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교원 임용고사철이 시작되었다. 매년 교사 후배들의 치열한 경쟁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교원양성임용체제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현행 중등교사 양성체제와 임용체제는 교원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기르는데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중등교사 양성은 사범대학, 일반대학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을 통해 이루어지며 필요 이상의 교사자격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매년 중등 임용고사 경쟁률은 10대1이 넘으며, 이는 양성과 임용의 연결고리를 적정 수준으로 맞추지 않은 당국의 안일한 처사 때문이다. 높은 경쟁률로 인해 예비교사들은 오직 임용고사 준비에만 전력을 쏟는다.
교과지식 뿐 아니라 바람직한 교육철학과 교수방법을 연마시켜야 할 양성대학은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학원이 된 실정이다. 임용시험에서 적정 수준의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의 정원을 감축해 중등 임용고사의 경쟁률을 낮추어야 한다. 다음으로, 임용고사는 평가의 공정성을 중시하다보니 지필고사의 비중이 높다. 중등교사 임용은 1차에서 교육학과 전공으로 1.5배수를 선발하고, 2차에서 수업실연과 심층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해, 사실상 지필고사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된다. 따라서, 교직윤리의식이 투철하고 현장에서의 기획과 직무수행 능력 등 역량있는 인재를 발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양성대학의 교육과정을 보면 다양한 교육 경험을 디자인하고, 긍정적인 교실문화를 만드는 등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지도 못하다. 교과지식 뿐 아니라, 교사로서의 올바른 교육관, 인성과 적성 등을 깊이있게 점검할 수 있는 임용 절차의 변화가 필요하다. 2016학년도 경기도 신규임용시험에서 지필고사 성적 위주가 아니라, 교사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 사명감, 인성의 선발과정으로 방향을 전환한 한 것은 교원임용체제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있는 시도이다.
나아가 1차 지필고사의 비중을 더 낮출 것을 제안한다. 더불어 대학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제는 중등교사 양성체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타협과 조정의 용기로 건강한 교원양성체제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윤일경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오피니언
윤일경
2015-09-23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