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2시 의왕시청 대회의실. 이형구 의왕시장과 최연혜 철도대학장, 의왕시민모임 조창연 공동대표, 정광우 철도대학 혁신기획실장, 김추윤 신흥대학 지적부동산과 교수, 이창호 철도대학 총동문회 전 회장, 시의원, 주민 등 500여명이 시청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의왕지역 관심사인 한국철도대학 이전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한국철도문화협력회가 주관하고 의왕시가 후원한 이날 세미나는 토론자나 참석자들 모두가 ‘철도대학을 이전하면 안된다’는 이전 절대 불가를 외치는 성토장으로 변했다. ‘한국철도대학 이전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지정토론에 나선 김 교수는 “충남도청은 철도대 이전과 관련, 행·재정적 지원의사를 밝히며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는데 반해 경기도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교육·문화기지의 상실과 인구감소의 유발을 막기 위해 철도대학 이전은 절대적으로 막고 철도기술연구원과 철도인력개발원, 현대로템연구소, 의왕컨테이너기지 등 철도관련 시설물과 연계한 의왕의 랜드마크로 상품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철도 인프라 구축, 지역축제와 철도의 문화화 확대, 지역 교육환경의 개선 등 특화된 지역발전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시장, 국회의원, 지방의원이 적극 참여해 철도대학과 의왕시와의 발전적 관계를 위한 장기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도 “철도대 존치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100만명 철도가족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과 기금모집운동을 전개하는등 철도대 존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과 투쟁을 기울여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고 말했고 최 학장도 “설령 MOU를 체결한다 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해 철도대 이전을 막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같은 철도대 이전 반대에 대한 열기는 세미나장을 가득 채웠지만 이전협상 중에 있는 국토해양부와 고려대 세종캠퍼스측이 불참해 알맹이 없는 토론회로 전락하고, 내내 자리를 지켰던 한 시의원과는 대조적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뜬 다른 시의원들과 아예 불참한 도의원들의 무관심(?)에 철도대학의 존치는 더욱더 멀어져만 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jhlim@kgib.co.kr
오피니언
임진흥 <제2사회부/의왕>
2008-06-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