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철가방 기부천사의 아름다운 이야기

무교동에 위치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1층에는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이 있다.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에는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한 장기후원자, 고액을 후원한 후원자, 그리고 남다른 사연으로 재단과 인연을 맺은 특별후원자들의 이름과 얼굴이 게시되어 있다. 명예의 전당에 게시되어 있는 후원자들은 각기 다른 계기로 재단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그분들 중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는 김우수 후원자의 이야기는 조금 더 특별하다. 故 김우수 후원자는 초등학교 중퇴가 최종학력으로 어릴 적부터 외롭게 자랐다. 7살에 보육원에 입소하였다가 보육원 생활이 맞지 않아 12세 때 가출을 하였고 보육원을 나온 후 갈 곳이 없던 그는 노숙, 구걸 등을 하며 생활하다 잠깐의 실수로 교도소에 가게 되었다. 2006년 출소를 앞둔 어느 날 우연히 어린이재단에서 발행한 월간지 사과나무에서 가정폭력을 당한 아이들의 사연을 읽고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결심을 하게 되었다. 교도소 출소 후 중국음식점 배달원 일을 하면서 그가 매월 받는 월급은 70만원 정도였다. 이 중 묵고 있던 고시원 월세비 25만원을 내고 나면 얼마남지 않는 빠듯한 형편이었지만 매달 5만~10만원씩을 거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어린이재단을 통해 후원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11년 9월 생업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가던 중 교통사고로 결국 생을 마감하였다. 어린이재단에서는 일가친척이 없던 그가 떠나는 길이 쓸쓸하지 않도록 장례를 준비하였고 많은 조문객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였다. 고 김우수 후원자의 감동적인 사연은 배우 최수종 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재능기부로 철가방 우수씨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생전 김우수 후원자는 아이들 사진을 보면 내가 적게 쓰더라도 후원하고 싶어요. 오랫동안 후원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라고 말했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너무도 힘들고 팍팍하다고 느낄 그의 넉넉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고 김우수 후원자는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25일은 고 김우수 후원자의 기일이다. 그의 이야기는 철가방 기부천사라는 별명과 함께 세상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의 아름다운 삶에 존경을 표하며 다가오는 기일에는 김우수 후원자의 따뜻한 마음처럼 나눔에 함께 동참하길 권해 본다. 김승현 어린이재단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

[천자춘추] 쌈지돈과 사랑

나이가 들면 대부분 어르신들은 기력이 쇠약해지고 약해지십니다. 삶의 다양한 방면에서 서러움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 때문에 어르신들의 입장에 여유돈을 마련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자식을 위해 평생을 다해 오신 우리의 어르신들에게는 자신들을 위한 경제적 준비를 하지 못하고 노년의 나이를 맞이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분에게는 아주 작은 돈 역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어르신들에게서 커다란 사랑을 느끼는 때가 있는데 한푼 한푼 모아둔 쌈지돈을 이웃을 위해 내놓는 분들을 뵐 때 마다 마음이 뜨거워지고는 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타인을 위해 기꺼이 내놓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힘겹게 모아둔 돈을 타인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내놓는 것을 볼 때마다 쌈지돈은 더 이상은 쌈지돈이 아니라 커다란 사랑이 되어옴을 느낍니다. 본 협회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어르신들은 실버페이스페인팅을 통해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몸이 불편하신 분이 많고 장시간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어르신들 입장에서 행사장에 나가서 많은 분들과 말씀을 나누고 그림을 그려주면서 조금씩 모아온 돈마저 기부로 내놓은 것은 그 어느것 보다도 아름다운 기부실천일 듯합니다. 어쩌면 아주 오래전 할머니의 품에 넣어둔 쌈지돈을 손자에게 슬며시 내어주는 그런마음이 오늘날 실버페이스페인팅을 통해 기부하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금세라도 아파서 누우실 듯 허리가 결려 허리를 움찔움찔하면서도 사람들의 얼굴에 페이스페인팅 그림을 그려주시는 어르신들의 미소 속에는 고단함도 모두 잊은 듯 보람과 행복이 가득해 보입니다. 어르신들의 마음이 페이스페인팅을 통해 함께 하는 모든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렇게 전해지는 따스함이 사람들의 미소속에 모두 녹아든 듯 합니다. 사랑은 실천입니다. 그 실천을 연세 많으신 분들이 직접 앞으로 나오셔서 함께 하시는 모습 가운데 그 분들에게 감사하고 또한 그 분들의 사랑이 보다 많은 이웃에게 나누어져 많은 이웃들이 행복의 미소로 가득해지기를 바래봅니다. 신현옥 수원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천자춘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우리는 주변에서 수없이 많은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이런 소리들이 우리의 뇌에 모두 저장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다 집중해서 듣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은 저장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그냥 들을 뿐이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내가 한 말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안 되는 경우는 대개 상대방이 경청을 하지 않고 그냥 들었기 때문이다. 경청(傾聽)의 사전적 의미는 귀를 기울여 듣다이다.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정신을 차리고 집중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경청해야 한다.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의미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야 한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그 말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집중해서 듣고 의미를 파악하여 나의 의견을 이야기해야 한다. 경청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상대방이 이야기한 것을 요점 정리하여 나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화의 기본목적은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경청을 통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존중의 마음과 긍정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가끔씩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중간에 말을 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답답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 전달하려 하기 때문에 남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고 내 의견만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절충점을 찾을 수 없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간하지를 못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음식처럼 생각하자. 음식을 먹으면 씹고 소화하고 흡수시키는 과정처럼 귀로 들려오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런 행동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말하는 의미를 파악하여 상대방의 의중을 빠르게 파악하게 만든다. 그래서 상대방이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신뢰는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들고 서로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연결고리가 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경청의 태도는 우리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이다. 카네기의 말이다. 비지니스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않아 일의 성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보자. 귀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과 같다. 박서연 퍼스널브랜딩코리아 대표

