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해(死海)

사해(死海)는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면적은 932㎢다. 염분 농도가 보통 해수의 6배나 되는 25%여서 생물이 살지 못한다. 왜 이토록 짠 지는 미스터리다. 사해의 남쪽 소돔(sodom)은 저주받은 땅이다. 타락으로 물든 이단의 도시 소돔을 하나님이 불과 유황으로 멸망시켰다는 곳이다. 북서쪽 쿰란지역 동굴에서는 1947년 히브리어로 된 성서가 발견됐다. BC 3세기~AD 1세기 경으로 추정되는 ‘이사야서’의 고사본은 신·구약 성서의 중간시대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 이를 ‘사해의 문서’라고 한다. 염분 농도가 높은 사해는 이 때문에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염화마그네슘, 염화나트륨, 염화칼슘 등이 무진장하게 매장됐다. 이스라엘은 이같은 원료를 베르셰바 등 화학공장에서 정제, 주요 수출품으로 수출한다. 그런데 사해 수면이 해마다 약 1m씩 내려간다. 사해로 흘러드는 요르단 강물을 주변국들이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마구 쓰기 때문이다. 이래서 나온 것이 운하건설이다. 사해에서 이집트쪽 홍해를 잇는 166㎞의 운하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 운하 건설은 1994년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평화협정 체결 당시부터 말이 나왔지만 50억달러(5조원 가량)의 공사비가 문제였던 것이다. 한데, 근래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대기업체 세 군데서 공사비 부담을 자청하고 나서 운하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 중엔 사해의 광물자원을 정제해 수출하는 업체도 있다. 물론 투자에는 돈벌이 속셈이 따로 있다. 사해 주변을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하의 바닷물 일부의 담수화로 연간 10억㎥의 생활용수가 생기게 되어 주변국의 기대가 크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물론이고 팔레스타인 등지에도 공급, 이들이 겪고 있는 물 부족량의 30%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랍어는 사해를 ‘바아렛 루트’(Bahret lut)라고 한다. ‘운명의 바다’라는 뜻이다. 저주받은 소돔의 도시 사해에 운하가 건설되면 이스라엘과 아랍 간 평화의 가교가 될 것이다. ‘운명의 바다’란 어쩌면 이를 예시한 것인지 모르겠다./임양은 주필

‘영어 몰입교육은 비문학적’

민중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신경림 시인이 “영어 몰입교육은 비문학적, 반문학적 발상”이라고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우려를 표시했다. 신경림 시인은 김유정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일 춘천시 ‘김유정 문학촌’에서 열린 ‘문학의 의의’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회에서 “문학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요건은 자기 나라 말에 대한 지극하고 깊은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품 안에서 배운 말을 버리고 어떻게 자기 감정과 자기 삶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경림 시인은 “진보주의자들 사이에는 우리나라보다 더 뛰어난 언어를 쓰자는 주장이 오랜 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우리나라 말 대신 영어를 쓰자는 것도 중국 것으로 다 바꿔 나가자고 말했던 박제가, 일본말을 공용어로 쓰자고 했던 이완용의 주장과 맥락이 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림 시인은 “이런 주장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를 버리고 자기 감정과 자기 삶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영어로 시를 쓰겠다는 사람은 결코 좋은 시를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요즘 작가들은 미국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작품을 써야 해외에서 초청받고 각광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문학의 힘이라는 건 우리나라 문학다울 때 힘이 생기는 것이며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정서를 갖고 해외로 나갈 때 한국 문학이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나친 보편화.세계화 추세를 경계했다. 신경림 시인은 동국대 영문학과를 나왔다. 신경림 시인은 지난해 연말 바람꽃문학회·민예총 수원지부 주관으로 수원에서 열린 문학강연회에서 “범죄가 끊이지 않았던 콜롬비아에서 세계 시인대회가 열린 이후 살인과 폭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문학이 현실적인 삶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 문학은 스스로 비폭력적이고 자유로운 측면을 가지고 있어 삶을 빛내고 풍요롭게 해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사회적이다”이라고 ‘문학의 힘’을 강조했었다. “가장 향토적인 문학작품이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한국적인 문학작품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신경림 시인은 다시 일깨워 주었다. /임병호 논설위원

