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아침이슬’ 50주년 기념 한국 대중음악 유럽 순회공연 개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유럽에 울려 퍼진다. 경기문화재단은 재외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벨기에, 프랑스, 독일에서 ‘RE:SOUND KOREAN POP’ 공연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공연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14일 오후 8시 벨기에 브뤼셀 ‘라 마들렌(La Madeleine)’, 16일 오후 7시30분 프랑스 파리 ‘르 카지노 드 파리(Le Casino de Paris)’, 18일 오후 8시 독일 베를린 ‘하이마트하펜 노이쾰른(Heimathafen Neukölln)’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경기문화재단이 ‘아침이슬’ 탄생 50주년을 맞아 유럽에서 K-POP 등 한국 대중음악의 정신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공연은 박학기, 이은미, 박승화, 정동하, 알리, 함춘호 등 뮤지션 6명이 2시간여 동안 김민기의 대표곡과 자신들의 노래로 합동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유럽 현지인들에게는 K-POP의 진수를, 교민들에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감동과 위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김민기와 그의 곡은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자유와 평화, 저항을 상징하며 한국 현대사의 시대정신을 담아 그 결을 같이 했다”며 “전 세계 K-POP의 열풍 속에서 김민기의 곡이 어떻게 재해석되고 지속되는지, 그 상징과 가치가 유럽에도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보람기자

2022 아이비앙상블 제8회 정기연주회…부천시민회관 성황리 개최

봉사 연주와 찾아가는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아이비앙상블 연주단이 코로나19로 지친 부천시민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3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선보였다. 이날 연주회는 신주용 지휘와 최호준 테너로 1부는 비제 카르멘 모음곡·쇼스타코비치 왈츠 No.2·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호두까기 인형 中)·푸치니 아무도 잠들지 말라(오페라 투란도트 中)·프랭크 와일드혼 지금 이 순간(지킬 앤 하이드 中), 2부 앤드류 로이드 웨버 오페라의 유령 모음곡·이지수 아리랑랩소디·안성현(편곡 이원주) 엄마야 누나야·한스 짐머 캐리비안의 해적이 연주됐다. 아이비앙상블(단장 최윤정)은 2008년 창단된 플루트, 첼로 편성의 열정적이고 체계적인 연주단체이다. 꾸준히 실력을 다져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자는 의지와 바람을 이름에 담았다. 실력 있는 지휘자와 40여 명의 열정 있는 단원들이 주 1회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안전하게 연습하고, 쉼 없이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온 활력 있고 체계적인 앙상블로 알려져 있다. 학생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기초부터 중급 이상까지 다양한 실력의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클래식, 영화음악, OST, 대중음악, 소품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합주하며 정기연주회와 봉사 연주, 찾아가는 콘서트 등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윤정 단장은 “코로나 위기에도 오랜 시간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맞춰나가며 우리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모든 단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자는 의지로 이번 정기연주회를 준비했다”면서 “부천이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 많은 문화 단체가 활성화 돼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 우리 아이비앙상블도 더 자주 부천시민들이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수원·화성·오산 교류의 장…'2022 화성을 가다'展, 4일까지 열려

정조문화권의 역사 정체성을 공유하는 지역 예술인들의 문화 교류를 통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장 이동숙)가 지난달 30일 개최한 ‘2022 수원 화성을 가다’ 전시가 수원만석미술전시관에서 오는 4일까지 열린다.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산.수.화 프로젝트(오산·수원·화성)’를 올해도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선보인다. 이번에는 수원미술협회 126명, 오산미술협회 23명, 화성미술협회 63명 등 21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지역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넓혔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과 세대를 뛰어 넘어 작가들 간의 소통과 협력 체제를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수원지역 미술 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수원만석미술전시관 전관에서 펼쳐지는 전시를 통해 지역 문화의 확장성을 가늠해보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전시에서는 세 지역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각과 관점으로 담아낸 수원 화성, 자연 풍광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수원미협 관계자는 “‘아름다운 것이 곧 힘이다’라는 정조의 말씀처럼 이번 전시가 성곽을 품고 있는 예술적 가치와 지역의 한계를 넘어 서로 간의 문화적 교류를 통합하는 큰 틀을 구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미리 느끼는 추석’, 다채로운 9월 문화 예술 행사 열리는 경기도

