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책읽는 도시’ 조성 선언

김윤주 군포시장이 책 읽는 도시 조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주민이 행복한 군포 미래상을 책속에서 찾자는 그의 진중한 담론이 녹아든 시책이다. 그는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 원하는 책을 손에 쥘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더 늘리겠다고 했다. 현재 군포는 도서관 5곳이 있다.민선 23기 시장을 역임한 김 시장은 뚜렷한 특산물도, 유명한 전통문화도 없는 자원 부족의 군포를 못내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군포 청사진을 그려내기 위해 취임 이후 많은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갈증은 세계 피겨사에 한 획을 그은 김연아 거리 조성과 책 읽는 군포로 표출됐다. 그는 김연아가 피겨 여제로 등극하기까지 성장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몇 안되는 인사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수리고 졸업때까지 시장으로 재임했고 각별한 지원과 애정을 보냈었다.군포하면 떠오르는 김연아 거리와 책으로 소통하는 군포가 비로소 형성되면 군포 표상이 될 듯 싶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많은 지자체가 책 읽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실을 거두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만일 수년 내 책 읽는 사업이 있었는지조차 주민들의 기억속에서 아스라이 사라진다면 말 그대로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그는 재임기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반짝 이벤트가 아닌 10년, 30년이 지나도 군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다.그가 주창한 대로 주민들이 책속 풍요에서 토론과 비평을 거듭하고 군포 발전의 키워드를 찾아낸다면 진정한 주민자치의 모델이 될 것이다. 귀가 쫑긋하는 거창한 사업도, 눈에 띄는 시책도 아닌 책 속 진리를 설파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주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이유이다. 이정탁 군포 주재 차장

안산시의회 유사 조례안 선택 시끌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최근 폐회한 제174회 임시회에서 초유의 유사 무상급식 조례(안) 선택을 놓고 거친 입씨름을 하며 의장석을 점거하는 등 비 신사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아 비난을 샀다. 사건은 경사위 소속 나정숙(민)함영미(국민참여) 의원이 지난달 13일 제목과 주요골자, 관계법령 발췌서 등 내용은 물론, 사업의 목적과 정의, 시장의 책무지원 대상 등의 배열과 내용이 유사한 무상급식 지원 조례(안)을 3분 간격으로 의회사무국에 접수하면서 비롯됐다. 조례(안) 접수로 의원들은 물론 시의회 사무국에서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같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 난감하다며 원만한 해결점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함 의원은 급식조례(안)에 대해 집행부 검토에 앞서 나 의원에게 자문형식으로 내용 검토와 함께 한부를 건냈으며 나 의원이 별다른 말이 없어 내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접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나 의원은 무상급식과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학부모 등으로 부터 의견을 듣고 나름대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이에 해당 상임위서는 함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본회의에서 의석수가 많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나 의원의 조례안을 상정, 강행처리했다.이 같은 결과에 한나라국민참여당 의원들은 동료의원의 조례를 가로챘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민주당 내 자성의 목소리가 들릴때까지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방침이다. 할일 많은 시의회가 오는 20일부터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집행부를 상대로 엉뚱한 분풀이를 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바란다. 구재원 안산 주재 차장

택시기사가 KT에 격분하는 이유

최근 몇몇 택시기사들이 택시를 세워두고 콜센터를 달려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KT가 파주브랜드택시 콜센터(이하 파주콜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콜비 이중부과 등 원칙없는 운영으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 택시기사들을 격분케 했기 때문이다.KT는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택시기사들의 통장에서 기본요금 1만원과 함께 콜비를 건당 400원씩 월단위로 인출하는 과정에서 임의로 초과부과하거나 2개월치를 한꺼번에 인출하거나 매월 정해진 날짜 없이 콜비를 인출해 왔다.이같은 사실이 자체 시스템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 한 택시기사가 통장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 돼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만약 택시기사가 발견하지 않았으면 이런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을 것이다.KT가 1년여 동안 콜택시를 운영하는 기사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와 제대로된 관리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KT종사자들은 사업권만 따놓고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신경쓴 탓에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다.차준모 파주브랜드택시 운영위원장 역시 다른 업자보다도 KT를 우선 선정한 이유도 KT라는 대기업의 신인도 등을 보고 선정하게 됐는데 오히려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택시기사들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까웠다고 말할 정도로 KT 운영에 대해 못마땅해 했다.KT가 콜센터를 제대로 관리 운영해야 할 부분은 택시기사들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파주시가 브랜드택시에 가입하는 택시에 통신비와 카드수수료, 카드단말기 등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며 택시문화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파주브랜드택시는 곧 파주의 얼굴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콜센터 운영에 대해 파주시는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택시문화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개선책을 내 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이번을 계기로 택시문화 선진화를 위해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고쳐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아울러 택시기사들의 도시형 요금제도의 불합리성에 대한 문제와 콜택시 기사들에게 대한 체계적인 서비스교육 등 자질함양과 서비스정신 고양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기석 파주 주재 차장

