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장단콩'을 통한 지역사랑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는 요즘 파주에서는 건강식품인 ‘콩’을 소재로한 ‘장단콩’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오는 11월7일부터 9일까지 임진각 일원에서 열리게 될 장단콩 축제는 고려시대부터 장단지역 3대 진상품(인삼, 쌀, 콩) 중의 하나인 ‘콩’을 주인공으로 해 명성을 드높일 예정이다. 파주 장단콩은 미국산이나 중국산 수입콩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질의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암을 비롯하여 비만, 고혈압, 골다공증 등 각종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또한 ‘장단콩’ 축제기간 동안에는 DMZ 청정 무공해 지역에서 재배된 순수 장단콩을 축제 추진위원회에서 엄선해 내놓기 때문에 품질이 보증되는 우리 농산물을 믿고 구입 할 수 있다. ‘장단콩’ 축제는 장단콩의 우수성 및 차별성을 직접 나타낼 수 있는 전시행사 및 콩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콩을 소재로한 각종 먹거리 등으로 꾸며져 가족단위 행락객들에게 좋은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파주에서는 장단콩 축제를 통한 ‘콩’ 사랑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저명한 콩학자인 권태완 박사를 비롯 전문가들은 한국이 ‘콩’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콩을 세계인의 식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장단콩 축제를 벌이는 파주에 ‘콩 박물관’을 건립, 기대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콩’ 전문가들은 ‘콩’ 박물관의 필요성을 정부에 역설하고 파주에 ‘콩 박물관’을 건립하는 문제를 정부 관계기관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도 콩을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작물로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식물자원으로 평가하고 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밭의 쇠고기’로 불리는 다양한 종류의 콩을 소재로 세계적인 ‘콩 박물관’이 파주에 건립된다면 우리 농산물에 대한 농민들의 자부심을 앙양할 수 있고 현대인들의 질병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10월 3일 경기만평, 당구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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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농산물 생산은 농업인의 의무

농약 과다 사용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유통되는 채소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 농약이 검출돼 식탁이 위험에 처했다. 그것도 수도권 식품안전센터에 출하된 채소류 47개 품목 710건에 대한 잔류농약 정밀검사 결과 32건이나 부적합하고 4.5%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어서 심각성이 더 하다. 일반 시중에 나오는 채소류의 농약사용정도를 검사한다면 더욱 심할 게 분명하다. 농약과다 사용의 근본적인 문제는 농약정책에서 연유된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는 친환경 영농에 맞는 농약을 제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농협은 우선 양질의 농약을 공급하여 농약의 환경친화적 사용방안을 마련, 사용량 절감, 농약 안전사용 교육·지도를 강화, 안전농산물을 생산토록 해야 한다. 농약사용은 병충해 발생정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최근 유기재배 등 농업인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국감자료에서 드러난 사실은 심히 우려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쪽파, 대파, 실파, 취나물, 부추, 깻잎 등에 농약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면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농약은 사용자인 농업인에게 농약의 중독을 일으켜 건강, 또는 생명에 위험을 주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농산물도 오염시켜 공중위생면에서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는 데 유념해야 한다.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못지 않게 농업인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예컨대 방제적기에 농약을 살포하면 약효가 확실하고 작용특성이 서로 다른 방제 효과가 증대된다. 특히 들깻잎, 취나물 등 일부 소면적재배 작물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농약 대신 다른 작물에 사용하는 농약을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주식인 채소가 농약으로 범벅돼 있다면 국민 건강을 직접적으로 해치는 것이다.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양질의 농약을 공급하고, 농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과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는 사실을 농업인들이 먼저 명심하기를 당부하고자 한다.