경기도 내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추석을 앞두고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미리 느끼는 추석’ 문화 나들이를 떠나보자. ■ 만들고 노래하며 ‘어린이·가족’ 함께 즐기자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오는 3일 어린이예술제의 3번째 행사인 ‘싱잉엔젤스(Singing Angels)와 함께 떠나는 음악동화 여행!’을 공연한다. 싱잉엔젤스 합창단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곁들이며 창작동요, 뮤지컬, 영화 수록곡을 부르는 합창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박물관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를 맞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휴 기간에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추석 엽서 쓰기’, ‘두 개의 DMZ 본 체험’, ‘단청 머그컵 만들기’, ‘빙글빙글 팽이 만들기’, ‘컬러풀 정글 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다양한 전시를 연다. 북부어린이박물관은 상설전시장 영유아존 ‘바다 놀이터’를 새롭게 단장하고, 36개월 미만 영아들의 발달 특성에 맞춘 10종의 체험 전시물을 신규 설치했다. 영아들은 해변, 얕은 바다, 깊은 바다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서 미디어 바다 체험·몽돌 쌓기·범고래 모습·암초 터널·바다 생물의 소리 듣기 등 오감으로 전시를 체험하면서 각종 바다 생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 미디어 체험 전시 공간인 ‘미디어 바다’에서는 가상의 바닷가 해변에서 온몸으로 바다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반려동물 축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즐거움 ‘두 배’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3일 상상캠퍼스에서 반려동물 축제인 ‘상상투게더Ⅱ’를 연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축제다. 재단은 인간과 동물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상상투게더’ 축제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는 ‘사색의 동산’에서 반려견 행동교정전문가인 이웅종 교수의 산책 수업, 반려인과 반려견이 알아야 할 10단계 필수 펫티켓 교육 등 강연 및 캠페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 간식을 활용한 후각 놀이로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노즈워크’ 프로그램, 반려견용 아로마 제품을 만드는 ‘펫 아로마테라피’, 반려견 맞춤 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청결미용’ 부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기창작센터에서는 오는 4일까지 2022 미술주간 관람객 체험형 프로그램 ‘기술로 예술해’ 행사를 한다. 행사는 안산 탄도항에 있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 광장에서 열리며, 만 5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행사는 주변 사물을 활용한 소리로 음악을 만드는 ‘바다, 소리로 색칠하기’, 미디어아트 기술로 자신을 표현하는 ‘오늘, 기록’, 대부도 해양동물원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증강(AR) 기술로 드로잉’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관람객은 추석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9월 문화 행사로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김보람기자

한국도자재단, 11월4일까지 호주서 ‘한국생활도자전’

우리 도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생활 도자기 전시가 찾아 온다. 한국도자재단은 2일부터 11월4일까지 호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전시관에서 한국생활도자전 ‘Day By Day: Korean Ceramics in Daily Life’를 개최한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해외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고 우리 도자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김규태, 신경욱, 오성기 등 17명의 생활 도자 작가가 참여해 한국의 전통 및 현대 기법이 적용된 도자기를 선보인다. 이들은 전통 도예에 기반을 두면서도 한국적 정서와 풍경, 상징적 도형들을 동시대의 감각으로 조율해 작품에 녹여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유용한 그릇과 작은 오브제로 재창조한 형태들이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김규태 작가는 분청사기와 고대 토기를 모티브로 제작한 화병 시리즈 ‘어글리 팟(ugly pot)’을 선보인다. 타래쌓기 기법(진흙으로 여러 크기의 고리를 만들어 똬리 모양으로 쌓아 올려 가며 토기를 제작하는 기법)을 활용해 형태를 만든 뒤, 분장토를 얹어 구운 후 최소한의 연마 작업으로 마감한 오브제가 돋보이는 방식이다. 또 신경욱 작가는 연리문 기법(여러 가지 색의 흙을 섞어 무늬를 내는 한국의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접시와 디저트 볼, 머그컵과 와인잔 등에 적용했다. 백자 흙과 색 안료를 조합해 모든 과정을 물레 성형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나전칠기 기법(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형태로 오려 기물의 표면에 감입하는 방식으로 꾸미는 칠공예의 장식 기법)으로 제작한 ‘모란 브로치’, 전통 옹기 기법을 활용해 만든 ‘굽 접시’ 등 다양한 생활도자 작품을 만나보는 기회가 마련돼 있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한국도자재단에서는 호주 국민들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 도예의 정수를 소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마련해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호주 현지에 한국의 우수한 도자문화를 소개하고, 재단이 호주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는 데 있어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전시리뷰] 수호갤러리, ‘멋진 신세계를 열다 Part.4 REALISM’ 전시

