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TOP2’ 인천… 알고보니 계약직 양산

실업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앞으로 직장을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음이 무겁네요. 지난해 여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반년 넘게 구하고 있는 A씨(39). 그는 자신과 가족을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답답하기만 하다. 구청이나 노동청 등 각 기관에서 일자리를 알선하고 있지만, 근무 환경은 둘째 치고 대부분 A씨 한가족 먹고살 만큼의 보수를 받기도 어려운 계약직이기 때문이다. A씨는 우선 계약직으로라도 들어가 당장 돈벌이를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 하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자칫 그러다 계속 계약직만 전전, 평생직장이 될 곳은 영영 구하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지역의 고용률은 높은 수준이지만, 정작 고용의 질은 낮은 계약직 고용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고용률은 65.2%로, 서울시를 포함한 7개 특광역시 중 고용률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용률 증가를 이끈 일자리 절반 이상이 일용임시직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은 지난해 자영업자를 포함해 지난 2013년보다 총 3만8천개의 일자리(취업자)가 늘어났지만 이 중 2만2천개(57.9%)가 일용임시직이었다. 단기 계약직인 임시직이 6천명, 공사현장 인력 등 일용직이 1만6천명이다. 결국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률은 좋은 것처럼 통계가 나오지만, 실제 인천지역의 일자리의 질은 좋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일용임시직 증가엔 일선 지자체들이 앞다퉈 일자리를 만든다면서 예산으로 10개월~1년짜리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데 치중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같은 고용률 수치도 상당수 허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의 고용률은 2013년에 비해 고작 0.1%p 오른 것에 불과해 전국적으로 울산시에 이어 가장 낮은 고용률 상승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천지역 실업자는 총 7만3천명으로 2013년에 비해 1만명(15.8%)이나 증가, 실업률이 4.7%에 달하며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이와 관련 노동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률 상승폭이 6년 만에 전국 평균을 밑돌며 낮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제활동은 활발했다면서 올해 기업 등이 임시일용보다는 상용직 등 일자리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요트협회 국고보조금 횡령 비리 수사

검찰이 대한요트협회의 국고보조금 횡령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검 특수부(정순신 부장검사)는 해경으로부터 넘겨받은 대한요트협회의 국고보조금 횡령 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요트협회는 매년 독도 일대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국제요트 대회 국고보조금 7억8억원 가운데 일부를 횡령하거나 협회 직원들의 월급으로 사용한 혐의(보조금법위반 등)를 받고 있다. 또 각 시도 협회 예산도 코리아컵 대회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등 불법 전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해양경비안전본부(전 해양경찰청)로부터 넘겨받은 요트협회 회계 자료 등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해경청은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요트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요트협회 비리 수사에 착수했지만, 세월호 사고 여파로 조직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 산하 해경본부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요트협회의 코리아컵 대회가 전액 국비로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대회 기간 매일 저녁 상황실에서는 술 파티가 열리는 등 방만하게 운영된 점, 지난해 요트협회 자체 감사에서도 횡령 비리가 적발됐는데 협회 간부들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의혹 등에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요트협회는 연간 협회 운영비가 40억5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각종 대회나 행사 때 문화체육관광부나 지자체로부터 운영비 등을 지원받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이 많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버스 언제 올까… 답답한 출근길

인천시내 버스정류장에 버스 도착 정보를 안내하는 버스정보안내기가 턱없이 부족해 시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총 설치율 40%를 목표로 버스의 위치, 도착 예정시간 등 버스운행과 관련된 정보를 대기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버스정보안내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6년여가 지났는데도 안내기 설치율이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총 5천755개 정류소 중 안내기가 설치된 곳은 고작 1천432개 정류장(24.8%)뿐이다. 반면 서울시는 전체 6천여 곳의 정류장 중 2천800여 곳(40%)이, 경기도는 31개 시군 2만 5천여 곳의 정류장 중 9천200여 곳(37%)에 각각 안내기가 설치돼 있다. 이처럼 인천지역 안내기 설치율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예산 부족 탓이다. 재정난이 심각해지자 버스정보안내기 설치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다. 올해도 확보한 예산이 5억 원에 불과해 30대가량만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시스템상의 이유로 버스가 출발하는 기점에서는 도착시각 안내를 할 수 없지만, 수년째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등 운영상 문제도 여전하다. 시민 A씨(46여인천시 서구 마전동)는 서울로 향하는 광역버스 배차간격이 30분이 넘어 도착시각을 미리 알아보려 해도 안내기가 없다 보니 알 수가 없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지역에 유독 안내기 설치비율이 낮은 것 같다며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버스는 시간제가 아닌 배차간격에 따라 출발하기 때문에 버스 기점에는 도착시각을 미리 알기 어려워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매년 안내기 확충 계획을 수립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초등학생 입학인지… 어린이 명품쇼인지…

29일 오후 인천시내 한 백화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아들 책가방을 사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한 학부모가 가방가격을 물어본 뒤 결정을 못 하고 있었다. 책가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싼데다, 싼 것을 사주자니 자칫 친구들의 책가방과 비교돼 아이가 위축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 학부모는 고민 끝에 25만 원을 주고 아들 가방을 샀다. 2007년생 황금돼지띠에 태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위해 학부모들의 고가 가방 구입 열풍이 불면서 서민저소득층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다. 인천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입학 시즌을 앞두고 주니어 책가방과 신주머니를 출시했다. 가격대는 유명 패션 브랜드가 평균 20만~30만 원이며 신주머니는 8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한 수입 브랜드의 아동용 책가방은 기능성을 내세워 50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신학기를 맞아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에게 값비싼 선물을 해주고 싶은 학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고가 브랜드 선호 현상과 자신의 자식을 돋보이게 하려는 심리가 맞물리면서 매출액이 급증하는 추세다. 한 백화점 직원은 올해 출시된 국내 유명 아동용 브랜드 가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매출이 늘었으며,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 사이에 고가 브랜드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저소득층 학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학부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20만 원대 책가방을 사주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아이가 가방 때문에 주눅이 들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초등학교 교사 B씨(39)는 간혹 학교에서 친구의 책가방이 얼마인지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는 부모로부터 자신의 책가방이 얼마나 비싼 것인지 전해들었기 때문이라며 자칫 자녀의 동심을 파괴하고 물질만능주의 이념을 심어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학생들은 책가방 가격에 관계없이 운동장에 집어던지고, 땅바닥에 내려놓고 신나게 놀 나이다면서 실용성 있고 튼튼한 가방을 사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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