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가불안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이번 이라크전쟁을 포함하여 20세기 이후에 발발했던 대부분의 전쟁 중 극히 일부의 민족분쟁이나 국지전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국제석유시장을 확보하려는 제국주의적 전쟁이었다. 1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미국기업이 획득한 이라크 석유조광권이나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유, 표면적으로는 1968년 이스라엘에 빼앗겼던 시나이반도를 되찾기 위해 벌어졌던 아랍-이스라엘간 제4차 중동전쟁의 결과로 나타난 OPEC의 친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엠바고)로 빚어진 1973년의 1차 석유파동, 1979년 이란혁명에 뒤이은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빚어진 2차 석유파동,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으로 시작된 걸프전 사태 등이 모두 석유자원을 둘러싼 자원민족주의 차원에서 발발했던 전쟁이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는 형국이 연출됨에 따라 국제유가의 불안은 다소 진정된 듯하다. 그러나 벼랑 끝에 있는 이라크의 잔당들이 화학무기를 사용한다거나 유정에 불을 지르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써서 국제 원유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유가는 언제라도 다시 폭등할 수 있다. 이번 이라크전쟁은 에너지 부문 이외에도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히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다잡아야 할 것은 생활 속의 에너지절약의 자세이다. 물론 에너지를 안 쓰는 것만으로 현재의 사태를 극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효율이 높은 기기를 개발하고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해도 우리 마음속에 에너지절약의 당위를 인정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없다면 역시 무용지물이다. 특히 에너지절약은 지금과 같은 에너지위기에 가장 효과적인 대처방안이며, 선진국에서도 갑작스런 에너지 부족사태를 겪게 되면 에너지절약을 최우선 정책으로 선택한다. 우리와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현재 일본의 도쿄도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사용하는 전력의 상당부분을 공급하던 원자력발전소에 이상이 발생하여 무려 14기의 원전이 한꺼번에 가동을 중지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도쿄 당국의 대응방안은 다름 아닌 에너지절약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자원부국인 노르웨이가 전력 부족사태에 직면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의 대처방법도 역시 에너지절약이었다. 절약만으로 에너지공급부족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단기적인 수요 절감에는 큰 몫을 하는 것이 에너지절약이며, 또 이렇게 에너지절약에 참여하는 선진국민들의 자세가 바로 에너지위기를 극복하는 기틀이 된다. 이번 이라크전쟁에 대응해 정부에서는 전기·가스의 절약사용 가정에 대해 현금을 되돌려주는 에너지절약 캐시백 제도를 시행하는 등 가급적 강제적인 규제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시책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시행은 안했지만 이라크전쟁의 장기화와 유가폭등에 대비하여 강제적인 에너지 수급정책을 시행하는 시나리오도 준비했었다. 하지만 제도적인 통제는 항상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게 되며, 이러한 부작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이다. 기업가로서, 근로자로서, 또 가정주부로서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강제적 제도의 필요성은 한결 줄어들 것이다. /차재호.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

천자춘추/천국의 아이들

요즈음 나에게 이상한 습관 하나가 생겼다. 사는 게 버겁고 웬지 모르게 가슴이 떨려오고, 내 자신이 추하게 느껴질 때마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를 꼬옥 껴안고 한참동안 그렇게 있는다. 그 순진무구한 심장에 가슴을 대고 있으면 내 안에 있는 더러움이 정화되는 듯 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린이들의 마음은 천국과도 같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말이나 감성은 더럽혀진 우리의 영혼을 뒤흔들어 새롭게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 기슭 / 덜렁 집 한 채 짓고 살러 들어간 제자를 찾아갔다 / 거기서 만들고 키웠다는 / 다섯 살 배기 딸 민지 / 민지가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 / 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 / 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 잘 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 그게 뭔데 거기다 물을 주니? /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 / 그건 잡초야, 라고 말하려던 내 잎이 다물어졌다 / 내 말은 때가 묻어 /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 / 풀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정희성의 <민지의 꽃>- 화창한 봄날,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철쭉 앞에서 이 시를 읽다가 가슴이 뜨끔했다. 잡초와 꽃이 어디 따로 있을까, 다 고귀한 생명이지. 생명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아름다운 꽃으로 받아들여 깊은 사랑을 나누는 마음이야말로 하늘마음이고, 그런 사람은 이미 천국을 살고 있는 천국시민이 아닐까. 어린이들은 이 생명과 사랑의 나눔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린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 갈 수 없다고 했나 보다. 어린이를 기리는 절기에 천국의 아이들을 잘 받들고 배우다보면 천국의 떡고물이라도 있지 않겠는가. /장병용.수원 등불교회 목사

