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 대참사를 보고 많은 국민들의 성금과 구호물품이 용천으로 보내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며 정말 아름답고 살맛 나는 세상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도약사회에서도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서 2천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선편으로 용천에 보냈다. 사상의학을 주창한 이제마 선생은 맹자의 사단론(四端論)을 인용하여 ‘베푸는 삶을 살게 되면 자기의 수명을 늘린다’고 하였다. 사단론이란, 측은지심·수오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을 가리키는데 측은지심(惻隱之心)이란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말하며 인(仁)의 실마리가 되고, 수오지심(羞惡之心)이란 자기 잘못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남의 옳지 않은 것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의(義)의 실마리가 된다고 하였다. 사양지심(辭讓之心)은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으로 예(禮)의 실마리가 되고,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으로는 지(智)의 실마리가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4가지 마음을 갖고 수양하고 수신을 하며 살아가면서 인간 도리를 하고 불쌍한 사람에게 봉사하며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은 자기를 위할 뿐 아니라 3대 후손에까지 후광이 미친다고 한다. 그러니 베푸는 삶은 나 자신뿐 아니라 자식을 위하여 좋은 일이다. 북한에 도움을 주면 김정일 외에 몇 사람의 배만 불리기 때문에 돕지 않겠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남한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을 북한에 퍼준다고 표현하는 주변의 말을 들을 때 웬지 손학규 도지사의 말이 생각난다. ‘북한 정권을 보고 돕는 것이 아니라 불쌍한 우리 동포를 보고 도와야 한다’는 말이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정치하는 사람이나 중요하지 동포들은 공산당이란 사상을 알지도 못하면서 지도자를 잘못 만나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을 보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우리는 배가 터져 죽는데 북한 동포는 굶어서 죽어가니 세상은 너무 고르지 못 한 것 같다. 우리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먹지 않고 음식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넘쳐나는 음식을 볼 때 나는 실향민이기 때문인지 웬지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인다. 남북한 모두 공평하게 잘 사는 세월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경옥.경기도 약사회장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이하여 도로이용이 증가되면서 교통표지판의 훼손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교통표지판은 교통사고 예방차원에서 사고다발지점에 주의표시를 하여 운전자의 안전운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야광표지판을 아예 떼버리거나 반사경을 돌로 던져 제 구실을 못하게 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운전자 안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에서는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통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시설물 훼손으로 당초 설치목적과 달리 운전자에게 안전과 편리함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 부담은 또한 누구에게 돌려질 것인가. 이제부터는 건전한 상식위에 선진국민으로서 버려진 양심을 수습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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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업 역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변혁을 맞고 있다. 농민이 아닌 농업인의 개념이 정립됐다. 이와 함께 모든 농산품이 개방된 가운데 마지막 보루이던 쌀 역시 조만간 개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른 공산품처럼 자본회전이 빠르지 못하고 더딘 농업분야의 경쟁력은 이래서 취약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식량 차원에서 농업은 어느 산업 못지 않게 중요하다. 농업분야의 국민적 관심이 소중한 연유가 이에 있다. 농협경기지역본부가 추진하는 ‘1村1社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또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도내 160여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도시 기업체마다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1村1社운동’은 매우 바람직하다. 아파트단지 등 여러 부녀회와 갖는 도·농교류 역시 기대할만 하다. 농촌일손돕기에서 부터 농산물 팔아주기로 이어지는 도·농 협력체제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사회를 형성한다. 기업체 구내식당이나 사원들 그리고 부녀회 등을 연결하는 자매결연은 농촌의 선도 높은 농산물을 보다 싼값으로 직접 살 수 있고, 직장이나 가족 단위로 주말농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큰 실익이다. 어린이들에게 ‘제2의 고향갖기운동’을 벌이는 것 또한 성장기에 처한 인격 형성기의 정서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농업이 우리의 생명줄인 것과 마찬가지로 농촌은 우리 마음의 어머니다. 이리하여 비록 농업을 모르고 농촌을 모르는 사람들도 전원이나 들녘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도시인들이 우리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현상이다. 농업개방화시대 들어 이같은 농업관심은 더욱 절실하다. 농산물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국내 농산물을 선호하고 싶어도 밀려든 외국 농산물과 혼돈되어 구분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간의 직거래는 바로 이런 국산 농산물의 선호도를 충족시켜 주는 효과가 높다. ‘1村1社운동’은 상호 신뢰와 상호 실익이 보장돼야 한다. 이 점에서 농협경기지역본부가 선정하는 ‘세부실천사업 50선’의 내용을 기대한다. 이 운동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좋은 인연이 되어 크게 발전하기를 간곡히 바라면서, 관계 당국과 기업체 그리고 도시인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기를 당부해 마지 않는다.