[천자춘추] 경관, 건축심의 객관화 불가능한가

심의제도는 도시계획법 제정(1962년)과 개정(1972년)으로 도시미관 증진을 위해 지방건축위원회가 도입되었다. 도시계획의 실질적 집행을 점검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많은 역할을 맡아 왔으나 여전히 운영상 발생하는 문제들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토부는 제출도서를 줄이고 기간 단축을 위해 건축심의 가이드라인을 작성 배포, 지방건축위원회 자체 심의기준을 폐지하고 17개 광역지자체기준으로 통합 운영토록 정비하였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주내용을 보면 평균 15개 이상의 도서를 6개로, 재심의는 소위원회로, 신청일 15일 내 심의와 결과 통보,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하여 문제시되었던 주관적 심의를 못하도록 권고하였다. 그러나 권장사항이었기에 지자체에서는 반드시 지킬 필요 없다고 판단하여 교통영향심의 받은 주차장 진입로의 변경요구, 착공 시 필요한 구조안전점검을 위한 지질조사서, 구조계산서 요구, 법정주차장 기준에 20% 이상 추가 설치나 기계식주차 금지, 다락설치 불가 등의 애매모호한 말로 부결시키는 기준 없는 잣대에 원성이 자자하다. 이와 같이 민원이 지속되자 국토부는 일부 내용을 보완해 건축위원회 심의기준을 법제화하여 공포 후 시행중이다. 건축심의기준에 적시된 사항이외 임의 조건 요구하는 일도, 소수 위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결과가 주도되는 것도 막고, 재심의 의결은 법령위반이나 설계오류 등 명백한 경우로 한정하여 참석위원 과반 이상의 서면동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타 심의 결과 사항과 중복되거나 상반된 의견은 반영시키지 못하도록 제한 한다고 되어 있어 객관화가 이뤄지나 싶었다. 하지만 이 규정을 따르는 지자체도, 지휘감독 행정력도 부실한 게 현실이다. 인맥이 원활하지 못한 전문가들이 무능력자로 소외되고 있는 나라가 정상인가? 진정 우리의 심의제도 객관화 불가능한지? 묻고 싶다. 현실감을 위해 절박한 사례를 살펴보자. 기존건축물(지상4층)에 증축(지상2층)하는 심의에서 지역 외 건축사가 설계한 것은 기본 1번 재심이라는 불길한 말은 현실이 되어 부결되었다. 사유를 보면 주거지역에 반한 큰건물?, 경사지붕 설치, 주차장 부적절?, 적벽돌과 조화로운 색은 어두운 색?으로 심의위원들의 일성은 운이 나빴단다. 이 이면에는 심의제도를 이해 못하는 분이 위원장을 맡고, 건축문화의 인식이 부족한 교수, 색채 등 전문가, 이해관계자의 찍어내기, 지역구의 민원만 생각하는 의원 등의 구성에 문제가 있다. 법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건축이 문화가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신성한 심의제도 정착을 고대한다. 류재경 유원건축사사무소 대표