독자투고/쾌적한 환경...'기초질서 확립부터'

기초질서는 말그대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기초가 되는 것이다. 기초질서를 잘 지켜야 무질서가 없어져 다른 범죄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우리사회는 대다수 국민들의 기초질서 의식에 대한 불감증으로 인하여 환경이 점점 황폐해져 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금연장소에서 흡연을 하고, 술먹고 고함지르는 음주소란 행위, 또한 길을 걷다가도 차를 타고 가다가도 담배꽁초 등을 함부로 버려 나오는 쓰레기들, 하루에도 몇번씩 자판기 커피를 마실때마다 나오는 일회용 종이컵, 캔음료수, 거기에 생활하수까지 산·강·바다 국토 대부분이 넘쳐나는 쓰레기와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형편이다. 주위의 시선을 무시하며 단속 공무원 등에게 적발되더라도 재수가 없다거나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지 않음을 탓할 뿐이다. 자손 대대로 길이 물려줄 소중한 우리환경이 우리세대에서 이렇게 어지럽혀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스스로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어른들의 이러한 행동을 보고 우리 어린이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울 수 있겠는가. 조상들이 물려준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왔다면 이제부터 그 보답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국토를 아끼고 잘 보호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 주어야 할 것이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일은 결코 큰일이 아니고, 멀리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내 주위에 있는 작은 쓰레기라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 내 주변 쓰레기를 습관처럼 줍는 것, 이웃에게 피해주지 않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우리 국토는 머지않아 선진국의 푸른 숲, 맑은 물이 부럽지 않은 환경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구정운·인천서부경찰서 방범지도계

5월 7일 경기만평, 당구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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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가꾸기’ 시민운동

100만 수원시민과 인근은 물론 전국의 수많은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명산 광교산(光敎山·해발 582m) 가꾸기에 언론인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스스로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선 것은 고무적이다. 경기언론인클럽, 경기일보,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등 20여개 단체가 지난 3일 ‘광교산 가꾸기 범시민운동 본부’ 발대식을 가진 것은 그동안 환경·시민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교산이 당국의 극심한 난개발과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의 자연파괴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의 주산 광교산은 수목이 울창할 뿐 아니라 희귀 야생동물과 400여종의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는 명산이다. 사계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는자연의 보고다. 그러나 광교산과 인접해 있는 용인시 등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생태계가 크게 파괴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용인시가 광교산 자락인 수지읍 성복·상현동 일대 개발을 위해 수려한 광교산 자락중 해발 150m까지 국토이용변경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는가 하면 건설교통부는 영덕~양재간 도로 노선까지 변경시킬 예정이어서 광교산 훼손은 더욱 늘어날 게 뻔하다. 더구나 행정구역상 성남시이지만 용인시 동천리와 맞대어 있는 고기리는 광교산의 긴 계곡을 따라 형성된 전형적인 산골로 여기에 5~6년사이 100여개의 별장식 음식점과 카페가 생겨 산등성이가 계속 깎여 내리고 20~30년생 나무들이 무참히 잘려나가고 있다. 또 가족묘지로 1천여평이, 과자제조업체 신축부지로 2천여평의 산림이 훼손되는데도 당국은 법규상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광교산의 명성이 사라질 우려가 깊다. 앞으로 광교산 가꾸기 시민운동본부는 수원 정이품 적송 공개 공모, 진달래 밀 철쭉 보호 운동, 등산로 이름 붙여주기 운동, 야생화 자연실습장 꾸미기 운동, 유실수 나무 심기, 아름다운 광교산 가꾸기 및 생태계를 위한 세미나 등 10여개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원·용인·성남 등 시민·환경단체와 연계한 ‘광교산 가꾸기 범시민운동’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방의원 유급화가 불가한 이유

