檀君像¶¶오늘은 4341주년 개천절(開天節)이다. 개천절은 서력기원전 2333년(무진년·戊辰年),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3일에 국조 단군(國祖 檀君)이 최초의 민족국가 단군조선을 건국하였음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개천’ 본래의 뜻을 엄밀히 따질 때 단군조선 건국일을 뜻한다기보다는 이보다 124년을 소급하여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환웅(桓雄)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백두산 신단수(神壇樹)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상원갑자년(上元甲子年: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3일을 기린다고 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개천절은 민족국가 건국을 경축하는 국가적 경축일인 동시에 문화민족으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경축하며 하늘에 감사하는 고유의 전통적 명절이다. 민족의 전통적 명절을 기리는 행사는 먼 옛날부터 거행됐다. 고구려의 동맹(東盟), 부여의 영고(迎鼓), 예맥의 무천(舞天), 마니산(摩尼山)의 제천단(祭天壇), 구월산의 삼성사(三聖祠), 평양의 숭령전(崇靈殿) 등에서 각각 제천행사를 봉행하였다. 특히 우리민족은 10월을 상달(上月)이라 불러, 한 해 농사를 추수하고 햇곡식으로 제상을 차려 경건한 마음으로 제천행사를 행하였다. 또 10월을 가장 귀하게 여겼고, 3일의 3의 숫자를 길수(吉數)로 여겨왔다. 개천절 이름은 대종교(大倧敎)가 지었다. 1900년 1월15일 서울에서 나철(羅喆:弘巖大宗師)을 중심으로 대종교가 중광(重光:다시 敎門을 엶)되자 개천절을 경축일로 제정하고 행사를 거행하였다. 일제강점기 때 개천절은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상해임시정부는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하여 경하식을 행하였다. 광복 후 정부에서 이를 계승,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식 제정하고 그 때까지 경축식장에서 부르던 대종교의 ‘개천절 노래’를 현행의 노래로 바꿨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 10월 3일이므로 대한민국 수립 후까지도 음력으로 지켜 왔는데, 1949년 10월1일 공포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 음력 10월3일을 양력 10월3일로 바꿨다. 올해 개천절을 계기로 단군상(檀君像)이 무단 철거·훼손되는 불상사가 없어졌으면 좋겠다./임병호 논설위원
오피니언
임병호 논설위원
2008-10-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