시민은 한국전쟁 때 우리시 김량장동 일대에 중요한 전투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1950년 7월 한강 방어선을 돌파한 인민군의 부대가 김량장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우리군은 부산에 도착한 미군이 전투준비 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지연전을 전개했고 국군 제8연대 2대대가 김량장 일대에 급히 투입되어 인민군을 기습해 상당한 전과를 거뒀다. 개전 초부터 패배를 거듭하던 국군은 적으나마 승리를 거두었고, 이를 통해 인민군의 진격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터키여단은 UN군의 중공군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작전이었던 선더볼트작전의 일환으로 1월25~27일 김량장동 151고지 전투에 투입됐으며 북한군과 중공군이 밀집해 있던 151고지(용인초등학교 뒤편)에서 치열한 백병전을 펼쳤다. 이 전투에서 터키여단은 12명이 전사하는 약간의 손실을 입은 반면 중공군은 1천900여명이 사망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방부에서 1974년 기념비를 건립했으며 2005년 터키 카이세리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그해 카이세리시 참전용사회 15명의 참전용사를 공식 초청해 격려와 감사를 표했다. 지자체 중 최초로 한국전 참전용사를 초청한 행사로 혈맹국에 대한 형제애 강화를 통해 상호간 교류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기흥구 동백동에는 1974년 9월6일 건립한 터키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참전비 정면에는 육군을 파병했다는 의미를 담은 3명의 용사 동상이 세워져 있어 참전 당시 백병전에 능했던 터키 장병들의 용맹함을 느낄 수 있다. 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유엔군의 기치를 들고 터키 보병여단은 한국의 자유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침략자와 싸웠다. 여기 그들의 전상자 3천64명의 고귀한 피의 값은 헛되지 않으리라. 터키인들에게 한국은 형제의 나라이자 제2의 조국이 다. 60여년 전, 자유와 평화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한 채 전쟁이 한창이던 대한민국 땅을 밟은 터키참전용사. 이전까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추위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냈으며 모든 것이 파괴되었던 황폐한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줬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속담처럼 우리가 가장 힘들었을 때 망설임 없이 달려와 준 터키 참전용사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친구이자 자랑스러운 영웅이다. 김 학 규 용인시장

[경기단상] 가정·직장·지자체, 녹색생활 실천할때

5월인데도 이상고온 현상 탓에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5월에도 이정도면 한 여름에는 어떨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게다가 발전소 증설은 더디고 정비와 점검이 예정된 발전소들이 많아 에너지 공급 여력이 어느 때보다 적다고 하니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같은 위기의 원인으로 이상고온과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해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국가적인 에너지 수요 관리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각 가정과 직장, 지자체들의 노력이 없다면 이같은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관점이 중요하다. 첫 번째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이고 두 번째는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다시 말해 저감 노력이 저탄소라면 적응 노력은 녹색 성장인 셈이다. 언뜻보면 상반되어 보이는 개발과 보전이라는 쌍둥이 가치(twin value)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적인 환경 문제에 각 개인의 노력이 미미할 것 같아 소홀해지기 쉽지만 녹색생활 실천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는 일이나 각 지자체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일 등은 가정과 지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또 직장에서는 적절한 산업적 대응을 통해 기업의 발전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남양주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시의 지속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시의 장기적 발전계획인 2020 도시계획에 저탄소 녹색도시계획 개념을 도입하였다. 가정 및 상업과 수송부문의 에너지 사용 절감에 초점을 맞춰 건축물의 에너지 관리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며 공원과 녹지 등 온실가스 흡수원을 보호하고 확충해 나갈 것이다. 또 공간계획 수립시 지구단위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안하여 계획을 수립해나갈 것이다. 또 안정적인 맑은 물 확보, 건강한 물 생태계 유지를 통해 자연이 가지고 있는 물 저장능력을 회복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물관리 및 물순환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를 통해 물관리 및 물순환의 중장기 전망과 정책 기본방향을 수립하여 홍수 재해 예방, 수생태계 보전과 복원 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이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왕숙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인 왕의 강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친환경 안심도시 매뉴얼을 수립하여 각종 인허가 및 공공 건설 공사에 반영하고 있다. 이 매뉴얼에서는 강화된 비탈면 설계 기준, 도시 방재성능 목표 등 각종 건설공사 지침을 참고로 산지와 구릉지 등 개발시 잦은 이상기후에 따른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자연 친화적인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양주시에는 유기농텃밭 가꾸기 시민운동이 대대적으로 추진되어 시민 사회에 유기농 문화와 로컬푸드의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유기농 문화 확산을 통해 농산물 운송시 발생하는 CO2를 저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탄소포인트제도, 그린카드 사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남양주점프벼룩시장을 열어 자원재순환과 착한 소비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되살림 도시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눈앞에 닥친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정이나 직장에 무조건적 희생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현실은 강제적인 에너지 순환 공급같은 대책이 고려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각 가정과 직장, 지자체에서 자발적으로 녹색생활을 실천하여 경제적인 이익을 도모하면서 지구적인 환경 문제와 에너지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야 할 때이다. 이 석 우 남양주시장