[천자춘추] 新한류 노인대학 비전

부광노인대학의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대학본부는 준비에 한창이다. 1학기 종강식을 마치면 재학생들의 아쉬움은 한결같이 언제 개학하느냐와 방학 안하면 안 되느냐가 주류를 이룬다. 이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즐거운 세대가 노년세대이다. 젊어서는 공부보다 놀이를 좋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굴곡진 인생을 살아오면서 노년의 공간을 채워갈 보약이 공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개개인의 교육기회 유무를 떠나 뒤돌아보면 못다 배운 배움의 빈자리에 채워가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그때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는 후회가 누구나 있겠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에는 시차와 격차가 심한 것이 일반이다. 2학기 개강식 준비를 하는 4개 학부 36개 학과 교수들의 의욕은 언제나 열정으로 뜨겁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무보수 자원봉사로 채워져 있다. 생산적 노인복지형 평생교육제도를 기초로 산학 협력 시스템을 연계하여 고령사회에 해법을 제시하고 모델이 되는 성공사례를 널리 알려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고령사회 문제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는 인류애의 대학이념을 펼쳐나가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 정신기류였던 경로효친의 덕목이 실종된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노인대학의 트렌드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건강한 국가, 건강한 노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책임이 노년세대에게 있다. 후학들의 이해를 구하기보다 적극적인 경제동력의 축으로 새롭게 노년세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 스스로 변화해야 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의 정책입안자 그룹과의 소통과 이해가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고령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오직 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해마다 증대되는 복지예산 확대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흐름이 대세인 현 노인정책으로는 세대간 갈등의 요소만 증폭시킬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너무 잦은 선거를 인식해 근시안적인 복지정책으로는 해법이 되지 않는다. 새로운 형태의 노인대학 비전을 역동적으로 펼쳐가야 한다. 하루빨리 노인대학을 관장하는 행정부처가 설치되어야 한다. 아무도 풀지 못한 고령사회 문제해법을 한국 노인대학에서 제시한다면 노인교육 노하우를 배우러 오는 세계 각국의 노인교육지도자 행렬이 노인한류의 시작이 되리라 꿈꾼다. 장성훈 부광노인대학장

[천자춘추] 저출산 문제 해결은 시대적 과제

어느덧 8월을 마무리해야 한다. 유난히 무덥고 긴 가뭄과 메르스 여파로 힘들었던 여름이었다. 이러한 시기에 남북한의 대립은 국민 불안을 가중했지만 극적인 화해가 이루어지면서 시작하는 9월은 기대와 설레임을 갖게 한다. 시시각각 변해오는 국제적 변화에 대응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대비와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경기보육인을 대표하는 한사람으로서 출산에 대한 고민을 생각해본다. 한국은 세계 1위의 저출산 및 고령화 국가다. 또한, 패륜범죄는 날이 갈수록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해결의 열쇠는 출산을 높이면서 100년의 미래를 가름 할 교육정책의 쇄신과 변화다. 지난 주말 우연히 경남 청학동 삼신궁을 다녀왔다. 관람을 하면서 삼신궁이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 인줄 알았다. 그러나 설명을 들으며 최근에 20~30년 전부터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깊이 숙연한 마음가짐을 느끼며 단군신화의 역사적 배경으로 삼국유사의 근거로 현대에 와서 지금까지 계속 보완하여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삼신궁이 주는 의미는 우리나라의 민족은 천손의 자손이며 단일민족으로 우리의 뿌리를 환웅, 환인, 단국신검에 이르는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 이념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우리민족정신의 정수라고 한다. 이러한 민족적 정신을 되세기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교육의 대혁신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고 임기응변 식으로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여론에 의하여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되는 교육정책마련과 시급하다. 또한 국가의 기초가 되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정책마련이 최우선해야 한다. 경기도정 역시 저출산 해결을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결혼풍속도가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 결혼은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살림을 가꾸어 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준비과정보다는 일정부분 완성이 되어야 결혼을 하는 세태로 결혼의 적령기가 늦어지고 기피 등의 다양한 이유가 나타나고 있다. 출산을 높이기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에서는 이러한 현실적인 대안마련을 위한 정책토론을 9월14일부터 16일까지 <2015 나, 너우리가 함께 만드는 경기보육주간>을 개최한다. 최창한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천자춘추] 中企 수출, CEO 글로벌마인드부터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숨통을 틔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는 미국 금리인상 예고 외에도 최근의 중국경기 둔화가 대(對)중국 수출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오히려 이에 따른 위안화 절하가 원화 약세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당분간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단 현재의 상황이 지금껏 엔화나 유로화 대비 환율 경쟁력 악화로 어려워하던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지만, 최근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고전하던 우리기업들로서는 지금이 호기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회가 왔다고 갑작스럽게 수출이 확대되는 기적을 바라기는 어렵다. 비단 수출만이 아니다. 어떤 기회든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중소기업들도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항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글로벌 마인드이다. 세계시장에 나서는 수출기업이 되느냐, 내수에 안주하느냐는 결국 경영자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실무자라 하더라도 경영자의 의지가 강력하지 않다면 적극적인 해외영업을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받을 리 만무하다. 이제 정말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진출이 관건이다. 치열한 무한경쟁에서 내수시장을 지켜내는 길도 결국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다. 중소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로 우리 경제를 되살리지 않는다면 내수시장까지 외국기업의 경쟁무대로 내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수출중소기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소용이 없듯, 경영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꾸준한 관심으로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 세계시장환경에 유연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영자 스스로 마인드를 글로벌화 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 마음먹는 순간, 이미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절반을 걸어 들어온 것이라 믿으면 된다. 그리고 지금의 이 기회를 꼭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천자춘추] 2015 개정교육과정 이대로 좋을까