지방의원 유급화를 골자로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여·야의원 164명에 의해 국회에 제출된 것은 유감이다. 지방의원의 이권 개입을 막는다는 개정안 제출 이유는 심히 당치않다. 되레 중앙 정치의 영향을 받는 정치 직업 집단화할 우려가 더 크다. 명예직인 현재로도 지방의원은 거의가 생업을 갖고 있다. 또 이권 개입 차단은 유급화한다 하여 보장되는 게 아니며 이권개입은 곧 형사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단 지방의원의 질 향상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유급화 할만한 지방자치비를 들일 계제가 아니다. 1991년 6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이미 엄청난 지방자치비가 투입됐다. 전국의 지방의원에게 그간 수당 및 의정활동비 등으로 약 6천815억2천320만원 돈이 나갔다. 이는 지방의원 직접비용일 뿐 이밖에 선거비용, 사무처 직원 인건비, 의사당 건립비와 지방의회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아마 10조원대에 육박할 것이다. 이 모두 거의가 지방비 부담이다. 특히 지방의원 직접비용은 100% 주민부담이다. 열악한 지방재정 속에이토록 막대한 자치비의 주민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얼마나 자치이익을 생산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그간의 지방의정에 긍정적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담부담만큼 기여했다고 보기는 단정키 어렵다. 이런 판에 광역의원은 2급공무원 대우로 연봉 5천300만원, 기초의원은 4급공무원 대우로 연봉 3천800만원 수준으로 유급화하는 것은 개혁의 일환인 구조조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전국의 광역의원 690명, 기초의원 3천490명에게 연간 1천690억원의 추가부담을 안으며 2·4급 공무원 수준으로 유급화할 것 같으면, 도대체 뭣때문에 그 많은 공무원들을 군살빼기의 구조조정 명분으로 퇴출했는지에 대해 설명이 안된다. 지방의원 수를 줄인다는 대안 제시가 있는 모양이나 이 역시 쉽지않다. 광역의원 수를 더 심히 줄이면 선거구가 국회의원에 버금 갈만큼 확대되는 모순에 빠진다. 기초의원 또한 더 줄이면 의원 수가 고작 대여섯명 밖에 안되어 의사능력이 의심될 정도가 되는 기초단체가 속출한다. 만약 지방의원을 유급화할 경우, 좀 더 있다가는 예의 유급 보좌관 타령이 또 나올법도 하다. 지방의원은 지금도 회의에 참석하든 않든 참석한 것으로 치고 광역의원은 월 170만원, 기초의원은 102만원을 지급받고 있다. 경조사비도 안된다지만 어떻든 정액 소득을 지급받고 있다. 유급화가 안돼 못하겠다는 사람은 출마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사정은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지방의원의 명예직은 서구에도 많다.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국회의원의 선심성 지방자치법개정안은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

