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흥시 주민 괴롭히는 공단 악취

정부가 지난 1980년대 반월·시화공단을 조성하면서 기초자치단체에 지도단속권을 주지 않고 공해발생 예상업종을 대규모로 입주시킨 것은 실책이다. 공단에서 배출되는 매연 등으로 주변의 안산·시흥시 주민들이 숨을 못쉴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어도 지방자치단체가 속수무책 상태인 이유다. 악취 배출업소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하려 해도 지도·단속권이 없는데다 공장 인·허가권도 한국산업단지 공단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단 인근 신도시에 들어서면 영문을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가 진동한다. 하수구 썩는 냄새 같기도 하고 분뇨 냄새 같기도 하다. 고무 태우는 냄새도 나 두통과 구토증세가 생길 정도다. 안산·시흥시의 ‘악취민원’은 해마다 되풀이돼 왔지만 올해처럼 3~4월에 집단적으로 제기된 것은 이례적이다. 전에도 공단주변 악취가 풍겨 나왔지만 올들어서는 특정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도시 전체로 번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시화·반월공단의 5천700여개 업체는 화학·염색·도금·폐기물 등 오염물질을 다량배출할 수 밖에 없는 업체여서 당초부터 공해발생이 우려됐다. 현재도 오염정화시설을 제대로 갖출 여력이 없는 영세사업장이 80%에 달한다. 이 지역 환경단체들은 악취가 심해진 원인을 봄철 들어 바람이 잠잠하고 일교차도 심해져, 공단 배출 매연이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공장 매연의 이동 통로 역할을 했던 시화호 쪽 매립지에 고잔신도시 고층 아파트가 건설돼 악취 공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단 단속권을 환경부로부터 일부 위임받은 경기도는 공단내 염색단지가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을 뿐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못한 채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초지동과 반월공단 사이 야산 농경지 1천여평에 거름으로 쏟아놓은 닭똥 때문이라고 밝혀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당국은 안산·시흥시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 우선 경기도와 안산·시흥시 및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반을 구성하여 악취원인과 출처부터 분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단속권한과 업소 입지제한 권한을 해당 지자체에 바로 이양토록 후속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가평-강남구 자매결연

인구 6만명의 전형적인 농촌도시인 가평군이 인구 수십만명인 성남시에 이어 서울 강남구와 의형제를 맺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21일 자매결연 협정 체결식과 함께 든든한 후원자를 만난 가평군은 열악한 재정 확충과 도·농간 직거래 장터 개장 등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큰 버팀목을 구한 셈이다. 이는 양재수 군수를 비롯, 집행부와 장봉익 군의회 의장 및 도·군의원, 각급 기관·단체들이 혼연 일체가 돼 실무협의회를 구성, 자주 만나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에 따른 값진 열매다. 대표단은 지난해 일본 원정의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선 대도시와의 지속적 자매결연으로 도시민 유입정책과 농·특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 앞으로는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나 사과, 배 등 과일과 오리농법으로생산된 무공해쌀, 계절별로 판매되는 고로쇠나 두릅, 버섯, 가평 잣 등 각종 농·특산물이 자매결연을 맺은 대도시 주민과의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인들은 깨끗하고 싱싱한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주력,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전량 판매를 약속한 성남시와 강남구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대도시 주민들을 지역으로 유입하기 위해선 친형제와 자매가 돼 늘 친절하고 넉넉한 농촌 인심을 보여줘야 한다. 외갓집이나 고향을 찾는 분위기로 볼거리나 먹거리, 놀거리를 만드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양 자치단체는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사업 추진에 역점을 둬 주민 삶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성숙한 동반자로서 우의와 신뢰를 통해 알찬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고 창 수 (제2사회부 가평) cskho@kgib.co.kr

