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손학규 주변, 인재가 있나?

지난 1일이었으므로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그날 청와대를 다녀 나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대통령과 가진 독대는 수도권규제 완화를 위한 것이었다. 청와대 나들이는 이미 많이 경험했다. 문민정부에선 보사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그건 그때의 일이다. 지난 25일 YTN 대담 녹화에서 차기 대권 도전의사를 밝힌 입장에서는 그 날의 청와대 나들이는 마음속 감회가 달랐을 것이다. 일찍이 지금의 노무현 대통령,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잠룡시절 청와대를 드나들며 청와대 주인의 꿈을 키웠던 것 같은 심정이었을 지 모른다. 손 지사의 행보는 역시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YTN 대담에서도 그랬다. 대권 지향을 자신의 의사로 직접 노출하기보다는 사회자가 타진하는 간접 표출 형식을 빌렸지만 그건 각본이다. 대담 프로그램은 다 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되므로 그의 대권 의향 표명은 그 자신이 제기한 적극적 의사로 간주하기에 충분하다. 클린턴이 미합중국 남부 벽촌의 아칸소주 지사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을 때, 무모한 것으로 보았던 객관적 예상을 뒤엎고 당 후보 자리에 올라 이윽고 현직 대통령인 부시에게 패배를 안기면서 당선의 이적을 창출한 데는 참모들의 힘이 컸다. 경기도 지사야 아칸소주 지사와는 비교도 안되는 국내 특등 도지사다. 여건은 클린턴보다 훨씬 낫지만 문제는 그같은 대통령 만들기 인재가 주변에 있느냐에 있다. 지금의 도지사 자리 주변에서 흔해 보이는 군상을 인재로 보기엔 지극히 제한된 한계가 있다. 대통령 만들기 인재는 폭탄이 떨어져도 흩어질 줄 모를만큼 가슴 저민 동지적 대화를 나누는 그런 유능한 기술자들이어야 한다. 벼슬자리 한자리 하려 하거나 자리 보전에 급급하여 야시롱 야시롱 해가며 알랑대기 일쑤인 주변머리 없는 속물은 인재가 아니다. 선거 때면 일을 해주고는 말없이 곁을 떠난 사람들, 어려울 때마다 아무 조건없이 돕고는 전화 한 통화도 할줄 모르는 사람들, 민주화운동시절 현상수배돼 막노동 현장에 은신한 그를 알고도 신고할 줄 몰랐던 노동자들과의 오랜 우정, 이런 사람들 가운데서 인재를 찾아야 한다. 손학규, 그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가정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갖게 한 것이 오늘의 경기도지사 자리다. 부인의 힘으로 어렵사리 살림을 꾸려가는 것만을 믿고 집에 돈 한푼 갖다 줄줄 몰랐던 그가 월급이랍시고 생활비를 제대로 들여놓게 된 게 경기도지사가 되고 나서다.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장관을 할 때보다 더 가정적 행복을 모처럼 누리는 그가 대권을 향해 다시 불안을 감수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모험이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자신을 극복하는 일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양면이 잠재된 선악의 내부 갈등을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길이 보인다. 그래야 사람다운 사람이 모인다. 범인이야 그같은 고도의 인간수양이 소용없겠지만 적어도 대권을 겨냥하는 비범부의 입장에서는 인간다운 비범한 포용이 요구된다. 일찍이 그랬다. 청와대를 다녀 나오면서 꿈꾼 그 많은 청와대 지망생의 포부가 다 이뤄진 건 아니다. 이뤄진건 극히 일부다. 그 일부에 손 지사가 들것인가는 그 자신의 역량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도지사로서의 소임에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일이다. 야심의 인간, 손학규의 미래는 그래서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더 두고 지켜보아야 하겠다. /임양은 주필