산나물 수난

‘아장아장 나물가자/무슨나물 가자느냐/개똥밭에 돌미나리/아삭바삭 도려다가/청강수에 싹데쳐서/한강물에 흔들어서/어머님은 은반상이오/아버님은 금반상이오/오라버닌 꽃반상이오’ 고양군(시)에 전하는 나물캐는 처녀의 음영민요다. 광주군에는 ‘질경(도라지)의 노래’등 전래 나물캐는 민요는 이밖에도 많다. 야생의 식용나물이 한창 돋아나는 5월이다. 자연의 흙내음을 물씬 전하는 야생나물이 식욕을 절로 돋운다. 산자수명한 산과 들에 나는 야생나물은 곧 조상 대대로 우리의 체질이 되어 왔다. 야생나물은 재배나물과 대칭되는 말로 재배나물엔 오이 상추 부추 등이 있으며 이 또한 훌륭한 나물로 모두 26가지가 있다. 야생나물은 또 들나물과 산나물이 있다. 들나물에는 고들빼기 냉이 쑥 등 61가지가 있고, 산나물은 고사리 버섯 더덕 등 97가지가 있다. 이토록 산과 들에 많은 야생나물은 다 약재다. 예컨대 돌미나리는 피를 맑게 해주는 특효가 있다. 모든 야생나물에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사람의 오장육부(五臟六腑)를 고루 좋게 해준다. 오장은 심장, 간장, 폐장, 신장, 비장이며 육부는 담,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 등이다. 산나물이나 들나물은 제철에 먹는 생채도 좋지만 말려 두었다가 비철에 먹는 건채 역시 맛이 일품이다. 예전에 상민들이 육류를 좀처럼 먹기가 어려웠으면서도 양반들보다 더 건강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야생나물을 더 많이 먹었던데 기인한다. 요즘 산나물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일전의 가평 현지보도는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산나물 캐는거야 좋지만 캐는데도 도(道)가 있다. 키워가며 캐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서울 등지서 떼거리로 몰려간 채취꾼 등이 다 자라지도 않은 두릅이며 돌미나리 등을 마구 베어가고 심지어 뿌리째 뽑아 간다니 이건 캐는 게 아니고 자연을 도둑질 해가는 짓이다. 가평지역만은 아닐 것이다. 산나물 절취꾼들의 생태계 파괴를 엄단하는 방안을 강구해봐야 할 것 같다./임양은 주필

기고/중소기업 CEO들에게

언제부터인가 우리 중소기업체 사장님들을 CEO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CEO의 개념은 최근 글로벌라이즈된 시대에 세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약간 딱딱하면서 무언가 책임을 지우는 듯한 그러한 어감이 배어 있으며, 옛날의 사장님보다 더 어려운 직책인 것 같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중소기업 CEO라고 하면 외로운 최고의사결정권자(Top decision maker)로서 기술개발(R&D)에 주력하면서 점점 어려워지는 시장 차별화를 이행해 나가야하고 생산관리, 공정관리로 철저한 제품 관리를 해 나가야 하고 국경없는 무역환경에서 해외신시장 개척, 소비자 수요패턴의 변화를 읽고 제품 life-사이클의 단축화에 대비한 면밀한 시장조사, 자금의 차질없는 공급, 협력업체관리 등 그야말로 해야할 일이 끝이 없습니다. 1인 3역 4역을 해야합니다. 경기 지역은 전국 10만 중소기업(5인이상 제조업 기준)중 30%인 3만 중소기업이 활발하게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생산, 고용, 부가가치, 수출, 기술면에서 전국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리딩섹터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년 4개월동안 경기지방청에 근무하면서 북으로는 포천, 연천, 동두천, 양주, 파주로 남으로는 안성, 평택, 오산, 용인, 화성으로, 동으로는 양평, 여주, 이천, 하남으로, 서로는 안산, 시흥, 부천, 광명 그리고 중부지역으로 수원, 안양, 의왕, 군포로 다니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CEO를 많이 만났습니다. 이 CEO들께서는 새로운 TPM이론을 빌려 말씀드리면, 첫 번째 산인 T산에서 열심히 오르고 있는 분이 계시고, 이제 T산을 넘고, 즉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막 생산에 착수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또 마지막 M산을 오르며 시장개척에 여념이 없는 CEO들도 있습니다. 21세기 우리 CEO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필자는 여기에서 세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주변환경과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세계경제에서 중소기업의 역할과 기능은 점점 커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향후 세계시장은 점차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바뀌어 갈 것이며, 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덩치 큰 대기업보다 유연성과 순발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비교우위가 높으며, 니치마켓을 파고드는 것은 중소기업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R&D 투자를 체계적으로 해야할 것입니다. 필자가 이곳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 근무한 후 줄기차게 주장해 온 1년에 1%포인트씩 R&D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즉 2001년에 1%, 2002년에 2% 그리고 2003년에는 3% 투자가 필요하며 2005년에는 매출액 대비 5%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기업 스스로 해나갈 것입니다. 셋째,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합니다. R&D 투자나 시설투자, 자동화투자에 대하여는 아까운 줄 모르고, 과감히 투자하는데 비해 마케팅에 대하여는 투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기업의 승부는 시장에서 나게되고, 이윤추구, 과실의 수확은 마켓에서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기업의 목표는 시장에서의 이윤추구라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면밀한 시장분석, 마케팅 전문가의 영입, 과감한 영업전략 수립 등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왔던 마케팅 활동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야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살길입니다. 존경하는 중소기업 CEO들께서, 이 세가지 활동을 잘 하셔서 부디 성공하는 CEO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허범도.경기중소기업청장