요즘 초등학생들

한국 초등학생들에게 문제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효선 연구팀이 한국·일본·영국·프랑스 등 4개국 초등학교 4학년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국내외 교실학습 연구’ 결과다. 한국 초등학생들은 남을 이해하거나 존중하는 정도가 4개국 중 꼴찌였다. 특히 ‘사회생활에 필요한 질서와 규칙을 배우고 실천한다’에 응답한 학생이 18.4%에 그쳤다. ‘수업이 재미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5.2%에 불과했다. 프랑스(55%), 영국(48%), 일본(42.6%) 학생들 보다 수업에 흥미가 없는 셈이다. ‘공부하는 것이 좋다’, ‘교실에서 공부할 때 행복하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도 최하위였다. 수업에 흥미가 없다보니 집중도(16.5%) 역시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떨어졌다. 특히 ‘‘새롭고 도전적이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학습 활동이 많다”고 응답한 학생도 프랑스(5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흥미도 유발하지 못하고 창의성도 키워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한국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중압감은 다른 나라 학생을 압도했다. ‘공부를 잘 하려면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는 비율은 한국이 72.6%다. 프랑스(1.0%), 일본(0.9%), 영국(0.8%)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요즘 잘못을 꾸짖는 담임 여교사를 6학년 학생이 급우들 앞에서 폭행하고, 초등 2학년생들이 힘이 약한 동급생에게 오줌을 강제로 먹이는 등 그러잖아도 초등학생들의 언행이 불량한 터에 교육과정평가원의 설문조사 결과는 심히 우울하다. 일부 학생들에게 문제가 전혀 없진 않지만 오늘날 아이들은 가정에서 ‘외둥이’이거나 형제가 적어 남을 위한 배려를 배울 기회가 적은 탓이다. 학교에서도 남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사실 한국의 초등학교 수업 환경은 프랑스나 영국, 일본에 비해 몰입도 면에서 떨어진다. 지나치게 수업량이 많고 수동적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하는 바람에 수업이 재미없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학교가 학생들의 현실을 잘 모르는 탓이다.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게 하려면 먼저 학급당 학생 수부터 줄여야 한다. 감성적이고 자연친화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면 학생들의 의식이 금세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외국인선교사 묘원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楊花津) 외국인선교사 묘원’에 가면 143명의 선교사들이 왜 우리나라 땅에 묻혔는지 느끼게 된다. “나에게 천의 생명이 주어진다 해도 그 모두를 한국에 바치리라(If I had a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는 글은 독신으로 한국에 파송된 미 남감리회 여성 선교사 루비 R 켄드릭의 묘비에 새겨져 있다. 그는 개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선교 활동을 하던 중 한국에 온 지 8개월 만인 1908년 6월 급성 맹장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스물여덟의 나이였다.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기보다 한국에 묻히기를 원하노라”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다는 H B 헐버트 선교사의 묘비에 새겨진 글이다. 헨리 아펜젤러의 맏딸로 25년 동안 이화여대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엘리스 레베카 아펜젤러의 묘비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려 한다”라고 적혀 있다. 아버지 아펜젤러가 한국을 위해 헌신했는데 딸 아펜젤러까지 이화학당 교장까지 맡아 한국 여성의 권리와 사상 개혁을 위해 일했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은 오래 방치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으나 2001년부터 공원화됐다. 묘원내 선교기념관 사용권을 둘러싸고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와 주한 외국인들이 주축을 이룬 서울 유니온 교회가 한때 갈등을 겪기도 했다. 초기 기독교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묻힌 공간이 비록 한때지만 한국 기독교계의 다툼 장소가 됐던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 지역은 예부터 경치가 아름답고 정자가 많기로 유명했으며 한말 역사의 변천과 함께 많은 흔적을 남긴 곳 중 하나였다. 즉 야소교도(耶蘇敎徒)가 박해를 당해 순교자들이 묻힌 곳이다. 개화의 선각자였던 김옥균이 처형된 곳이기도 하다. 외국인선교사 묘원은 도심 속에 자연과 어울려 있어 학습을 하고 나들이하기에 매우 좋은 장소다. 묘원이 문화공간이자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묘원 관리를 맡고 있는 100주년기념교회 교육관은 양화진의 역사와 주요 선교사를 소개하여 많은 학생들이 찾는다. 누가 외국 선교사들을 이 땅에 오게 했을까. 선교사들이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사랑했던 것은 무엇일까./임병호 논설위원

100일 특사

한비자(韓非子) ‘난이편’(難二篇)에 전한다.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술을 마시다가 취하여 관을 잃었다. 부끄러이 여겨 사흘동안 조회에 나오지 아니했다.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마침내 백성들을 위무했다. 창고를 열어 가난한 사람에게 양곡을 주고, 옥에 갇힌 죄수 중 죄가 가벼운 사람들을 방면했다. 환공은 이로써 자신의 부끄러움을 씻었다고 믿었다. 제나라 조정 신료들도 백성을 위해 잘 한 일이라고 환공을 칭송했다. 그러나 한비자는 혹평했다. “소인들에게는 환공의 치욕을 씻어주었을지라도, 군자들에게는 의로움을 잃은 치욕을 더해주었다”고 말했다. 곡식을 나눠 준 것은 공이 없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죄수를 방면한 것은 죄과를 처벌하지 않은 것이므로 일이 이렇게 되면 백성들은 요행을 바란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민생사범을 대거 특사했다. 역대 대통령의 특사가 많았지만 취임 100일 특사는 또 보다가도 처음 본다. 어떻든 정치범이나 경제범이 아닌 민생사범 특사의 뜻은 짐작된다. 인심도 얻고 생계에도 도움을 주자는 요량일 것이다. 그런데 이에 생각나는 것이 앞서 밝힌 한비자의 말이다. 가령 차 운전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이 특사로 풀려나 다시 생업으로 돌아가는 것은 인정상 나쁘다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죄과를 제대로 치르지 않는 특사 선심은 법 집행을 어지럽혀 교통질서를 문란케하는 사회적 위해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튼 전례없는 100일 특사는 전례없는 특별 선심으로 100일의 의미가 뭣이냐를 생각케 한다. 공직 취임에 흔히 100일을 말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긴 했으나, 각별한 의미가 없는 관료적 관념일 뿐이다. 그때 제나라 백성은 환공에게 이렇게 말했다. “임금님이시여! 어찌하여 관을 다시 잃어버리시지 않나이까?!”라고 노래를 부른 것은 환공의 선심이 있은지 불과 사흘만이다. 100일 특사에 이어 200일 특사는 설마 없겠지만, 취임 1주년 특사가 있을 것 같으면 이도 특사권 남용이다. /임양은 주필

경기도의 ‘직급타령’