김포시 인사의 한계

민선5기 유영록 시장의 조직개편에 이은 대규모 인사가 단행됐다. 서기관 2명과 사무관 5명의 승진인사가 포함된 인사로 인사 폭이 다소 큰 데다 유 시장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급변하고 있는 김포시의 현실을 감안해 공직사회 내부와 상급기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봤던 기술직 서기관의 자체 배출이 이번에도 불발로 끝났다.김포시는 지금 350만㎡의 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수백만㎡에 이르는 22개 지구의 지구단위계획과 2개 지구의 뉴타운개발 등 대단위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260만㎡의 한강시네폴리스와 380만㎡의 골드밸리(양촌학운234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2조2천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도시철도도 건설해야 한다. 정부 사업이긴 하나 경인아라뱃길과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정도면 김포 전역에서 크고 작은 도시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 10여년은 계속될 것이다. 이같은 도시개발 사업을 효율적이고 계획적이며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인력 또한 전문화가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김포 전역의 도시개발사업전문성기획능력 극대화 위해기술직 서기관 배출 필요,이번 민선 5기 첫 인사에서행정직으로만 결정 유감기술부서 실무진을 총괄하는 수장이 기술직이 아니고선 사업의 전문성과 기획, 조정능력을 기대할 수 없으며 상급기관과의 업무협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김포시는 이같은 도시개발이 수년전부터 계획되고 실행되고 있음에도 지난 1995년 김포군 시절 기획실장 직급이 서기관으로 조정된 이래 지금까지 15년여 동안 15명의 서기관 승진이 있었지만 모두 행정직으로 기술직은 단 한 명도 서기관 승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유 시장이 모를 리 없을 터. 유 시장은 2명의 서기관 자리 중 1명은 기술직의 승진을 단행하려 했으나 주변 인사들의 권유와 보이지 않는 압력에 밀려 행정직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그들은 결코 김포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 인사와 주요 정책을 놓고 주변 입김에 흔들린다면 유 시장은 민선4기와 무엇이 다른가. 양형찬 김포주재 차장

과천시의회 부실감사를 지켜보며

과천시의회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보면서 시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건립에 따른 리스크 문제, 청사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집행부의 행정을 질타하는 시의원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또 어느 부서의 경우 단 한 명의 의원도 질문을 하지 못하고 감사를 마치는 해프닝까지 연출했다. 도시계획, 건축, 보건, 토목, 환경 등 전문분야의 행정감사 역시 심도있는 감사는커녕 수박 겉핥기식 부실감사로 일관했다. 특히 지난 14일 실시된 환경사업소 행정감사에서는 6명의 시의원이 단 한 차례 질문도 없이 3분 만에 감사를 끝냈다. 70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하는 환경사업소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건립으로 인한 증설문제, 환경사업소 이전문제, 재활용사업에 대한 평가 등 시민들이 알아야 내용이 많았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질문 하나 꺼내지 못하고 감사를 마친 것이다.그런데 표를 의식해서인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민복지와 교육분야에는 여러 시의원이 지원이 적다, 대안을 마련하라며 공무원을 호통하는 등 인기 영합성 질문만 쏟아냈다. 이 같은 의정활동은 공무원으로 치면 직무유기이며, 기업체의 직원이면 권고사직감이다. 공무원이 직무를 유기하면 행정과 형사상 처벌을 받으며, 기업체의 직원이 권고사직 처분을 받으면 회사를 그만두던지 이에 대한 징계를 받는다.현재 시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이 아니다. 시민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직업 정치인이다. 급여를 받은 만큼 일해야 한다. 집행부가 사업비를 잘 사용했는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지역 현안에 대해선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의회 차원의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그러나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보인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은 결코 합격점수를 받을 수 없다. 또 시민의 선택을 받은 시의원들이 진정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것인지 의문까지 들게 한다.몇 달 전 지방선거 때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고개를 숙여 표를 호소하던 시의원들의 모습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질문 하나 못하고 감사를 끝내는 시의원의 모습이 오버랩된다.시민들은 시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성 시의원보다는 과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큰 그릇의 시민대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김형표 과천 주재 차장