자장가

“자장자장 자는고나 / 우리애기 잘도 잔다 / 은자동이 금자동이 / 수명장수 부귀동이 / 은을 주면 너를 살까 / 금을 주면 너를 살까 / 나라에는 충신동이 / 부모에게 효자동이 / 형제간에 우애동이 / 일가친척 화목동이 / 동네방네 유신동이 / 태산같이 굳세거라 / 하해같이 깊고 깊어 / 유명천하 하여보자 / 잘도 잔다 잘도 잔다 / 두등두등 두등두등 / 우리애기 잘도 잔다” 파주 지방에 전승되는 ‘자장가’다. 자장가는 아기에게 사설내용을 들려주기 위해서 어른들이 부른다는 점에서 어린이들만이 부르는 전승 동요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심청가’나 ‘옹고집타령’에도 삽입가요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전국적으로 불려 왔음을 알 수 있다. ‘자장가’ 속의 사설 속에는 자식이 금은보다도 소중하다는 어머니의 애정과 더불어 아기가 훌륭히 자라서 나라에는 충신 되고 부모에게 효자 되며 형제간에 우애있고 일가친척과 화목하고 동네사람과 신망이 있는 사람이 돼라는 간절한 기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어머니의 애정과 기대는 상투구절(常套句節)처럼 전국의 ‘자장가’에 고루 스며 있다. 울기만 하는 앞집의 아기와 대비하면서 잘 자는 아기를 칭찬하기도 하고, 아기가 잘 수 있게 앞집 강아지도 짖지 말고 뒷집 닭도 울지 말도록 당부하기도 한다. ‘자장가’에는 아기가 어서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도 그윽한데 지방마다 비유가 색다르다. “둥실둥실 모개야 아무락구 긁아다오 / 둥굴둥굴 모개야 개똥밭에 궁글어도 / 아무락구 긁아다고”(경상북도 봉화) “우리애기 하룻밤자믄 / 물웨크듯 커감져 / 우리애기 이틀밤 자믄 / 벙에 가찌 커감져”(제주도). 부귀나 명예보다 모과(모개)·오이(물웨)·흙덩이(벙에)처럼 건강하게만 자라기를 바라는 서민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엄마들 중 대부분이 자장가를 육성으로 부를줄 모른다고 한다. 아기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몸과 마음이 성장한다고 하는데 자장가를 듣지 못하는 요즘 아기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임병호 논설위원

목요칼럼/당신 웃는가, 당신 우는가

당신 웃는가, 당신 우는가, 웃을 만도 하고 울 만도 하다. 실컷 웃으라, 실컷 울으라, 어차피 시대의 윤회인 것을, 이도 국운이므로 받아 들여 새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명심할 게 있다. 승자의 웃음도, 패자의 울음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 기껏 반십년의 세월이다. 승자의 오만이나 패자의 한풀이는 타임머신을 다시 과거로 되돌리는 저주다. 더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말 한마디로 하늘을 날으는 새도 떨어 뜨릴만큼 위세가 당당했던 그들이 대를 이어 영어의 몸이 된 전철을 지금 웃는자들은 가슴 깊이 새겨 경계하여야 한다. 뼈저린 서러움으로 고독에 떨던 그들이 영광을 되찾고 나선 객기를 일삼은 잘못된 전철을 지금 우는자들은 마음속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격동의 시대다. 가치관의 변화는 참으로 힘든 진통을 동반한다. 모험은 도약과 위기의 고비다.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는 혼돈의 시대다. 좀 더 시야를 넓게 보고, 좀 더 멀리 보아야 한다. 이를 보지 못하고 웃는 웃음은 공허하고, 이를 외면하고 우는 울음은 의미가 없다. 이제 다 웃고난 승자는 뭘 할 것인가, 이제 다 울고 난 패자는 뭘 할 것인지가 큰 과제다. 승자든 패자든 해야할 일은 다 있다. 민초는 지금 웃는 자들의 말이 너무 많아 헷갈리고 우는 자들의 말이 너무 적어 어리둥절하다. 그래서 갈피를 못잡는 민초들은 마치 시험지 배부를 기다리는 수험생 같은 심정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민초들이 살기좋은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이다. 민초가 피땀을 흘리지 않게하는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은 아니다. 이런 세상은 그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 민초는 더 많은 피땀을 흘릴 기회가 있어야 하고 이런 피땀이 조금도 헛되지 않게하는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이다. 웃는 자에게도 우는 자에게도 들려주어야 할 말이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빙자하여 당신들은 민초들 위에 군림해 왔다. 선거란 이름의 행사만 치르고 나면 다시 오만해져 마치 철 지난 옷 대하듯 했다. 우리의 민초는 당신들 지배계급의 지배수단으로만 이용됐다. 이제는 안 그러겠다고 한다. 안 그러기 위하여 개혁을 한다고 한다. 믿어달라고 한다. 뭘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민초는 언제나 믿어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배신 당했다. 당신들이 믿으라고 하기 이전에 먼저 믿게끔 해보여야 한다. 말로서는 안된다. 말엔 이제 넌더리가 났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실행해 보여야 한다. 어려움이 많음을 모르진 않는다. 다원화사회의 이해 충돌은 참으로 난해한 문제점이 많다. 이러므로 당신들이 먼저 손해를 감수해 보여야 한다. 그래야 승복한다. 참다운 개혁은 승자의 전리품 같은 편익시설이 아니다. 웃는 자에게도 불편한 개혁이 되어야 우는 패자들도 따른다. 그래야 민초들 역시 공감한다. 기득권 포기는 지금 우는 자들만의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 웃는 자들에게도 포기해야 할 기득권은 아주 많다. 세상이 이렇게 위에서부터 달라질 때 비로소 세상은 정말로 달라진다. 아래서부터 달라지길 바라는 세상은 맨날 그 세상이다. 과거가 그래 왔다. 이러므로 당신이 세상을 달라지게 하려면은 당신부터 스스로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4·15총선의 정치적 승리로 웃음꽃이 만발하다. 청와대도 ‘정중동’의 활기를 띤다. 텔레비전 화면에 당신의 모습이 갑자기 많이 비추기 시작한다. 좌파가 득세한 총선이기도 하다. 총선 패배를 자위하는 정당도 있고 쑥대밭이 된 정당들도 있다. 시대의 반영이다. 시대는 멈추지 않는다. 관객은 무대를 바꾼다. 언젠가는 변하는 게 또한 시대다. 당신은 지금 웃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울고 있는가. /임양은 주필