천자춘추/숲 속에서의 여유

천보산 서쪽 끝자락, 의정부시 녹양동에서 오르는 산을 ‘아고배산’이라고 한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자 한양 인근의 산이 주산이 되고자 한양을 향했는데, 아고배산도 한양을 향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고 한다. 아고배산 보다는 먼저 왔지만 역시 늦었던 수락산이 “이놈아 나도 늦었는데, 네놈이 뭘 어쩌겠다는 거야” 하면서 아고배산의 배를 발로 차자, “아이고 배야” 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일명 빡빡산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전쟁 때 격전지였던 탓에 포화로 산이 벌거숭이가 되어,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없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대동여지도에는 갈립산(葛立山)이라고 표기되어 있기도 한 산이다. 어쨌든 시민들에게 익숙한 산명(山名)은 빡빡산이다. 지명유래전설이 그 대상물을 공유하고 있는 구성원들 간에 연대감 내지는 공감대 형성에 일조를 한다는 개론적인 이유에서 빡빡산으로 칭하고자 한다. 반세기가 흘러서 인지 이제는 빡빡산이라는 이름이 다소 무색하다 싶을 정도의 숲이 조성되었다. 특히 소나무가 한 여름날의 땡볕 가려줄 만큼의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산을 다녀간 때가 밤나무 꽃향기 흩날리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됨을 알리던 때였으니, 달포 만에 다시 왔구나 싶다. 이제는 신록(新綠)을 한껏 내뿜는 밤나무의 사열을 받으며 산 입구로 접어든다. 어디서든지 아무렇게나 볼 수 있는 아카시아, 참나무도 사열을 거든다. 사열이 끝나는 자리에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군용도로요, 다른 한 길은 소나무 숲길이다. 숲길로 접어든다. 싸리 꽃이 보랏빛 향연을 펼친다. 산나리 꽃의 서정적인 화려함도 가슴을 저리게 한다. 얼마쯤 오르면 약수가 있다. 약수의 시원한 고마움을 뒤로 하면서 올라, 지금은 예비군훈련장인 솔잎 수북하게 깔린 절골 ‘절터’를 지난다. 각시당 터에서 걸음을 멈춘다. 마지막 능선을 따라 봉우리에 오르기 전에 다른 산과는 달리 숨 한번 몰아쉬지 않았기에, 순전히 예의상 한번 쉬는 것이다. 산허리를 굽이쳐 돌면서 오르는 이 빡빡산의 숲길을 좋아한다. 미움을 용서하되 잊지는 않고, 나 자신에게는 엄격함을, 모든 이들에게는 푸근함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이 빡빡산의 소나무 숲길을 참 사랑한다. /백운화.향토사학자

7월 31일 경기만평, 당구公

{Image}

독자투고/경찰공무원들 사기를 높여주자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들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경찰공무원과 마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럴때마다 외면하면서 접근을 꺼려 한다. 이것은 먼 옛날 일본 식민지 시대 경찰관들의 나쁜 잔재가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경찰 공무원들의 친절함과 성실함으로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성남남부경찰서(서장 전광정) 민원실 권영란 경장은 수년간의 조사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소, 고발 등의 상담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하고 있으며, 헤어진 가족의 만남을 주선하여 요즘같이 각박한 세태에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변으로 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성남남부경찰서 민원실에서는 종합민원실을 운영하여 고소, 고발 등 각종 민원사건 접수 및 운전면허증 재발급 등의 교통민원업무를 하고 있으며 조사계 조사관 2명이 상주하여 피해자 조사를 하는 등 다른 경찰서에는 보기 힘든 일이라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찰 공무원들은 음지에서 국민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민중의 지팡이로서 대민봉사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경찰공무원들에게 우리 시민들은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찬사와 갈채를 보내 경찰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주어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공무원상이 정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교순·자유총연맹 성남시지부 사무국장