경기도의 직급 타령은 고질병이다. 중앙에 김문수 도지사를 장관급으로 해달라는 건의도 두 번이나 했다. 장관급이 아니어서 경기도지사가 장관보다 못하다고 여길 사람은 없다. 도청 대변인 직급을 4급(서기관)에서 3급(부이사관)으로 올려달라고 졸라대서 결국 올렸다. 그러나 직급이 올라서 더 잘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그런데 또 직급 상향 조정을 건의한다고 한다. 본청 실·국장과 부단체장 직급을 올려달라는 것이다. 지금 이들의 직급은 2~3급(이사관~부이사관)이다. 직급이 낮아 협의 조정이 어렵고 또 서울시에 비해 고위 직급이 적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경기도의 고위 직급이 적은 것이 아니고 서울시의 고위 직급이 많은 것이 문제다. 직급이 조직의 근간을 이루긴 한다. 하지만 일은 직급보다 직능이 앞선다. 직능을 직급으로 누르는 조직은 침체되고, 직급보다 직능을 존중하는 조직은 활성화된다. 지방공무원조직의 직급 상향은 월급 인상에 따른 주민 부담이 가중된다. 예사로 여길 일이 아니다. 경기도에 1·2급(관리관·이사관)이 양산되면 주민의 혈세부담은 월급만이 아니다. 오른 직급에 상응한 예우로 드는 예산이 또 적잖다. 부단체장 직급을 올리면 단체장 월급도 올려야 한다. 직급 조정은 미치는 파급이 크다. 간단한 일이 아니다.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이라고 했다. 글씨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구양순, 저수량, 우세남은 중국 당나라에서 명필로 손꼽혔다. 그런데 구양순은 지필묵을 가리지 않은 반면에 저수량은 지필묵을 가렸다. 어느날 저수량이 우세남에게 물었다. “내 글씨하고 구양순의 글씨하고 어느 쪽이 위냐?”고 했다. 우세남은 “구양순은 종이나 붓이며 먹물을 가리지않고 아무데나 써도 잘 쓰니 단연 으뜸이다”라고 말했다. 속담에 ‘못난 아재비 항렬만 높다’는 말이 있다. 중앙정부도 하는 일은 없으면서 직급만 높은 조직이 없지 않지만, 지방정부가 이를 따라가면 안 된다. 직책을 능히 감당하는 능력자는 직급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걸핏하면 직급 올리기를 일삼는 경기도청은 지방세를 내는 지역 주민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임양은 주필

수원시의회

어떤 전문 분야에 일가견을 이뤄 능숙한 여성을 가르키는 말로 쓰이는 것이 여류(女流)다. 예컨대 여류시인 등이다. ‘남류’(男流)란 말은 없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드물었던 시대에 여성의 사회진출을 예외적 희소가치로 본 대명사가 곧 여류다. 반면에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성의 사회진출은 당연한 것으로 보아 ‘남류’란 말은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노동집약형의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선 체력이 센 남성이 우위였으나 지식산업에 든 이 시대는 남녀구별의 장벽이 무너졌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일상적 보편가치로 당연시된다. 실제로 어느 전문 분야를 막론하고 여성의 활약이 눈부시다. 각종 국가고시합격자만도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여초현상’일 뿐만이 아니라 수석은 으레 여성이다. 예를 들면 장차는 법조도 여자 판·검사가 더 많아질 것이다. ‘여초현상’에서 여류란 의미가 없는 구시대 잔재다. 세계적으로 정치지도자 중에도 여성이 늘고 있다. 여자대통령 또한 이미 상당수 배출됐다. 일류국가로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필란드는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여성이다. 국내에서도 여성 정치인이 늘어 18대 여성 국회의원이 18대 보다 증가했다. 그런데 가장 보수적인 데가 지방정치다. 지방자치 이후 예컨대 지방의회의 여성 진출은 다른 분야만큼 신장되지 못하고 있다. 광역의회는 그래도 좀 낫다. 기초의회는 아직도 구시대다. “그만한 여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은 억지다. “그럼, 그런 남성들은 뭐가 얼마나 잘 낫냐?”는 반문이 성립된다. 시·군의회 의원이 10명 안팎인 ‘미니의회’가 적잖다. 이런 기초의회는 또 그렇다손 쳐도 수원·안양·성남시처럼 의원이 수 십명되는 기초의회는 여성의원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방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있다. 수원시의회는 경기도 수부도시 의회다. 관심은 상임위원장 자릴 전반기처럼 남성 일색으로 또 독점할 것인 가에 있다. 상임위원장 감으로 적재적소를 찾는다면 여성이 더 제격인 자리가 없지 않다. 수부도시 의회로써 여성 상임위원장 하나쯤 배출하는 앞서가는 의회상 면모를 보여줄 만 하다. 요컨대 문제는 열린 생각으로 크게 보느냐, 닫힌 생각으로 좁게 보느냐에 달렸다. /임양은 주필

따오기

‘따오기’는 흰색 깃털에 가벼운 주홍색을 띤 황새목 저어샛과의 대형 조류다.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몸길이가 70~80m다. 한자어로는 주로(朱鷺), 홍학(紅鶴)이라고도 한다. 시베리아 우수리 지방에서 중국 동북지방(만주)과 서부 산시성에 걸쳐 분포하며 우리나라엔 겨울새로 찾아와 월동했으나 1980년 이후 보이지 않았다. 늪이나 논, 갯가, 물가에서 작은 물고기·개구리·게·조개·곤충 등을 먹고 산다. 때론 식물도 먹는다. 날 때에는 목과 다리를 앞뒤로 뻗으며 백로나 왜가리보다 날개를 덜 펄럭이면서 직선적으로 난다. 활강하거나 원을 그리며 날기도 한다. 19세기 말 우리나라를 답사한 폴란드의 조류학자 타크자노우스키가 서울 근교에서 50마리 정도의 따오기떼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였고, 영국의 캠벨은 봄, 가을에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수가 크게 줄어 1966~1978년 사이에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간혹 목격된 한 마리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20여 마리가 확인됐을 정도였다. 중국에서도 한때 20여 마리로 줄었다가 국제조류학회 지원으로 1978년 양센에서 발견된 7마리를 인공 번식시켜 현재 야생 500마리를 비롯해 모두 1천여 마리가 있다고 한다. 일본은 1999년 중국 장쩌민 주석의 방문 때 한 쌍을 기증받아 인공 부화 등을 거쳐 97마리로 늘렸다. 우리나라는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기증할 의사를 밝혀, 한반도에서 사라진 따오기를 복원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따오기 복원사업을 추진해 온 경상남도는 중국 외교부 임업국과 한국 외교통상부·환경부, 창녕군 등과 함께 따오기 기증 및 검역 절차, 사육 기술 이전과 기술자 동행 등 제반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은 일본에게 처럼 이번에도 한 쌍을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남도는 사육과 번식 과정에서 근친 교배상의 문제점 등을 고려해 2쌍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따오기가 중국에서 들어오면 람사르당사국총회가 열리는 창녕 우포늪에서 복원키 위해 우포늪 둔터마을에 따오기학교까지 개설했다. 존재가 희귀하다는 이유로 따오기가 이렇게 소중한 대접을 받는 것을 보자니 AI로 떼죽음을 당한 오리·닭 등 조류들이 더욱 불쌍하다. /임병호 논설위원원