2015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2015개정 교육과정은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고교에서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는 통합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교육과정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역량을 명시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앞으로 역량 기반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와 실천이 학교 현장에서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공청회에서도 드러났듯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총론과 각론이 동시에 개발된다는 것과 입시제도의 개편없이 이루어지는 문이과 통합과정이다. 먼저, 총론이 확정고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론인 각 교과교육과정이 동시에 개발되다보니, 총론의 취지와 철학이 각론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총론에서 제시하는 역량을 각각의 교과교육과정에서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지금 교과교육과정 공청회에서는 총론이 확정되지 않아 바뀔 수 있다는 대답이 나오곤 한다. 총론을 확정고시한 후 적어도 1-2년의 신중한 작업 끝에 교과교육과정이 고시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과서 개발 계획, 교원연수 실시 및 양성기관 개편 방안 등 후속조치가 함께 발표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입시제도의 개편없이 이루어지는 문이과 통합과정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문이과 통합의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문이과 통합은 교육과정 통합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능시험, 대입 선발 방식 등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이미 7차 학생중심교육과정(2002)부터 고교에서는 공식적으로 계열(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학생 필요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수능이 크게 인문계와 자연계 두 집단을 대상으로 치러지고 있고, 고교의 교육과정 운영이 수능에의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는, 입시중심 교육에 유리한 문이과 위주의 이수트랙을 계속 운영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통합사회, 통합과학 필수 이수 정도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문이과가 통합될 수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그러므로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능을 최저 등급으로만 활용하는 수능 비중 축소, 고교의 필수 과목과 최소한 선택과목으로 수능 범위 축소, 입학 사정관 전형의 확대 등을 포함한 수능의 방향과 입시제도 개편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윤일경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천자춘추] 도시농업콘서트

도시와 농업, 뮤지컬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을 상상해 보았는가. 모든 것이 이질적 요소이다. 어우러진다면 농업과 이업종(異業種)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또 하나의 컨버젼스(융합) 사례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구현된 컨버젼스 사례를 농업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내달 1일 오후 2시 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극장에서 경기농림진흥재단 주관으로 펼쳐진다. 시간을 내서라도 가볼만한지 예고편을 관람해보자. # 장면 1, 광주 광수중학교가 등장한다. 학교의 담장을 헐고 마을 주민과 함께 학교 텃밭을 가꾸며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학생들에게 평화, 생태, 생명, 나눔 교육을 실시하였다. 춤과 노래가 함께하는 뮤지컬로 볼 수 있다. 생명씨앗들의 노래/ 학교농부!/ 매일 매일 똑같아!/ 식물들의 노래/ 어떻게 해야 하지?/ 할머니, 우리 할머니!/ 음악은 내 인생/ 관심 받고 싶어/ 이해하고 사랑하고!/ 사랑씨앗 행복열매와 같은 창작음악이 경쾌하게 흐른다. # 장면 2, 수원시 장안구 서호천의 친구들이 나와 토크 콘서트를 펼친다. 도시개발 이후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뒤범벅된 자투리땅이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공동체 텃밭으로 가꿔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사람이야기, 정이 넘치는 먹거리, 나눔잔치와 텃밭 사랑방이 펼쳐진다. # 장면 3, 안양시 관악대로에서 관악우체국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정다운 골목 이야기다. 골목길을 낀 단독주택 8채에 사는 30가구가 주차차량을 없애고 상자텃밭을 만들어 배추, 고추, 상추, 야생화를 키운다.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자연학습장이다. 마을 대표 전복임(70)씨는 손자이름을 따 지훈할매의 된장학교 고추장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 정선숙(여)씨는 정선생의 오카리나 스쿨을 열고 있다. 미술에 재능있는 주민들은 골목바닥에 꽃, 무당벌레 등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그림들을 그려 넣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다. # 장면 4, 귀농으로 인생 2모작을 성공한 자연밥상 고영문 대표의 이야기, 농촌주부들의 만든 컨츄리 락 밴드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선착순 무료관람이다. 덤으로 사은품 추첨도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최형근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천자춘추] 국민에게 행복 전하는 우체국봉사단