김포시장, 시장실 이전 자진 철회를

유영록 김포시장이 시장과 주민이 직접 대화하는 소통행정을 강조하며 지난 지방선거의 공약으로 내건 시장집무실 1층 이전 계획이 시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았다.유영근 의원은 지난 해 전임 시장이 3천600만원을 들여 개보수한 시장실을 또 이전하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고 조윤숙 의원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청사 개선은 외면한 채 이층으로 주민복지과가 올라가면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시민이 주민복지과를 방문할 때 겪는 고통은 생각해봤느냐고 따졌다.조승현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시장실과 부속실 1층 이전은 심각한 예산 낭비라며 시민과의 소통은 시장실 1층 이전의 형식적인 모습보다는 시민들에게 더욱 겸손하게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유 시장이 권위행정과 밀실행정을 타파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지난 지방선거때 공약으로 외쳤던 시장실 1층 이전이 시민의 대의기관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 결과다.민주당 소속 시장으로서 자신의 공약사업에 대한 사실상 첫 사업이 민주당이 다수당인 시의회에서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자진철회 요구마저 나왔다.예산낭비 지적을 넘어 의회가 예산을 삭감,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발목잡기로 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와 씁쓸하기 짝이 없다.시장실 1층 이전을 위한 예산 심의에서 예산을 편성한 실무 공직자들조차 이렇다할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시장실 이전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개인적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사안이며 의회의 중지가 모아진다면 그에 따르겠다는 게 전부다.시장실 1층 이전이 진정 절실했다면 유 시장은 의회 답변에 나설 해당 공직자들을 철저히 교육시키거나 사전에 의원들을 충분히 설득시켜야 했다.예산낭비 지적과 함께 의회 발목잡기의 의구심마저 나온 마당에 이 공약을 자진 철회하는 것은 어떨런지 유 시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차제에 모든 공약사업중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시성 낭비사업은 없는 지, 현실성은 혹시 없는 지 면밀히 따져보길 기대한다. 양형찬 김포 주재 차장

달라진 군포시의회

군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이 뜻밖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초선 4명을 포함한 의원들의 송곳 질문과 따끔한 질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포시의회 의원은 모두 9명. 행감을 기다리는 부서는 퇴근시간을 넘어 공부하면서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은 행감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살속을 파고드는 질문과 비장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의회 사무과의 한 직원은 이번 행감이 생각보다 팍 세게 진행돼 공무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번 행감에서는 의원들의 맹활약이 예상됐다. 시의원들은 지난달 초 2박3일간 제주 연수를 다녀왔다. 집행부로부터 자료를 받는 방법, 사업예산 심의 및 결산심사 실무기법, 행정사무감사의 핵심 착안사항 및 실전사례 등을 익혔다.통상적인 연수지만 의원들은 촌각이 아쉽다며 배우고 또 배웠다. 초선은 초선대로, 재선 이상 의원은 관록을 앞세워 행감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6일은 새벽 3시까지 행감을 진행했다. 의회 사무과는 물론, 피감 공무원들도 퇴근을 못했다. 의원들은 행감 시작전 주말에는 사무실에 나와 밤 늦게까지 자료를 준비했다. 행감 중에는 식사를 시켜먹거나 코 앞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며 긴장을 상기시켰다.의원들의 몸속 깊이서 뿜어나오는 행감장 열기가 시 청사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그 열기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시의회는 행감 직전 올해에 이어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했다. 모든 의원들이 의원간담회에서 한 뜻을 모았다고 한다. 군포 의정비는 도내 중간 수준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시의 재정여건 등을 감안,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의정비를 동결했다고 말했다.의정비 인상은 지자체 심의위에서 결정하면 가능하다. 그럼에도 먼저 의원들이 앞서 내 것을 포기하는 도량을 보여줬다. 민의(民意)의 전당(殿堂)에서 모처럼 잔잔한 희소식이 피어오르고 있다.이정탁 군포 주재 차장

안산시의회 수장의 권력남용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안산시의회 수장이 직원에 대한 인사이동 문제에 관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과연 시의회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시의원에 당선된 시의원들은 저마다 지역과 시민들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시의회에 입성 했다. 특히 안산시의회는 지난 6월 8억여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 떠들석한 보수공사를 통해 기존의 2인1실이던 시의원실을 1인1실로 교체하며 좀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그러나 최근 당내 내홍을 겪으며 의장에 선출된 김기완 의장이 이미 결정됐던 것으로 알려진 시의회 직원 인사에 입김을 넣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시는 지난 12일 A사무관이 명퇴를 신청함에 따라 후속 승진 및 전보 등 인사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시는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옮긴 시의회 B담당 자리에 C계장을 내정, 통보하는 등 인사업무를 진행했다.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김 의장은 인사부서 관계자에게 C계장 대신 D계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때문에 75만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 신임 의장이 집행부를 상대로 한 첫 의정활동이 인사 부탁(?)이냐는 곱지 않은 후문이 일고 있다.시의장은 의회에 인사 요인이 발생할 경우 의회의 사정에 따라 인사조정에 앞서 필요 인력을 시에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인사 대상자에게 통보까지 한 집행부의 인사업무에 관여한 것은 의회의 권력남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힘을 갖는 이유는 시민의 대표라는 특수성 때문이다.시의원들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이같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며 특히 이같은 특수성을 이용, 부당하게 인사에 개입하거나 이권에 개입 집행부와 자신을 선택해 준 시민을 혼돈에 빠트린다면 이 또한 시민의 힘으로 판단 받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김 의장은 정식 절차를 밟아 이뤄진 인사로 알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길 바란다. 그게 과연 진실(?)이냐고? 구재원 안산 주재 차장