[경기단상] 평생학습을 통한 ‘지혜로운 시민 양성’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만들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禮記) 옥은 다듬어야 빛나듯, 사람도 배워야 사리판단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금년도 한해를 평생학습 진흥의 해로 선포한 것은, 이렇듯 지혜로운 시민을 양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배움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지혜를 구하는 것은 삶을 대하는 현명함을 체득하는 것이다. 즉, 평생학습은 일생을 통해 실천적 지혜(phronesis)를 구하는 과정인 것이다. 학습을 통해 지혜로운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습의 주인공인 주민의 자발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자발성을 이끌어내고 지속시키기 위해 남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전략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첫째, 배우는 과정 자체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학습을 통해 몰입의 기쁨을 맛볼 수 있어야 자발성은 지속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주민중심의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평생학습 학산콜강좌를 운영해 주민들이 배우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진로상담사전문가양성과정, 도시농부학교, 영화를 통한 인문학의 재발견 등의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수요조사를 반영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도시농부학교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으로 평생학습이 단순히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실천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 둘째, 학습을 통해 터득한 지혜가 실천성을 갖기 위해서는 삶의 터전인 지역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천 남구만의 인문학인 학산학을 정립해 주민이 정체성과 애향심 그리고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현재 문학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리는 학산학 아카데미는 원(原)인천으로서의 남구의 역사를 통해 지역에 대한 애착을 부여하고 이 과정에서 지혜로운 시민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5월말 개강을 앞둔 관내병원(인천사랑병원, 서울여성병원, 바로병원, 현대유비스병원)과 함께 진행하는 인천 남구 희망의 인문학도 지역의 이해를 확산시키고 주민들의 심신의 건강함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지혜로운 시민이 지역의 주체가 되기 위해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생학습 차원에서 진행했던 주민참여형 창조적 학습도시만들기 교육은 주민참여의 기회를 확대해 주민주도의 마을만들기를 위한 첫걸음으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숭의13동은 학습을 통해 마을의 주체가 주민임을 깨닫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 재개발 지연으로 인해 주민과 재개발조합간 갈등 속에서도 예술가들이 공가와 전도관에 입주하면서 문화마을 만들기를 위한 주민과 예술가들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마을 만들기는 있는 것을 없애고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을이 지닌 역사와 자원을 살리면서 함께 나누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논어의 위정(爲政)편에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라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배우고 생각하면 아는 것이 더욱 정밀해지고, 생각하고 배우면 그 지킴이 더 견고해 지는 법이다. 결국, 학습은 실천성을 가져야 한다. 학습을 통해 개인 삶의 개선은 물론, 실천적인 시민성의 함양을 도모함으로써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야 말로 남구의 평생학습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며 함께 배우는 즐거운 도시를 통해 주민 주체형 남구로 발전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박 우 섭 인천 남구청장