송두율 교수 법대로 처리하라

우리는 송두율 교수가 어제 가진 자신의 입장 표명에 한마디로 실망했다. 그의 말대로 적극적 행위가 아닌 북측의 유도와 조종에 묵시적 승인을 한 것이라 하여도 30년에 걸친 이적성 친북행각에 용서 받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갖는다. 이는 본란이 얼마전 송 교수의 고해를 전제로하여 관대한 당국의 처분이 있어도 이의가 없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판단이어서 우리 자신도 당혹감을 숨길 수 없다. 평양 정권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모두 15만달러를 받은 공작금 수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10여차례의 충성 맹세문 등 이밖에도 허다한 피의사실을 극력 부인한 것으로 일관한 그의 입장 표명은 이를 확인한 우리의 기관을 우롱하는 것밖에 안된다. 분단의 아픔은 비단 그만의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똑같이 겪고 있는 아픔이다. 분단에 대한 학문적 접근은 유독 그만의 것도 아니다. 모든 인문과학 학자들이 나름대로 관심을 갖는 시대적 과업이다. 또 이의 연구는 국내 석학들도 많아 그만의 독점물이 될 수 없다. 북한 체제는 주체사상의 비교사회주의적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이른바 ‘내재적 접근론’은 칸트의 내재적 비판론을 접목한 것이라고 하나 당치않다. 내재적 비판론은 순수이성비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송 교수의 학문을 위장한 자의적 궤변은 끝까지 국민을 우롱한다고 보아 실로 더 이상 인내하기가 힘들다. 유신독재의 인권 탄압은 부정할 줄 아는 그가 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욱 가혹한 평양 정권의 체제적 인권 말살은 미화하고, 김일성 북측 주석의 죽음에 통곡의 눈물을 흘리면서 교조적 부자 세습을 찬양한 것은 결코 학문이 아닌 북에 포섭된 그의 사상이다. 그가 입국하면서 마치 무슨 환대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시련을 겪는 것처럼 말 한것은 우리를 얼마나 만만하게 보아 그토록 방자할 수 있는 것인지 분노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송두율 교수는 해외 민주화 인사가 될 수 없는 어디까지나 북측의 공작원일 뿐이다. 폐쇄사회의 옹호를 당위시 해온 그는 주체사상 신앙의 열성분자인 것이다. 평양 정권과 유대한 그의 신분은 아직껏 변화가 없는 가운데 그 자신도 뉘우치는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건 참으로 유감이다. 송 교수를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주권 행사다. 이로 인하여 남북관계나 독일과 큰 마찰이 일어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

양재천 복구

서울 강동구 둔촌동 212 일대 2만4천600여㎡(7천400여평)는 학교, 아파트가 인접한 지역이다. 지난 1996년 폭 12m의 도로가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주변 주민들의 반대로 개발계획이 철회되고 2000년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둔촌동 아파트 바로 뒷산이다. 습지기능을 유지해 주는 지하수가 솟아 나오는 서울의 유일한 자연습지인 이 생태계보존지역에 지금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와 서울시 보호야생동물인 오색딱따구리, 꾀꼬리, 흰눈썹황금새, 박새 등 야생조류 30종 394마리가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토종식물수가 지난 2000년 87종에서 104종으로 증가했고 외래종식물은 48종에서 40종으로 감소됐다. 습지에 부들 등 습지식물 군락지가 있고 희귀수종인 오리나무와 물박달나무, 상수리나무도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도심 한 복판에 새소리가 들려오는 환경을 조성한 서울시가 이달말부터 환삼덩굴, 개망초, 고마리 등 유해식물 제거작업과 생활쓰레기 청소, 새집 달기, 겨울철 조류 모이 주기 등 종합적인 생태계 보전지역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주민단체인 ‘습지를 가꾸는 사람’들과 함께 본격 관리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둔촌동 생태계 보존지역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동식물을 포획 채취하는 행위, 덫이나 올무 등을 설치하거나 농약 등을 뿌리는 행위 등을 금지시켰다는 소식이다. 둔촌동 생태계보전지역이 대부분 사유지여서 서울시가 토지매수를 진행중이라는 사실도 반가운데 올해안에 고덕동 한강고수부지, 청계산 원터골 등 2개 지역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추가 보존한다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연환경 보전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준다. 시행초기에는 망설여지지만 결과가 주는 만족감은 형언하기 어려울만큼 크다. 그런데 과천시도 도심을 관통하는 양재천 복개 시설을 철거,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많은 장애와 파장이 예상되지만 과천의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둔천 습지일대처럼 과천 양재천에 물고기가 헤엄치고 온갖 풀들이 자라날 것이다./임병호 논설위원

