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 아트센터 '2022 젊은 음악가 시리즈' 오는 16일 개최

클래식 음악계의 떠오르는 신예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선보이는 연주회가 찾아온다.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는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젊은 음악가 시리즈’를 진행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젊은 음악가 시리즈는 ‘The Flowers’라는 부제로 꽃처럼 화사한 매력을 가진 젊은 음악가들의 개성 넘치는 연주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의 확산세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 90팀이 치열한 경합을 펼쳐 12명(독주자 6인, 트리오 2팀)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피아노 하동완·조민현, 비올라 박하양, 첼로 백승연, 클라리넷 장종선, 소프라노 최예은 그리고 실내악 부문의 ‘이룸 트리오(이승원·한성은·박지혁)’와 ‘르포렘 피아노 트리오(강유경·차단비·김채원)’로 구성돼 있다. 16일 소프라노 최예은의 무대를 시작으로 하는 이번 공연은 장종선(클라리넷·17일), 르포렘 피아노 트리오(18일), 이룸 트리오(19일), 하동완(피아노·23일), 백승연(첼로·24일), 박하양(비올라·25일), 조민현(피아노·26일) 순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 2018년 처음 시작된 젊은 음악가 시리즈는 국내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를 짊어질 실력 있는 신진 연주자들을 발굴해 그들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다. 2018년에는 피아노 유성호 등 7명, 2019년에는 피아노 원종호 등 5명, 2020년에는 피아노 김상영 등 6명, 그리고 2021년에는 ‘레스페베르 트리오’ 등 10명이 선정되며 신예 연주자들의 등용문이 돼 왔다. 이번에 선정된 신진 음악인들은 향후 센터가 기획하는 음악회와 교육 프로그램 등에 연주자 및 교육자로 참여하며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와 관객 개발, 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 분야를 담당한다. 공연 티켓은 전석 2만원이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송상호기자

'지금, 여기를 인식'...사진동인 '이때' 창립전

전문 사진기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를 지나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언제 어디서, 누구나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는 행복했던 순간을 남기거나 특별한 일을 기념할 때 사진을 찍곤 한다. 과거처럼 사진을 인쇄하지 않고 SNS 소통용, 자랑용 등 일회성으로 다뤄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정한 사진을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지난해 6월 남기성 작가의 사진강좌의 수강생으로 시작, 본격적으로 사진을 공부하고 공유하는 사진동인 ‘이때’다. 이때는 ‘지금(now), 여기(here)’라는 뜻으로 사진은 지금, 여기를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 중 사진을 오랫동안 다룬 전문가도 있으며 이제 막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 초보도 있으나 저마다의 꿈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모여 창립전을 개최했다. 구미원, 김수진, 김영주, 박재연, 박정숙, 박종철, 이선주, 정경원 등 8명의 이때 작가들은 사진 작품 3~4점을 출품, 총 26점의 작품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관람객 앞에 선보인다. 9일 개최돼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자유롭다. 특별하게 정해진 주제는 없지만 작가 개개인에게 그저 좋은 사진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창문으로 바라본 바깥 풍경, 문득 하늘을 올려봤을 때 보인 엉켜있는 전선들, 길을 걸어가다 우연히 마주한 상황 등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작가 개개인의 마음과 진심을 깨닫는다면 평범하게 보였던 사진도 특별하게 와닿는다. 특히, 사진의 구도와 채도 등에 따라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이 다르게 보여져 다시 한 번 관람객 각자의 장소와 시간,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때 관계자는 “사진의 관심이 커졌지만 사진 전시회 개최도 줄고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전문적으로 사진에 대한 고민을 하기 위해 이때를 창립하게 됐다. 창립과 전시를 통해 지역 사진계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경기아트센터 '기억과 회상'…18일 '토크콘서트: 8월의 랑데북'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8일 ‘토크콘서트: 8월의 랑데북’을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책, 영화, 음악이 함께하는 공연인 ‘토크콘서트: 8월의 랑데북’에서는 ‘기억과 회상’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소극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공연에는 이동진 평론가를 비롯해 배명훈 작가, 정우철 도슨트, 나상현씨밴드가 출연한다. 이들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때로는 힘들기도, 유쾌하기도 했던 기억을 서로 털어놓으며 관객과 공감의 시간을 만든다. 출연진이 함께 나누는 토크와 함께 3인조 밴드인 나상현씨밴드의 연주 무대가 관객에게 감성 가득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는 이번 공연에서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히고 더욱 다양한 의견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만들고자 ‘실시간 채팅’을 도입한다. 무대 위의 출연진과 관객들이 공연 중 오픈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채팅창에 올라온 흥미로운 질문의 경우 즉석에서 출연진의 답변을 받아 볼 수도 있는 색다른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공연 관계자는 “관객들이 출연진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며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정자연기자