현삼식 양주시장의 ‘현장행정’

요즘 현삼식 양주시장이 집무실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아름다운 변화 매력적인 자족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관내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하는 현장행정을 챙기고 있는 것. 현 시장은 지난 2일부터 10일 동안 불볕더위 속에 행정타운 부지 내 지방법원검찰청 후보지와 극동대학교 후보지, 섬유종합지원센터 부지, 4대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승마공원, 농수산물 유통센터, 오산체육공원,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 등 20여 곳을 직접 찾았다.지난 2일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어 부치고 운동화 차림으로 지방법원검찰청 후보지를 찾은 현 시장은 관계자들로부터 그동안의 유치활동 추진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현장과 도면을 번갈아 보면서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후보지로서의 적합성을 검토했다.이어 양주시를 섬유산업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사업인 LG패션복합타운, 섬유종합지원센터의 부지 등을 찾은데 이어 TFT-LCD공장인 신성델타테크 양주공장과 오성디스플레이 등 관내 일반 기업체들의 사업장을 방문, 기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현장의 수요에 맞는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현 시장은 16일부터 기업도시로서의 변모를 알리는 양주테크노시티 아파트형 공장 현장과 홍죽산업단지, 서울우유 이전부지, 생태 복원과 수질개선사업을 벌이는 송추하수처리장, 신천하수처리장, 신천생태하천복원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의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주시를 창조해 가는 기틀로 삼고 있다. 기존의 겉핥기식 현장점검이 아닌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애로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해 주는 현장행정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민원 발생이 우려되는 현장에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토록 하는 등 항상 시민에 편에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참 시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일 피곤한 몸을 이끌며 시민의 향해 질주하는 현 시장의 행보 속에 시장실을 자주 비우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양주 600년 역사, 그 역사의 새로운 틀에서 변화해 가는 시정의 모습을 알리는 파수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시장실을 비우는 현 시장의 행보에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아름다운 행정을 펼쳐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종현 양주 주재 차장

축협 조합장, 도덕성 회복이 우선

양평축협 Y조합장은 특정 사업장의 대형차량 통행 방해(본보 6일자 7면, 10일자 10면 보도)로 인해 민사소송에 휘말린 데 이어 문제의 도로를 사용하는 주민과 토지소유주 9명은 지난 9일 Y조합장을 상대로 군에 집단민원을 냈다.이렇듯 다수의 이해당사자들이 쏟아내는 Y조합장에 대한 분노는 크다. 공인인 조합장의 직위를 차치하더라도 자연인으로서도 해서는 안될 일들을 벌였기 때문이다. Y조합장은 문제의 도로 통행 사용 대가는 물론 방해를 미끼로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사업자에게 고통을 주어 찾아오도록 하는 수법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아오면, 먼저 흙부터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상당 부분은 거래되지 못했지만, 인근의 주택뿐 아니라 토지 소유주들에게 진출입 도로 개설을 빙자해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양아치나 하는 수법이다.Y조합장 자신이 사비를 들여 도로를 개설했다고 한다면 이해가 갈 법도 하다. Y조합장은 평당 20만~30만원 수준의 토지를 무려 130여만원 수준으로 남에게 판 뒤 도로사용을 대가로 금품을 받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가. 땅 팔아먹고 남의 땅 주인 행세하며 이중, 삼중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심보 아니겠는가.Y조합장이 문제의 도로를 소유한 지분은 80여㎡. 이것도 물류창고업자 A씨에게 평당 130여만원에 팔 당시, 계약조건에 도로의 일정부분은 공동지분으로 남게 해달라는 요청에 의해 유지된 지분이다.그러나 소규모라 하더라도 이 지분은 Y조합장에게 효자 역할을 했다. B건설업체에 도로 사용 대가로 1천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고 이 도로를 사용하는 여러 사업자나 토지주에게 언제든지 흙이나 금품을 요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땅은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기고, 일정 부분은 자신의 지분을 유지토록 한 뒤 그 도로 개설로 반사이익을 본 사람들에게는 통행에 지장을 주어 협상용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직무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일이라 하더라도 Y조합장의 모든 언행은 조합장으로서의 그 직위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래서 도덕성은 선출직 인사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출 덕목으로 뽑는 이유일 것이다.조한민 양평 주재기자