요즘은 초등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봉사활동이 사회의 큰 미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느끼는 행복은 일상에서는 쉽게 맛보지 못하는 특별한 성취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체국에는 행복나눔 봉사단이 있다. 1990년대부터 자발적으로 생겨나 운영되던 여러 봉사활동들이 하나의 이름으로 합쳐진 것인데, 현재 경기인천지역에만 50개의 봉사단에 3천여 명의 직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집배원들로 구성된 집배원365봉사단은 좀 더 특별하다. 지역 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맞춤형 봉사가 가능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배원들의 고된 업무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이들의 봉사정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월급이 많은 편도 아닌데 그 돈을 쪼개 활동비를 마련하고, 배달 업무에 몸이 지칠 법도 한데 쉬는 날에도 모여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봉사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어려운 가정에 쌀과 생필품을 전하고, 요양원 등을 찾아 노인분들께 목욕봉사를 하고, 때론 독거노인이나 다문화가정의 오래된 집을 고쳐주고, 지역 내 환경정화운동과 산불예방 활동도 한다. 배달의 고수답게 사랑의 도시락 배달이나 겨울철 김장김치 나누기도 하고 있다. 금년 4월엔 부천우체국 봉사단의 이야기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부모가 없거나 한부모 가정 등의 아이들을 찾아가 집을 수리해 주고, 도배, 장판 및 집 청소를 해주며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외에도 행복나눔 봉사단에서는 각 지자체와 연계하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다사랑 운동으로 매월 후원금을 지급하고 있고, 우정청에서는 꿈나무 교실을 개설하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편지쓰기, 창조경제 교육을 통하여 정서함양과 창의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재능연계 나눔의 일환으로 우체국 직원들의 재능과 끼를 봉사활동에 접목시켜 수혜자 뿐만 아니라 봉사자의 만족도도 제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우체국은 보편적인 우정서비스를 통하여 전국 방방곡곡의 소통을 돕고자 노력해왔다. 이와 더불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따뜻한 우리 사회를 만드는 것 또한 정부기관인 우체국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 본다. 백기훈 경인지방우정청장

[천자춘추] 가정위탁아동에 따뜻한 사랑을

1985년부터 정부지원이 시작된 소년소녀가장이란 부모의 사망, 이혼, 질병, 심신장애, 가출, 복역 등으로 부모가 없거나 또는 노동능력과 생활능력이 없는 직계 혈족(또는 방계혈족)을 모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계가 곤란한 결손세대로 경제적정신적으로 가사의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생활하는 만 20세 미만의 아동을 의미했다.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한 사업은 사업시행 초기부터 정부와 민간기관을 통한 결연 및 기업후원 등이 이루어졌다. 첫해 때 1만3천778명이었던 소년소녀가장 아동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1997년에는 1만6천547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소년소녀가장제도는 미성년아동에게 가장이란 책임을 지워주고 스스로 가정을 꾸리고 건전하게 사회인으로 성장하라고 하는 과다한 멍에를 부여하는 개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우리나라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가입한 이후 UN아동권리위원회는 소년소녀가장제도를 폐지할 것을 권고 하였다. 이와 같은 권고에 따라 소년소녀가장들의 대부분은 2000년 가정위탁제도 실시 후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던 아동은 대리양육가정위탁, 친인척과 함께 생활하고 있던 아동은 친인척가정위탁으로 전환되었다. 명칭 또한 소년소녀가장에서 소년소녀가정으로 변경되었다. 소년소녀가정은 2013년부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추가지정을 금하고 있으며 2015년 현재 소년소녀가정은 300명도 되지 않는다. 가정위탁아동의 66.9%는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위탁가정이다. 조부모의 대부분은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평균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상을 보이는 부모님 수도 적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동과의 세대차이로 의사소통과 양육의 어려움도 겪고 계시다. 조부모와 아동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자녀를 재양육해야 하는 상황에는 기꺼이 양육을 담당하겠다고 하신다. 가정위탁아동 역시 소년소녀가정세대가 받았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위탁부모님들의 힘을 덜어 드리고 가정위탁아동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어야한다. 김승현 어린이재단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

[천자춘추] 롯데, 과연 우리의 토종기업인가

제2롯데타워 벽에 초대형 태극기가 걸렸다. 광복 70주년에 즈음한 퍼포먼스라고 해석하겠으나 요즘 벌어지고 있는 그룹자체의 이전투구를 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썩 개운치 않은 기분이다. 특히 이번 왕자의 난 중심에 서있는 형, 동생이 우리의 국방의무 시한이 끝나는 시점에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것도 모자라, 자식과 손자들이 모두 일본 국적이라니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형은 우리말을 한마디도 못하고, 동생 또한 마치 외국어 하듯하는 그들의 색깔은 과연 무엇일까? 무늬만 한국 사람이 아닌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XX이 번다는 옛말처럼 한국에서 돈을 벌어 일본에 안겨 주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삼성을 필두로 현대, SK, LG, 롯데 등이 5대 그룹으로 형성하고 있다. 각 그룹 계열사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비 상장사를 포함, 삼성 73, 현대 98, SK 47, LG 37, 롯데 79개사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서 산업분야별 분석을 해보면 롯데의 정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즉,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이 수출이 전제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의 비중이 50~62%를 점유하고 있는 반면 롯데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나아가 식품을 주축으로 유통, 서비스업 등 내수 소비재산업이 67%에 달한다. 더욱이 골목상권 침투로 주변 영세 상권의 초토화를 주도한 기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를 보더라도 껌으로 부를 축적한 기업답게 수출보다는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내수에 의존한 기업으로 분명한 기업 색을 지니고 있다. 연간 3조 원 가까운 매출을 과연 한국에 얼마나 떨어뜨리며 일본으로 얼마나 스며들어 가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자사의 주축 기업인 롯데호텔을 이제야 상장하겠다 하니 의구심은 더욱 증폭된다. 롯데호텔이 상장되면 일본에서 점유한 주식가치가 20조 이상이 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의도일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세청에서 그 속을 들여다보겠다 하니 일면 다행일 수도 있겠다. 지켜볼 일이다. 최무영 이학박사前 한국교총 자문교수

