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머리 풀어 혜친 한강을 휘어감은여명의 물안개에 내 조국의 이 강산이한 폭의 수묵화처럼 정갈하게 돋아나면.와르르 새떼들이 날개 치며 솟구치고소나무 꼭대기에서 노래하는 금빛 햇살이 땅이 입은 은혜여 축복 기도 합니다.김 옥 정<시인 약력> 현대시조로 등단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한국여성문학회 회원 / 경인시조시인협회 고문. 끼리창작동인회 회장 / 시조집 광대의 춤 세상구경 외눈으로 본 세상 / 제1회 경인시조문학 대상 수상.
칠월의 아침 햇살에 부푼 이 산과 저 들넉넉한 세월처럼 부드러운 남한강 물빛 人生도 배와 물새도 숨을 함께 쉬는구나.한 철의 풍경으로 너무나도 간절하여가슴이 뿌듯하여 핏줄조차 일어선다.내 진정 어디로 가랴 아 ! 나의 산하여.아득한 자연 속에 눈을 잠시 감아본다푸르른 목숨들이 새로운 하늘을 찾아이 터전 자리를 잡고 복을 빌고 있고나.오늘을 사는 몸이 그 얼마나 다복한가무한한 은총 속에 자자손손 심으면서자연에 기대 사세나 사랑하는 사람아. 유 선시인 약력 충북 보은 출생. 시조문학 으로 등단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 경인시조시인협회 고문 / 시집 세월의 강을 건너며 외 6권, 산문집 柳善 散文集
이 세상 아름다우나 발 디밀 곳이 없다길모통이 누덕누덕 쪼그려 앉은 민들레가빨랜 양 매달려 사는 바람 빠진 축구공.굴레에 갇혀버린 어둑어둑 긴긴 행로숨이 차 넘실대던 불안감이 잠이 들면담장을 뛰어오른 별 보조개를 짓는다. 손영옥 <시인 약력> 현대시조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 한국여성시조문학회 간사. 경인시조 부회장 역임 / 끼리창작동인회 총무 / 시조집 구름이 머무는 나무로 서서 어떤 동행 / 제1회 정운엽시조문학상 수상
여유의 행간 속에보석처럼 박혀 있어알알이 품은 뜻이번뜩이는 빛일레라요거야,설레는 가슴다독이는 고운 손.김석철 시인 약력 전북 부안 출생 / 월간문학으로 등단 /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이사. 경인시조시인협회 고문.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부회장 / 노산문학상한국시조문학상 등 수상 / 시조집 바다 풍경 등 다수
툇마루에 앉아서 옥수수를 먹는데후둑후둑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우리 집 식구들 번개처럼 튀었다.할머니는마당에 널어 논 고추 멍석 돌돌 말고엄마는빨래줄에 널어 논 빨래 한 가슴에 걷어 안고언니는장독대로 달려가 간장 된장 뚜껑 덮었는데돌아서서한숨도 돌리기 전소나기 어느 새 지나가버렸다.해님이 웃으면서고개를 내민여름 한 낮,소나기는 심술쟁이다.* 제1회 한국시학 신인작품상 동시부문 당선작 박경옥 전북 군산 출생 문파문학(수필), 한국시학(동시)으로 등단 한국수필가협회문파문학회동남문학회맥심문학회 회원
결막이, 기관지가 예고 없이 장악당한사월의 저녁나절 모래 갈기 휘날리며황무지 거친 눈빛들 소리 없이 다가오네후각을 파고드는 사막의 마른 비린내한 생각 부서져서 사구를 이루던 날에피다만 봄꽃 사이로 저당 잡힌 시간들오롯이 믿어주면 푸른 물이 배어날까천만 번 기다리다 낙화 지는 가슴에낙타의 속눈썹 같은 봄빛이 지고 있다 홍 성 주* 제1회 한국시학 신인작품상 시조부문 당선작제주도 출생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수료동화구연 지도사 금강독서토론회 회장, 초상화 화가, 논술학원 강사