목요칼럼/가을의 광교산에서

하늘 높고 물 맑은 가을이라 하였다. 여름 비가 진저리 나도록 퍼붓더니, 가을인 데도 하늘은 높지않고 물 맑은 곳도 좀처럼 찾아 보기기 힘들다. 이래서 광교산 자락의 생수같은 개울 물이 더욱 정겹다. 속 살이 명경 알보다 더 투명한 물 속을 응시하고 있노라면 마음 속 찌꺼기가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다. 높지않은 하늘이야 자연의 투정이라 어쩔 수 없지만 찾아가면 맑은 물이 반겨주는 광교산은 이리하여 참으로 소중하다. 가을은 정리의 계절이다. 올핸 흉년이 들어 농사 얘길 하기가 뭣하지만 그래도 수확을 정리하게 되는 가을이다.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삶의 정리는 뭣인가를 생각해 본다. 역시 내놓을 게 별로 없다. 올 가을이 유난히 을씨년스런 것은 흉년이 들어서만도 아니고 날씨가 쾌청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그저 덧 없이 또 한 해를 보냈다는 자괴지심 때문이다. 노인 자살률이 높아진다는 기사가 눈에 띄는 가운데 또 한 켠에서는 젊은이들의 이승엽 56호 홈런공 낚아채기 열풍이 세차게 불고 있다. 교통사고 왕국으로 소문난 이 사회에서 자살자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많고, 이것이 노인 자살자 수의 증가에 기인한다니 노인들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 지 남의 일 같지 않다. 오죽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마는 살면 얼마를 더 산다고 많이 남지도 않은 삶을 앞장서 포기하는 것인 지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노인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노령화사회가 된다. 노인을 잔소리꾼 뒷방 늙은이로만 치부하여 능히 가능한 사회참여를 거부해서는 장차의 노령화사회는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인생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물론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 연유가 어떻든 노인 자살이 늘어가는 것 또한 결코 건강한 사회는 아니다. 프로야구 삼성 경기만을 쫓아 다니는 야구 팬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알고 보았더니 관전은 뒷전이고 대박꿈에 치우친 젊은이들이 많다. 직장인은 더러 연월차 휴가까지 내가며 어디고 할 것 없이 원정경기를 따라 다니는 이들은 이승엽의 홈런이 잘 터지는 ‘이승엽존’ 오른쪽 외약석을 찾는 바람에 암표상까지 나온 모양이다. 아시아 신기록의 56호 타구만 잡으면 큰 돈이 된다는 일념에서 다투어 크고 길고 탄탄하게 준비하는 뜰채 군단이 동원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22일 이승엽이 세운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공이 1억2천만원에 팔렸으므로 아시아 신기록 홈런 공은 최고 5억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게 이들의 대박꿈이다. 이에 구단측이 56호 홈런공을 사지는 않고 다만 기증하면 사례하는 것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노인의 자살 증가나 젊은 층의 홈런공 대박꿈이나 다 사회병리 현상이다. 뿌리 없이는 나무가 서있을 수 없고 새 순이 돋아 뻗어가지 않으면 나무가 자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뿌리는 새 순의 생명이며 새 순은 뿌리의 희망이다. 동일체의 운명이다. 다만 뿌리는 땅속에서 새순은 공중에서 그 소임을 다 할 뿐이다. 인간사회 역시 다를 바가 없다. 연륜이 쌓인 뿌리일 수록이 튼튼하고, 건실한 새 순일 수록이 폭넓은 그늘을 드리운다. 광교산의 수목들, 단풍을 띠며 겨울을 채비하는 나무들마다 어울리는 뿌리와 새 순의 조화가 맑디 맑은 개울 물을 뿜어내고 있다. 몇 억겁에도 한치의 변함이 없는 대자연의 섭리가 외경스럽다. 이 사회의 뿌리와 새 순이 다 광교산 숲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임양은 주필

천자춘추/책 속에 길이 있다

가을이다. 청명한 가을날, 들로 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떠나기도 한다. 한 해 가운데 지금처럼 책읽기 좋은 때도 없다. 그래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을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자기를 돌아보기에 꼭 알맞은 때다. 자신을 돌아보고 복잡한 일상사를 차분하게 돌이켜 보고 싶은 때가 가을이다. 이런 계절에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책을 한 권 찾아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감정의 흐름일지도 모른다. 요즈음 우리 청소년들이 좋은 책을 읽기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게임·오락에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 시대의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앞으로 좀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에서 어릴 적부터 자기 스스로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몫이라 생각한다. 옛 성현들도 책을 통하여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왔으며 책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세상과 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왔다고 한다. 책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길인 가를 알려준다. 書山有路, 즉 책 속에 길이 있다. ‘길’이야 말로 우리가 다시금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존재이다. 그것은 단순한 목표 그 자체보다 과정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일깨워준 ‘길’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힘도 생긴다. ‘길’이라는 존재를 통해 가야할 길과 가서는 안 되는 길을 분별하는 판단력도 생긴다. 그 ‘길’이 책 속에 모두 담겨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 하는 습관이 된 사람은 바로 이런 ‘길’의 중요성을 무의식적으로 체득하게 된다. 요즘처럼 무한경쟁 시대에 책이 갖고 있는 중요성은 그래서 더욱 크다. 우리 아이들을 인간답게 교육시키는 길은 책읽기에 있다. 나는 독서가 모든 교육의 시작이요 끝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서 나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본다. 청아한 가을 날씨에 자녀의 손을 잡고 가까운 책방이나 도서관을 찾자. 자녀와 함께 책을 읽는 것처럼 좋은 교육방법은 없을 것이다. 책 읽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고 자라난 아이들을 생각해 보라. 손수 책을 골라 아이들에게 권해보자. 책 속에 ‘길’이 있다. /김명래.인천광역시 중앙도서관장