‘산장의 여인’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 단풍잎만 차곡차곡 떨어져 쌓여있네 / 세상에 버림 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 / 병 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 안고 / 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의 대중가요 ‘산장의 여인’은 나이 든 여성들이 애창하는 노래다. 애상적인 가사와 음률이 많은 사람들. 특히 실연이나 병고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금도 노래방에서 인기곡에 속한다. 이 노랜 제목이 ‘산장의 여인’이지만 노래를 부른 가수도 ‘산장의 여인’으로 불러졌다. 그 ‘산장의 여인’으로 유명한 가수 권혜경(본명 권오명)씨가 지난 25일 오후 1시5분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충북 청원군 남이면에서 거주해 온 고인은 평소 건강이 무척 안 좋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몇년 전부터 지병이 악화된 데다 최근엔 교통사고까지 겹쳐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다 유명을 달리해 애석함을 더해 준다. 강원도 삼척 출생인 고인은 1956년 당시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3기로 발탁됐고, 1957년 음반 데뷔곡인 ‘산장의 여인’을 발표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라디오 드라마 ‘호반에서 그들은’의 주제가 ‘호반의 벤치’와 1959년 개봉된 신상옥 감독의 영화 ‘동심초’의 주제가를 취입했다. ‘호반의 벤치’와 ‘동심초’는 가곡처럼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불렀다. 그러나 인기 가수 대열에 들어선 뒤 1959년 심장판막증 판정을 받았고 이어 후두암 선고까지 받으며 지독한 병마에 시달렸다. 투병 중 작곡가 박춘석 씨와 손잡고 발표한 ‘물새 우는 해변’도 대표곡이다. 고인은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전국 교도소를 꾸준히 돌며 재소자들을 격려하는 봉사 활동을 주로 해 왔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 풀벌레만 애처로이 밤 새워 울고 있네 / 행운의 별을 보고 속삭이던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어 / 적막한 이 한밤에 임 뵈올 그날을 생각하며 쓸쓸이 살아가네.” 자신이 부른 노래의 주인공처럼 살다 떠나 ‘산장의 여인’은 더 애창되겠다. 결혼을 하지 않아 유족도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임병호 논설위원

한·중·일 언론세미나

한국·중국·일본 3국의 언론인들이 참석한 ‘제1회 한·중·일 편집간부 세미나’가 26, 27 이틀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중국신문협회·일본신문협회 공동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중·일 3국간의 건설적 관계 증진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과 교류’를 주제로 삼은 세미나에선 다양한 주장과 의견, 비판이 나왔다. 진둥광 중국국제방송국(CRI) 조선어부 주임은 “중·일·한 미디어 협력강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미디어 간에 활발히 교류하고 건강한 공유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미디어 간의 동종협력을 다른 분야로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화는 미디어 글로벌화의 주요 특징”이라면서 ”중·일·한 3국 미디어는 현지 경영자를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고 우수한 현지 인재 채용 비율을 지금보다 높여 심층적이며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국의 국정상황, 풍토와 역사 문화 등 전반적인 상황에 익숙한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은 “3국 미디어가 3국 관계의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온도계가 돼야 한다”며 “3국 미디어가 국제적 우호를 증진시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일에 직접 행동으로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유 소장은 특히 “3국 미디어의 협력으로 ‘3국 환경 지킴이’라는 조직을 신설해 한·중·일 3국 환경 파수꾼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노 케이코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장은 “3국 언론인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 한·중·일 간의 이해를 높이자”고 전제하고 “새로운 협력관계에 대해 추상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내용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과 피해자들에게 애도와 조의를 표한 세미나에서 독도 문제, 동북공정 등 예민한 문제가 잠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제2회는 일본에서, 제3회는 중국에서 행사를 갖기로 하고 만찬을 통해 거듭 언론인들간의 우의를 다졌다. 그런데 종합토론 때 “김문사 경기지사가 추진 중이라는 ‘한중해저터널’이 금시초문”이라는 중국 경제일보사 대표의 말을 듣고 내심 황당했다. ‘한중해저터널’을 정말 건설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임병호 논설위원