위도 주민 보상 원칙 지켜야

전북 부안군 위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산업자원부가 위도에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로 선정되었다고 발표한 이후 위도를 둘러싸고 부안군민들은 처리장 건설 반대집회를 연일 개최하는가 하면 또 위도 주민들도 어제부터 현금보상 없는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을 있을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등 몹시 시끄러워 지금과 같은 상태로 가면 17년동안 해결 못한 국가적 난제가 또 표류될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복잡하게 문제를 야기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관성 없는 정부의 정책에 있다. 정부가 정책 추진 과정에 있어 피해를 보는 해당 주민에 대하여 보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구체적 검토없이 단발성 사탕발림으로 주민들에게 3억~5억원의 현금 보상을 하겠다고 산업자원부 장관이 현지에서 발표하여 주민들의 기대를 부풀려 놓았다. 그러나 형평성, 앞으로의 국책사업 추진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현금보상 불가 방침을 밝히자 위도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주무장관이 법률적 검토나 정책추진의 원칙에 대한 신중한 검토없이 관련법이나 규정을 개정해서라도 위도 주민들을 위한 직접 보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한 것은 앞으로의 국가정책 추진에 잘못된 선례로 작용할 수 있어 해당 장관이나 관련 공무원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정부나 지자체는 앞으로도 핵폐기물 처리장과 같은 지역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들을 건설해야 되는데 쓸데없이 현금 보상 운운하여 앞으로 더욱 어렵게 만드는 잘못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위도문제는 단순히 위도문제로 끝날 사항이 아니다. 이는 전국적인 차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번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앞으로 정부는 신뢰성을 잃어 정책추진이 어렵다. 정부의 정책은 단기적 차원보다는 장기적 차원에서 추진돼야지 어려운 국가적 난제라고하여 단발성 사탕발림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일시적으로 해결될지 모르나 결국 국민 전체가 지게된다.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 당사자에 대하여 끈질긴 설득과 이해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위도주민 보상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적 기구를 구성해서라도 장기적 차원에서 원칙을 지켜 해결하기를 강력히 요망한다.

음란사이트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

인터넷 홈페이지에 다른 음란 사이트를 단순히 ‘링크’(연결)시켜 놓기만 해도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첫 판결에 동의한다. 접속자를 늘릴 목적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에 수십개의 음란 사진과 소설이 게재된 웹사이트를 링크시켜 놓은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기소된 이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깬 대법원의 판결은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면서 음란물 유통을 확산시켜고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위에 대해 명확한 처벌 기준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음란물 유통 행위에 대하여 법원이 더욱 엄격한 법적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경고로 해석돼 낯 뜨거운 광고 경쟁을 차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음란물을 직접 유포 또는 전시하는 행위 뿐 아니라 단순 안내 행위도 처벌 대상으로 판단했다는 점에서 국내 스포츠 신문이나 케이블TV 등 성인 사이트 안내 코너 운영 매체들도 사법처리 대상이 될 지 주목된다. 현 사회의 음란 광고 실태는 한 마디로 도가 넘어선 지 오래됐다. 스포츠지의 경우 홈페이지에 배너광고 형태로 ‘성인전용 고감도 무비’등의 음란물 사이트를 버젓이 링크시켜 놓았는가 하면, 음란물 사이트와 함께 ‘일본 성인만화 모음전’등의 광고가 버젓이 게재된 곳도 있다. 엘리베이터 등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음란한 행위를 하는 장면 등이 게재돼 있는 등 다른 스포츠지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문제는 이들 사이트가 성인인증을 필요로 하지만 주민등록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곧바로 성행위 등을 묘사한 동영상과 사진들을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인터넷게임 사이트들 역시 클릭만 하면 음란물을 전시하는 사이트로 연결되는 곳이 상당수다. 국내는 물론 해외음란사이트와 성인용품 판매 사이트도 손쉽게 접속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고속 통신망이 발달함에 따라 링크는 다른 문서나 웹페이지를 단순히 연결해 주는 기능을 넘어 직접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은 당연하다. 인터넷 사용자들도 ‘단순 링크도 위법’이라는 판결을 알고 있어야 한다.

