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안경이 필요한 3D 입체영화 ‘스파이키드 3D’는 다음달 13일부터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1편과 2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엘 마리아치’나 ‘황혼에서 새벽까지’ 같은 전작의 기발함을 간직한 채 어린이용 액션영화를 만들어냈다. 어른들은 어린이회관이나 시민회관 등에서 보던 ‘추억’의 3D 입체영화를 극장에서 접하는 즐거움이 있으며 어린이들은 객석으로 튀어나온 등장인물들이 신나 보일수 있을 듯. 하지만 1편과 2편에 남아 있던 성인 취향은 3편에서는 아동용으로 돌아서버린 것 같다. 3편은 컴퓨터 게임이 주 소재인 까닭에 게임 이전의 세대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전편에서 OSS 요원으로 활동하던 두 남매 주니(다릴 사바나)와 카르멘(알렉사베가). 하지만 동생 주니는 사설탐정이 되고자 스파이직을 그만둔다. 이런 그를 다시 조직으로 불러들인 것은 누나 카르멘을 컴퓨터 게임 ‘게임 오버’ 속으로 납치한 토이 메이커(실버스타 스텔론). OSS로부터 카르멘을 구하고 게임을 중단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주니. 게임속으로 들어간 이 꼬마 스파이의 환상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 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 ‘장난꾸러기 개미 두마리’ 이지유 옮김. 정찰병 개미가 개미 왕국에 가져온 수정(설탕)은 여왕개미가 이제껏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달콤했다. 두 마리 개미가 맛있는 수정을 더 구해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개미의 눈으로 본 세계와 흥미진진한 모험을 보여준다. 국민서관 刊. ■ 보리스 파스테르 나크 원작 ‘닥터 지바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원작. 이숙재 엮음. 김윤경 그림. ‘부모와 함께 읽는 영화소설’의 제6권. 1965년 영화화된 소설 ‘닥터 지바고’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다시 엮었다. 문화과학사 刊. ■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코끼리가 나무 위에… 이무연 옮김. 아기를 나르는 황새의 허풍으로 동물들은 인간의 문명을 동경하게 되고, 동물의 생활방식을 버리고 문명을 받아들이자는 운동으로 발전한다. 급기야 코끼리가 인간 문명을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다. 인간 세상을 경험한 코끼리는 결국 휘황찬란한 문명의 혜택보다 사랑과 인내, 관용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파스칼북스 刊. ■ 박홍근 지음 이를 뽑기 싫어서… 대한민국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표제작 외에 ‘자랑스런 아버지’ ‘꼬마 우유 배달부’ ‘오리들의 행차’ 등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동화 10편을 묶었다. 횃불 刊. ■ 장수하늘소 글/김마늘 그림 도둑에게 고소당한 알리바바 ‘초등학생이 만나는 유쾌통쾌 시원한 법 이야기’. 역사상 중요한 사건 30가지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좋은 법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가르친다. 아이세움刊. ■ 단풍나무 글/김세진 그림 꼬마박새와 작은 강 도시에서 살아가는 박새의 눈을 통해 자연환경 훼손의 문제점, 도시의 동물들을 위한 개선점 등을 전한다. 아이세움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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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일요일자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25일 ‘한 여대생이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몸값을 지불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처녀성을 팔겠다는 광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18세의 이 여대생은 이달초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의 광고를 냈는데 25일 현재 400여명의 남성들이 최대 1만파운드(약 1천870만원)를 지불하겠다며 입찰했다고 한다.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이 여대생은 “3년 후 졸업시절엔 1만5천파운드의 빚을 질수 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같은 무렵 한국 서울에서는 지방 국립대 건축학과에 다니다 휴학한 K모 여대생이 편의점에서 메추리알, 우유, 김치, 핫바 등 6천650원어치를 훔친 죄로 경찰에 붙잡혔다. “뻥튀기로 배를 채우려 했는데 진열된 음식을 보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충동적으로 음식을 훔쳤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학업을 이어 갈 수 없자 1학기를 남겨두고 휴학한 K씨는 지난해 11월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다. 텔레마케터 일을 시작했지만 한달 만에 해고 당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취업난에 구직은 쉽지 않았다. 한달치 월급은 숙소인 고시원비와 생활비로 금세 날아갔다. 고향에서 다시 생활을 하려고 설연휴 때 찾아 갔지만 고향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K씨가 서울로 와 있는 동안 사업이 실패해 부모가 잠적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온 K씨 수중에는 1만1천원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굶은 K씨는 1만1천원 중 1천원어치 뻥튀기를 산 후 심한 허기를 못 이겨 음식물을 훔쳤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5일 K씨를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영국 여대생은 학비가 없어 처녀성을 팔겠다고 광고를 냈고, 한국 여대생은 배가 고파 음식을 훔쳤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여기저기서 취업제의 등 연락이 답지했다. 그러나 K씨는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고 이런 일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지도 않다”면서 연락을 끊었다. 영국 여성과 한국 여성은 이렇게 다르다. /임병호 논설위원