골프와 지역을 연계한 관광상품화 방안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주5일제 근무 시행에 따른 여가 시간의 증가 및 건강과 레저에 대한 관심 증대, 개인 소비 지출의 증가와 같은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골프와 같은 참여 스포츠의 발달과 활성화를 가져왔다. 또한 각종 프로스포츠와 같은 관람스포츠의 인기와 관심까지도 증가시켰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골프를 보자면 지금까지도 사회계층간의 위화감이 조성되고, 부정적인 환경영향으로 인하여 끊임없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 일으켜 온 것이 사실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골프라는 스포츠는 여가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스포츠로 발전해 오고 있다. 한국 골프장 경영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월 1일 현재 운영중(280개)이거나 건설중(103개), 미착공중(19)인 골프장수는 총 402개이다. 골프장 규모의 수는 늘어나는지는 몰라도 현 골프장을 이용하는데 문제점은 현 정부에서도 끝임 없는 논란이 되고 있다. 즉, 골프장 그린피는 과도한 각종세금(특소세, 교육세, 재산세 등 10여개)이 지적되어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세부담 완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골프장에 대한 초과수요, 고가 마케팅전략 등도 국내 가격을 상승시킨 요인으로 볼 수가 있다. 정부에 의하면 농민이 농지를 출자(出資)해 주식회사를 설립, 대중 골프장을 건설할 경우 농지전용부담금과 법인세, 취득세, 등록세 등을 감면해주제도가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제도를 현실화 하려면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하겠다. 또한 골프 예약의 어려움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무엇보다도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잔디관리를 위해 뿌리는 비료와 살충제, 제초제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주변 생태계의 파괴 및 비료와 토사, 농약 등이 빗물에 씻겨 논이나 하천으로 흘러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요인을 내포하고는 있지만, 요즘 농촌의 문화는 개인의 심신단련을 위한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예전의 농촌은 한가한 시간에 술이나 화투와 같은 놀이로 시간을 보냈는데, 현재는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시골에서도 골프를 치는 인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농본기철에는 바쁜 일손으로 일을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조금씩 시간을 내서 골프연습장에서 자기 건강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인하여 골프 산업을 농촌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으로 사료된다. 예를 들어 지역주민만을 위한 그린피 할인 및 예약제도, 골프장내 클럽 하우스에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물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안, 계절별 농산물 예약 주문제, 체험 주말 농장 운영, 농산물 위탁 재배, 주변 관광지(숙박, 놀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안내책자 비치, 골프 스포츠와 가족과의 연계한 1박2일 농촌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등을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이 농촌인 지역과 골프를 연계한 지역 활성화 방안이 아닌가 한다. 과거의 골프는 고급운동으로서 부의 상징, 신분의 상징, 비즈니스의 수단, 특정인들의 사교적 운동 전유물로 취급되어져 왔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골프장과 지역과의 연계한 관광 상품의 개발과 농촌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스포츠로서의 역할, 지역주민들에게 가까운 건강을 위한 심신단련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겠다.

재승덕(才勝德)

중국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열전’에 나오는 고사다. 위나라 무후(武后·BC 386~371 재위)가 어느날 서하에 배를 띄우고 물결을 따라 내려가게 됐다. 서하는 협서성 황하의 서쪽 일대다. “훌륭하다. 이 험준한 산하의 요새여! 이것이야말로 위나라의 보배로다”라고 무후는 말했다. 이에 오기(吳起)라는 신하가 임금의 말을 반박했다. “나라의 보배는 임금의 덕행이지 산하의 요새가 아닙니다”라고 했다. 간언은 이렇게 이어졌다. “옛날에 삼묘씨의 나라(호남·호북·강서성)는 산하가 험고하여 외침에 능히 방어할 수 있었으나 임금이 덕과 의를 닦지 못해 망했고, 하나라 걸왕은 제수의 물길과 태산의 험준함이 있었으나 정치가 어질지 못해 망했고, 은나라 탕왕은 사방에 준령과 대하가 있었으나 덕이 없어 망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보배는 임금님의 어짊과 덕행과 의로움에 있는 것이지 어찌 산하가 험고한데 있다 하겠습니까, 지금도 만약 임금님이 덕을 닦지 아니하면 이 배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적이 될 것입니다”라고 간언했다. 무후는 크게 뉘우치면서 “참으로 옳은 말이로다”라고 했다. 사마천은 산하의 자연적 요새를 인간이 타고난 재주에 비유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무릇 재주와 덕행을 겸비해야 유능하다고 하나, 둘 가운데 하나라면 덕행이라고 했다. 범부도 이럴진데 하물며 치자의 덕목은 덕행이 으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임금이 재주가 좀 모자란 것은 신하의 재주를 빌릴 수 있으나, 몸소 행해야 하는 임금의 덕행은 빌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만이 아니다. 재주가 지나쳐 덕을 넘어서면 ‘재승덕박’(才勝德薄)하여 부리는 재주가 되레 이롭지 못하다고도 했다. 재주는 있으나 경박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재승덕한 사람’이란 말이 이래서 있다. 재주는 사람을 놀라겐 할 수 있어도 사람에게 감동을 주진 못한다. 인간사에서 감동을 주는 것은 곧 덕이다. 공자가 정치를 ‘바를 정’(正)으로 보고 이는 인덕(仁德)·인의(仁義)에서 비롯된다고 설파한 이유가 이에 있다. /임양은 주필

만석거축제

정조 임금은 화성을 축성하면서 동서남북으로 네 곳에 저수지를 축조했다. 동쪽은 지동에 팠다. ‘못골’이란 속명이 생긴 유래다. 못은 근세들어 시가지화하면서 농업용수의 기능을 다해 미나리깡으로 유명했다. 이젠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서쪽에 축조한 것이 서둔동의 축만제, 즉 서호다. 남쪽은 사도세자 묘역인 현륭원 앞 만년제다. 북쪽으로는 송죽동에 축조한 만석거(萬石渠)다. 만석거는 1795년(정조 19년) 축조됐다. 정조 임금은 화성 축성과 함께 설치한 장용위 장졸 급료 등 화성행궁 운영비로 충당키 위한 둔전에 물을 대려고 이같은 저수지를 만들었다. 지금의 만석공원 호수가 곧 만석거다. 지지대 고개를 넘어 노송지대를 지나는 길가에 있다. 정조 임금이 능행차 때 늘 다니시던 길목인 것이다. 광교산 줄기의 광교천 물을 담수한 만석거의 원래 규모는 여러가지로 알려져 분명치 않다. 그러나 ‘만석거로 인해 대유평의 척박한 땅이 옥답이 됐다’는 기록으로 보아 꽤 컸던 것 같다. 대유평은 장안문 밖 일원의 들판을 말한다. 만석거는 대유평이 거의 도시화되고도 1990년대 초반까지는 농업용수의 명맥을 유지했다. 당시 화성농지개량조합에서 관리했던 만석거 규모는 길이 387m·높이 4.8m·평균수심 1.8m·저수면적 24.7㏊에 몽리면적은 82.2㏊이다. 그러나 이는 당초의 만석거 보다 많이 작아진 것이다. 이어 약 10년전 만석공원을 조성하면서는 농업용수의 소임을 다 마쳤으므로 공원 면적을 넓히기 위해 절반 넘게 매립했다. 수원은 농업의 메카로 알려진 농업의 고장이다. 정부기구인 농촌진흥청이 수원에 있고,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이 수원에 있었던 연유가 이 때문이다. 또 이엔 정조 임금이 만석거 조성 등 농업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역사적 배경이 효시다. 수원시 장안구청이 오는 30~31일 이틀 동안에 유서깊은 만석공원에서 ‘제1회 만석거축제’를 갖는다. 정조 임금의 농정 혁신과 애민정신을 기리면서 대동제 등 옛 전래행사를 재연, 애향심을 드높인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의 만석공원이 기대된다./임양은 주필

