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휴가철 '빈집 사전 신고제' 활용하자

삶의 질 향상과 주5일 근무제와 더불어 문화생활과 여가 활용을 위한 레저활동과 취미생활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장기간 집을 비워둔 채 출타하는 가정이 늘고 있고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과 때를 같이 하고 있다. 우리 경찰의 각종 범죄 예방을 위해 부단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빈집털이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나 탈세, 컴퓨터범죄 등과 달리 물리적 침해라는 점에서 빈집털이 절도는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 범죄이며 경찰에서는 이를 위해 ‘빈집 사전 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민들의 경찰에 대한 협조가 요청되는데, 우선 집을 비우고 장기간 출타시에는 반드시 대문이나 현관, 창문 등의 문단속을 철저히 점검하여야 한다. 이웃과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관할 파출소 등 경찰기관에 반드시 사전에 신고 하여 우리 경찰이 빈집털이 등 범죄예방에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한다. 범죄는 발생 후의 대처보다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한정된 경찰력만으로 관내 수천 가구의 출타여부를 모두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기에 반드시 장기간 집을 비울시에는 관할 파출소 등에 신고하여 걱정없는 여행과 함께 미소짓는 귀가가 되었으면 한다. /최병렬·안양경찰서 양지파출소

경하.세진이 돕기 바자회 '사랑 열기'

“마음속에 정해둔 가격을 받지는 못했지만 경하와 세진이를 돕는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바자회에 내놓은 진미령양(16)은 정해놓은 가격을 내리자는 봉사원 아줌마의 말에 안타까움과 서러움이 울컥 밀려 왔지만 아픈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 선뜻 응했다. 지난 13일 백혈병과 폐종양으로 투병중인 경하와 세진이를 위해 바자회가 펼쳐지던 동두천 보영여자중학교 교정. 그동안의 무더웠던 무더위가 한풀 꺾인 이날 하늘의 따가운 햇살도 잠시 쉬고 바쁜 일손을 움직이는 봉사자들의 땀방울을 식혀 줄 수 있는 바람도 간간히 더해져 하늘마저 바자회의 의미를 아는 듯 했다. 손수 가정에서 쓰던 재활용 물건을 갖고 온 학부모, 집 식구나 다름없는 강아지를 팔아 그 돈을 모금함에 넣는 시민, 내 놓을 것이 마땅치 않아 쌀을 들고나온 아주머니 등 얼굴도 모르는 어린학생들을 돕기위한 손길은 오후 내내 이어져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전해졌다. 이날 경하양과 세진양을 돕기 위한 범시민 바자회는 동두천시 새마을지회와 부녀회 그리고 협의회 및 모범운전자회, 학교 운영위원회, 어머니회, 육성회, 체육진흥회 등 수많은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 학생 등 1천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이 내놓은 물건 보다 더 값진 땀과 열정이 시민과 동료학생들의 가슴을 뜨겁게 적셔 바자회장은 어느 모임보다 엄숙하고 뜨거웠으며 봉사자들 조차도 서로의 따듯한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김경차 새마을지회장은 “힘들고 고된 시간이었지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이순간에 너무 감사하며, 오늘 참석한 봉사자와 시민들도 가슴 한켠에 무언가를 가지고 돌아가리라 믿는다”며 “이런 작은 정성과 믿음이 있는 한 경하와 세진이는 반드시 완쾌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동두천=김장중기자 kcc2580@kgib.co.kr

포천署 박대영 반장...4개월간 탐문수사 범인 검거

‘뺑소니 운전자는 반드시 잡힌다’ 미제사건이 될 뻔한 뺑소니 사건을 부서진 보조백미러와 선바이저 조각만으로 4개월 동안 끈질긴 탐문수사를 벌여 범인을 검거한 포천경찰서 뺑소니 전담반 박대영 반장(48·경사)은 해결사로 불린다. 지난 2월11일 오전 0시35분께 포천군 포천읍 동교리 가마솥식당 앞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뺑소니 사건은 워낙 늦은 시간대에 일어난데다 목격자 조차 없어 장기간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미제사건이 될뻔 했다. 박 반장은 현장에서 잘게 부서진 보조백미러와 선바이저 조각을 수거해 피해자가 회색승용차에 치여 앞유리창과 보조백미러 등이 깨진 것으로 추정, 의정부와 동두천, 양주 일대의 유리교환업소와 자동차공업사, 자동차용품점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펼쳤다. 뺑소니반원들과 함께 잠도 설쳐가며 탐문수사를 벌이던 박 반장은 4개월 만에 사고 발생 당일 연천군내 차유리업소에서 용의차량으로 의심되는 흰색승용차가 앞유리를 교환한 사실을 확인, 운전자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던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박 반장은 “자칫 미제사건이 될뻔한 뺑소니 사건 해결을 위해 잠도 못자고 설친 보람이 있다”며 “뺑소니 사건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평소의 소신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포천=이재학기자 jhlee@kgib.co.kr

인천북구도서관, 독서퀴즈.책속 보물찾기 등 재미난 도서관 '정착'