‘뮤지엄에서 여름 더위 날리자’…온 가족 참여하는 경기도 내 전시

폭염에 장마까지 덮친 날씨 탓에 기운이 없고 마음이 우중충하기도 한 8월이다. 올여름은 내리쬐는 햇볕에 푹푹 찌는 습도를 피해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가족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온 가족이 웃고 즐길 수 있는 도내 다양한 전시를 알아본다. ■ ‘나에 대해 생각하기’…‘나를 잇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어린이 및 가족 대상 여름방학 맞이 프로그램 ‘나를 잇다’를 오는1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나와 나를 잇다’, ‘너와 나를 잇다’, ‘자연과 나를 잇다’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현재 전시 중인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며 각자의 방법으로 자화상을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또 어린이미술관 내 소장품을 감상한 뒤 활동지를 작성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으며 ‘원형정원 프로젝트: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전시를 보고 떠오르는 풍경을 자유롭게 그려볼 수 있다. ■ 만들며 생각하는 환경… ‘휘릭~ 플라스틱 보물 찾기’ 수원시립미술관은 오는 19일과 26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휘릭, 뒹굴~ 탁!’ 연계 가족 워크숍을 운영한다. ‘휘릭, 뒹굴~ 탁!’은 폐자원이나 환경 문제를 초래하는 가전제품 등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여 환경 위기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주는 전시다. 이 전시와 연계한 가족 워크숍 ‘휘릭~ 플라스틱 보물 찾기’는 지역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다양한 재활용 물품을 생산하며 자원 순환 교육을 운영하는 기업인 동네형(대표 이종영)과 협업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교육에서는 초등학생 이상 자녀와 함께 한 가족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화분을 만들고 식물을 심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워크숍은 전시 관람 후 우리 동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재활용, 그리고 자원 순환에 대한 교육과 플라스틱 병뚜껑[PP(poly propylene: 폴리프로필렌) 및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고밀도 폴리에틸렌)] 재질을 재활용하여 재생 화분을 만드는 순서로 진행된다. ■ 함께 나누는 전시…‘전시와 함께 하는 소풍’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선 오는 19일 ‘검은 안개, 출근길에 새어 나오는 깔깔깔 웃음소리’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 ‘전시와 함께 하는 소풍’이 진행된다. ‘검은 안개, 출근길에 새어 나오는 깔깔깔 웃음소리’ 전시는 광명이란 도시를 노동 중심으로 바라보려는 시각예술 작가들의 관점을 담고 있다. 산업화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광명지역을 재해석하고 MZ세대 노동에 이르기까지 상실한 도시의 장소성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덕진, 김진, 사랑해, 손혜경, 유아연, 이자연, 정승혜, 추유선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와 함께 하는 소풍’은 더운 여름, 차가운 과일을 먹으며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 전시장에 자리를 펼치고 앉아 다과를 먹으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관객들은 회화,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며 서로 전시에 대한 느낀 점을 나눌 수 있다. 김은진기자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즐기는 체험·휴식형 전시 '호모 사피엔스…'展 외

