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 '역사 - 미래를 잇다', 오는 30일까지 개최

대한민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는 ‘나혜석미술대전’이 오는 3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사)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장 이동숙)가 주최하고 나혜석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6회 나혜석미술대전’ 수상작 전시가 지난 1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전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1차 심사를 거쳐 141점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2차 심사를 통해 본상과 특선 입선 수상자가 확정됐다. 대상에는 이수진 작가의 ‘기억의 편린’이, 최우수상에는 전윤경 작가의 ‘공간의 미학’이 선정됐으며,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나혜석 미술대전은 정월 나혜석(1896∼1948)의 정신과 예술혼을 위해 기획된 미술공모전이다. 그는 대일항쟁기(對日抗爭期) 시대를 살면서도 여권신장을 옹호하는 글을 쓰고 3.1운동에 참가했다가 투옥되는 등 진보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1996년 나혜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수원에서 ‘대한민국 전국여성미술제’가 개최됐고, 다음해인 1997년 10월 1회를 시작으로 매년 나혜석미술대전이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를 맞았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형식과 재료, 기법 등이 다양해지고 주제 및 소재도 참신해지는 등 전반적인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다. 시대적 패러다임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들이 전국에서 출품되고 있으며, 나혜석 정신을 잇는 대학에서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관해 수원미협 관계자는 “2년 넘게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계가 위축돼가고 있는 시점에, 나혜석미술대전의 지속성을 위해 애쓰고 있는 시에 감사드린다”면서 “본 미술대전이 수원의 대표적인 미술 문화 콘텐츠로서 과거와 현재를 잇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예술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상호기자

7월 경기도 문화주간, 가족뮤지컬·증강현실 등 문화행사 풍성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는 ‘7월 경기도 문화주간’을 맞아 도내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풍성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소식을 알아봤다. ■ 여름방학 맞아 어린이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 다양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다음달 31일까지 예술공연 <모래가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와 재미있는 환상의 버블쇼>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2년만에 재개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예술공연≫의 첫 번째 공연으로, 샌드아트와 버블쇼로 구성했다. 1부는 ‘모래가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 샌드 애니메이션’으로 음악과 함께 바다 속 친구들, 숲 속 동물들이 등장해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버블예술가가 버블 분수, 버블 파이어 등 화려한 버블 퍼포먼스를 펼친다. 또 박물관은 오는 30일, 31일 이틀간 어린이예술제의 두 번째 행사인 국악뮤지컬 <깨비 친구 삽살이>를 공연한다. 도깨비와 삽살개의 우정 이야기를 그려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족 뮤지컬로, 우리나라 전통 타악기로 흥겨움을 더했다. 이와 함께 박물관은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자연아 놀자!>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물관은 전시실과 교육실에서 씨앗 심기, 흙으로 공룡 만들기, 동화구연 등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8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증강현실(AR)’ 등 색다른 체험행사로 즐길거리 풍성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오는 30일 <눅눅/녹녹> 행사를 진행한다. 재즈 공연, 영화 상영,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으로 무더위를 쫓아내고 방문객에게 즐길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름의 ‘눅눅’함을 푸른 자연에서 즐기는 문화예술을 통해 ‘녹녹(綠綠)’함으로 전환하자는 의미를 담아 마련됐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경기도 문화의 날’인 27일 <선사문양 스텐실로 에코백 꾸미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박물관에선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도전! 선사 퀴즈왕>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전시인 ≪바로크 백남준≫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증강현실로 만나는 백남준> 프로그램을 연다. 백남준의 대표 작품들을 증강현실(AR)로 구현해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이며, 초등 4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오는 30일 학예사가 직접 전시를 소개하는 <큐레이터 Talk! Talk!>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예사는 ‘기증, 모두의 보물이 되다’라는 주제로 박물관에 기증된 유물 속 숨은 이야기와 보존처리 과정을 소개하고, 기증 후 보물로 승격된 사례 등도 알려준다. 김보람기자

