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건설산업은 주택, 도로, 철도 등 국민생활과 각종 산업활동의 근간을 제공하며, 다른 산업의 생산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보완적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과 고용 및 부가가치의 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에 대다수 국가에서는 경기조절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중요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반세기 동안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건설산업의 발전과 함께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건설산업은 총 고정자본형성 가운데 6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생산시설과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해외건설활동을 통한 국제수지의 증대와 고용창출에 큰 비중을 차지함으로써 경제성장의 실질적인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건설산업에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모든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통합화·종합화 및 정보화의 큰 흐름은 건설산업에도 나타나고 있다. 바로 건설·전자·통신·방송·디지털콘텐츠 등 첨단기술과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융합된 유비쿼터스와 같은 지능형 홈네트워크가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지목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변화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산업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경험중심의 산업에서 지식중심의 산업으로, 업적위주의 사업수행에서 기능위주의 사업수행으로, 수주산업에서 기획산업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미 선진국에서는 단순 시공만을 위주로 하지 않고 프로젝트의 발굴과 기획, 타당성 조사, 기본 및 상세설계, 시공, 시운전, 조업지도 및 인도, 보수 및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포괄해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변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지식정보화 사회의 도래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산업패러다임의 정립과 국가정책을 필요로 하게 됐다. 특히 과거와 같이 경기조절용 산업으로서 다양한 정책적 혜택을 받으면서 성장해온 건설산업이 국경 없는 지구촌 사회를 맞아 무한경쟁의 체제에서 새로운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키 위해서는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히 필요하다. 그러나 건설산업의 경쟁력은 궁극적으로는 건설산업의 주체인 건설업계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확보해야 하나,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해주는 정부의 정책수립과 집행이 또한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정부의 역할도 건설산업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환경의 조성, 법적 규제와 자원배분측면에서의 자유경쟁 지원체제로의 전환, 민영화 및 민간위탁의 활성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정부주도형 산업에서 민간주도형 산업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건설산업이 국가기간산업으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당사자인 민간부문의 노력은 물론 국가정책의 올바른 방향제시와 이를 정책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국가전략의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이 용 범 박사(한국토지공사 토지정보센터)
오피니언
경기일보
2005-04-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