[경기단상] 남북 접경지역 주민 고통사

화장실과 축사를 지을 때도 군과 협의를 해야 하는 곳이 있다. 먼 옛날 얘기도 아니고 일부 후진국들의 얘기도 아니다. 2012년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접경지역 주민들이 처한 현실이다. 파주시를 비롯해 연천김포 등 경기도 3곳과 인천시 강화옹진,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10개 시군이 바로 그곳이다. 지금도 접경지역 총 면적의 63%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중 철원은 100%, 연천과 파주는 각각 98%와 91%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주민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사실 휴전선과 인접한 접경지역에 대한 규제와 차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들 지역은 지난 60여 년 간 국가안보를 위해 지역발전은 뒷전으로 밀린 채 생계는 물론 사회경제적 불이익을 받아왔다. 열악한 지역 환경은 그대로 주민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10개 접경지역 중 8개 시군은 산부인과조차 없어 아이를 낳으려면 다른 지역으로 1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위협과 낙후된 교통시설 등도 지역 주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체적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들 지역의 재정자립도 또한 전국 최하위권 수준인 1020%로 전국 평균 52.3%를 훨씬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의 지원도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따라잡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아직은 대규모 투자나 개발보다는 농로 포장이나 마을회관 건립 등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는 정도의 생색내기식 지원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접경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방식부터 바꿔야 할 때이다. 다행히 지난해 정부와 여야 의원들의 노력으로 접경지역 발전 종합계획과 접경지역 지원특별법이 만들어져 새로운 가능성을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1년이 다 돼가도록 아직까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20년 간 매년 1조 원씩 투입키로 했던 접경지역 발전 종합계획은 지난해와 올해 국비지원액이 각각 1천530억 원과 3천114억 원에 그쳤다. 정부에서 급하게 계획만 수립했을 뿐 개발 사업에 필요한 세부 재원확보 규정조차 정하지 않아 발생된 문제였다. 접경지역 특별법도 현실과는 거리가 먼 특별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특별법임에도 국토기본법수도권 정비계획법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등 3개 법률보다 우선 적용하지 못하도록 단서조항을 두고 있어서다. 접경지역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은 국가안보까지 포기해가며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에 관심을 갖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규제를 풀고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접경지역지원 특별법이 당초 취지대로 접경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중앙정부 차원에서 낙후되고 소외된 접경지역 주민들의 삶이 질 개선과 이들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고심해야 한다. 60여 년의 세월을 국가를 믿고 따라준 지역 주민들에게 언제까지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접경지역의 가치는 주민 생활개선과 함께 남북교류 활성화와 통일시대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은 도둑처럼 온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라도 미리부터 접경지역에 대한 투자를 조금씩 해 나갈 필요가 있다. 통일을 맞았을 때의 재정적 부담을 미리부터 조금씩 분산시킴으로써 이른바 통일 쇼크를 줄이면서 연착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 통일한국을 생각하는 우리에게 있어서도 이 말은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인재 파주시장(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장)