천자춘추/아는 것만큼 보인다

수원에 와서 근무하면서도 왜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지 잘 몰랐다. 그러다가 수원시장의 배려로 판사들이 단체로 화성을 순례할 때 자원봉사자로 나온 공무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을 들으면서 새삼 성곽의 작은 것 하나 하나가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성곽 위를 빙 둘러가며 3개조로 나란히 뚫려있는 구멍중 왜 가운데 구멍은 밑을 보게 하였는지, 군데군데 튀어나온 성곽 부분(치)이 치밀한 과학적인 계산하에 설치된 것이며 고대 성곽보다 성벽의 높이가 낮은 이유, 중요 부분에는 벽돌로 한 이유 등등…. 그리고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결정적인 이유는 성벽 설계부터 기초공사, 마무리까지 인력·장비·자금 등 화성 건축에 관한 모든 것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기록한 세계 유일의 성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전 목포지원에 근무할 때도 근처 문화유산을 둘러보곤 했다. 처음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중 하나로만 생각하며 보다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중 맨 처음에 나오는 ‘남도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고는, 다시 그 책을 옆에 끼고 유 교수의 답사 여정을 그대로 따라 돌면서 책 한번 보고 유적 한번 보고 하는 동안 남도 문화유적이 이렇게 아름답게 나에게 다가올 줄 몰랐다. 유홍준 교수도 그 책에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썼는데, 과연 그 말을 남도 문화유산을 돌면서 실감했고, 화성을 돌면서 다시금 실감했다. 아는 것만큼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만큼 우리 문화유산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화성에서 나아가 화성 행궁, 융건릉 등의 유적뿐만 아니라 사도세자의 애달픈 죽음과 지지대 고개에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정조의 지극한 효심을 이해하게 되었고, 왜 수원을 효의 도시로 정하였는지도 공감하게 되었다. 또한 내 주위에 화성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기회 있으면 설명도 해주고 또 여러 사람을 화성으로 초빙하여 같이 성곽을 돌면서 설명해주다 보니 나도 문화유적 가이드가 된 기분이 들었다. 요즈음 이라크의 소중한 문화유적들이 약탈된 것에 분노하면서 새삼 해외로 빠져나간 우리의 많은 문화유산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한다. 그동안 우리가 조국 근대화에만 매달려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우리들 하나하나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문화유적들에 대해 조금씩 깨우쳐 나가다 보면 어느날 우리도 문화를 사랑할 줄 아는 1등 문화국민이 되지 않을까. /양승국.변호사

독자투고/함께 가꾸는 '의제21' 실천

자연자원은 한정적이며 인간의 욕구는 무한정이다. 한정된 자원과 무한정욕구의 올바른 균형을 유지하고 자연순리에 따라 지구환경을 영원히 보전하고자 ‘의제21’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환경보전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 인류가 공통적으로 해결해 가야할 지상최대의 과제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79개국의 국가정상들과 비정부기구 환경관련 대표들이 모여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국제적 실천이념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의제21’을 채택하고 모든 나라들이 함께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와 행동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활환경 오염을 친환경으로 전환시키고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파괴하여온 지역개발을 본래의 자연환경으로 복구해야 하며 자연재해에 연계한 기상변화와 생물번식 보전에 대처를 지구환경의 최대과제로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의제21’의 핵심 내용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나라들이 연구와 노력을 경주하고 지방마다 그지역 여건에 적합한 실천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함께 가꾸는 푸른여주 21’의 목표를 세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제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환경보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작은일이라도 하나씩 실천해 가는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뿌린만큼 거두고 배푼것만큼 돌려받으며 순리에 따르는 것이 자연환경이므로 모두 함께 자연에 순응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솔선수범에 슬기롭게 참여해야 할 것이다. /신명희(여주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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