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 7월26일 티엘아이 아트센터서 독주회

티엘아이 아트센터는 <2022 티엘아이 아트센터 영 비르투오조> 시리즈의 두 번째 연주자로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의 독주회를 오는 7월26일 오후 8시 선보인다. 박규민은 이번 독주회에서 고전부터 근대 음악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특히 시대, 형식에 있어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주회는 바로크 시대에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피젠델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a단조’로 1부가 시작된다. 이어서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G장조, Op78.’가 연주된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명상적 분위기가 전반에 흐르는 브람스 특유의 감수성을 박규민의 새로운 해석으로 만날 수 있다. 2부 첫 곡으론 모리스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2번 G장조, M.77’이 연주된다. 이 곡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재즈를 적극 수용한 라벨의 후기 작품이다. 마지막 곡으로 오페라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작곡된 비에니아프스키의 ‘환상곡’이 연주된다. 박규민은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 2019년 베를린 막스 로스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하고,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콩쿠르 2위를 수상했다. 이후 하얼빈 국제음악콩쿠르 2위, 쿠퍼 국제콩쿠르 1위와 어빙 클라인 국제현악콩쿠르 3위에 입상하며 연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는 연주자로서의 목표를 “일상에 감동을 전할, 감명 깊은 공연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티엘아이 아트센터 관계자는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청년 연주가 박규민과 1740년산 바이올린 도미니쿠스 몬타냐나의 더 성숙해진 만남이 어떠한 음악적 감동을 선사할 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박규민의 독주회는 전석 3만원으로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수원아트필,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전하는 ‘생명의 선율’ 7월4일 SK아트리움서

10회 수원아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오는 7월4일 수원 SK아트리움 대극장에서 열린다. 수원아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수원시, 수원문화재단, 성정문화재단, 경기도음악협회, 수원시음악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연주회는 수원특례시 민선8기 출범을 기념해 마련됐다. 바로크 음악이 전하는 ‘생명의 선율’을 부제로 한 이번 연주회는 수원에서 처음 선보이는 바로크 원전 음악회다. 서양 음악의 근간을 이루며 기초가 되는 바로크 음악을 그 당시 ‘원전 악기’인 쳄발로(하프시코드), 바로크 바이올린의 거트 현과 바로크 활, 비올라 다 감바, 비올라 다모레, 바로크 오보에로 연주한다. 무대에는 신동열 지휘자, 바로크 바이올린 김은식, 하프시코드 송은주, 소프라노 임소정, 카운터 테너 정민호가 오른다. 이들은 협연으로 원전 악기의 깊은 울림으로 바로크 시대의 품위 있고 귀족적인 아름다움을 청중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회 관계자는 “바로크 음악이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많이 활성화 되어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도 불모지에 가까워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감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바로크 ‘원전 연주’는 한국의 음악사에도 매우 가치가 높다. 시민들께 음악 본질의 가치를 제공해 특례시 문화시민으로서 자부심과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영위하게 하는 귀한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비정형의 자유, 정형의 순수展, 간결함의 미학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심플SIMPLE’ 정신을 계승하고, 현대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관장 이계영)은 오는 9월 18일까지 2022 SIMPLE 기획 <비정형의 자유, 정형의 순수>展을 선보인다. 올해 SIMPLE 전시에서는 장욱진의 심플정신을 조형적 측면에서 ‘비정형의 자유’와 ‘정형의 순수’로 김혜련, 이수인의 작가와 함께 조망한다. 간결하고 단순한 구조와 형태를 통해 역설적으로 무한함에 이르는 장욱진 작품의 특징에서 출발하는 이번 전시에서 김혜련은 호방한 필치의 먹으로 그린 암호를 통해 조형의 본질을 추구하며, 이수인은 일상의 시공간에 기반하여 원(circle)을 반복하면서 정제된 핵심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회에서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 장욱진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처음 소개되는 ‘먹그림’ 시리즈를 비롯해 윤광조·황규동 도예가들과의 협업으로 청화백자와 분청사기에 남긴 도자그림, 유화 등에서 그의 심플정신을 만나게 된다. 김혜련은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내려오는 예술정신을 재해석해 먹선으로 재탄생시킨 고조선, 청동거울 시리즈와 분채도자기 수채드로잉 작품들을 소개한다. 불필요한 형태들을 제거하고 원형(circle)을 변화시키며 최소한의 선과 선별한 색으로 일상에서 가져온 소재에 상상을 더해 구상하는 이수인은 장욱진미술관의 건축적인 특징과 조화를 이루는 ‘Springs’ 설치작품을 비롯해 ‘The Mechanical Waterfall’ 시리즈 등을 전시실과 미술관 공간 곳곳에 설치해 상상과 해석의 세계로 초대한다. 김수연 학예연구사는 “장욱진이 서거한 지 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의 심플정신이 우리에게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점점 더 복잡해져 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우리가 순수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심플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탈북화가 '선무' 개인전 '나의 길', 7월4일 아트포럼리서 개최