[경기단상] 한강 42년 만에 고양시민 품으로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한강철책선이 무려 42년만에 고양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날, 이내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민족의 아픔인 남북분단 상황에서, 무장공비의 침투를 저지할 목적으로 설치된 한강철책선은 초록평화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에서는 베를린 장벽과도 같은 존재였다. 42년 동안 장벽에 가로막혀 철책선 너머 먼발치에서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고양시민들은 이제는 어느 곳 어디서나 반갑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한강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철책선 제거사업의 첫발을 내딛었다. 고양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한강하구는 천혜의 자연보고이다. 오랜 세월동안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우리나라 하천 중에서 자연성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하천이다. 이곳에 있는 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동식물에게 풍부한 먹이의 공급지가 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재두루미, 큰기러기, 저어새 등 많은 철새들의 지상낙원인 동시에 천혜의 쉼터이다. 뿐만 아니라 넓게 펼쳐진 버드나무 군락,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말똥개의 무리, 우리나라에서 서식밀도가 가장 높은 고라니 등 생물학적 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장항습지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축복의 땅이다. 시는 자연이 우리 고양시민에게 준 최고의 선물을 우리 후손들에까지 물려줄 수 있도록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한강하류의 고수부지에 대해서는 생태공원 조성과 평화누리길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아울러 장항습지보호지역 구간인 김포대교와 일산대교 구간에 대해서는 야생동물 보호와 생태습지보존을 위해 기존철책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철책제거사업에 따른 군사시설규제 해소를 통하여 장항습지보호지역의 평화 생태관광 사업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된다. 또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라는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있는 고양시 입장에서는 그동안 민족분단의 상징이었던 한강 철책선 제거로 남북 평화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갔음은 물론이고, 친환경초록평화도시라는 고양시의 이미지를 크게 알리는 계기도 마련하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의 평화모드와 상관없이 최근 북한은 김정일 사망 이후 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혁명무력의 대남 특별행동이 곧 개시될 것이라는 위협과 함께 3~4분 안에 지금까지 없었던 특이한 수단과 방법으로 모든 도발의 근원을 초토화 시키겠다고 연일 엄포를 놓고 있다. 북한의 엄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원색적 경고메시지를 던지며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 발사와 3차 핵실험 징후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는 등 안보통일평화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북핵미사일은 물론 남북경협, 이산가족상봉 등 인도주의적인 교류협력도 악화일로에 있지만, 거꾸로 이러한 상황일수록 남북관계가 복원될 경우 이에 대한 대비가 매우 절실하다. 즉,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교류의 창구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도록 여러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에게도 일정한 역할을 허용하는 것이 답이 될 것이다. 고양시는 이미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 특별 세미나에서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라는 비전과 추진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남북접경지역의 중심도시, 남북교류협력의 전초기지는 물론, 향후 통일한국의 실질적인 수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준비된 도시가 바로 고양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분단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 철책을 제거함으로써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 실현을 위한 초석을 놓고, 평화와 통일한국의 허브도시를 위한 실질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최성 고양시장

[경기단상] 행복한 나무 심기와 녹색성장

제67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 3월31일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용인시민 내 나무심기 행사에 시민, 공무원 등 600여명이 참여해 편백나무 7년생 3천본의 묘목을 심었다. 용인시민 내 나무 심기는 가족단위로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열려 가족 간 화합과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 조성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날 참여한 시민들은 편백나무 묘목과 나무 이름표, 장비 등을 지급받아 나무 심는 방법을 배운 후 이름과 날짜, 나무 이름 등을 적은 이름표를 나무에 달았으며 산불예방 캠페인과 서명운동도 함께 펼쳤다.우리 시는 올해 봄철 조림사업으로 벌채지 등 60㏊ 면적에 소나무, 잣나무, 백합나무 16만5천본을 4월에 식재하고 산불 피해지, 벌채지 등에 지속적인 조림사업을 추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 조성에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산림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하는 중요한 자산인 만큼 한 그루의 나무도 정성껏 심고 소중히 가꾸어야 하며 모든 시민들이 산불예방에 경각심을 갖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 식목일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팔순의 모범 독림가(篤林家:숲을 착실히 경영해 산림청장 등으로부터 인정서를 받은 사람)가 50년 이상 관리해 오던 시가 1천억원대의 대규모 임야를 국가에 기증했다. 용인에서 인근 용인안성 지역의 산림을 경영하는 손창근씨(83)는 최근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임야 200여만평을 국유림을 관리하는 산림청에 기부한 것이다. 김대건 신부 묘역을 포함한 천주교 미리내 성지에 인접한 곳으로, 서울 남산의 2배 규모라고 한다. 손 옹이 엄청난 면적의 산림을 기부한 이유는 이 지역 산림이 다음 세대까지 잘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산림청에 따르면 예전에는 산림의 가치가 택지생산 등 경제적 가치가 우선했지만 최근에는 수원함양과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공익적 가치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08년 기준 국내총생산의 7%인 73조1천799억원으로 평가됐다. 농림어업총생산액(23조4천411억원)의 3.1배에 달하고, 국민 1인당 151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소중한 자산이 된 것이다. 일제시대 당시 우리나라는 민둥산이었으나 본격적인 조림을 시작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산림자원국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전세계가 지진, 화산폭발, 기후변화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 나무심기는 자연을 가꾸는 차원을 넘어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된 것이다.또한 잘 키운 나무가 미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 일례로 백합나무는 비록 외래수종이지만 낙엽송잣나무 보다 성장속도가 2배 빠르고 경제성은 10배나 높은 미래의 우수 산림자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있는 모습의 아름다운 미관 뿐 아니라 높은 경제성으로 최근 주목받으며 자리 잡고 있는 백합나무는 가구재와 건축재 등 80여가지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입지적응력과 생장이 탁월하다.나무심기만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 바로 산불예방이다. 산림청이 최근 5년동안 총 1천888건의 산불을 분석한 결과 봄철에 1천62건으로 전체 절반 이상인 56%에 해당하는 산불이 발생했다. 산행객이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산불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 우리나라 산불은 인재(人災)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이서 조심성 없는 작은 행동이 큰 산불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다.가족의 행복을 기리면서 정성스럽게 한그루 나무를 심는다면, 이러한 마음이 모아져 함께 하는 행복한 용인이 이뤄지는 것이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로 친환경 녹색도시 용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김학규 용인시장