전곡선사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체험형 전시 <호모 사피엔스:진화∞관계&미래?>와 휴식형 전시인 <풀멍돌멍>을 오는 10월10일까지 진행한다. <호모 사피엔스 : 진화∞관계&미래?>전은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하는 순회전시로, 전곡선사박물관 전체를 ‘하나의 호모 사피엔스’ 전시실로 꾸며 진행한다. 1층의 ‘고인류 체험존’에는 29종의 고인류 두개골 모형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관람객은 700만년 전에 살았던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진화 계통을 따라 고인류 화석의 숲을 거닐며 인류 진화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지하 1층 기획전시실의 ‘인류 진화사의 중요 사건들’에서는 직립보행, 도구와 언어, 예술 등 인류의 주요한 9가지 주제를 몰입도 높은 영상으로 소개한다. 이어지는 ‘공생의 정원’은 인류와 다른 생물들이 어우러지는 미래의 호수로 꾸몄다. 특히 전곡선사박물관은 전시장 곳곳에 검치호랑이, 매머드, 동굴곰 등의 화석모형을 실물크기로 제작해 즐길거리를 더했다. ‘멈추지 않는 호기심’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남긴 도구와 예술품 등을 볼 수 있다. 함께 개막한 <풀멍돌멍>전은 박물관의 뒤뜰을 바라보면서 선사시대 석기를 감상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ESG의 가치를 담고 있는 6개의 디자인 의자에 앉아 박물관에서 매달 선보이는 ‘이달의 소장품’ 시리즈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는 웹툰 카드 3종도 함께 준비했다. 관람객은 의자에 앉아 유물과 자연을 바라보면서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라본 시선을 경험할 수 있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오랜 비와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체험과 휴식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전시리뷰] ‘미디어 시대 예측하다’… 포천문화재단, '멀리 보다 : 백남준의 TV'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불렀던 때가 있었다. 미디어 시대 이전 텔레비전을 장시간 보면 눈이 나빠진다거나 바보가 된다며 말하던 어른들의 걱정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활발하기 전 텔레비전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투시경이자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백과사전이었다. 이러한 텔레비전을 작품에 활용한 이가 있었다. 1963년 독일에서 열린 자신의 첫 개인전에 13대의 텔레비전을 등장시킨 백남준이다. 백남준이 비디오아트·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텔레비전을 작품에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다. 미디어 자체를 예술의 영역으로 인식했으며 나아가 미래 예술의 방향을 예견했다는 점이다. 포천문화재단은 백남준이 예견한 미래 예술의 방향을 살펴보고 그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고자 오는 30일까지 포천반월아트홀 전시장에 <멀리 보다 : 백남준의 TV>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는 텔레비전을 매체와 모티브로 사용한 백남준의 작품 17점을 내걸었다. 1990년대에 제작된 전시 작품들은 텔레비전을 활용해 예술과 기술, 예술과 일상의 융합을 실천했던 백남준의 예술관을 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시장 천장에 달린 ‘비디오 샹들리에 No.4’와 ‘비디오 샹들리에 X’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1989년 처음 선보여진 ‘비디오 샹들리에’ 시리즈는 샹들리에를 이루는 여러 TV 모니터가 현란한 이미지를 방출하고 있다. 이는 수많은 정보를 뿜어내며 정보화 시대의 변화하는 세상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샹들리에 주변 꽃과 잎은 이질적인 기술문명의 시대를 드러낸다. 전시장 중반부엔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 ‘집 없는 부처’, ‘프랑스 시계 TV’ 등 크고 작은 모니터가 사용된 백남준의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자연과 기술이 공존하는 인간의 문명과 백남준의 예술관, 자아상 등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멀리 보다 : 백남준의 TV>의 메인 작품은 94개의 TV 모니터로 이뤄진 대형 비디오 설치작품 ‘M 200’이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 존 케이지, 머스 커닝햄 등 잘 알려진 예술가의 모습을 영상으로 송출한다. 백남준은 거대한 영상 벽화에 직접 작곡한 사운드를 더해 새로운 예술 탄생을 예언했었다. 특히, 이번 전시가 다른 백남준 관련 전시와 다른 점은 드로잉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시에서 벗어나 그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드로잉을 포함해 관객들이 더욱 쉽고 친근하게 백남준 작품에 다가가게 했다. 실제 아이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이지영씨(38)는 “기존 전시에서 접한 백남준 작품은 난해하다고 생각할 만큼 어려웠는데 이번 전시는 드로잉과 설치 작품으로 구성돼 아이들도 재미있게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고 평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지언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지금의 미디어 시대를 누리기 이전 백남준은 미디어 기술이 예술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한 사람”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시대를 앞선 백남준의 작품으로 그의 예술관을 더 잘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전시리뷰] ‘예술적 도전의 한계 없는 즐거움’…백남준아트센터 ‘바로크 백남준’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해 특별전 <바로크 백남준>이 개막했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대규모 미디어 설치 작업과 레이저 작업을 중심으로 한 이번 특별전을 내년 1월24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이 비디오와 레이저를 특정한 공간 안에 투사해 만들었던 ‘아날로그 몰입’에 중점을 뒀다. 전시는 백남준이 지난 1995년 독일 뮌스터의 작은 교회에서 연출한 ‘바로크 레이저’를 오마주한 작품 ‘바로크 레이저에 대한 경의’로 시작한다. 백남준은 당시 교회의 모든 창문을 닫아 내부를 어둡게 한 뒤 레이저로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두 손으로 레이저 불빛을 모으다가 피아노 연주를 하듯 레이저에 손가락 끝을 맞추거나, 레이저로 담뱃불을 붙이고 담배연기를 만드는 등 레이저가 공간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특히 백남준은 이 작품에서 3차원 이미지를 영사하는 장치로서 레이저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센터는 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거즈로 된 커튼을 드리우고 레이저 프로젝터로 머스 커닝햄이 춤추는 비디오를 RGB 세 가지 색으로 투사해 작품을 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작품은 ‘시스틴 성당’이다. 백남준은 지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이 작품으로 독일관 대표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백남준은 건축공사에서 임시가설물로 쓰이는 비계를 쌓아올리고, 40여개의 프로젝터를 곳곳에 매달았다. 센터는 물고기 떼와 성조기 등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영상들의 위치를 계속 바꾸며 사방의 벽에 투사해 작품을 재현했다. 이는 마치 그림이 계속 바뀌는 벽화처럼 보였다. 쏟아지는 영상과 ‘윙~’ 하고 울리는 사운드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40여개의 프로젝터가 화가의 역할을 대신 하고 있었다. 센터는 작품 주위에 오래된 텔레비전과 모니터 등을 빙 둘러 마치 그 힘이 작품을 지키게끔 하려 했던 백남준의 전시 형태도 그대로 본떴다. 센터는 이 외에도 ‘비디오 샹들리에 No.1’, ‘촛불 하나’, ‘삼원소:원, 삼각형, 사각형’, ‘촛불 TV’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이수영 학예연구사는 “백남준의 레이저 작업, 대형 미디어 설치 작업 등을 생생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를 통해 백남준이 다양한 예술을 추구했다는 것을 알리고 관객들이 그를 새롭게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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