'얼굴 없는 화가' 선무(線無)의 개인전 <나의 길>이 7월4일부터 30일까지 부천시 상동 아트포럼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통일부 남북통합센터와 남북하나재단의 ‘남북통합문화 콘텐츠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 받아 진행됐다. 선무는 탈북화가다. 그의 이름 앞에 탈북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마는, 탈북을 빼놓고 그의 삶과 예술을 말할 수 없다. 1970년대 초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민군대에 갔다가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중국에서 어려운 삶을 살다가, 2000년대 초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20여년 간 남한 사회에 적응하며 지구가 예술작품 창작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는 남북의 평화와 교류에 대해 “두말이 필요 없다. 그 길은 내 고향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엔 북한과 남한이 곳곳에 묻어난다. 선무는 북한에서 주로 그렸던 프로파간다(정치 선전) 그림을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 형식으로 승화시켰다. 한국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했지만 정작 그의 미술은 북한식이다. 개인전이 열리는 7월4일도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날이다. 전시 관계자는 “7월27일 휴전일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리는만큼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의미를 서로 가져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전시리뷰] ‘한국 채색화의 역할은?’…국립현대 과천관 '생의 찬미'

민화, 궁중회화, 종교화 등 한국의 채색화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며 교훈을 전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등 우리 곁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채색화는 수묵 감상화 위주의 미술사 서술이 주를 이루고 역할을 지닌 회화를 순수예술로 보지 않았던 탓에 오랫동안 미술사에서 소외됐었다. 이제는 한국의 채색화와 그의 역할을 조명하며 기울어진 한국미술사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떨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한국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에서는 채색화의 전통적인 역할에 주목했다. <생의 찬미>라는 전시 명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성악가인 윤심덕이 인생의 허무함을 담아 불렀던 ‘사의 찬미’와 반대되는 의미로 지어졌다. 채색화는 새해 첫날, 돌잔치, 결혼식 등 삶의 여러 순간을 축하하는 의미로 쓰였기에 복을 불러일으키고 축복하는 채색화의 역할을 조명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전시는 전통회화의 역할을 ‘벽사’, ‘길상’, ‘교훈’, ‘감상’ 등 4가지 주제로 설정해 ▲마중 ▲문앞에서 : 벽사 ▲정원에서 : 십장생과 화조화 ▲오방색 ▲서가에서 : 문자도와 책가도, 기록화 ▲담 너머, 저 산 : 산수화 등 6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왕신연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채색화의 역할에 방점을 두고 기획한 전시며 ‘이 시대의 채색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이기도 하다”며 “역할 자체를 들여다 봄으로써 한국화의 기능을 확대하고 우리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마중’에선 가장 한국적인 벽사 이미지인 처용을 주제로 한 스톤 존스턴 감독의 영상 ‘승화’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무용단이 만든 4명의 처용은 춤으로 역신(疫神)과 인간의 폭력성을 정화시킨다. 춤이 시작되면 공간 가운데 있는 관람객이 중심을 상징하는 노란색 처용이 돼 벽사에 동참할 수 있다. ‘문앞에서 : 벽사’에선 신상호 도예가의 ‘토템상’을 볼 수 있다. 길상과 벽사의 의미가 담긴 장승, 솟대 등 한국의 전통 조형물과 아프리카의 원시적이고 과감한 아름다움을 결부한 작품이다. 또한 ‘오방신도’, ‘호작도’, ‘수기맹호도’ 등 전통적인 도상들이 한애규의 ‘기둥들’, 오윤의 ‘칼노래’ 등과 합을 이룬다.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정원에서 : 십장생과 화조화’다. 전통적인 길상화인 십장생도와 모란도 등 19세기 말 작품부터 길상의 의미와 표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최근의 회화까지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다. 접시꽃, 모란 등이 화려한 색과 어우러져 한국 채색화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이외에도 오방색을 소재로 한 김신일의 ‘오색사이’, 거대한 4마리의 호랑이가 있는 이정교의 ‘사·방·호’, 8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문자도와 책가도 등 격변의 시기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기록화를 경험하며 채색화의 변주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오는 9월25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강요배, 박대성, 박생광, 송규태, 이종상 등 총 60여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윤범모 관장은 “단청, 불화, 민화 등으로 꾸준히 채색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채색화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미술사에서 채색화가 다뤄지지 않은 것을 반성하고 우리 민족의 회화 역사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전통의 채색화를 현대적으로 톺아보고 미래를 논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점에서 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람객 박소진씨(42)는 "채색의 전통이 특정한 분야, 민화 등 다양한 형태로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데 한국 채색화의 역사와 이야기를 마치 역사책을 읽는 듯 알게 됐다. 전시의 좋은 기획과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 채색화의 다양한 쓰임을 논하는 일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아베크피아노앙상블, 26일 제1회 정기 연주회 개최