화폭에 담긴 일상적인 소재가 마치 사진처럼 옮겨졌다. 성남시 분당구의 수호갤러리에서는 다음달 16일까지 동시대 리얼리즘 작가 5명의 회화 19점을 선보이는 기획전 ‘멋진 신세계를 열다 Part.4 REALISM’을 선보이고 있다. ‘리얼리즘’ 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김남표, 송형노, 이경미, 이석주, 정성원 작가는 말, 토끼, 풍선 등 자신만의 트레이드마크를 사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순간적으로 연상되는 이미지를 더해 삶과 사물의 본질을 탐구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이경미 작가의 ‘ALL YOU NEED IS LOVE’, ‘LET THE SUNSHINE IN-BLUE’가 관람객을 맞는다. 그림 두 점은 각각 타이포그래피가 새겨져 있는 빨간색, 파란색의 풍선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높이 105cm, 폭 105cm의 두 그림은 압도적인 크기, 입체적인 프레임, 화려한 색감으로 관람객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이 작가는 바람이 점차 빠져 쪼그라들고 있는 풍선의 모습을 통해 유한한 인간의 삶과 운명을 표현했다. 그는 축소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풍선에 녹여내면서 자신의 반려 고양이 ‘나나’를 그려넣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김남표 작가는 상상력에 의해 순간적으로 연상되는 이미지를 화폭에 담는다. 특히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가 ‘시작할 때 끝을 알 수 없는 작가’로 통한다. 김 작가는 얼룩말, 호랑이 등 동물이 가진 함구성에 주목하면서도 이와 상관없어 보이는 하이힐, 액자 등을 그려넣고 깃털을 오브제해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갖게 했다. ‘Instant Landscape 38’, ‘Instant Landscape-Castle#4’는 각각 양과 하이힐, 호랑이·새·하이힐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들을 하나의 화면에 조화롭게 담아냈다. 이어 극사실주의 회화의 1세대로 불리는 이석주 작가는 ‘사유적 공간’ 시리즈 7점을 통해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풀어냈다. 이 작가는 일상적 사물인 꽃, 헌책 등을 서정적인 풍경에 녹아내면서도 달리는 백마, 연기를 뿜고 있는 기차 등을 그려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사유적 공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 담긴 내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정성원 작가는 ‘Antic and Legacy’, ‘Antic and rabbits’에 토끼와 청화백자를 한 데 그려 순수함과 행복감을 표현했다. ‘Antic and Utopia’는 북극곰과 기린 등 공존할 수 없는 종(種)의 동물을 다양하게 배치해 이상향 안에서 소통하고 공존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어지는 송형노 작가의 ‘Dream(Rabbit&Dandelion)’과 ‘Dream factory-LOVE’는 트레이드마크인 돼지와 토끼를 활용해 동화 같은 이미지를 연출했다. 민들레 씨앗을 들고 있는 토끼의 모습은 꿈을 향해 날고 싶은 작가의 이상이다. 송 작가의 작품은 하늘을 보지 못하는 돼지, 민들레 씨를 들고 있는 토끼 등 재미있는 은유를 통해 현실의 크고 작은 문제들, 이상과 현실에 대해 고민하게끔 한다. 수호갤러리 관계자는 “작가 5명이 가감없이 드러낸 현실세계에 대한 사유의 결과를 살펴보며 삶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경기아트센터, 해외우수작품 시리즈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 파보 예르비' 개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불리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지휘자 파보 예르비(Paavo Järvi)가 4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오는 9월5일 경기아트센터 ‘해외 우수작품 시리즈’ 의 첫 번째 공연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파보 예르비>다. 파보 예르비는 그래미상 수상자로 세계 유수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음악가들의 음악가’로 널리 인정받고 이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NHK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이며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준비한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다. 공연에서 파보 예르비는 지난 2011년 창단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그가 직접 선발한 에스토니아 출신 연주자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Marcel Johannes Kits)와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Triin Ruubel)이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연주자가 함께하는 공연인 만큼, 에스토니아 고유의 음악적 정서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특히,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Arvo Pärt)’와 ‘에르키 스벤 튀르(Erkki-Sven Tüür)’의 작품 등 국내 클래식 무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협연 무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과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가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연주한다. 경기아트센터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 우수 작품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에게 해외의 우수한 악단과 아티스트의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인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 파보 예르비>가 예정돼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세계적인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선보이는 에스토니아의 정서와 선율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 이라며 “오랜만에 개최하는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인 만큼 관객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문화인] 70세 넘어 첫 개인전… 나뭇잎 글씨 '잎과 먹'