샌들

남자 신발은 구두면 그만이다. 여자 신발은 여러가지다. 일상적으로 보아 이렇다. 옛날에도 이랬던 것 같다. 남자 신발은 단순했던 데 비해 여자 신발은 꽃신도 가지가지다. 신분에 따라 남녀의 신발이 달랐지만 같은 신분에도 여자쪽 신발이 더 다양했다. 생활미의 추구가 여성쪽에 더 강했던 풍습 탓이다. 그런데 중국 청나라에서는 여자에게 편족(扁足)을 시켰다. 성장기에 두 발을 천으로 감싸 매거나 작은 신발을 억지로 신켜 발육을 막는 것이다. 평생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걷는다. 여자가 도망을 못가게 하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섹스에 효험이 있어서라는 말이 있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편족은 1911년 청나라의 종말을 고한 신해혁명 후 폐지되고도 민간에선 한동안 지속됐다. 서구사회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자 신발이 여러가지다. 하이힐이 한반도 상류사회에 전파된 것은 1910년대다.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들어서다. ‘뾰족구두’라고도 하여 신여성 장식의 대명사처럼 불렸다. 기원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화려한 후광에 비해 별로 좋지 않다. 근세기초 유행의 중심도시였던 파리는 지저분하기가 짝이 없었던 모양이다. 여성들이 길거리 오물을 밟지 않고 걷게하기 위해 고안해 나온 것이 뒷굽이 높은 하이힐의 발단이다. 샌들(sandale)은 좁은 가죽끈으로 짜서 만든 여자신발이다. 고대 그리스어 ‘Sandalon’이 어원이다. 얽어맨다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인들 신발은 발바닥 통가죽을 끈으로 발목에 동여매는 방식이었다. 남녀공용이었던 것이 점차 여성용 신발이 되어 오늘의 샌들로 발전했다. 현대생활에서 남자 신발은 계절 구별이 크게 없다. 나들이를 하려면 구두를 꼭 신어야 한다. 그러나 여자 신발은 계절따라 많다. 나들이 신발 또한 남자 구두보다 경쾌하다. 여름 날씨가 본격화해 간다. 남자들 옷차림은 여름옷을 입어도 대개는 구둔 그대로다. 반면에 여자들은 옷차림 뿐만이 아니라, 구두도 달라진다. 샌들은 여성의 여름철 대표구두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시원한 ‘구두차림’이 부럽기도 하다. 샌들에 산뜻하게 차려입은 여성들의 경쾌한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많아진다. /임양은 주필

북한식량 지원

북한의 식량 위기설이 계속 나온다. 1990년대 중반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한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이다. 북한의 부족한 식량 사정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과 8월 두 차례 발생한 홍수 피해로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식량 위기는 예견돼 왔다. 통일부 등 정부 당국은 지난해 북한의 쌀·옥수수·감자 등 곡물 생산량을 401만t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도 448만t 보다 11% 가량 줄어든 것이다. 반면 북한의 곡물 수요량은 인구(2천300만명)를 감안할 때 연간 650만t 가량으로 예상된다. 단순 비교상으로 올해 249만 t의 식량이 부족하다. 북한이 식량 배급량을 평소보다 20% 정도 줄인 최소 수요량(520만t)을 기준으로 할 때도 120만 t이 모자라는 셈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북한 곡물 생산량을 300만 t으로 파악했다. 만일 외부에서 북한으로 식량이 유입되지 않으면 7월 이후엔 ‘위험 수위’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급해진 북한은 지금 식량 조달에 분주하다. 남한이 매년 40만~50만t의 쌀을 지원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등장으로 전면 중단된 것이 상당한 타격이다. 국제곡물가가 폭등한 데다 북한의 경제 상황이 나빠 식량을 사들이기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궁여지책으로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올 1~3월 쌀·옥수수·밀가루 7만3천 t을 수입했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중국에 식량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2천600t)와 인도(2천t)도 북한에 지원할 예정이다.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인 미국의 곡물 50만t 지원이 이뤄질 경우 어느 정도 숨통이 터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북한이 올해는 외부 지원으로 근근히 버틴다고 해도 내년에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데 있다. 특히 남한이 매년 30만~35만 t의 비료를 지원했지만 올해는 끊겼다. 비료 1t의 식량 증산 효과가 2.5t 이므로 75만t 이상의 수확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북한이 먼저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가진 자·있는 자가 호의를 베푸는 법이다. 조건 없이 북한에 식량을 주어야 한다. /임병호 논설위원