‘에버그린 21’ 관리자 채용 신중해야

안산는 환경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재단인 에버그린 21를 출범,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대표이사와 본부장 자리에 김철민 시장 인수위에서 활동한 관계자 등이 후임자로 거론되는 등 에버그린 21이 보은(?)인사 자리로 전락,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안산지역은 국가 산업공단 내에 5천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 공단배후 도시로 대표적인 환경오염의 도시로 각인돼 쾌적한 환경조성은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곤 한다. 이에따라 시는 환경개선 및 보전사업을 추진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7월 국내 최초로 안산시 환경재단 에버그린21을 출범 시켰다.큰 기대 속에 출범된 환경재단은 예산회계, 인사, 사업추진 분야에서 원칙과 기본이 무시되고 구성인원의 전문성 부재, 관련 단체와의 중복업무 추진, 소통부재 등으로 인해 시의회 특별위로부터 집중 조사를 받아 많은 문제점이 확인돼 폐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인사부문에서는 대표이사에 전 안산시부시장, 본부장은 전 안산시국장을 채용함으로서 퇴직공무원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자리라는 지적과 함께 연간 20억원의 전액 시비로 운영되고 있는 환경재단에서 1회성 이벤트로 많은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문에 재단 이사장인 시장의 치적 홍보기관으로 전락되고 말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제 안산시 환경재단은 대표이사의 사직서 제출과 본부장의 임기 만료 등으로 민선5기와 함께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환경재단이 최초 설립 목적대로 안산시의 환경개선과 환경보전사업을 앞장서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등 진정한 기후보호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리자 채용에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또다시 정치적 배려나 온정 등으로 대표이사와 본부장을 채용한다면 안산시 환경재단 에버그린21과 안산시의 쾌적한 환경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구재원 안산 주재 차장kjwoon@ekgib.com

학교장의 운동부 창단사 ‘막말’ 유감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남양주 모 고등학교 카누팀 창단식에서는 듣는 이들의 귀를 의심할 막말이 쏟아졌다. 주인공은 놀랍게도 이 학교의 제일 어른인 학교장. 이 학교 K모 교장은 이날 교내 시청각실에서 선수와 학부모, 일반 학생교사와 더불어 카누연맹, 교육청, 체육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단식에서 꼴값 떤다, 죽이고 싶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K 교장은 창단사를 하면서 복싱 선수 중에 12라운드를 다 뛰고 나서도 힘이 남아도는 놈들을 보면 정말 꼴값 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며 또 마라톤 완주 후에도 계속 뛰어다니는 놈들은 다 죽이고 싶다는 막말을 쏟아냈다.이어 우리 학교는 공부 잘하는 학교다. 공부 못하면 운동 잘해도 소용없다라는 말로 선수들에게 엄포(?)를 놓기까지 했다.K 교장의 이날 창단사가 흡사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선심을 베풀었다는 식의 말로 들렸다면 나만의 착각일까.이날 창단된 이 학교 카누부 선수 10명은 인근 고교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중 갑작스러운 팀 해체로 전학을 오게 된 학생들이었다.안 그래도 짧은 창단사였는데, 학교장이 막말로 일관했으니 선수들은 물론 새로 전학 온 친구들을 환영하고 창단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메운 학생들에게 오직 기억에 남는 말은 꼴값 떤다와 죽이고 싶다밖에 없을 듯 하다.창단사에서 K 교장은 선수들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사석도 아닌 공식 행사에서 그것도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학교의 어른으로서 이러한 말을 했다는 것은 교장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결과로 해석된다.창단식에 참석해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창단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던 내빈들은 학교장의 막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쓴웃음만 지은 채 발길을 돌렸다.이 학교가 경기도 내 최초의 공립 개방형 자율학교라는데 설마, 공교육을 담당하는 수장이 자신도 자율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이 같은 망언을 쏟아냈는지 교육자의 올바른 처신과 행동이 아쉽기만 하다./안영국 체육부 기자

광명시장 임기말 ‘원칙없는 특혜인사’

이효선 광명시장이 자신의 임기를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때아닌 승진인사를 단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원칙없는 특혜인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시는 최근 이진호 부시장을 위원장을 하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행정지원과 A모 팀장을 승진요원으로 의결했다. 이같이 서둘러 의결을 결정한 것은 인사위원회에서 의결이 됐을 경우 인사방침에 있어 법적효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인사권자인 현 시장이 특정인을 승진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분분하다.시는 이효선 시장 임기 4년동안 단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던 공로연수제를 도입, 정년을 앞둔 직원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조직에서 억지로 떠밀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이런 인사를 두고 시청 안팎에서는 특정인을 겨냥한 코미디인사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공직자들은 전례에 없는 일이라는 반발속에 보복성인사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특히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수위와 시 공직사회에서는 공무원이 법적으로 정년이 정해져 있는데 공로연수 명목으로 임기 막바지에 서둘러 인사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결원인사에 대해서는 오해소지를 불식하기 위해 후임 인사권자에게 이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양기대 시장 당선자도 현 시장이 임기말에 승진인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하지만 시는 결원보직의 신속한 충원으로 업무연계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인사였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래저래 이번 인사를 놓고 뒷말이 많다. 아울러 아직까지 인수위의 공식적인 논평이 나오지 않았지만 인수위원 대부분이 시의 인사결정에 곱지않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공로연수는 정년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하지만 특정인을 겨냥해 정년이 법적으로 보장된 공직자를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조직에서 억지로 떠밀려는 행태는 비난받기에 충분하다.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섣부른 인사로 모든 공직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보름후에 승선하는 제5기 민선시장에게 행정부담을 줘서는 안된다. /김병화 광명주재 차장