북한 용천 폭발사고 현장 복구에 쓰일 자재와 장비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 20대가 지난 7일 오전 경의선 본도로를 통해 북쪽으로 넘어 갔다. 사고 직후 해상으로 까다롭게 운송되던 구호물자가 남방한계선을 지나 경의선을 따라 비무장지대(DMZ) 북측 초소를 통과한 것은 결국 ‘동포애’가 DMZ를 뚫은 것이다. 우리가 제공하는 지원물품이 육로를 통해 북측에 전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남북육로의 다리를 놓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날 수송된 자재·장비는 8t 덤프트럭 20대와 칠판 50개, 책걸상 1천500세트 등으로 남녘 동포들의 따뜻한 정성이 북녘 동포들에게 전해졌다. 북녘 어린이들이 우리가 전달한 책상과 걸상 등으로 공부할 것을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훈훈해진다. 남북이 6·15 공동선언 4돌을 맞아 다음달 14~17일 우리 지역에서 ‘6·15 공동선언 네 돌 기념 우리민족대회’를 치르기로 돼 있다. 통일 관련 토론회와 체육·오락경기, 문예공연 등을 위한 100여명의 북측 대표단 또한 기왕이면 직항로가 아닌 육로로 오는 등 남북간의 육로왕래가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북한 황해남북도에 대한 지원 물자가 다음 달 중순께 북한에 처음으로 전달된다. 북측에 전달되는 지원물자는 경운기 100대와 유닛체어, 공기압축기, 진공펌프, 소독기 등이 갖춰진 치과의료장비 50세트 등이다. 특히 오는 7월부터는 물자전달은 물론 기술인력 투입이 요구되는 최신식 당면(국수) 제조설비와 농기계 부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역시 모두가 육로가 이용되기를 기대한다. 용천 폭발사고는 불행한 참사이지만 육로를 통해 구호물자가 전달된 것은 진일보한 남북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철도 왕래를 위한 경의선 개통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고대한다.
성(性), 즉 섹스(sex)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실존상 주요 동인(動因)이자 존재의 중심이다. 보이지 않는 삶의 안내자이며 죽음에 대한 삶의 승리이기도 하다. 육체는 죽지만 섹스를 통해 유전자의 불멸성을 약속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섹스를 단지 성적 욕망의 분출로만 이해하지만 사실은 존재의 근본이다.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는 그 명칭을 고대 결혼식에서 불렀던 노래에서 따왔다. 찬송가를 뜻하는 ‘Hymn’과 처녀막을 뜻하는 ‘Hymen’은 그 어원이 동일하다. 그만큼 섹스는 성(聖)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들을 다스려라 하시니라” 성경 창세기 1장 28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간은 이 창세기의 구절처럼 만물의 영장으로 지구에서 살아왔다. 상상할 수 없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테크놀로지(기술)를 가공할 만큼 발전시키면서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해왔다. 그러나 하늘이 두 쪽 나도 인간이 동물과 똑같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섹스다. 어느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어느 누구도 그것을 통하지 않고는 세상에 나올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섹스라는 숙명이다. 섹스는 인간유전자의 불멸성을 확보해주는 수단인 동시에 남녀의 관계를 아주 친밀하게 이어주는 유대의 끈 역할을 한다. 지적인 교류와 성적인 교류(성교) 사이에는 유사성이 존재한다. 에덴 동산에서 이브가 먹은 사과는 단순한 사과가 아니다. ‘선과 악에 대한 지식의 열매’이다. 이 열매를 먹음으로써 이브는 선과 악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히브리어로 지식을 의미하는 ‘Da at’는 동시에 섹스를 함축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의 섹스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성의 상품화가 극도로 번창하고 있으며 파괴·오염되는 환경문제는 정상적인 유전자 전승을 가로 막고 있다. 에이즈와 같은 질병이 인류의 눈앞에서 섹스를 위협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성의 상품화는 결국 섹스마저 병들게 한다.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앞으로의 해외연수는 실질적인 배움의 연수를 가져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식이 팽배해 짐에 따라 경비마련과 알찬 연수를 위해 반씩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총 의결이 있었다. 이에 금년에는 총무보사위원회 의원들이 먼저 가기로 결정했다. 이집트 등 지중해연안 4개국의 해외연수 계획을 잡고 부족한 경비는 의원들이 각 55만원씩 자부담을 했다. 그래도 떠나려는 마음이 편치 않는 이유는 뭘까. 항상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나가게 되면 곱지 않은 시선과 탄핵정국, 연수대상국인 스페인의 테러사건은 이번에도 해외연수를 떠나기 까지 참으로 많은 마음고생을 하게 만들었다. 가야 되니 말아야 되니 하는 논란을 거듭한 끝에 위원장인 나에게 결정 위임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난 이미 연수대상국에 대한 일정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이므로 갈 것을 결정, 후속절차를 진행시켰다. 