성남문화재단, 오페라 ‘사랑의 묘약’ 8월 5일 공연

성남문화재단이 아름다운 멜로디, 유쾌하고 로맨틱한 스토리로 여름날의 낭만을 선사한다. 재단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오는 8월 5일과 6일 양일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성남문화재단과 노블아트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하는 오페라 <사랑의 모약>은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가 1832년 발표한 작품으로,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와 함께 이탈리아 3대 희극 오페라로 손꼽힌다. 작품은 1880년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마을의 지주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순박한 청년에게 떠돌이 약장수가 사랑을 이뤄 주는 신비한 묘약이라며 싸구려 와인을 속여 팔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공연은 탁월한 가창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지주의 딸 ‘아디나’ 역에는 소프라노 김신혜와 손가슬이,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순박한 시골청년 ‘네모리노’ 역에는 테너 서필과 이재식이 출연한다. 아디나에게 구애를 하는 장교 ‘벨코레’ 역에는 스페인 사바델 극장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해온 박정민과 바리톤 김종표가,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 역에는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의 주역 가수로 활동한 전태현과 베이스 유명헌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마을 아가씨 ‘잔네타’ 역에는 소프라노 이결이 함께한다. 공연은 국내외 교향악단과의 협연 및 오페라 지휘로 호평받고 있는 지휘자 최영선이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을 이끈다. 또 한국과 유럽에서 오페라 연출 및 예술감독으로 활약한 베테랑이자 지난해 브레히트의 <서푼짜리오페라> 국내 초연으로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제작예술상을 수상한 연출가 이회수가 참여한다.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가족 관람객을 위해 성남다자녀가구(성남시 거주 세 자녀 이상이고 막내 자녀가 만 12세 이하인 가정)를 대상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안치호기자

‘하지혜 작가가 풀어낸 풀의 이야기’…시흥 소전미술관 '초색다'

풀의 삶은 인간의 삶과 닮아있다. 씨앗을 뚫고 피워낸 새싹은 물과 햇살, 바람으로 살아간다. 홀로 꿋꿋하게 피어오르기도 하지만 서로 엉키고 의지하며 피어오르기도 한다. 이 같은 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열렸다. 지난 14일 시흥 소전미술관에서 개최된 하지혜 작가의 <초색다 草色多> 展이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선 풀과 바람을 그리는 젊은 한국화가 작가 하지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혜 작가는 한국화의 잔잔하고 차분한 감성을 작품에 담아왔다. 초기엔 주로 하늘에 가득 찬 공기의 흐름, 수중기가 겹겹이 쌓인 구름의 모습을 파란 색감으로 표현했었다. 최근엔 초록으로 가득한 땅의 풀을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화폭에 그려내고 있다. <초색다 草色多> 전시는 하 작가가 생각한 풀들의 이야기와 몸부림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전시다. 그는 ‘구름에 풀 한다발’, ‘깊은 풀’, ‘초록풀’ 등 작품에 풀의 이야기를 새겼다. 바람에 못 이겨 누워있다가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비를 한껏 맞고 쓰러졌다가도 더욱 푸른빛을 내며 몸을 일으키는 풀들의 모습이다. 하 작가는 바람, 햇빛, 비 등에 몸부림 치는 풀을 보며 희로애락이 담긴 인간사와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한 곳에서 싹을 틔웠지만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뻗어가는 풀들의 모습은 서로 의지하면서도 경쟁하는 듯한 인간의 아이러니 한 삶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 작가는 군락을 지어 껴안아 피어오르면서도 의도치 않게 부딪히고 햇살에 도달하려고 경쟁하는 모습을 통해 모두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하지혜 작가는 “풀더미는 지금 나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삶이 혼자임은 힘들기에 서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존임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국제적 문화예술 교류 거점 재도약 위한 ‘포천38 국제프린지페스타’ 30일 개막