‘힘 있는 시장’과 ‘힘 있는 시민’

지난 11일 오전 의왕시청소년수련관 2층에서는 김성제 의왕시장 당선자 측의 인수단과 시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약사항을 위주로 한 업무보고가 있었다. 김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서 의왕시 한복판을 관통하는 1번국도 의왕구간 2km를 지하화해 단절된 도심을 통합하고 도시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며 도시계획과 개발을 주도할 공기업인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세웠다. 또 과학고 유치와 백운호수 및 왕송호수의 문화관광레저 공간 조성 등으로 서민이 잘 사는 부자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왕 재창조 프로젝트라는 카드까지 내놓고 지지를 호소해 투표자의 50%에 가까운 표를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이날 업무보고는 주로 공무원들이 당선자와 인수단에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취임 전 거쳐야 하는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업무보고 자리였다. 이날 배포된 자료집에는 김 당선자가 선거 때 홍보물과 유인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발표됐던 공약사항들이 기록돼 있었다.그러나 취임하기 전 첫 단계인 업무보고에서부터 기자의 취재와 자료집 유출을 막는 등 철저하게 비공개로 이뤄져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인수단과 공무원들 중 일부는 비공개로 해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참여시켜 좋은 아이디어는 없는지, 공약사항 추진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 김 당선자의 측근들이 시청을 찾아 출신지와 출신 학교가 나와있는 인사 파일을 요구했다는 말도 들린다. 왜 그랬는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이들의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말투는 마치 점령군처럼 보였다는 공무원들의 반응은 시청 내 공무원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우려의 목소리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또 벌써부터 A과장과 B과장, C과장은 좌천될 것이다 D과장은 국장 진급 1순위라는 등 살생부까지 나돌고 있어 시청 공무원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토해양부 서기관을 지낸 지역 개발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명품 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밝히고 실력 있고 힘 있는 시장이 되겠다던 김 당선자. 하지만 그의 첫 모습은 민감한 사안이라며 비공개 업무보고를 지시하고 업무보고를 취재하기 위해 회의장에 앉아 있는 기자들까지 밖으로 내모는 힘 있는(?) 시장이었다. 김 당선자는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시정에 참여시키고 그들을 힘 있는 시민으로 만들 때 비로소 시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힘 있는 시장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임진흥 서부권 취재본부장

흐트러진 군민 마음 하나로 모아야

62동시지방선거를 치른 가평 군민들은 혼선에 빠진 채 착찹하다. 마치 가을 운동회를 치른 어린이들인양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자기편이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모든 경기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 경기에 진 패자는 허탈감에 빠져 있으나 기량과 실력이 모자랐다 생각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또 승자는 승리의 쾌감을 맛보기에 맞서 패자의 아픔을 보듬어야 한다.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매번 치러야 하는 선거철만 되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네편, 내편 등 편가르기와 고개 넘어로 나눠지는 지역감정으로 이어진다.이제 선거는 끝났다. 팽배해진 분열과 긴장 속에서 후보자를 지지하던 군민들의 마음은 승리한 것도 아니고 패한 것도 아니다.다만 선택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당선자 낙선자 모두가 가평 군민들이다.이제 우리 군민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단합과 결속으로 안정된 생활을 찾아 풍요롭고 활기찬 가평건설에 동참해 살기좋은 고장, 부자가평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군이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도 힘을 모아야 한다.이를 위해 당선자는 흐트러진 군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상대방을 지지하던 군민들도 가평군민들이라는 점을 인식해 빠른 시일내에 모두 끌어 안아야 한다. 승리하지 못한 군민들도 승리한 당선자가 열심히 일하도록 적극적인 성원이 필요하다.선거과정에서 보고 들은 군민들의 상당한 현장의 소리를 모두 모아 하나하나 군정에 반영해야 하며 외쳤던 공약사항도 간과하지 않고 소중하게 군정수행에 보태야 한다.이제 당선자 모두는 민선5기 지방자치의 주역으로 맡은 바 자리에서 서로 공존하면서 각종 현안사업을 확실히 수행해야 한다. /고창수 가평 주재 부국장cskho@ekgib.com