천자춘추/생각을 바꾸어 보자!

인간은 겉으로 보이는 외면적인 것보다 내면에 흐르는 안 보이는 것, 즉 정신세계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람사람마다의 마음자세야 말로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생각 없이 행동이 나올 수 없지 않은가? 매일매일 생각하는 내용들,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러므로 인간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올바른 사고방식을 선택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즐거운 생각을 하면 즐거워진다. 비참한 생각을 하면 비참해진다. 무서운 생각을 하면 무서워지고 질병을 걱정하면 질병에 걸리게 된다. 실패를 걱정하면 실패하게 된다. 자기연민에 빠진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인간은 아니며, 생각 그 자체가 바로 당신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모든 원인은 정신 그 자체이며 모든 결과는 정신적인 현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을 바꿈으로서 어떤 질병도 몰아낼 수 있으며 생활을 쇄신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은 인간이 어디에 위치하는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누구인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 변신을 바란다면 우선 밝은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그리고 자기 일신상에만 집중시키던 애정의 낭비를 줄이고 그 일부를 다른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인간이 사물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게 되면 자기에 대한 사물이나 다른 사람의 태도도 바뀐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나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보자! 그리고 주위사람들까지 확산되어 더 밝고 진취적이고, 합리적이며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가자! 인간이 성취하는 것은, 모두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병만.경기도의회 사무처장

독자투고/오토바이 탈때 운전모 꼭 착용해야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순찰을 하다보면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치 않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자주본다. 분명 오토바이는 경제적이고 매력적인 교통수단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특히 음식점에서는 배달을 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많이 사용하는데 한손으로는 운전하며 또 다른 한손으로는 음식배달 상자 등을 들고 안전모도 착용않고 운전하는 행위를 보면 아찔할 때가 있다. 오토바이의 안전모는 차량의 안전벨트와 같은 보호를 하기 때문에 안전모를 착용하고 운행하여야 되지만 착용하고 운전하는 사람은 많지않다. 그러나 일부 헬멧을 착용하는 운전자도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턱끈도 하지않고 형식적으로 머리만 덮는 사람도 많은데 사고시 고정 턱끈 없이 안전모가 머리로부터 이탈하는 등 소중한 생명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 심지어 순찰중에 계도를 하려 하면 음식은 신속한 배달이 생명인데 쓰지 않고 다니면 어떠냐며 반박할때가 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 조차 깨닫지 못하는 우리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사고시 후회하지 말고 안전모를 꼭 착용하여 소중한 생명을 보호했으면 한다. /김치훈·인터넷독자