재단법인 포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회 포천38 국제프린지페스타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일간 포천 전역에서 동시에 열린다. 포천38 국제프린지페스타는 한반도 중심도시이자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존재해온 포천시가 지리·역사적 기억을 문화예술을 통해 국제적 문화예술교류의 거점으로 재도약하고자 올해 처음 마련한 축제다. 포천시민, 국내외 예술가, 관광객이 주체가 돼 14개 읍면동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프린지 페스티벌로 기획됐다. 첫 회인 올해는 ‘예술로 만나는 평화, 문화로 이어지는 통일’이란 주제로 오는 30일 38선의 역사가 남아있는 영중면 옛 영중초등학교에서 개막식을 연다. 개막 축하공연으로 포천시립예술단과 가수 김범수, 울랄라세션, 설하윤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축제는 아트밸리, 산정호수 등 지역 유명 관광지와 체육문화센터, 개인 공방, 갤러리 등 포천시 대표 문화거점 38개 공간에서 200여 팀의 공연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연·전시·체험 행사 외에도 국내외 유명 예술단체 공식 초청공연과 특별초청으로 세계한민족공연예술축제, 포천반월아트홀 일원에서 지역전통문화체험과 백남준 미디어아트 특별전시를 상설 운영한다. 지역 거점공간 곳곳에서 지역특산물 판매와 플리마켓 등도 열린다. 제갈현 포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첫 회를 앞둔 ‘포천38 국제프린지페스타’는 포천 명소를 활용해 포천을 대내외에 알리고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포천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운영으로 지역 예술인 창작활동 활성화와 시민과 소통하는 화합의 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천=이종현기자

타악기로 연주하는 학교생활…성남문화재단, 'SCHOOL-타악기가 학교를 점령하다'

학교생활에 지친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는 공연이 찾아 온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이색 타악콘서트 <SCHOOL-타악기가 학교를 점령하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드럼과 북 외에도, 우드블럭·마림바·비브라폰·봉고 등 다양한 타악기가 동원돼 공연을 풍성하게 만든다. 등교부터 하교까지의 학교생활을 다양한 타악기와 학교 소품 등으로들려준다. ‘시험시간’에는 식판과 주걱으로 답안지를 적는 학생들의 절박함을 책상 위 볼펜 소리로 표현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컵을 통해 활기찬 리듬이 피어나고, ‘체육시간’이 시작되면 농구공을 튕기면서 팀워크를 경험할 수 있다. 서양의 타악기와 전통 악기 태평소가 협연하는 ‘국사 시간’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자극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국내 타악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공연전문예술단체 ‘방타타악기앙상블’이 함께한다. 지난 2006년 창단한 방타타악기앙상블은 ‘두드림으로 활력 찾는 세상 만들기’를 목표로 매년 새로운 주제의 정기 연주회를 통해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무대를 선보여 왔다. 2014년부터 경기문화재단의 공연장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안양 평촌아트홀의 상주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공연 티켓은 R석 2만원, S석 1만 5천원이며 성남 다자녀가정 대상 할인 혜택이 있다. 예매는 성남아트센터 또는 인터파크티켓에서 온라인 및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송상호기자