종교와 종교인

인도의 시크교도는 주로 펀자브 지역에 몰려 있다. 이들이 밥먹는 방법을 두고 칼 부림까지 하는 분쟁에 휘말린 일이 있었다. 마루 바닥에 둘러 앉아서 식사하는 것은 평등을 의미하는 전통 의식이다. 그랬던 게 개화파에 의해 사원에 식탁과 의자가 들어오자 시크교 최고 지도자는 이를 추방했다. 드디어 보수파와 개화파 간에 사원에서 칼 부림이 일어난 게 4년전 일이다. 초자연적 존재의 권능을 신봉하는 종교엔 저마다 믿는 대상이 따로 있고 독특한 의식이 있다. 같은 교파 간에도 시크교처럼 의식으로 싸우기도 하고 이교도에 대한 저항으로 종교끼리 싸우기도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끊임없는 싸움, 중동분쟁은 이를테면 종교 분쟁이다. 인간의 신앙의 자유는 타고난 자연법적 권리다. 어느 나라든 이를 실정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천부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는 다른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야 나의 종교의 자유 또한 인정 받는다. 종교는 샤머니즘이 아니다. 일신의 안위와 기복만을 비는 신앙은 곧 무속신앙이다. 많은 사이비 종교가 바로 이 무속신앙을 틈새로 창궐한다. 자신의 신앙에 확신을 갖는 참다운 종교인일 수록이 타의 종교인 또한 존중하는 것을 보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2001년 5월 카톨릭 교황 바오로 2세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포옹을 나눴다. 김수환 추기경은 평소 교분이 두터웠던 성철 큰스님이 입적하자 정중한 조의를 표하고, 근세 유림의 거두 김창숙 선생 묘소의 고유제선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목사가 말기 암으로 투병중인 스님을 위해 사랑의 바자회를 연다는 소식이 있다. 광주(光州)의 임의진 목사가 환경운동을 하면서 알게 되어 함께 지역사회 문화활동도 벌인 일철 스님의 투병을 돕기위해 ‘사랑의 음반’ 제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인이 다른 종교인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 사랑이지 개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와 종교인은 구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인이 다른 종교인도 사랑할 줄 아는 이런 종교계 풍토의 확산을 기대하고 싶다./임양은 주필

광교산의 아침/손지사의 대권출마론에 부쳐

손학규 경기지사의 대권도전과 관련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삼인언시유호(三人言市有虎)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위나라 혜왕과 방총의 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사람이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왔다고 하면 처음에는 왕이 믿지 않겠지만 나중에는 믿을 것’이라는 말이다. 즉 터무니 없는 말일 지라도 여러 사람이 말해 소문이 나면 듣는 사람이 믿어 버린다는 것이다. 자칫 과장된 말들이 손 지사의 귀를 흐려 엉뚱한 판단을 할까 우려스럽다. 물론 손 지사의 대권도전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항상 대통령 후보군에 속해있었으니 말이다. 단지 달라졌다면 정치인인 국회의원과 1천만 도민을 이끄는 도백과의 차이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지역구민을 비롯해 도민들의 상당수가 ‘경기도 출신은 언제쯤 대통령이 돼보나’하는 기대감을 갖고 정치인 손학규를 바라보았고, 도백이 된 현재는 ‘풍부한 정치·행정적 경험을 살려 대권보다는 어떻하면 보다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바람으로 도백 손 지사를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런 말도 들려 온다. 손 지사의 측근들이 두패로 나뉘어 ‘기회는 이때이니 대권도전을 강력히 시사해 세(勢)를 모으자’, ‘아직은 때가 이르니 좀더 기다려야 한다’며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다. 경기도민들 가슴속 깊이 응어리가 되고 있는 ‘대통령 출마설=낙마’라는 것이다. 초대 이인제 지사는 임기 절반을 마치고 도민들을 뒤로하고 대권에 출마했다가 도민들의 가슴에 상처만을 남겼고 전임 임창열 지사는 손 지사에 버금가는 만큼 대권 조심론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측근들의 ‘엉뚱한 행동’으로 그 회오리에 휘말려 끝이 좋지 않았다. 이러면서 도민들에게는 마음깊은 곳에 경기도지사의 대통령 출마를 바라면서도 그 말을 함부로 꺼내지 못하는 ‘조심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할진대 벌써부터 손 지사가 대권출마설에 휘말리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옳지 않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붕정만리(鵬程萬里)다. ‘붕새가 꿈꾸는 남쪽바다로 가기 위해서는 물치기를 3천리나 하고 거기서 일어나 9만리를 날아 올라 6개월을 비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즉 대통령이 되기위해서는 끝없는 고뇌와 계획, 결단에 이어 과감한 실천의 자세까지 준비되어야 한다. 따라서 손 지사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도민들의 가슴에 스며드는 도백으로서의 행정’을 펴 도민들의 가슴속에 자리하는 것이다. 경기도지사로서 1천만 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준비와 노력을 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을 향한 첫 단추부터 그르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것 아닌가. 대권출마설이 나오자 마자 손 지사의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경기도를 전국에 제일가는 자치단체를 만드는데 주력할 뿐 결코 대통령 출마는 꿈도 꾸고 있지 않다”며 “언론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말이 손 지사의 진심이라고 믿고 싶다.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수의 도민들은 손 지사가 대통령을 꿈꾸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도백으로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한 뒤에 도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 웅지(雄志)를 펴 달라는 바람이다. 손 지사의 측근들도 판세니, 정보니 운운하며 귀를 흐리기 보다는 도민들 내면에 고고히 흐르는 심류(心流)에 다가서는 준비에 열중하길 바란다. /정일형 정치부장