삼베옷! 어린 시절엔 베로 만든 옷 입은 것이 무서워멀찌감치 돌아다녔는데가위 눌린 일도 있었지키나 덩치가 커서라기 보다말아놓은 멍석처럼 뻣뻣해 보이기 때문잘 움직이지 않으면서모두가 무서운 까닭이었나나의 어머니는아버지가 저 세상 가신 뒤 걱정이셨는데이제는 아네.나도 고아가 됐다는 걸 느끼는 아침 저녁임을다시 만날 날이 예비 되어 있음도착하신 분들 주위에소나무 위 작은 새와 같이이웃이 되기 바란 적도 있지만, 베옷 입은 사람들깨끗하다는 걸연초록 꽃이 피는 여름.신광호 시인 약력 경기 남양주 출생 / 현대시학으로 등단 / 시집 고지와 새 티파니 하늘색 등 다수 / 현재 종합문예지 문예비전 주간
푸른 골바람골물소리 앞세워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구름과 안개가 걷히며펼쳐지는 초록의 광야 한 점 꿈틀대는 지평이 다가와눈먼 영혼을 난타한다.침묵의 바다에 쏟아지는존재의 아픈 상흔눈멀고 귀멀어쌓은 업가도 가도 끝없는 영봉과 초록의 너른 가슴그 가슴에 내리는 무언의 말씀 무한 억겁 다스려 온 웅자 골마다 매미소리 드높고우러르는 염원의 옷깃골물소리 찰랑찰랑 넘치어라.
딱따구리가 날아와딱딱딱 나를 쪼며 노래할 때아프기도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내 이파리들 기뻐 우우 노래로 화답했네딱딱딱 딱따구리가내 마음에 둥지를 틀 때부드럽고 따뜻하여 내 뿌리에서 우듬지까지노래로 흔들렸네딱따구리가 뚫어놓은 구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세계가 실려 오고나도 딱딱딱 세계를 쪼아 집을 짓는딱따구리가 되었네 딱딱딱 딱따구리는 나딱딱딱 나는 딱따구리우주는 나나는 우주
아름다운 모양에냄새도 가지가지하얀 바탕색위에七色으로휘황찬란하게 피어나는불꽃.몸을 태워열. 광(熱. 光)적인삶을 마감 한 후숯(炭)으로 거듭 나청결제로 계속 봉사하는불꽃.송 후 석시인 약력 경기 용인 출생 / 수필문학(수필). 한국문인(시)으로 등단 / 수필집 개동모자 모순 백미 그림의 떡, 시집 돌 속의 여인 하얀 눈꽃 소금꽃 마음꽃 할미꽃 웃음꽃 / 제2회 소운문학상 수상
인생의 시냇물에는돌맹이가 즐비하다어떤 건 모가 나고어떤 건 날카롭다돌부린상처를 주고피멍울을 입힌다냇물에 무수한 돌들지난날은 아픔이었다오늘날 다시 들어귀를 대고 엿들으면온 누리고운 노래를선물하는 악기이다.유 선 시인 약력 충북 보은 출생 / 시조문학으로 등단 / 시조집 세월의 강을 건너며 전원일기 등 다수 / 황산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경인시조시인협회 고문
꽃이 사유하는 것은 무엇일까햇빛으로 기울면서바람에 흔들리면서문득문득 흘려 놓는향기의 근원은 무엇일까떠난 자리 빈집처럼 서늘해도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아야 하는 날 있느니슬픈 웅덩이 지니고도밝음을 포장할 때가 있느니노을 자락이 그림자 대신 누울 때여린 한숨처럼 살며시 떨구는 고개꽃이여 너에게도깊이 사유해야 할 어둠이 있는가송미정 시인 약력 충북 괴산 출생/ 문학시대로 등단/ 시집 소소한 일 바람으로 쓰는 편지 네가 꽃잎 내리면 나는 그리움을 놓으마/ 문파문학회한국문인협회 회원
목련 꽃망울톡톡참지 못해 터지는봄밤낯선 별 하나늦은창가를 서성이다새벽바람속으로 스러져 간다임애월 시인 약력 제주도 애월(涯月) 출생 / 아동문예(동시), 문학세상(시)으로 등단 / 시집 정박 혹은 출항 / 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경기지역위원회 사무국장), 경기시인협회 사무국장