아트의 경계를 넓히는 힙한 예술놀이터 ‘어반브레이크 2022’ 21일 개막

MZ세대를 겨냥한 힙한 전시 ‘어반브레이크’가 돌아온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절정기에도 4만명의 관람객을 이끈 ‘어반브레이크’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다. 올해 3번째로 열리는 ‘어반브레이크 2022’는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의 확장’을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웹툰 작가와 아트토이 작가가 협업하거나, 그래피티와 아트카를 접목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눈길을 끌 예정이다. 올해는 총 450여명의 작가가 120개 부스에서 3천점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어반브레이크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 등이 라이브 퍼포먼스, 아트토이, 대형 미디어월 등 다채로운 형태로 펼쳐진다. 젊은 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해외 유명 아티스트 22명의 작품도 한자리에 모인다. 심슨, 키티 등 캐릭터를 해체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미국의 팝아티스트 멧 곤덱이 어반 브레이크와 협업한 한정판 아트토이 등을 선보인다. 또 ‘얼굴 없는 화가’로 알려진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팝아트 이미지를 활용하는 디페이스, 세라믹 타일 모자이크로 유명한 인베이더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예술의 확장성에 중점을 둔 특별전은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타투 아티스트의 작품을 예술적 측면에서 바라본 타투 아티스트 특별전, 기안84 등 웹툰 작가 4명의 개인전, 평범한 자동차를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한 아트카 특별전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 인식을 담은 ESG 프로젝트, ‘그린 아트 캠페인’도 진행된다. 그레타 툰베리 등 환경운동가들과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각각 작품과 메시지를 그린 프린트를 제작·판매한 뒤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이와 함께 NFT 컬렉션, 메타버스 전시 등이 페어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전 과정이 24시간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장원철 어반브레이크 대표는 “자기만의 고집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새롭고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예술의 확장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NFT LAB 설립을 통해 자체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 NFT 아트 플랫폼 런칭을 준비 중”이라며 “오프라인 전시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경계 넘나드는 디지털 아트의 세계…로드릭 해이워드 박 '조각의 확장전'

게임, 광고, 각종 영상 클립 등 갖가지 형태로 디지털 아트는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조각, 회화, 판화로 편의상 널리 분류되는 순수 미술의 영역에서는 생경하다. 순수 미술 영역에서 경계를 넘나들며 현 시대의 다양한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13일 과천시민회관 마루갤러리에서 개막한 로드릭 해이워드 박의 개인전 <조각의 확장전>이다. 로드릭은 순수 조각과 상업 미술을 병행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이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석사학위를 받고 개인전, 단체전, 환경조각, 광고, 기업과 지자체, 박물관 홍보영상 등을 제작해왔다. 스스로를 특정 장르에 묶어두기보다는 ‘시각미술가(Visual Artist)’로 불리고자 하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틀을 벗어난 작품을 선보인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붓처럼 사용해 디지털 아트로 구현한 조각·회화디지털 작품 40점, 영상 NFT 작품 501점이다. 로드릭 해이워드 박은 “최근 불어 닥친 NFT 열풍 속에서 디지털 아트는 갑자기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고, 최근 일부 젊은 미술인들은 당연시되던 회화, 조각의 방식을 피지컬(physical) 아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이 활용하는 디지털 방식은 아트는 그냥 ‘Art'라는 역전이 일어난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지엽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언젠가 다가올 메타버스의 세상을 상상하면 가볍게 볼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이러한 최근의 흐름을 반영했다. 그의 작품에는 실제 작품과 가상의 이미지가 섞여있다. 입체와 평면, 즉 조각과 회화의 범주로 나누어진 순수 미술의 오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러는 사이 관람객은 실제와 허상을 재구성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작업한 작품 중 가정의 실내 환경에 어울릴 법한 작품을 위주로 선별해 전시했다. 그는 “어떤 작가들은 저의 작업이 너무 다양하다고 말하지만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행여 표현 방식이 디지털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겨진다면 조금 슬플 것 같다. 무수히 많은 실패 속 탄생한 창작의 기쁨과 에너지를 관객들께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천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열리는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일요일 휴무. 정자연기자