[천자춘추] 사람과 사람

우리는 사람을 통해서 좌절을 느끼기도 하지만 역시 사람을 통해서 희망을 얻기도 합니다. 주변에 함께 하는 수많은 당신의 존재가 있기에 당신으로 인해서 때로 기쁘고 때로 슬프며 때로 희망을 얻기도 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혼자 살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고 보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희망도 행복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으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상처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사람으로 하여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하여 외로움을 씻어 낼 수도 있기도 합니다. 사람의 삶은 무엇입니까? 사람과 사람 간의 수많은 만남의 지속이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을 채우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 속에서 적절한 관계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 희망된 삶을 만들어가는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대화라는 것이 반듯이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우리의 삶에는 사람 간의 대화가 점차 그 모습을 잃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람 간의 대화의 부재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낳고 그것은 절망에 가까운 슬픈 삶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바로 내 부모와 내 이웃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그것은 언젠가 내게로 돌아와 나의 노년의 외로움으로 다시금 돌아오겠지요 그제야 뒤늦은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내게 다가선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사람 간에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체온이 담긴 대화와 이야기의 나눔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대화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마음의 외로움을 낫게 하는 명약입니다. 또한 행복을 만드는 처방전인 셈입니다. 지금 바로 당신의 부모, 당신의 이웃들에게 외로움의 명약을 드리세요. 누군가의 외로움과 쓸쓸함의 병에서 기쁨과 풍족함 여유로움을 만들어 내는 처방전을 주세요. 곧 따뜻한 행복으로 치유될 것입니다. 신현옥 수원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천자춘추] 세상과 사람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안 좋은 일이 생기고 무엇인가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우리는 세상과 주위 사람들을 원망하게 되며, 만나는 사람들을 꼽게 보게 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질투와 시기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태도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반성할 일이다. 사람을 대할 때는 꼽게 대하지 말고 곱게 보자. 다른 사람의 장점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은 아직도 내가 부족한 것이 많으며, 다른 사람의 단점을 보는 사람은 나 자신이 단점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그 사람의 장점만을 살피고 곱게 보고 대하자. 어리석은 사람은 상대의 단점을 보지만 현명한 사람은 상대의 장점을 본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사람도 많이 알수록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꾸중하게 되는데, 이럴 땐 적을 만들지 말고 기분 나쁘지 않게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해 비판하거나 꾸중하기 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고 감정을 공감하는 자세가 우선 필요하며, 왜 내가 화가 났는지, 안 좋은 이야기를 왜 해야만 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꾸중을 할 때는 가급적 1:1로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꾸중하는 것은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중을 할 때는 현재 문제가 있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 해야 한다. 지나간 일들에 관한 이야기는 삼가는 것이 좋으며, 주관적인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꾸중을 하거나 상대를 비판할 때는 일반적인 얘기나 추상적인 사항이 아닌 구체적인 기준과 사실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꾸중할 때는 문제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 상대방에게 원하는 상황에 대해 분명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꾸중할 때는 잘못된 일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람에 대해 꾸중을 한다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꾸중은 삼가야 한다. 꾸중을 할 때는 샌드위치 화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먼저 상대방의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칭찬하고, 그다음에 문제점에 대해 꾸중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칭찬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은 삼가며, 서로 이해하며 긍정적인 면으로 사람을 곱게 대하고 슬기롭게 꾸중하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보자.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부정적인 면만 보지 말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을 곱게 보라. 바로 그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박서연 퍼스널브랜딩코리아 대표