올바른 눈으로 옥석 가리자

62 지방선거의 열기가 뜨겁다. 후보자의 유세가 본격화 되면서 냉담했던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의 공약 등을 꼼꼼히 살피는 등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그 결정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지자체의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섬에 사는 학생과 해변에 사는 학생, 산에 사는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태양은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냐고. 그러자 섬에서 사는 학생은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진다고 대답했고, 해변에 사는 학생은 산에서 떠서 바다로 진다고 했다. 또 산에서 사는 학생은 산에 떠서 산으로 진다고 했다고 한다.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이 학생들의 대답은 모두가 정답이다. 그리고 그 정답은 변화지 않는 진리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진리에는 오류가 있다. 이 3명의 학생을 데리고 우주로 올라가면 정답이 나온다. 이 학생들이 우주에서 태양을 바라보면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지구가 돌기 때문에 태양이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바로 제대로 된 진리를 찾는 일이다. 섬에 사는 학생처럼, 산에 사는 학생처럼 잘못된 잔리를 진리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신선하고 반짝이는 공약은 유권자들의 관심과 눈길을 사로 잡는다. 후보의 능력과 자질, 정치철학을 느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일부 후보자들은 법과 제도로 인해 시행이 어려운데도 유권자를 현혹하기 위한 포풀리즘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또, 재정 확보가 어려운 허무맹랑한 공약 등을 내세워 홍보가 아닌 선전 수준의 유세를 하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이 우리나라의 현실정치를 비판하면서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옥석을 가리는 혜안을 가지고 제대로 된 진리를 찾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해야할 의무이자 권리다./김형표 과천 주재 차장

‘25시 보건센터’ 신중히 접근해야

안산시가 365일 24시간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25시 시청에 이어 오는 3월부터 365일 24시간 시민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25시 보건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5시 보건센터는 야간 의료진료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시민들에게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고 맞벌이 부부 및 근로자에게까지 의료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그러나 보건센터가 운영될 단원보건소의 의료 장비와 진료 인력, 처방전 발급에 따른 시스템 등으로는 현재 단원보건소가 실시하고 있는 진료 수준의 한계를 넘어서기가 어렵다.시는 보건센터 운영을 위해 기존에 구축한 침대와 혈압기, 체중계, X-Ray 등 장비를 활용할 방침이어서 야간에 응급환자가 방문할 경우 외과용 소독 장비와 진정제 등만 갖고는 대책이 될 수 없다.또한 안산시에는 현재 24시간 운영되는 약국이 없어 방문 환자들이 보건센터에서 처방전을 발급받는다고 해도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24시간 편의점, 주유소 등과 같이 야간에 약국이 운영될 경우 방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야간 약국을 운영하려 들지 않을 것이며, 야간에 약국을 운영한다고 해도 부대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따라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보건센터는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행정업무와는 다른 점이 있어 좀 더 신중해야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안산시 보건소 관계자의 말 한마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야간에도 시민 건강을 챙기겠다는 안산시의 취지는 좋지만 특성화된 응급진료 시설 및 시스템, 전문인력 등을 확보하지 않은 채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추진한다면 예산 낭비는 물론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 줄 것을 주문한다. /kjwoon@ekgib.com

양평군의회 감사청구, 헐리웃 액션?

양평군의회가 자신들의 대표적 권한인 집행부에 대한 감사권을 포기한 채 감사원 감사청구라는 양평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 결과(본보 15일자 6면)가 과연 집행부에 주의 조치나 받도록 하자는 것이었는가?한마디로 넌센스다. 군의회가 지난 5월 만장일치로 감사원에 군을 고발한 3건의 사안은 결과적으로 2건 문제없음, 1건 주의조치로 끝났다.군의회의 상위기관 감사 청구권은 할 수 있는 권한이기는 하나 개인적 인간의 문제로 불거진 갈등관계를 형사 고소하는 개인간의 극단적인 사안처럼 중차대한 문제로 국한해야함이 옳다고 본다.군의원에게 주어진 권한은 군민의 이름으로 그 대표성을 실현하고 정당화되는 정치인이기에 군민의 대표성을 갖는 군수나 집행부에 대한 외부 고소고발은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 매우 부적절한 집행권이나 상식을 초과하는 군수 지휘권 남용 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을 때 신중하게 행해져야 하는 것이 맞다.군수가 종합운동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의원들에게 약속한 군민 여론조사 후 시행 조건을 지키지 않고 선 시행 후 여론조사 과정을 거쳤다는 의원 스스로의 불쾌감과 자괴감으로 출발한 초강수 카드 감사원 감사청구는 그래서 그 결과 만큼이나 참담할 뿐이다.군수가 의회와의 건실한 신뢰관계를 구축하지 못한 객관적 사실까지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의원들의 초강수 카드는 군수에게 요구하는 신뢰행정 개선을 훨씬 초과하는 정치성향의 헐리웃 액션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군민의 대변자이기도 한 군의원으로서 정치적 결단에 의해 표출된 감사청구가 의회를 경시하는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주고 군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차원의 명분찾기는 더더욱 궁색하다.군민이 그들을 선택하고 부여한 집행권과 의회권은 보완과 견제, 협조 관계 테두리에서 잘 해달라 는 요구였지, 흠집 내고 의정파행과 양평의 이미지 실추까지 마음대로 결정하라고 위임한 것은 아니다.군의원의 대표적 권한인 자신들의 감사권을 포기하고 감사원으로 내달려야 했던 감사청구가 아무 이유없이 불안감과 안타까움으로 견뎌내야 했던 군민을 위한 결단이었는지 묻고 싶다./조한민 양평 주재 차장 hmcho@ekgib.com