천자춘추/고양지청에선 지금

요즈음, 인기 있는 우리 영화의 인터넷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미리보기’로 영화의 일부를 맛보여주는 이외에 영화의 제작과정의 일부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에 대한 각별한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찍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 밖으로 크지 않은 듯한 이 작업에서 어떻게 멋진 한편의 걸작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도 개개 배우의 연기 이외에 촬영, 편집, 음악 등에 관여하는 모든 스텝의 노고와 이들을 적절히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감독의 역량에서 온 결과일 것이다. 나는 영화감독은 아니지만, 작지 않은 한 기관의 장으로서 때로는 영화감독의 역할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 우리 직원들 한사람 한사람은 모두 배우이자 영화의 스텝이다. 훌륭한 걸작을 위해서는 모든 배우와 스텝이 마음을 열고 한 식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 청에서는 이러한 한식구되기 위한 몇 가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우리는 내집처럼 편안하고 자유로운 직장 분위기를 위해 대민 서비스에 거스르지 않을 정도의 넥타이 없는 자유복장, 일정한 형식을 갖춘 기존의 월례조회 대신 지난 한달 동안 직원들간의 감사할 일, 어려운 일을 서로 나누고 화합을 다지는 간담회, 점심시간 직원들과 함께 청사 근처 호수공원을 산보하며 서로의 애로사항을 나누는 워킹 간담회, 검찰 자체 홈페이지에 직원들 개인의 장점을 공개하는 장점공개운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날로 한 식구로 열려지는 직원들의 모습과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인 우리 직원들을 본다. 우리 검찰은 흔들림 없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애정으로 세상과 사람을 감싸 안을 역할을 맡은 배우이다. 그러나 우리가 찍는 영화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에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를 후원해 줄 공동 제작자인 시민들에게 우리의 손을 내민다. 우리 검찰과 함께 걸작을 완성할 이 땅의 시민들이 우리의 내민 손을 잡아주길 기대하면서. 그리고 그 맞잡을 손에 검찰의 미래와 이 나라의 미래가 있음을 확신한다. /김인호.서울지검 고양지청장

독자투고/'지역경찰제도'로 민생치안 최선

요즘 경찰들을 보면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있다. 또한 친절하고 의연한 그들을 볼 때 우리사회의 밝은 미래를 볼 수가 있다. 내달부터 인천지역 파출소가 3~4개 파출소를 묶은 중심 파출소(순찰지구대)형태로 운영되고 기존 파출소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치안서비스 센터로 탈바꿈한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한 ‘지역경찰제도’가 강·절도 등 우범지역의 집중순찰 검거로 현장범죄 대응능력 향상과 합리적인 휴무를 통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으로 경찰관들의 의식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특히 주민에 대한 민원상담 능력향상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 이번 실시하는 지역경찰제 실시는 8월 한달 동안 시스템 적응을 위한 예비운영기간으로 정하고 9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하게 된다. 구체적 운영방식은 기존파출소는 민원담당관 2명씩 배치하여 경찰민원 접수와 대민 봉사활동 전개 및 치안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순찰지구대는 112신고출동 사건사고처리 단속등 기동성을 살린 현장 치안활동을 집중 실시한다. 이제 지구대에 집중된 인력으로 112순찰 외에 도보, 사이카 순찰 등 다양하게 실시될 수 있어 보다 많은 경찰관을 거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기존 파출소는 봉사기능에만 충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지역치안 서비스센터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번 예비운영기간 중 관내 주민들 의견을 적극수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들었다. 아마도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치안의 공백의 우려는 일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김말암·인천서부경찰서 경우회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