후안흑심

중국 역사를 보면 영웅호걸이나 최후의 승리를 얻은 인물들은 한결같이 후안흑심(厚顔黑心)의 사람이었다. 미국의 개척자들은 이 후안흑심을 지녀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 수 있었다. 명분과 예의, 염치를 중요시하는 유교적 가치로 보면 충격적인 이야기다. 일명 후흑학(厚黑이라고 부르는 이 정신은 청나라 말기 지식인이었던 이종오가 1911년 ‘공론일보’에 발표하여 떠들썩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오늘날도 대만과 대륙에서 이 후흑학이 인기라고 한다.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체면과 자존심을 강조하는 유교적 명분주의도 알아야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보여 주지 않고 실리와 현실을 중요시하는 후안흑심의 마인드도 이해해야 한다. 후안흑심의 후안은 방패다. 100만명이 나를 쳐다보고 손가락질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대단하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남들의 눈치와 체면에 얽매이지 않았다. 한나라 유방은 무릎을 꿇고 거짓으로 눈물을 흘리며 애원할 줄 아는 후안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경쟁자 항우가 유방의 부친을 인질로 잡아 삶아 죽이겠다고 위협했을 때 되레 ‘그 국 한 사발을 나누어 달라’고 요청했다. 유비 역시 후안의 대가였다. 유비는 목적을 위해서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 이리저리 겨 다니며 눈칫밥을 먹어도 전혀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동가식서가식(東家食西家宿)’의 대가였고, 급히 일이 생기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시도 때도 없이 대성통곡하여 살길을 찾았던 표정관리의 대가였다. 후안흑심의 흑심은 창이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상대방을 동정하고 걱정하는 사람은 이 창을 갖지 못한 사람이다. 목표에 집중하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용기를 가진 사람이 이 창을 가질 수 있다. 조조는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승리를 위하여 가차 없이 장애물을 제거하고 동점심을 극복하여 최후의 승리자가 됐다. 그러나 아무리 후안과 흑심을 열쇠로 성공했다고 해도 회환은 남는다. 후안흑심으로 승자가 됐을지언정 아름다운 승리라고 할 순 없다. 오늘날 정치판이나 기업에서 후안흑심이 너무 난무한다. 세상이 아무리 실리와 성공을 우선으로 친다 하여도 후안흑심이 진리는 아니다. 현세는 혼탁해도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 /임병호 논설위원

축산과학원 연구원들

현행 방역법상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확인된 지역 반경 3㎞ 이내의 모든 가금류(家禽類)는 살처분을 의무화하고 있다. 유전적 가치가 뛰어난 시험 가축과 종계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그래서 지금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가금과는 초비상 사태다. <본보 5월 17일자 4면> 15년의 연구 끝에 복원한 천연기념물 오골계와 조상들이 물려준 토종 재래닭, 청둥오리 등이 축산과학원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AI가 발생한 천안시 직산읍의 오리 사육장과 축산과학원 가금과가 위치한 천안시 성환읍과의 직선 거리는 4,5㎞에 불과하다. 만일 1.5㎞만 더 근접하면 가금과가 사육 중인 1만1천여 마리의 재래닭과 청둥오리도 살처분의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축산과학원은 일단 최근 DNA 확인 작업을 거쳐 복원을 마친 토종 재래닭 3종을 포함한 9종의 재래닭 900마리를 지난달 10일 수원 오목천동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로 옮겼다. 16일엔 청둥오리 종란 600개도 수원으로 옮기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AI가 진정되지 않아 23일엔 토종 재래닭 9종 560마리와 종란 1080개를 주변에 가금류를 거의 키우지 않는 청정지역인 강원도 대관령 한우시험장으로 옮겼다. 우수유전자원의 안전지대 이동과 함께 혈청검사, 자체 방역 작업도 강화했다. 일단 모든 차량의 성환 축산자원개발부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가금연구동의 경우 사람의 진입까지 완전히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가금과 연구원 13명도 출입이 통제돼 10여일이 넘도록 퇴근을 하지 못한 채 3만㎡의 가금종합연구동에서 일과 숙식을 병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성환 지역은 평택과 안성 등 AI가 확인된 경기남부와도 인접한 곳이어서 연구원들은 자신의 출퇴근이 AI를 전파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감금 생활’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녀 연구원 모두가 엄격한 통제와 방역으로 속옷 조차 제때 갈아 입지 못하는 딱한 실정이다. 그러나 AI로부터 토종닭과 우수한 가금류 종자를 지켜낸다는 신념은 대단하다. 가금류를 마치 사람의 목숨처럼 보호하고 있는 축산과학원 가금과 연구원들의 정성이 눈물겹다. /임병호 논설위원

管仲·晏子

‘안자(晏子)는 검소하고 관중(管仲)은 사치하였다. 그러나 환공(桓公)은 관중의 보좌로 육국의 우두머리가 되고, 경공(景公)은 안자에 의해 치국을 잘 도모하여 두 임금이 제(齊)나라의 번영을 이룩했다. 사기열전(史記列傳) ‘관·안전’에 나오는 말이다. 관중은 친구간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뜻하는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고사에 나오는 사람이다. 그의 친구 포숙은 관중과 젊었을 적에 장사를 같이 했다. 그런데 관중이 지나치게 이문을 탐해도 이해했다. 친구가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여겨 양보했던 것이다. 먼저 벼슬길에 오른 포숙이 관중을 천거해 자기보다 더 높은 재상의 자리에 올랐으나 개의치 않았다. 관중은 말했다. “나를 낳아 준 것은 부모고, 나를 있게 해준 사람은 친구 포숙이다”라고 했다. 관중은 교역으로 부국강병케 하고 나라의 4대 덕목으로 예(禮)·의(義)·염(廉)·치(恥)의 기강을 확립했다. “주는 것이 얻는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정치의 요체다”라고 설파했다. 안자 역시 재상을 지냈다. 겸손하면서도 신념이 강해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어느날 안자의 마부 아내가 남편에게 갑자기 이혼을 요구했다. “재상되는 안자는 다소곳한 모습인데 말을 모는 당신은 호들갑을 떠니, 이런 사람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마부는 크게 깨우쳤다. ‘사기열전’을 펴낸 사마천(司馬遷)은 이렇게 썼다. 군주의 아름다움을 조장하고 결점을 바로잡는 신하라야 참다운 군신지간이라면, 그같은 신하야 말로 곧 관중이라고 했다. 또 안자에 대해서는 주군 면전에 나아가서는 충언을 다 하고, 물러나 혼자가 되어서는 자신에게 잘못이 없는 가를 돌아보는 현신이라고 했다. 그런데 관중은 부자인데 비해 안자는 가난하였다. 특이한 것은 관중은 누각을 가졌을 만큼 부자인데도 그를 힐난하지 않았고, 안자는 밥상에 반찬이 한 가지일 정도로 가난하였으나 그를 무능하다고 비난하지 않았다. 형태는 달라도 둘 다 큰 인재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부자들 사람인 것은 이미 다 안다. 가난한 사람은 눈씻고 봐도 없다. 욕먹는 저변엔 이런 민중의 정서가 깔렸다. 그러면 관중처럼 일이라도 잘해야 할 것인데 무능이 겹쳤다. 관중이나 안자같은 인물이 없다./임양은 주필