클래식 실내악의 발전을 위해 지역민들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특별한 연주회가 찾아 온다. 아베크피아노앙상블은 오는 26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제1회 정기 연주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고전부터 현대 음악사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작품으로 구성된 아베크피아노앙상블의 첫 정기 연주회다. 지난 2020년 창단된 아베크피아노앙상블(Avec Piano Ensemble)은 피아니스트 최미경 단장을 시작으로 김고은, 김예은, 김예진, 김현정, 노현미, 박경민 등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단원들은 클래식 음악의 보급 및 발전과 지역사회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마음을 모아 활동하고 있다. ‘아베크(Avec)’의 뜻처럼 ‘함께’, ‘같이’ 관객과 하나되는 행복한 음악 연주를 전하는 데에 뜻을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W.A. 모차르트가 자신의 친구와 그의 여동생을 위해 쓴 작품인 ‘Piano Sonata KV. 521 1st mov. for 1 Piano 4 hands’를 시작으로 A. 드보르작, G. 비제, G. 포레, M. 인판테, A. 피아졸라의 춤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누에보 탱고 가운데 대중성이 높은 피아졸라의 ‘Adiós Nonino’와 ‘Libertango’는 두대의 피아노와 드럼과 함께하는 색다른 연주로 관객을 맞이한다. 최미경 아베크피아노앙상블 단장은 “객원 연주자의 드럼 파트를 추가하는 편곡을 통해 기존의 피아노 실내악 프로그램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거리두기 해제 후 첫 공연인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크 피아노 앙상블은 창단 이래로 2021년 4월 창단 연주회와 10월 기획 연주회로 두 차례의 연주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11월27일에는 성남 아트리움에서 제2회 정기 연주회를 기획 중에 있다. 송상호기자

[공연 리뷰] 용기내면, 상처는 봉합된다...연극 '해피버스데이'

모든 딸의 이야기이자 모든 엄마의 이야기인 연극 <해피버스데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선보인 이 공연은 일본의 원로 작가 아오키 가즈오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극화한 작품이다. <해피버스데이>가 지금 이 시점에 관객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타인과의 교류는 줄어들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가까운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해 크고 작은 마찰을 겪었던 시기를 지나 왔다. 엔데믹으로 향하는 대면 전환기를 통과하는 지금, 연극<해피버스데이>는 모두에게 숨겨온 비밀을 용기 내서 직면하는 방법, 오랜 시간 쌓여 왔던 갈등의 벽이 허물어지는 과정, 대면과 접촉의 필요성에 관해 말한다. 이 공연만큼 이 시기에 관객과 만나기에 적절한 연극이 또 어디에 있을까. <해피버스데이>는 엄마 성희로부터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존재를 부정당한 딸 유아의 고군분투지만, 한편으로는 엄마(할머니)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성희의 고백록이기도 하다. 엄마는 딸에게 속사정을 털어놓을 수 없었고, 유아도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 채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관객은 그들의 내면이 변화되는 과정을 같은 무대 위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교차 연출로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성희가 상담실에서, 유아가 엄마의 예전 방에서 각자 내뱉는 속마음이 교차되면서 관객의 마음을 자극한다. 음악 역시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면서 이들의 상처가 극복돼 가는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 마침내 성희는 딸 유아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딸 유아 역시 엄마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할머니 역시 응어리진 마음을 밖으로 꺼내서 진솔한 고백을 늘어놓는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만난 윤경란씨(60)는 입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윤 씨는 “할머니가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잘못을 유아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볼 때 울컥했다”면서 “더 늦기 전에 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유아가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처럼 <해피 버스데이>는 세대에 걸쳐 반복되는 아픔의 굴레를 끊어내려고 한다. 극의 초반부에 유아가 상담 선생님께 질문을 던지는 장면을 떠올려 본다.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질문이다. 유아의 질문이 후반부에 이르러 ‘내가 먼저 엄마를 사랑해야겠다’는 행동으로 바뀔 때, 아물 기미가 보이지 않던 상처가 봉합될 수 있겠다는 자그마한 희망이 생겨난다. 송상호기자