칸타타와 공인의 심요십조

이기하 오산시장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이진수 부시장이 직무대행에 나선 지 열흘 정도 됐다.이 부시장에게 이 시간은 결코 쉽지않은 기간이라 생각된다. 공직의 복지부동은 물론 현안사업 지연, 지역사회 분열, 행정구역 통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40대의 부시장이 헤쳐 나가기에는 하나같이 만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요즘 시 공직사회내에서 칸타타란 다소 생소한 용어가 나돌기 시작해 주목된다. 다름아닌 이 부시장이 칸막이를 타파하고 생각의 차이를 타파하자며 수시로 직원들과의 대화에 나서면서 생겨난 말이다.이 부시장의 입장에서는 믿을 구석이 사실상 직원들 밖에 없는 만큼 이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이 부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역의 유지나 관계기관 등을 찾아 다니며 상호간에 높이 쳐져있는 불신의 벽도 타파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청내 공직자와 지역의 오피니언 그룹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한마디로 직무대행 이 부시장의 요즘 행보는 칸을 뛰어 넘는 화합이 모토다. 이런 와중에 또하나 주목받는 이가 있다. 바로 유관진 전 시장이다.그의 품에는 公人의 심요십조(心要十?)라는 모 칼럼리스트의 글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그 내용은 ▲관물(官物)을 사용(私用)으로 쓰지 않는다 ▲녹을 먹는 동안 백성이 하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벼슬을 하는 동안 논밭을 사지 않는다 ▲벼슬을 하는 동안 집의 간수(間數)를 늘리지 않는다 ▲집을 팔더라도 산 값에 더 얹어 팔지 않는다 ▲벼슬하는 동안 고을의 특산물에 입을 대지 않는다 ▲아내의 청탁을 듣지 않는다 ▲상전의 완물(玩物)을 거부한다 ▲벼슬하는 동안 반찬을 5가지 이상 놓지 않는다 등이다.70세를 훌쩍 넘긴 그가 공직의 후배들에게 항상 하고 싶었던 말들이다. 젊은 부시장은 패기로, 노장은 그동안 경험과 소신을 바탕으로 한 지략으로 공직사회와 시민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노력이 좌초위기의 오산호를 살려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정일형 오산 주재 부장

파주 신세계 첼시, 기대와 우려

신세계 첼시가 파주발전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가져다 줄 것인가. 기대반 우려반 속에 지난달 27일 파주시 통일동산내에 파주 프리미엄아울렛 기공식이 열렸다.여주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들어서는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여주의 두배 크기로 8만6천172㎡ 부지에 연면적 6만9천500여㎡의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첼시측은 아르마니페라가모 등 170여개의 국내외 유명브랜드 입점으로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파주시 또한 신세계첼시가 들어서면 파주의 가치가 올라가고 고용창출과 함께 주변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적극 나서 신세계첼시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하지만 신세계첼시가 들어와 파주발전에 어느 정도 기여하게 될 것인지는 영업을 하고 있는 여주 신세계첼시를 들여다 보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여주군민들은 신세계첼시가 들어와 지역발전에 보탬은 커녕 피해만 주고 있어 저해요인이 더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먼저 많은 쇼핑객이 모여 들지만 프리미엄아울렛 내부만 쇼핑해도 반나절 또는 1일 코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주의 다른 지역의 식당을 찾거나 문화관광지를 찾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지역주민 불편은 물론 골프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줘 골프하기 좋았던 여주가 기피하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가의류점 직원들이 아울렛으로 몰리면서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 인건비가 50% 이상 인상되고, 동종브랜드 상가 매장 매출은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지역농산물을 위한 판매장은 구석진 곳에 마련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은 기공식과 함께 내년 12월에 개장되면 명품족들이 파주로 몰려올 것이다. 파주시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우고 신세계첼시에 들러리를 서는 모양이 아닌, 기존 상권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시키는 방안을 시민들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고기석 파주 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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