"수원문화원은 전국 문화원 중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에도 각 분야별로 25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엊그제 열린 수원문화원 이사회는 총27명 중 18명이 참석하여 정관 일부 변경과 올해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의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세입·세출예산(안)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세입예산액이 14억1천400여만원인데 세출이 15억800여만원인 것이다. 아무리 (안)이라 하더라도 세입·세출이 비슷하거나 세입이 조금 많아 잔여금이 있어야 상식인데 되레 부족분이 9천400여만원이나 됐다. 더구나 2003년도 집행사업 미지급액이 4천300여만원인 데다 적립이 안된 직원 퇴직금까지 합치면 빚이 2억원에 달한다. 그러니까 작년에 4천300여만원의 빚을 진 문화원이 올해에 또 9천400여만원의 빚을 지겠다는 포부(?)를 과시한 격이다. 월 수입이 100만원에 불과한 데 300만원을 지출하겠다는 경우여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게다가 문화원 일반관리비 부족분 8천여만원은 근본대책 없이 원장, 부원장,이사들이 내는 연회비 및 후원금과 일반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사의 직분을 다해 특별회비를 갹출하자’ ‘신임 원장이 1, 2천만원은 내야 되지 않느냐’ ‘가정도 이렇게 막연히 살림을 꾸려 나가지는 않는다’ 는 식의 격론과 과다채무를 넘긴 전 집행부가 최소한 빚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는 사이 문화원 관련 부서 시 간부공무원(당연직 이사)은 자리를 떴다. 27일 오후 5시부터 9시40분까지 식사를 거르고 장장 4시간 40분간 진행된 이사회에서 결정난 것은 고작 이사들의 매년 회비 50만원과 5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거두어 문화원에 전달해야 된다는 정도가 됐다. 특히 연회비를 미납하는 이사는 정관상 회원의 의무를 이행치 않은 것으로 간주(제명)한다는 인식은 아무래도 문화원을 무슨 특권층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심란하다. 유병헌 원장이 무슨 비장의 카드를 간직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수원시와 경기도의 특별 재정지원이 없는 한 만성적자에 허덕일 수원문화원의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임병호 논설위원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했다. 하물며 바다에선 더 말할 게 없다. 망망대해 대서양에서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가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널빤지를 발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오르면 그만 물에 잠기곤하여 한 사람밖에 오를 수가 없다. 여자만이 널빤지에 올리고 자신은 살을 에는 차가운 바닷물 속에 몸을 잠긴 채 남자는 “어떻게든 삶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희망을 지핀다. 이윽고 두 남녀는 추위에 지쳐 잠들었다. 하지만 여자는 널빤지 위여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물속의 남자는 잠 든채 숨졌다. 대작영화 ‘타이타닉’(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실존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무려 3시간여에 걸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대목이다.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는 이미 시신이 된 잭(레오나르도 디카리오 분)의 주검을 보고 절규하듯이 통곡한다. 많은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사랑의 실체는 잘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가 상대의 조건을 순수한 사랑으로 착각한다. ‘타이타닉’에서 보여준 잭의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죽음도 각오하는 희생정신이다. 이즈음의 많은 연인, 많은 부부들은 얼마나 사랑하는 이를 위해 희생정신을 가질 수 있는 지 실로 의문이 많은 세태다. 희생은 여성 보호의 본능을 지닌 남성의 의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입으로는 희생적 사랑을 다짐 하지만 막상 위기가 닥쳤을 때 행동으로 옮기기란 여간해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사랑의 실체가 확실한 사람은 잭처럼 기꺼이 자신의 희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조사한 가운데 미혼 응답자 1천387명 중 ‘결혼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남성은 55.5%, 여성은 4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직 사랑의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상대를 못만나서일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고 싶다. /임양은 주필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 갔다가 추워 견디지 못해 나왔다’는 속담이 올 겨울엔 무색했다. 으레 대한 추위보단 먼저 다가오는 소한 추위가 더 매서웠던 게 올 소한은 어떻게 넘어간 지도 모르게 넘어갔다. 설 전날의 대한부터 시작된 한파는 설 연휴 내내 강세를 보여 수도전 동파 사고가 곳곳에서 사태를 이루었다. 눈까지 간간이 내린 길이 얼어붙은 데가 많아 특히 응달진 이면도로에선 설 대목 행인은 물론이고 자동차가 엉금엉금 기곤하였다. 수도권이 영하 12℃까지 내려가는 한파는 실로 오랜만이어서 올 겨울은 막바지 들어 겨울답게 넘기는 것 같다. 하긴 올 겨울 한파는 세계적으로 몰아쳤다. 미국의 동북부는 영하 20℃가 넘는 한파가 3주나 계속되어 30여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체코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유럽에서는 우리의 설 연휴와 같은 기간에 영하 30℃까지 내려간 살인적 한파로 30여명이 사망했다. 심지어는 인도나 홍콩에서도 동사자가 나왔다. 그러나 추위도 상대적이다. 시베리아 벌판에선 영하 20∼30℃는 예사다. 러시아 사람들로서는 우리 나라나 미국 유럽의 한파를 유별난 한파로 여기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인도나 홍콩의 한파를 한파로 여기는 덴 괴리감이 없지 않다. 홍콩에서 동사자를 낸 한파란 것은 겨우 영상 5℃였다. 우리가 설 대목 한파에 별나게 추위를 탄 것은 그만큼 내성이 약해진 탓이다. 폭설이 무릎까지 잠기도록 내리고 입김으로 서리가 일던 예전 추위에 비하면 지난 추위쯤은 추위도 아니다. 진짜 강추위에도 예전 아이들은 팽이치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등으로 추위와 맞서가며 놀았다. 지금의 아이들은 집안에서 컴퓨터 게임만 즐기는 방안퉁수가 됐다. 다음 달에 한파가 또 한 두차례 몰아칠 것이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었다. 자연의 조화속인 강추위야 봄이 되면 물러가게 마련이다. 해동이 기약되지 않은 채 얼어붙은 민심의 한파가 더 무섭다는 생각을 갖는다. /임양은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