그러나 막상 떠나는 날 비행기에 오르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우리 시민들의 가슴에 비쳐지는 의원들은 결코 환영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역지사지의 생각에서다. 인천공항에서 12시간의 비행 끝에 이집트 카이로공항에 도착한 것이 현지시각 새벽 2시 30분이다. 몹시 고단함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 동안의 선거를 치르고 또한 임기 반이 지난 2년 남짓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가는 것은 왠지 여행의 첫 밤에 씁쓸한 마음까지 갖게 하는 것 같다. 첫번째 여행국인 이집트 여행이 시작되었다. 카이로에 있는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했다. 3천~5천년 전의 역사가 증빙되는 미라, 석관, 분묘벽화 등 이집트 고대 파라오 왕조의 유물을 둘러보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경이의 하품만을 해대는 것이 의원들의 표정이다. 오천년 전이면 우리는 역사책에서 단군신화를 읽을 정도인데 정교한 석물상이나 금장식 유물 등을 보며 그 옛날 이집트의 찬란한 역사가 머릿속에서 상상이 되었다. 카이로 도시 외곽지역에 위치한 아기예수 피난처의 교회를 방문하면서 이슬람문화권에서 기독교가 같이 공존하는 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 역사책에서나 봤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실존 현장을 보면서 정말 세계 7대 불가사의한 역사의 현장이구나 하는 생각에 눈길을 떼지 못하면서 뜨겁게 내려쬐는 태양 아래서 사막의 모래바람을 등지며 당시 축조현장을 상상해 보았다. 이집트 남쪽에 위치한 룩소지역에서 룩소신전과 카르낙 신전을 둘러보면서 320t이 넘는 통돌을 다듬어 세운 오벨리스크 등 웅장하고 장엄하면서 엄숙하기까지 한 돌의 건축문화를 체험 할 수 있었다. 또 나일강 서편에 위치한 왕들의 계곡을 둘러 62기의 왕들과 많은 귀족들의 토굴무덤을 보면서 사후세계를 중시하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또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19세기에 프랑스인 샹폴리용이 로제타 스톤에 의해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면서 이집트의 고대 찬란한 문화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지금도 흥분되는 듯하다. 이 사실이 없었다면 모든 것이 역사 숨결을 모르는 돌덩이에 불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기.파주시의회 의원
어버이날이다. 아무리 바쁜 세상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고 식사 한 끼라도 정성껏 해드리면서 그간의 노고를 풀어드리는 날이다. 그러나 오래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나니 정말로 허전하다. 살아계실 때, 어버이날 사드렸던 중절모와 하모니카를 꺼내서 만져본다. 유품을 통해 아버지의 진한 체취를 맡으면 그리움이 가슴속에 저며 온다. 중절모는 아버지의 소중한 보물이었다. 치매 증세가 심하긴 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중절모를 쓰시는 버릇이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는데 큰 몫을 하였다. 다른 것은 까맣게 잊어버려도 모자만은 챙기셨기 때문이다. 하모니카는 유일한 장난감이었다. 하모니카를 만지작거리시면 정신이 곧 돌아온다는 신호이고, 하모니카로 노래를 연주하시면 정신이 돌아왔다는 신호였다. 하모니카 소리가 나면 우리 가족은 환호성을 질렀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이십 오년 동안 홀로 살아오신 아버지.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아들 셋 가운데 유난히 막내아들을 좋아하셨기에 아버지를 모시느라 노력은 했지만, 돌아가신 뒤에 생각해보니 후회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식은 서너 살까지만 부모에게 효도하고, 그 뒤는 애물단지’라고 말한 어느 어른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은 어떠한 사랑일까. 인간의 사랑은 남녀 사이의 사랑, 친구 사이의 사랑, 종교적인 사랑, 부모와 자식 사이의 피로 얽힌 사랑 등 여러 가지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랑은 사귀면 사귈수록 가까워지는 사랑인데,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은 점점 멀어지는 사랑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떨어져 나오고, 결혼하면 부모의 곁에서 떨어져 나가고, 자식이 생기면 살기 바빠서 부모의 주위에서 떨어져 나온다. 그리고 자식을 길러보고 난 뒤에 후회한다. ‘우리 부모님이 나도 이렇게 키웠겠지…’하고. 그러나 부모님은 저 세상으로 가신 뒤이다. 인간이 바보스러운 것은 즉시 깨닫지 못하고 한 발짝 늦게 깨닫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계시니. 직장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오늘은 아무리 바빠도 가족과 함께 처가에 다녀오리라. ‘세상을 살아갈 때, 한 발짝 빨리 깨닫도록 노력하자’는 다짐을 하면서. /정동환.한글학회 인천지회장.협성대 교수
병 든 부모 무거워서 한 숨 짓던 관악산은 아직도 저기 있건만 이젠 누가 있어 관악산을 기다릴까 갈 길은 아직 멀고 죄에서 해방될 날은 요원한데 이젠 누가 있어 죄 갚으며 살까 기쁘게는 못했지만 거부할 수 없었기에 묘한 매력으로 지낸 온 의무에 대한 사랑의 날들은 이제 허무함으로 남아 삶의 의미를 덮는다. 전봉학/과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