죄인된 일본인 인질

제2차대전 당시 미 군함을 들이받아 함께 침몰하곤 한 일본군의 가미가제(神風)특공대 비행병사는 16~17세의 소년들이었다. 귀밑 복숭아털의 앳된 이 소년병들은 출격 직전 일황이 내렸다는 어사주 한잔을 영광된 마음으로 먹고 자살특공 길에 올랐다. 사무라이(武士)의 할복자살은 패배에 대한 책임을 비장한 죽음으로 입증해 보이는 이들의 전통적 자살방법이다. 2차대전 패전 직후, 일본에서 살고 있는 한 언니가 조선에 사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언니는 대일본제국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米軍(미군·일본은 美國을 米國이라고 한다)에게 몸을 내주고 있다. 너도 하루빨리 반도(조선)에서 나와 맥아더 점령군사령부를 회유하는 데 힘쓰기 바란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정치권에도 공산당을 비롯한 좌파 정당들이 있지만 이들은 일본의 정체성을 훼손시키진 않는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자위대 철군을 요구하며 붙잡아둔 3명의 인질 가족들이 한동안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했다. 공연히 사지(死地)로 가 국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일본사회의 눈총 때문이었다. 남의 나라에 간 자국 국민이 억류된 것은 주권침해다. 이를 지탄하는 것을 마땅하다. 일본 역시 그러했으면서도 인질석방의 협상은 거부했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자국 국민의 절박한 생사를 초월했다. 우리 같으면 비정하다 하여 야단법석이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질은 다행히 그냥 풀려 일본에 도착했으나 그들 또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거듭거듭 되풀이 했다. 언론도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 이것이 일본의 모습이다. 사무라이 시대나 가미가제특공대 시대나 오늘이나 아무 변함이 없다. 여느 땐 개인주의를 탐닉하여도 일단 유사시엔 전체주의 의식으로 똘똘 뭉치는 것이 일본사회다. 일본 사람들은 한 두 명씩 상대하면 무난히 완력으로 이길 수 있어도 떼지어 대들면 무서운 그런 사람들이다./임양은 주필

기고/한국국제전시장 성공하려면...

G형! 지난 3월 30일 한국국제전시장 상량식이 있었습니다.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국제전시장은 경기도·KOTRA·고양시가 공동출자하여 1단계 사업으로 부지 6만7천여 평에 전시 면적 16,000여 평 규모로 지난해 4월 착공하여 2005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4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시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역 간 국가 간 치열한 경쟁과 전시 주체 업체의 대형화 및 글로벌화의 추세 속에 전통적으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에서 크게 발달해 왔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이 새롭게 전시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독일은 세계적인 전시 산업 국가로 전시산업의 국민생산 기여도는 연간 230억 유로로 독일 총 GDP의 1% 규모이며 연간 25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국제전시장은 지난 해 12월 전시장 건설 및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하여 KINTEX라는 법인체를 설립한 가운데 내년 3월 준공에 이어 4월 서울모터쇼(한국자동차협회)개최를 필두로 50여 회에 걸친 전시 및 컨벤션유치를 확정한 가운데 44여 회의 전시회 및 국제회의 유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내년 3월 한국국제전시장이 개장 된다는 것은 경기도나 나라전체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내년 3월 개장을 앞둔 이 시점에서 전시장 건립 및 운영에 관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향후 전시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시장이 성공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은 전시장의 접근성과 편의성이며, 외적 필요 조건은 훌륭한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한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이 될 것입니다. 내년 3월 개장을 앞둔 현재 한국국제전시장은 앞서 말한대로 접근성과 편의성에 있어서 큰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공항으로 부터의 운송수단과 거리문제, 국도로 부터의 접근성, 기차역으로 부터의 거리, 지하철 역과의 거리가 모두 문제 입니다. 다만 국도 23호선으로 부터의 전시장 까지의 진출입 전용도로가 공사중에 있음이 다행인 정도입니다. 편의성에 대한 문제는 더 더욱 걱정입니다. 전시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전시회를 통하여 숙박과 관광 수입등을 동시에 크게 올릴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숙박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경기도로서는 전시회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실익이 얼마나 될까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어떤 형태로는 속히 충분한 숙박 사실을 지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한국국제전시장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고양시를 중심으로 한 경기 북부지역 관광 산업을 구체적으로 패키지화 하여 관광 상품을 시급히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더 더욱이 내년 2005년은 경기도 방문의 해 이기 때문에 관광 산업의 활성화차원에서도 호기를 맞게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현재 고양시에서 관광 문화 단지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아쿠아리움, 스포츠 몰, 차이나 타운, 노래하는 분수대 등이 빨리 완공돼야 합니다. 그리고 내년 전시장 개장과 때맞춘다면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할 일들도 참 많습니다. 해외 전시회 참여 업체 및 바이어들을 위한 교통환승센터의 건립, 호텔·전시장·공항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 대화 전철역과 전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이 준비 되어야할 것이며 전시장 홍보를 위하여 주요 도로변에 야립탑 설치, 도로 이정표 및 상시 안내 시스템 설치 등도 차질 없이 준비 되어야 할 것입니다. 보다 효율적인 전시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전시장 건립에 따른 세제 지원, 예를 들면 지방세 감면, 교통유발 부담금 및 환경개선 부담금 감면 등과 전기료의 산업용 요율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시, 컨벤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서는 전시컨벤션 진흥기금(가칭) 조성등을 통한 재정적인 지원 방안의 검토도 필요하며 고양시를 전시 컨벤션 특구로 지정해 나가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장기적인 중요한 계획으로는 대형 주차장 건설을 계획해야 할 것이며 전시 컨벤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서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공동 협의체를 구성, 통합 마케팅 활동을 해 나가야 하리라고 봅니다. 끝으로 이 한국국제전시장은 경기도와 KOTRA, 그리고 고양시가 공동으로 출자하여 건립 운영하는 기관이지만 무엇보다도 전시 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전시장의 개장과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뒷받침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G형! 한국국제전시장과 관련하여서는 할 말이 너무 많지만 다음 기회에 한번 더 하는 것으로 약속하고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이연섭 user@kgib.co.kr /김태웅.경기도의원