“밥 먹었어?”

“밥 먹었어?”란 말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말로 뽑혔다. 경희대 국제교육원 주최 제11회 전국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다. “밥 먹었어?”는 일본 유학생 미카와 유키코씨(26)가 ‘상대를 걱정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말’이라고 발표해 은상을 받았다. “밥 먹었어?”는 친구나 아랫 사람에 대한 인사말이다. 어른에게는 “진지 잡수셨습니까?”라고 한다. 그런데 이 인사말엔 그같은 인사가 있게된 생활문화의 배경이 있다. 먹거리가 귀해 지지리도 못 살았던 시절의 인사법이다. 손님이 있으면 왠만해선 끼니 때가 되어도 식구들이 밥을 먹지 않았다. 공밥이 나가기 때문이다. 춘궁기는 연례 행사였다. 굶지 않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였던 그 시절엔 “밥 먹었냐?”는 것은 최대의 인사말이 됐다. 단군 이래의 이같은 먹거리 가난은 1970년대 경제가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사라졌다. 시대적 배경의 인사말은 또 있다. “밤새 안녕하십니까?”란 인사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격동의 세월이 낳은 인사법이다. 조선조 말에 잦았던 난리, 일제 침탈, 광복 직후의 혼란, 6·25전쟁 등을 치르면서 밤 사이에 잦았던 변고는 인간생활을 간단없이 위협했다. ‘밤새 안녕’을 묻는 것은 관심이 대상이었다. “어디 가십니까?”란 인사말은 지금도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흔히 쓰는 인사법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실례가 이만 저만이 아닌 말이다. 남이야 어딜 가든 사생활을 알아서 뭐하려드느냐는 의문이 성립된다. 하지만 이도 격동기에 나온 것으로 연유가 있다. 사람이 감쪽같이 실종되곤 했던 것이 격동의 세월속에 잦았던 인간사의 불행이었다. 아는 사람을 길에서 마주쳐 그의 행방을 알아 두는 것은, 만일의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대에 대한 서로의 배려였던 것이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밥이 귀한 시대는 아니다. 먹거리가 넘쳐난다. 밥을 못 먹었을 것 같아서 “밥 먹었어?”하고 인사하는 예는 드물다. ‘밥 먹었느냐’는 현대의 인사법은 웰빙시대의 개념으로 해석된다. 맛있게 잘 먹었느냐는 식도락의 의미가 담겼다. 식사는 인간생활의 기본으로 아무리 먹거리가 많아도 소중한 축복이다. “밥 먹었어?”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말인 이유가 이에 있다. /임양은 주필

공기업 등 비리

정부 출연금 5억원을 지원받은 IT산업체 대표가 3억원을 횡령, 딸의 캐나다 어학연수 비용으로 썼다. 복지시설 원장이 국가보조금 1억4천만원을 가로채어 자신의 성형 수술비와 아파트 구입비로 유용했다. 근로자원격훈련제도를 악용, 무더기 유령시험 등으로 실체없이 부정수료시킨 고용보험기금 훈련비 3억5천만원을 부정 착복하기도 했다. 검찰의 국가보조금 비리 사례가 이렇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나랏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 할 정도로 각종 국가보조금이 샜다는 게 세간의 평판이다. 예컨대 어린이 집 설립에 지원된 국가보조금을 노려 자기 돈은 안들이고 보조금만을 챙긴 전문꾼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조금 비리만이 아니다. 공기업 비리는 가히 복마전이다. 경영에 허덕이면서도 직원들 보수를 턱없이 높게 주고, 심지어는 관혼상제에까지 흥청망청 돈을 준 것은 약과다. 갖가지 이권에 얽힌 리베이트 수수 등 공식부패, 준공식부패, 지하부패가 대단하다. 검찰은 최근 석유공사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자들을 출국금지시켰다. 대검은 지금 공기업 비리와 국가보조금 관련 비리를 2대 중점 척결 대상 범죄로 규정,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산업은행 등 20여개 공기업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직무관련 금품수수·비자금 조성 및 횡령·업무알선 비리 등 확인중인 혐의내용이 가지가지다. 국가보조금 비리는 보조금 편취 및 유용·관련 공무원과의 유착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한 마디로 나라의 기본이 안선 범죄유형이다. 국가보조금은 제대로 집행돼야 하고, 공기업은 경영원리에 합치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이런데도 국가보조금은 눈 먼 돈이 되고, 공기업은 주인없는 살림이 되어 방만한 운영도 모잘라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됐다. 국가보조금이나 공기업 운영자금이나 다 국민의 혈세로 이룬 돈이다. 국민의 세금이 비리를 일삼는 사냥꾼들의 먹잇감이 된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이의 검찰수사는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새 정부 또한 이에 책임감을 갖고 국가보조사업이나 공기업 경영에 일대 개혁을 가해야 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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