[천자춘추] 청년들이여! 변화를 즐겨라

어느 날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 노부부의 온화한 얼굴에서 행복을 본 적이 있다. 그분들은 산간벽지에서 얼기설기 엮은 집과 창고, 축사 등 주변에 있는 재료를 적절히 응용하여 하나하나 해결하는 일상이지만 매일 새로운 변화를 즐기는 속에서 자연스러운 미소가 배어 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일상이 지루하면 그분들을 떠 올리고면서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힘을 낸다. 현대인들은 변화(Change)를 통해 위기를 기회(Chance)를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젊은이들이 직업에 대한 편견을 버릴 때다. 어떤 연유로 그곳에 살게 되었는지의 궁금증보다 화면에 보여지는 행복한 웃음을 가진 그들의 모습이 진정 이 시대 최고의 변화를 통해 기회를 잡아낸 행복한 분들 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연히 접하게 된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일련의 변화에 대한 도전을 늘 새롭게 하는 대응법을 제시해 준다. 치즈를 찾아 달리는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 그리고 꼬마인간, 햄과 허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어느 날 그들에게 행복을 보장해 줄 것 같았던 치즈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반응들을 짧고 재미있게 우화로 그렸다. 주인공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변화를 빨리 알아차린 스니프와 신속하게 행동하는 스커리는 미련 없이 다른 치즈를 찾아 빠르게 찾아 떠난다. 하지만, 햄과 허는 새로운 창고를 찾기보다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고 생각하다 소리 지르고 분노했다. 허는 뒤늦게나마 왜 좀 더 일찍 자리를 나서지 못했지라며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햄은 허의 충고마저 무시하고 계속 창고에 남아 치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변화를 깨닫고 도전에 나선 두 생쥐와 허에게는 새로운 치즈창고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과거에 집착하고 매달린 햄에게는 굶주림뿐이었다. 환경을 탓하는 모습이 매일 겪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를 미리 알아채고 신속하게 움직이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위기는 곧 기회이다란 명언이 떠오르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치즈는 돈, 건강, 명예, 권력, 가족, 직장 등 생활 속에서 얻고자 하는 대부분의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고 싶다면, 아니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이다. 청년들이여! 변화를 위해 행동하기를 정중히 권한다. 그것은 진정 용기 있는 행동이다. 늘 깨어 움직이는 변화를 통해 열정으로 두려움을 부숴버리는 기회를 즐기길 바란다. 류재경 유원건축사사무소 대표

[천자춘추] 거울에 비친 우리 사회의 모습

요사이 국민은 국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거나, 채널을 돌려버리거나, 한숨을 쉬거나 하는 등의 행동으로 거부감을 나타내기 일쑤다. 그러나 우리 앞에 나타난 국회의 모습을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보기 좋건 싫건 간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요, 거울에 비추어진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민주주의가 아니라 간접민주주의, 즉 대의정치제도를 택하고 있는 오늘날, 국민은 자기의 의사를 대변하여 줄 사람에게 한 표를 던져주고 그가 제 역할을 하는지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이 사회가 어떠한가? 그야말로 사분오열되고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경제는 침체되고 경쟁은 날로 격화되어 살기가 더욱 힘들어져 상호간에 이전투구하는 양상이 아니던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대변하라는 임무를 받고 모인 국회의원들이 서로 간에 의견이 틀려 서로 싸움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히 예견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이익을 옹호하라는 임무를 부여해 국회로 보내준 사람이 나의 이익을 철저히 옹호하지 않고 상대방과 타협한다니 말이 되는가?라는 생각만 가지고 본다면, 아마도 국회의원들은 매일같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국민 개개인의 이익만을 대변코자 싸움박질에만 몰두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국회의원들에게 단순한 대변자 역할이나 싸움박질보다는 더 나은 지도력과 더 나은 정치력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답게, 개개인의 이익을 넘어가는 공동선(共同善)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기 때문이고, 그 기저에는 국회의원들이 그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그러한 국민의 희망과 기대가 사라지지 않고 있을 때 더욱 분발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이 제 역할을 다할 때란, 당권을 가진 자나 자신에게 공천을 준 자, 더 나아가서는 자기에게 표를 준 자까지도 넘어서서, 온 국민의 미래와 공리를 실현키 위해 양심의 깃발을 드는 그 순간이라고 생각된다. 손범규 前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천자춘추] 경기도 보육정책 재검토 절실

오락가락 정부의 보육정책 속에서 경기도라도 방향을 잡아야 한다. 경기도는 정부의 보육정책을 선도하고 때로는 정부의 정책을 보완하며 전국에서 가장 앞서는 선진 보육정책을 펼쳐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출산율, 일자리창출, 여성의 사회참여와 맞벌이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개발과 보완이 시급하다. 2007년 당시 김문수 전 도지사의 공약으로 가정보육 교사제도와 영아보육 만족도 향상을 위해 0세 전용어린이집 운영이 활성화됐다. 당시 필자는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을 수행하면서 가정보육교사 파견제도에 대한 반대의견을 피력했으나 임기 종료 후 정책이 시행됐다. 경기도는 중복된 두 정책을 일원화하여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 당시 정부 보육정책보다 앞선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는 0세전용어린이집 정책 또한 현장의 선호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을 핑계로 답보상태에 있다. 또한 2012년 이명박정부의 만0세에서 만2세 무상보육정책이 사전 충분한 정책적 고민 없이 대선의 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정부가 한시적으로 어린이집 정원 늘려주기와 인가제한을 푼 탓에 이 기간 도내에만 1천500여개소의 어린이집이 늘어났다. 어린이집 인가확대보다는 한시적으로 정원을 늘리고 상황을 살펴서 인가확대를 해 줄 것을 토론회를 거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정부의 무상보육정책의 전면 재검토, 양육수당 확대로 영아는 부모가 양육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아동학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경제적불황과 중동증후군 메르스로 전염병까지 겹치면서 2015년 7월 기준 경기도 전체 어린이집의 정원충족률은 77%에 불과하며 전체 영유아는 지난해 대비 약 4만명(15%)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도 보육정책은 이에 대한 대비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양육수당과 연계한 맞춤형보육에 대한 정책과 유아정책의 누리과정교육비 지원으로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힘겨루기로 인한 피해는 어린이집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원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육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최창한 경기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천자춘추] 또 다른 광복을 기다리며