투박하고 자유로운 글씨에서 한 노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일반 양모가 아닌 나뭇잎의 예측할 수 없는 질감이 묻어난 글씨는 유독 시선을 붙잡는다. 70세가 넘은 노년의 서예가는 40여 년간 자연과 동행하고, 산에 오르면서 꾸준히 글씨를 써 왔다. 화선지에 눌러담은 진심을 만날 수 있는 이찬복 서예가(73)의 첫 개인전 ‘잎과 먹’이 고양특례시 일산동구청 2층에서 지난 29일까지 진행된 데 이어, 3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누리에서 열린다. 그에게 40여 년 간 함께해온 서예는 삶의 동반자와 다름 없다. 그는 기술직에 종사해오면서도 근무 이외 시간을 활용해 서예를 배웠다. 그랬던 그는 10여 년 전, 그라인더 사고를 당해 오른손에 치명상을 입었다. 근육과 신경 등을 연결하고 봉합하는 등 대수술을 거치고 나니 손에 감각이 없었다. 좌절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생계를 챙겨야 했고, 가족들을 저버릴 수 없었기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처음엔 되는 대로 가까운 뒷산에 올랐다. 그저 굴러다니는 돌과 나뭇가지들을 쉴 새 없이 쥐었다 폈다 하며 악력이 돌아오길 바랐다. 그렇게 몇 년 간 전국의 산을 돌다 보니 기적처럼 변화가 찾아 왔다. 그는 “의사들이 다 안 된다고 했죠. 그런데 산에 꾸준히 오르다 보니 손에 감각이 서서히 돌아 오더라고요.” 이후 그의 손에는 나뭇잎 붓이 늘 들려 있다. 나뭇잎으로 만든 붓 역시 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산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으니 서예를 할 때도 산의 기운을 받는다면 내면의 목소리를 더 잘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그는 북한산, 지리산 등 전국의 산을 돌면서 나뭇잎을 채취해 붓 제작에 돌입했다. 잘 말려 형태를 잡아 놓은 나뭇잎 뭉치에 소금물을 먹인 뒤 여러 차례 찌고 말리는 시도 끝에, 3년 남짓 흘러 마침내 붓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상수리나무, 도토리나무, 대나무, 소나무 등 전국 각지의 산에서 채집해온 각양각색의 나뭇잎들이 붓으로 재탄생했다. 오랜 기간 캘리그라피 작업도 병행한 덕분에 전시는 다양한 서예 작품과 캘리그라피 작품들이 균형감 있게 배치돼 있다. 먹물을 적당량 희석한 뒤 붓을 털어내는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들도 볼 수 있어 도구의 활용에 따른 서예의 다양한 표현법도 느껴지는 전시다. 이렇듯 배치된 글씨들을 가만히 살피다 보면, 문득 글씨 한 획 한 획의 질감이 기존의 서예 작품과는 확연히 달라 보이는 작품이 여럿 눈에 밟힌다. 정갈함과는 거리가 먼, 거칠게 꿈틀거리는 글자들이 벽면에 늘어서 있다. ‘흙’, ‘길 도’, ‘청춘’, ‘연풍(산들바람)’ 등 각각의 글자들이 나뭇잎으로 쓰여 그 의미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양모가 아닌 나뭇잎 붓으로 적힌 글자에선 자연에 대한 애정과 예찬, 강렬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작가는 첫 개인전을 열고 나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껏 치열하게 살면서 뒤돌아볼 여유는 없었다”면서 “작품들에 녹아 있는 내 삶을 이번 전시를 통해 비로소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상호기자