국악 협주의 모든 것, 안산시립국악단 23일 정기연주회 ‘콘체르토’ 개최

안산시는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안산시립국악단의 제62회 정기연주회 ‘콘체르토’를 선보인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협연자들과 함께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을 기대할 수 있는 무대다. 콘체르토는 우리말로 ‘협주곡’으로 불리는 음악 형식으로 관현악을 바탕으로 독주자가 함께 연주하는 악곡을 일컫는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6개 팀의 협연자들이 가야금, 가야금병창, 양금, 태평소, 재즈 보컬 등을 통해 안산시립국악단과 함께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을 선보인다. 첫 번째 무대는 세계적 작곡가 야니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산토리니’를 안산시립국악단이 해석한 연주를 선보인다. 본격적으로 시립국악단과 협연자들의 콘체르토가 펼쳐지는 두 번째 무대는 25현 가야금을 위한 ‘달꽃’이 연주되며, 아쟁 산조를 관현악의 웅장함에 실어 시너지 효과를 느끼도록 만들어진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이 세 번째 무대를 수놓는다. 네 번째 무대로 ‘키사스’, ‘플라이 미 투 더 문’ 등 친숙한 재즈 명곡 메들리가 연주되며, 다섯 번째 무대로는 맑고 투명한 음색으로 날카롭고 신명 나는 리듬을 전하는 ‘양금 시나위’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어 여섯 번째 무대로 민요와 가야금 연주가 함께하는 가야금병창 연곡 무대 ‘신사철가’에 이어 마지막으로 ‘서용석류 태평소 시나위와 관현악’ 무대가 연주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전국에서 선발된 우수한 연주자들과 안산시립국악단의 예술적 역량이 더해져 아름다운 소리의 향연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R석 1만2천원, S석 1만원이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가능하다. 문의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안산시립국악단으로 하면 된다. 안산=구재원기자

1987년 수원, 뜨거웠던 민주화 외침속으로…

1987년의 뜨거웠던 6월의 수원은 어떤 이야기를 가졌고 어떻게 기록됐을까.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사장 전영찬)는 6·10 민주항쟁 35주년을 기념해 <수원의 민주화 6월 항쟁, 사진으로 본 역사>를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수원시 장안구 소재 복합문화공간 111커뮤니티에서 개최한다. 수원시 문화재단과 홍재언론인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1987년 6월 수원지역의 민주항쟁 현장을 담은 사진 45점을 선보인다. 사진들은 6월 10일부터 26일까지 수원에서 벌어졌던 뜨거운 함성을 담았다. 1987년 6월 10일 수원 팔달문과 중동사거리에서 진행된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호헌철폐 평화대행진, 16일 수원 팔달문- 중동사거리 집회, 18일 팔달문 지동시장 입구에서 열린 살인최루탄 추방대회, 26일 수원 북수동 성당과 팔달문, 수원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화를 위한 특별 미사 및 평화대행진 등 수원지역 곳곳에서 일어난 민주화를 향한 당시 시민의 열망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은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경수 발리볼코리아닷컴 대표가 직접 촬영한 자료다.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을 처음으로 선보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사진전을 기념한 오프닝 행사는 개막일 오후 6시30분에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국제신문, 코리아헤럴드 등에서 사진 기자로 활동했으며 1993~1997년에는 한국사진기자협회 사무차장을 지내기도 한 베테랑 포토 저널리스트로 꼽힌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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