천자춘추/마라톤과 인생-제2회 경기마라톤대회 참가기

페르시아와의 전투에서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려 아테네까지 달려간 병사 ‘페이디피데스’ 가 달려간 42.195km의 길을 인생의 승리자가 되어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필자는 지난 일요일 우리 KT 직원 및 가족 등 500여명과 함께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운동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형형색색의 운동복을 입은 건각들이 저마다의 힘찬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었고 사방은 온통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비록 풀코스는 아니고 10km를 달리면서 좋은 인생의 경험을 느끼는 시간을 만끽했다. 필자는 산을 좋아해서 자주 산을 타고 건강을 다져 가벼운 마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마라톤 레이스 길은 거의 평지였지만 3번 정도의 경사진 레이스에서는 숨이 가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곤 했다. 함께 달리는 동료들을 힐끗 쳐다봤을 때 지쳐 보이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힘들어 보이기도 했는데, 아마도 그때 누군가 포기하는 사람이 나왔다면 나도 중간에 길을 벗어나 시원한 그늘 길로 갈 생각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뛰는 우리 KT 참가자를 볼 때, 또 골인지점에서 환호하고 있을 우리 직원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대로 주저 앉을 수 없었다. 마라톤 레이스에서 좌절하면 내 인생의 포기는 물론 우리 KT 강남본부 3천700가족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완주하게 되었다. 마지막에 스퍼트하여 회사의 깃발을 흔들며 골인했고 환호하는 직원들의 함성을 듣고는 가슴이 뭉클해 짐을 느꼈다. 인생도 이와 같은 것이다. 어려워도 격려해주고 성원해 주는 주변인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고, 또 스스로의 성취감에 포기할 수 없고, 또 나를 둘러싼 많은 동반자들이 함께한다는 것이 인생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때로는 페이스 조절로 실패와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여러 번의 번민과 갈등 끝에 당당하게 골인할 수 있는 순간이 있는 것도 인생과 닮은 꼴이다. 마라톤이 끊임없이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숨가쁜 레이스를 펼치듯이 우리 인생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또 성취와 승리를 위해 달린다는 점에서 같으며 신기록을 내며 사는 인생을 위해 우리는 반드시 달려야만 할 것이다. 제1회 대회보다 짜임새 있는 준비와 진행으로 이제 자리를 잡은 경기마라톤대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하면서 마라톤과 같은 인생도 우리 모두 함께 성공으로 달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양봉기.KT수도권 강남본부장

독자투고/자동차, 비상연락처 남겨야...

일선에서 순찰을 돌다 보면 골목길 등 후미진 곳, 주차공간이 협소한 곳에서 주차문제로 시민간 잦은 시비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유형을 보면 출근하려고 하는데,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자동차가 입구를 막고 있거나 이중 주차를 해놓는 등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다. 당사자는 이곳 저곳 문제의 차주를 수소문 하다 결국 112 또는 지구대(옛파출소)에 신고를 하여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출동하여 확인해 보면 주로 외지차가 많은 편인데 어렵게 경찰전산망 차적조회 등 갖은 방법을 통하여 주차민원을 해결하면서 매번 느끼는 아쉬움은 문제가 된 차량들이 한결같이 자동차 전면에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 신고에 이른 경우가 허다하다. 자동차 비상연락처를 남기는 것은 차주 각 개인 양식의 문제지 법률적인 강제는 아니다. 하지만 골목길 주차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포화상태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대부분 양식있는 시민이면 연락처를 남기는 것은 운전자의 기본 자세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 다른 시민에게 불편을 준다면 이는 마땅히 의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주차문제가 사회이슈가 되어버린 요즘 자동차에 연락처를 남기는 작은 배려가 나와 남을 편하게하고 골머리를 앓고있는 주차문제에 일조하며 질서를 원활하게 한다면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 ‘자동차 연락처’ 남기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강동현·안양경찰서 명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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