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전 감독 승부조작 일부 시인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강동희 전 감독(47)이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했다. 의정부지법 제9형사단독 나청 판사는 22일 1호법정에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 전 감독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강 전 감독은 승부조작이 이뤄졌다고 지목된 네 경기 중 한 경기에 대해서만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011년 2월 26일 경기 중 1쿼터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한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그러나 전주 K씨는 돈을 준 사실과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점 등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제보자 진술서, 브로커들의 신문 조서 등을 증거로 제출하고 강 감독과 함께 구속기소된 브로커 C씨(37)와 J씨(39)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강 전 감독과 K씨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실제 돈을 건넨 브로커들의 진술이 재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전 감독은 지난 2011년 23월 4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천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선수를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브로커를 통해 강 전 감독에게 돈을 주고 승부를 조작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해서도 강 전 감독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증거 조사와 증인 심문을 위한 다음 재판은 각각 5월 6일과 20일에 열린다. 김창학ㆍ성보경기자 chkim@kyeonggi.com

‘못믿을 공기업’ 화력발전소 설계기술 민간 유출

첨단 화력발전소 설계기술을 민간업체에 유출한 공기업 직원과 관련 업체 직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22일 한국전력기술 영흥화력 발전소 3ㆍ4호기 설계기술 자료를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한국남동발전 공사관리팀장 P씨(45)와 W사 설계팀장 J씨(49)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를 남동발전이 발주한 5ㆍ6호기 화력 발전소 설계용역 수행에 사용한 H사 상무이사 Y씨(61) 등 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양벌기준에 따라 기술 유출 및 사용 등 혐의로 이번 사건에 연루된 남동발전과 H사, W사 등 3개 법인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P씨 등 5명은 지난 2009년 8월 5ㆍ6호기 화력 발전소 설계용역을 남동발전과 수의계약(468억원)한 H사에 한국전력기술의 3ㆍ4호기 화력발전소 설계기술 자료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남동발전은 5ㆍ6호기 설계용역 공개입찰에 14호기를 설계한 한국전력기술이 낮은 용역 단가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자 870㎽급 화력발전소 설계 경험이 없는 H사와 수의계약을 하고 유사한 방식의 발전소 설계도면 기밀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영흥화력 발전소 3ㆍ4호기 전기설비 하도급업체인 W사 설계팀장 J씨는 지난 2009년 8월 5ㆍ6호기 전기설비 하도급업체로 다시 선정되자 보관해 오던 한국전력기술의 3ㆍ4호기 전기설비 자료를 5ㆍ6호기 설계용역을 맡은 H사에 누설한 혐의다. 발전소 5ㆍ6호기 설계용역사업 총괄담당자 Y씨 등 H사 임직원 6명은 남동발전이 제시한 설계용역비 468억원으로는 용역 수행이 불가능한데도 남동발전으로부터 3ㆍ4호기 기술자료를 받는 카피 플랜트 조건으로 용역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수법으로 한국전력기술의 3ㆍ4호기 설계기술을 부정 사용해 H사가 설계한 5ㆍ6호기는 현재 80% 이상 공기가 진행돼 오는 2015년 3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남동발전은 이날 자신들이 한국전력기술의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남동발전은 해명자료를 통해 설계 성과물은 남동발전과 기자재 공급사, 한국전력기술의 협업으로 만든 것으로 영업비밀이 아니다며 3ㆍ4호기 설계 용역비를 한국전력기술에 지급했으므로 설계 성과물의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험담한다” 또래 여학생 집단폭행하고 감금 10대 ‘가출팸’ 7명 덜미

가출 후 함께 생활해 온 10대 청소년들이 한 여학생을 집단으로 때리고 이를 감추기 위해 감금까지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22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J군(16)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J군과 함께 폭력을 휘두른 J양(14중3)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군 등은 지난 7일 오후 8시께 의정부 집에 있던 A양(15)을 서울 강서구 한 주차장으로 불러내 1시간 30분가량 집단 구타한 혐의다. 또 얼굴뼈가 부러지는 등 심하게 다친 A양을 건물 옥상으로 데려가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J군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험담했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함께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양을 폭행한 J군 등 7명이 가출한 뒤 서울 강서지역에서 함께 지내왔으며, A양도 이들과 어울려 지내다 집으로 돌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J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A양이 맞은 흔적이 있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감시했다고 진술했다. A양은 이들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도망쳤으며, 현재 전치 5주 진단을 받고 의정부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와 관련,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경기도교육청 간부회의에서 여러 학생이 한 학생을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해당 학교가 지난 8일 보고 받고도 24일 학폭회의를 연다는 것만 결정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엄격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김동일ㆍ이지현기자 53520@kyeonggi.com

우울증 앓던 여성, 아들 둘 살해 후 자살시도

산후 우울증을 앓던 30대 주부가 생후 13개월과 3주된 어린 두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을 시도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42분께 파주시 아동동 한 아파트에서 A씨(여ㆍ33)는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안방 침대에서 두 아들의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했다. 사건 발생 당시 남편(38)은 쓰레기를 버린 뒤 휴대전화 액정필름을 사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운 상태였다.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두 아들을 보고 곧바로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A씨는 피가 묻은 흉기를 손에 든 채 천정을 보고 멍하게 앉아 있었으며, 목을 자해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생후 13개월 된 첫째 아들은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생후 3주된 둘째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자해한 A씨도 일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증상이 더 심해졌다는 남편의 진술을 확보, 두 아들을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파주=박상돈 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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