'집에 대한 흔적'…조현택 작가의 <집과 벽>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등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공간은 ‘집’이다. 집은 아늑하고 따뜻하며 마음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하지만 집이 비워지고 나면 다른 집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무너져야 한다. 그렇다고 집에 남겨준 시간과 기억을 잃을 수 있을까. 사진작가 조현택은 이러한 집에 집중해 사진으로 담아냈다. 집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고 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오는 28일까지 수원 예술공간 아름에서 진행되는 조현택 작가의 개인전 <집과 벽>이다. 조현택 작가는 수년간 전남지역을 시작으로 광주, 순천, 중국까지 100여곳의 집을 촬영했다. 특히 이번 전시 <집과 벽>은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213-1의 방에서 시작된다. 낡은 대문이 잇던 자리에 가까이 있던 방으로 이제는 사라져 버린 곳이지만 조 작가는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조현택 작가는 “촬영을 위해 방에 들어갔을 때 작은 메모가 붙어 있었다. 방의 주인이었던 사람이 남긴 메모였다. 나는 그 방에 살았을 주인에게 보여주고 싶어 방 안에 비춰질 바깥 풍경의 벽에 글씨를 새겨 넣었다”며 “며칠 후 집은 부서졌지만 벽에는 글씨가 남아 있었다. 부서졌지만 어떻게 집에 대한 기억과 냄새, 흔적을 지울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집과 벽> 전시엔 집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다. 머물렀던 사람의 흔적과 냄새, 시간이 지나며 쌓인 먼지 등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카메라의 시선이 훑고 간 집들은 부서졌거나 부서질 예정이지만 집에 담긴 것들은 쉽게 지울 수 없다는 의미다. 조현택 작가는 “사진으로 집에 살던 사람이 남겨 놓은 시간과 기억, 먼지, 냄새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라며 “이번 전시는 그런 흔적에 대한 기록”이라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수원시티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 현재를 즐겨라' 28일 개최

수원시티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 현재를 즐겨라’가 오는 28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발레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각 시대별 유명한 발레 작품을 하나씩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발레를 모르는 사람들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화에 중점을 둬 해설과 영상을 곁들에 발레를 설명한다. 수원시티발레단은 김문신 예술감독을 필두로 김성은 부단장, 단원 신은지, 황지은, 남민지 등으로 구성된 수원시티발레단은 수원시 최초의 민간 발레단으로 발레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및 활성화를 도모하고 시민과 함께 예술 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이번 공연에선 시대별 변화해온 발레의 역사와 흐름에 대해 선보인다. 1부 ‘발레의 시작’에선 1390년 이탈리아 궁전에서 시작된 귀족발레를 보여준다. 최초의 발레공연 왕비의 ‘발레코미크’를 재현, 발레의 시초를 느낄 수 있다. 이어 2부 ‘낭만주의 발레’, 3부 ‘고전발레’에선 특유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발레와 웅장한 고전발레 작품을 뽐낸다. 또한, 4부 신고전주의에선 페트루슈카 심포니 인 씨 불새 등 몸 자체만으로 표현하는 신고전주의의 발레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5부 ‘모던발레-현대무용’에선 형식적이고 틀에 잡힌 발레로부터 해방을 지향하는 모던발레를 보여준다. 긴축과 해방, 낙하와 상승처럼 대립된 힘에서 나오는 리듬을 기초로 한다. 수원시티발레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시민들에게 발레 역사를 교육적으로 알리고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다”라며 “수원시티발레단원의 정성과 노력이 깃든 창작 작품의 메시지를 통해 단원들에겐 무대의 기회를, 시민들에겐 소소한 힐링과 희망을 주고자 한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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