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을 들여다보며 날을 고릅니다햇빛 드는 날, 바람 부는 날 몇 날일까,속마음을 묻고 또 묻습니다깊이와 높이를 따져열어 보고 닫아 걸기도 합니다한없이 낮아지다가 다시마음 가득 채우는 법 없습니다어떤 날은대추, 참숯, 건고추 같은 것들나를 제치고 들떠오릅니다삼, 오, 칠, 구 홀수로 넣어둔 그것들남남끼리 서로 바라보라는 당부인지요설레기만할 뿐,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정월 달포 동안마음 한편 끝끝내 썩어들지 못해
안달하며 다그쳐보는 나날어찌 냄새나지 않겠습니까,바람 나는 때, 햇빛 드는 곳 마다 않고꽃도 피고 삭은 내도 풍기는 엄동설한입니다
오피니언
경기일보
2010-01-24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