[경기단상]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 초대합니다

광주시는 민족사의 발상지이며, 한강을 젖줄로 해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 피워온 고장이다. 특히 병자호란 당시 45일간 청나라에 최후까지 항전하던 호국의 장이며, 한말 의병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해 민족혼이 살아 숨 쉬는 남한산성과 조선왕조 400여 년간 왕실에서 사용하던 도자기를 제작한 조선백자 도요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이다.광주시는 조선왕조 400년간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백자문화의 산실이며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곳곳에서 만든 우수한 백자들은 조선 왕실은 물론 국가의 모든 중요한 쓰임에 아주 귀하게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대부와 일반인들의 정신세계를 폭 넓고 아름답게 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조선백자는 인간의 마음을 이성적으로 순화시켜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경계하는 교화적 기능도 갖고 있었다.이런 광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17일간의 일정으로 경기도자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1998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15회째를 맞은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하던 도자기를 생산한 사옹원 분원이 있던 광주시의 역사적인 배경과 세계 최고의 백자를 생산했던 도자기 본고장인 광주시의 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왕실도자기축제의 개막식은 4월 27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자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다. 불씨봉송릴레이가 축제 시작의 서막을 알리며 식전공연과 공식행사가 진행된다. 공식행사 이후에는 인기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TBS 배기성의 라디오 킹 공개방송이 열려 축제의 흥을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이후에는 밤하늘에 수를 놓는 불꽃놀이 행사가 열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왕실도자기축제 하면 단연 체험행사가 으뜸. 올해에도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려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이 전통 물레를 직접 돌려가며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체험과 단체 흙 놀이 경연대회는 물론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체험코너인흙 놀이방이 준비돼 있다.광주시 문화예술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도 열린다.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는 트로트 콘서트를 비롯해 아카펠라 공연, 가족음악회 형식을 띤 딱따구리 음악회가 열려 시민과 관람객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문화 예술의 메카인 도자기축제인 만큼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전시회도 열린다. 제3회 광주백자공모전에 입상한 작가들의 우수한 도자작품들이 전시되며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대한민국 명장과 경기무형문화재, 광주시 명장들의 도자작품이 전시된다.광주시 소재 중소기업 111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제7회 중소기업 제품박람회도 열려 관내에서 생산된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우리꽃전시회도 열려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왕실도자기축제는 14회를 이어 오면서 지역민의 일체감 조성, 전통문화의 보존, 경제적, 관광적 효과와 같은 여러 가지 긍정적 부분을 가져와 질 높은 정신적 삶을 가져다주고 광주시 구성원간의 동질성을 확보하게 해주는 문화의 기반이 됐다.자손대대 계승발전될 왕실도자기 축제는 명실 공히 수준 높은 품격을 가진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 이 자리를 빌어 17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광주시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어서 오십시오! 제15회 광주왕실도자기 축제로 여러분을 모십니다.조억동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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