부천문화재단 가을·겨울 시즌 공연 예매

올 하반기를 풍성하게 보낼 수 있는 공연이 공개됐다. 부천문화재단은 가을·겨울 시즌 공연 12편을 공개하고 이달 12일부터 공연별 순차적 예매를 시작한다. 공연은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차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어른을 위한 무용 공연부터 아이들을 위한 전래동화 음악극, 영유아를 위한 특별한 공연까지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알아본다. ■ '넌버벌 퍼포먼스부터 클래식까지'…모두가 즐기는 기획공연 부천문화재단이 올해 가을과 겨울에 선보일 ‘기획공연 공:감’은 무용, 뮤지컬, 클래식 등 총 6개의 작품이다. ▲사랑의 미치다(9월3일) ▲파가니니(9월23~24일) ▲페인터즈(10월15일) ▲이희문 오방신(11월19일) ▲오직 베토벤(11월26일)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12월10일) 등 복사골문화센터와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발레리노 윤전일 특유의 안무로 풀어낸 감성 무용극, ‘사랑의 미치다’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3가지 장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감동을 선사한다. 뮤지컬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 니콜로 파가니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24개의 카프리스’, ‘바이올린 협주곡 2번-라 캄파넬라’를 재편곡해 매력적인 락클래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 ‘공연에 함께하자’…어린이를 위한 5편의 공연 재단은 폭넓은 연령대의 어린이와 보호자가 서로 공감하며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인형극, 가족뮤지컬, 전래동화음악극 등 다양한 어린이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루루섬의 비밀(9월2~3일) ▲아빠!캠핑가요(9월21~24일) ▲호랑이와 곶감(10월26~29일) ▲노래하는 트리(11월23~26일) ▲환상의 버블벌룬쇼(12월14~17일) 등 5편이다. 섬세한 인형 소품으로 인정받은 무대연출과 일본 최초의 그림자 전문극단 카카시좌 무대부의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진 ‘루루섬의 비밀’은 현실과 상상세계를 넘나들며 모험을 떠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요뮤지컬 ‘노래하는 토리’에선 어린이 관객이 함께 참여해 토리의 여정에 따라갈 수 있으며 전래동화음악극 ‘호랑이 곶감’에선 전통에술과 마술을 통해 옛 이야기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공연은 부천시민회관 소공연장과 판타지아극장에서 진행된다. ■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공연, ‘아기공연’ 갓 태어난 아기들은 외출이나 공연 관람이 쉽지 않다. 그래서 재단은 이러한 여건을 고려, 0~24개월 영아와 보호자의 문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아기공연’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9월28일부터 10월8일까지 ‘눈부신 하루’를 공연할 예정이다. 아기의 성장을 여행에 비유해 배우의 움직임, 음악의 리듬, 소리와 진동 등 다채로운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공연은 소사생활문화센터에서 진행되며 예매는 내달 25일부터 재단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김은진기자

경기아트센터, 국악공연 시리즈 '짬콘서트 3-더할 나위 없이' 개최

그동안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졌던 전통음악을 새롭게 재해석, 대중음악과의 경계를 허무는 개성 있는 전통음악 공연이 열린다. 오는 30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되는 ‘짬콘서트 3’의 첫 번째 공연 <더할 나위 없이>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짬내서 보는 국악 공연’이라는 콘셉트로 이희문, 고영열, 추다헤차지스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젊은 국악 아티스트들을 소개해왔다. 올해 짬콘서트의 첫 번째 공연으로는 국악그룹 ‘판소리 공장 바닥소리’가 무대에 올라 새로운 감성의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지난 2002년에 결성된 전통예술 단체다. 전통 판소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만들어 시대와 삶을 노래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제1회 창작 국악극 대상 최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과 함께 정지혜, 김부영, 김은경, 이승민, 강나현 등 5명의 소리꾼과 김승진, 김조현, 설동호, 윤영철, 이형철 5명의 연주가들이 단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들은 <더할 나위 없이> 공연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창작곡들을 노래할 예정이다. 전통 장단과 현대적 사운드를 결합해 만들어낸 곡들이다. 이 곡들은 진도 씻김굿에 사용하는 홀림 장단을 바탕으로 전통악기와 서양악기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공연에선 ‘놀나이다’, ‘나는 좀비’, ‘내가 돌아’ 등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위트가 담긴 가사들이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예정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짬콘서트 시리즈는 젊은 감성의 다양한 국악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며 꾸준히 도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선 더운 여름 날씨에 지친 관객들을 위해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청량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아트센터 ‘짬콘서트’는 7월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8월엔 국악 아이돌 ‘AUX’이 다채로운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공연 티켓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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