사월의 오산 샛강엔심은 지 십여 년 겨우 된 벚나무가가녀리지만 강둑을 따라 피어제법 봄의 정취를 흩뿌리고 있네오산대교에서 남촌대교로 이어지는 중간엔샛강의 빨간 아치 다리와 산책로와 벚꽃의 향기가어우려져 이는 바람 한 결에도 봄결에 취하게 하네벚꽃벚꽃벚꽃샛강의 봄 일시에 낙화하는 벚꽃의 마음이순간 왔다 순간 가는 봄의 아쉬움과 같음을무심히 산책하던 나도 벌써 알겠네
꽃이 피어도만날 수 없는 사람꽃 지면눈물 더 흐르네지금그대 곁으로 달려가고 싶어도건널 수 없는 강,아, 바람으로 갈까강물 풀리고나룻배 흐르면만날 수 있을까고향 동백꽃처럼붉은 그리움이여-향수이 병 숙<시인 약력> 경남 통영 출생 / 새시대문학으로 등단 /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경기시인협회 회원
꽃은 외로움의 정점에서 피어난다.제 허벅지에 무수한 바늘을 꽂으며 떨어지는 빗줄기,뾰루퉁 입술에 묻은 보랏빛 사연이외로울수록 꽃은 꽃답게 핀다.回山 白蓮池 물가에 助演으로 피어 뭇 시선에서 비켜선 채꽃이라기보담 장식으로 살아야하는 비비추, 백련의 그림자 흔들릴 제, 다시제 허벅지에 굵은 바늘 꽂아대는 생이 저렇게 서러운 줄,그 끝에 비비추 피어난다.
미움이 그리움이 될 줄 모른 죄그리움이 사랑이 될 줄 모른 죄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사랑한 죄불러도 크게 불러보지 못하고멀리서 기웃거리기만 한 죄사랑한다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다가사랑을 놓쳐버린 죄불러본 지 오래된 이름 하나오래 오래 불러보고 싶은 죄지금도 잊지 못해 벌판에 홀로 서서부질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기다리고 있는 죄 이 세상 그대로 다시 태어나다시 시작하고 싶어 몸부림치는허황된 꿈을 꾼 죄이 죄명은 무엇인가요
새벽 예불을 알리는 범종소리극락보전 외벽을 찬찬히 쓰다듬는다밤새 비어 있던 세상이팽팽하게 채워진다허리 굽혀 합장하던 비구승이양손에 북채를 치켜들더니어머니와 아버지의 심장을 신들린 듯 때리고 있다생전에 소처럼 죽도록 일만 하다가몸뚱이는 자식들에게 보시하고겨우 남긴 가죽 한 필마저법고불사에 공양하였다휘황한 불빛으로 흥청거리는남한강변 모텔촌 앞으로천상에서 흘러내린 강물이난지도로 향하고 있다소나기 같은 소리들이 쏟아진다 깨어나라깨어나라둥둥둥
詩가 있는 아침은반위에 나풀나풀춤추는 나비 한 마리낮았다 높았다가날아가다 돌고 돌아하늘도 무색하였다한송이 꽃 고와라미소에 감춘 기쁨눈물로 마음 풀고온 누리 갈채 속에배달민족 하나 되어다 함께 반겨 맞는다피겨 여왕 김연아네 투지 너의 땀이금메달 품었구나눈 뜨고 볼수 없던네 모습 삼삼하다고맙다 대한의 딸아온 누리의 여왕이여이 현 주시인 약력 경기 평택 송탄 출생 / 중앙대 신방과 졸업 / 경인시조문학으로 등단 / 시집 春山을 오르며, 수필집 앞만 보고 걷다가 뒤돌아 보는 인생 / 경인시조시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내려놓을 것도 거두어 갈 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음률은 세포에 스미어 나를 보게 한다.아무 것도 가미되지 않은 허허로움이다.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처음 그대로의 모습. 봄을 밀고 오는 눈망울에 겨울을 맡긴다. 제 몫의 시간을 보내야만 모습을 드러내는 해빙기 들녘. 마른 꽃대에몸을 감추고 봄 잎으로 숨 쉰다.詩가 있는 아침시인 약력 경기 하남 출생 / 창조문학으로 등단 / 시집 나무에게 묻는다 / 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경기지역위원회 운영위원), 비전 삶과 문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