독자투고/'쉽게 돈 번다' 인터넷 광고 주의를

요즘 인터넷광고 중에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왕 충격’이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느니 ‘안 읽어보면 평생 후회한다’는 제목으로 궁금증과 시선을 모으는 부업관련 이메일들을 접하곤 한다. 정작 읽어보면 썩 납득이 가지 않는 다분히 비논리적인 궤변이거나 근거와 검증 없이 떠벌이는 시골장날 약장수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쉽게 돈을 번다는 주장의 대다수 이런 무차별적인 선전메일은 그 선전주체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수익성에 관해서도 제도권내에서 검증된 바가 없는 다분히 사이버 상에서 회원가입만을 촉구하며 보는 이의 수많은 신상정보만을 요구하고 끝없이 클릭하기만을 유혹하여 이에 따른 또 다른 피해사례들도 쉽게 읽어볼 수 있다. 최근의 경기침체와 인터넷인구의 급증에 편승한 이같은 쉽게 돈번다는 이메일은 그 기발한 착상과 틈새공략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내가 내 몸으로 피땀 흘려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대다수 국민 정서 속에서 공감을 얻기 힘들다. 마치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더 어려운 복권당첨이 가능하듯 현혹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사기성과 모호성을 의심 안할 수가 없다. 불법피라미드통신판매나 인터넷상의 쉽게 돈버는 회원모집은 건강한 상식을 가진 네트즌들의 판단에 달렸지만 상식을 들먹이지 않아도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누군가의 온당한 몫을 자기 몫으로 힘들이지 않고 가로채거나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지 않고도 제공한 듯이 속이는 둘 중에 하나임은 분명할 것이다. ‘힘들게 일하지 않은 내 몫은 결코 나의 것이 아니며, 세상은 그렇게 시골장날 약장수가 만병통치약을 팔 듯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경제정서와 윤리도덕이 사이버 상에도 정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김경한·가평경찰서 정보통신계

10월 2일 경기만평, 당구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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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정책협의회’ 제안

고건 국무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신4당체제의 출범에 따른 정치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국운영의 일환으로 정부와 4당간의 정책협의회 정례화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고건 총리는 그동안 주요 정책이 여당과의 고위 당정정책협의회를 통하여 조정되었으나, 이제 여당이 없는 상황에서 원내 각 당과 정책협의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차원에서 4당과의 정책협의회는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정치권은 4당으로 재편되었을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의 민주당 당적 이탈로 사실상 의회에서 정부를 지원할 정당이 없는 상태이다. 물론 통합신당이 정신적 여당이라고 하면서 현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나 원내에서는 제3당으로 의석수 40여석으로는 정부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는 새로운 방식에 의하여 정국을 운영해야 되므로 이런 측면에서 정책협의회 제안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와 같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저하되어 정국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는 국무총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고건 총리는 개혁을 기치로 내건 노 대통령의 첫 총리로서 무엇보다도 안정 속에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수행해야 되기 때문에 헌법에 명시된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고건 총리가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정국도 안정되고 또한 정부의 정책 추진도 원활하게 될 수 있다.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방패막이 역할에 만족하거나 대통령을 대신하여 각종 행사에 참석해 축사나 읽는 대독총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헌법에 의하면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대통령의 명을 받들어 행정각부를 통할 할뿐만 아니라 국무위원 임명시 제청권을 행사하며 국무위원의 해임을 건의할 수 있는 행정부의 제2인자이다. 고건 총리가 이같은 책임총리제를 확립하는 것이야말로 원칙과 신뢰를 살려 노무현 정권을 성공으로 이끌고 변화된 정치환경에 적응, 안정을 꾀하는 길이다. 고건 총리의 정책협의회 제안을 각 당은 수용하여 실효성 있게 정국이 운영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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