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고위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이 언잖아 하며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이하 민공노) 시흥시지부가 으뜸·개선요망간부공무원과 시의원을 선정하기 위한 설문조사에 들어 갔기 때문이다. 5급 이상 간부공무원 60명과 시의원 13명이 설문대상자이며, 6급 이하 973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설문내용은 청렴성, 업무능력, 리더십, 성실성, 대안제시 능력, 행정감시 등이라고 한다. 민공노 시흥시지부가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이 업무를 추진하면서 보고 느낀 간부공무원과 시의원들에 대한 평가를 ‘개인성적(?)’으로 계량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민공노 시흥시지부는 으뜸·개선요망 간부공무원은 3명씩, 으뜸 시의원은 2명을 뽑은 뒤 발표하거나 개별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으뜸·개선요망 간부공무원, 시의원 선정을 놓고 공직사회와 지방의회 사이에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측은 간부공무원과 시의원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어 지역, 행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수박 겉 핥기식’, ‘인기몰이식’ 평가로 흐를 개연성이 있고 공직사회 내부의 불신은 물론 상대적 위화감이 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6급 이하 하위직 직원들이 간부공무원과 지자체의 한 축인 지방의회를 이끌고 있는 의원들의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지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또 간부공무원과 시의원들은 그동안 업무처리나 행정감시 등을 하면서 과연 주민을 위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했는지를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아무튼 으뜸·개선요망 간부공무원, 시의원 선정이 역기능 보다는 순기능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지자체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게 아닌가. /dhlee@kgib.co.kr
오피니언
이동희 <시흥 주재 차장>
2008-12-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