인천시 북구도서관(관장 원동희)은 14~15 양일간 북구도서관 대공연장을 비롯한 야외 행사장에서 인천지역 중·고등학교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공도서관 이용과 독서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행사는 14일 북구도서관의 해오름식을 시작으로 1년 동안 인천도서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송도고 3학년 이두루 학생을 비롯한 10명에게 독서문화상을 수여했다. 이와함께 학생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독서퀴즈대회, 책제목 다행시짓기, E-book경연대회, 책속 보물찾기, 책도장 배우기, 책갈피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도 곁들여 졌다. 또 전시마당에서는 책엽서전, 강추 베스트10, 만나고 싶은 주인공 5, 청소년 추천도서 전시판매, 만나고픈 문학주인공과 사진을 찍어요 등 인천지역 도서관과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축제가 이어졌다. 15일에는 중·고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강화 고인돌과 고려궁터를 돌아보고 김남주 시인의 미망인 강화여고 박광숙 교사가 이규보의 문학세계에 대해 강연이 펼쳐졌다. 이와함께 갯벌체험과 현장학습을 통해 문학세계와 인천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마련됐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6월 18일 경기만평, 당구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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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을 말한다

TV 시청은 현대인에게 일상생활화 하였다. 그 누구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하루에 일정 시간을 TV 시청에 할애하지 않는 이가 거의 없다. 전엔 ‘신문에 났더라’는 말이 ‘TV에 나왔더라’는 말로 뒤바뀌었을 만큼 전파 매체의 잠재력은 대단하다. 상품도 그것이 무엇이든 TV 광고가 아니면 소비의 공신력을 지닐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 바람에 TV 3사가 독점적 경영의 호황을 누리면서도 사회공익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TV 방송의 3대 기능인 보도·교양·오락 분야를 여기에 다 언급하기엔 지면의 제약이 따른다. 해서, 오늘은 우선 오락 프로그램 분야만 언급하겠다. 시청률 경쟁을 시청자의 질적 수준보다 양적 위주로 하여 권위보단 인기에 연연하는 제작 방향이 고질이긴 하나 오늘의 논제는 아니다. 문제는 TV의 오락 기능이 사회의 마이너스 요인이 되어선 안되는데 있다. 그 폐해를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다. 청소년의 언어 순화를 TV 오락프로그램이 해친다는 여러 경로의 지적이 이래서 객관적 타당성을 갖는다. ‘이놈! 저놈’하는 소리는 예사고 심지어는 ‘죽인다’는 전파가 거침없이 안방까지 배달된다. 국적불명의 쇼가 난무하고 드라마는 현대극이든 역사극이든 비속적이다. 예컨대 현대극은 성실 근면한 서민을 주인공 삼기보다는 출세 지향주의 인물을 화제 삼는 것이 통상례가 됐다. 같은 조선조 당쟁사 소재도 부질없는 당파 싸움으로 묘사하기 보단 정당정치의 효시로 보는 새로운 조명이 요구된다. 실제로 사색당파는 지금의 정당보다 더 정책적이었으며 정치적 의리가 더 강했다. 또 부여나 고구려 그리고 발해사 등은 우리의 조상이 중국과 러시아까지 세를 확장했던 자랑스런 역사다. 고구려 건국의 어머니인 소서노 같은 여걸은 이같은 사극의 좋은 소재이며 또 단행본 소설로 출간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오락 프로그램의 포커스를 혁신하고자 하는 자정의식이 있어야 한다. 가령 ‘내속을 보여주오’ 같은 건강프로는 교양을 겸한 오락 프로그램이면서 창의적 진행 방식이 크게 돋보인다. 오늘 TV방송을 말하는 것은 봄철 개편이 대체적으로 개선된 게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개선엔 꼭 계절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즉각적이고 부단한 개선 의지를 촉구해마지 않는다.

수해 무방비, 장마철이 불안하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입은 수해가 아직 복구도 안됐는데 태풍 ‘소델로’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와 국민들이 또 불안에 빠졌다. 특히 수해를 입었던 지역이나 침수예상지역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렇게 수해가 해마다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치밀한 사전 예방 부족과 복구공사 지연 등에 그 원인이 있다. 이는 재해,재난 방지를 위한 예산이 대부분 사후약방문 격으로 배정되는 탓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해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의 대부분이 수해를 입은 지 수개월이 지난 뒤인 이듬해 3월쯤에서야 공사에 들어 갔다. 예산 확보가 안됐거나 늦게 집행됐다. 주요 하천의 경우 100 ~ 200년 강우 빈도에 맞춰 하천 단면과 제방 높이를 확보하고, 주변 저지대 하수관은 5 ~ 20년의 강우 빈도에 맞춰 관의 크기를 늘려줘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당장의 복구 공사 마무리에만 급급했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가 워낙 커 복구해야 할 지역이 넓어지는 등 상황이 더 나빠졌다. 17일 현재 도로·교량 등 전국 공공시설의 복구 대상 3만9천524곳 가운데 복구율이 70.8%에 머물고 있어 폭우가 쏟아지면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수해를 입은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여 전체 1천733건 중 1천700건이 마무리 됐고 33건이 공사중이다. 특히 도가 축대와 옹벽, 절개지 등의 재난 취약 시설물 1천636곳에 대해 안전 점검을 벌인 결과, 30.9%인 506곳에서 910건이나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상습침수 등으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17곳은 배수펌프장이나 하천 제방 공사 등을 하고 있지만 장마철 이전에는 준공이 어려운 상태여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인천도 수해 복구율이 60%에 불과해 특단의 대비책이 요구되기는 마찬가지다. 지금 주민들은 비가 적게 오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가장 기본적인 예산 배정을 늦게 한 정부가 한없이 답답하지만 우선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곳의 보수정비공사만이라도 빨리 완공해야 한다. 기상이변 등으로 피해가 막급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구호 및 복구 등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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