일본의 식민지로 36년간 나라 잃은 백성들의 고난의 수위가 어떠했는지 태평성대를 살아온 젊은 세대에게는 이해하기 버겁다. 6ㆍ25 전쟁 때 쌀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했다는 어른들의 이야기에 밥이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되는데요 라는 아이들의 대답에 애잔한 마음이 앞선다. 2015년 8월에 맞는 70주년 광복절의 의미를 생각한다. 과거 헐벗고 권력에 무력한 백성들의 아픔이 상존한 왕조시대를 지나, 이제는 경제선진국 대열에 서서 한류문화를 자랑하며 민주국가로서 국제적 위상이 한결 높아진 세대에 살고 있다. 돌아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가 해방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은 어찌보면, 수많은 선구자와 애국 열사들의 한 맺힌 구국투쟁의 결과이며, 더 나아가 탐관오리에 의해 국권을 상실하고 매국노에 의해 빼앗긴 땅이지만 일제억압의 고리를 뜯어내려는 투박한 백성들의 일관된 나라사랑의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 유사 이래 수많은 외침의 역사 속에서 생존해 왔던 한국인이 세계사 속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일제로부터 광복의 역사를 만들어 내었지만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는 압제의 또 다른 고리가 우리를 지금도 조이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남북이 휴전상태에 있고, 북한이 핵무기를 앞세운 남한 불바다 협박 속에 늘 자신감을 갖는다면서도, 적화야욕의 뇌관이 북한 정권의 불안감과 남한의 동조세력의 합작으로 예고 없이 폭발될 수 있다는 것에 이르면 그간 국토방위의 대응력을 목격해온 전례 때문인지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다. 1975년 베트남이 공산화되고 이어서 역시 캄보디아는 폴 포트가 이끄는 공산정권 크메르 루즈에 의해 자행된 학살로 온 땅을 피바다로 물들이며 킬링휠드를 만들었다. 국가가 부패하면 틈새를 놓치지 않고 극악한 공산정권이 침투한다. 잘 살게 해준다는 그럴듯한 명분에 속아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소수의 무리들은 불평에 포로가 되어 나라를 혼돈의 블랙홀로 내몰아간다. 광복 7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광복해야 할 남은 땅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오직 정권쟁취에만 올인하게 만드는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어느 정당도 상대정권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안정되면 수권 기회가 요원해지는 기묘한 정치시스템의 개선방향을 국민들은 모른다고 생각하는 걸까? 장성훈 부광노인대학장

[천자춘추] 청년고용절벽시대, 창업이 미래다

얼마 전 청년고용절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차원의 청년일자리창출 종합대책을 발표한바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청년일자리 창출의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것, 바로 청년창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창업후 3년차 생존율이 41%라는 통계에서 보듯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창업후 1~3년차 기업의 성장정체기)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해서는 역치(한계점)를 극복해야한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경기전 윗몸 일으키기를 할 때 아프기 시작하면서 숫자를 센다고 했다. 역치를 넘어설 때 비로서 근육에 상처가 나고 치유가 되면서 새 근육이 생기기 때문이다. 청년창업에도 역치가 있다. 창업준비단계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창업을 하는 시점과 창업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단계를 역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치의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많은기업들이 쓰러진다. 성공창업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자금, 인력, 기술, 마케팅 등이 중요한 요소들이다. 모든 요소들이 중요하지만 특히,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자금을 투입하여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시장진입이 원활하지 못해 많은 경우 실패로 이어진다. 이러한 청년창업기업의 판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진공 등이 국내 대형유통업체(현대백화점과 이마트 등)들과 판로협력채널 구축, 대형유통MD(상품기획가)들과의 네트워킹 주선, 국가별업종별 맞춤형 수출컨설팅 등 다양한 판로확보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운영중에 있다. 이러한 성공창업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청년창업가들이 성공으로 가고자 하는 철저한 생존본능의 기업가 정신이 더해지면 창업의 죽음의 계곡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기업이 성공창업기업으로 다가갈 것이라 생각된다. 얼마전 경기도 30여개 청년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역량강화 워크숍을 추진한 자리에서 한 강사가 했던 질문이 생각난다.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 ?라는 질문이였는데 정답은 배고픈 놈이 이긴다였다. 이제 청년일자리창출을 창업이라는 드넓은 공간에서 배고픈 청년창업가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통해 해소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경돈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천자춘추] 규제 완화는 경제발전의 원동력

天下多忌諱(천하다기휘) 而民彌貧(이민미빈).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유명한 글귀로서, 천하에 금령이 많으면 많을수록 백성은 더욱 더 가난해진다는 뜻이다. 다스리는 자는 공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백성들에게 ~을 하지 말라는 금령을 제정하고 이를 어기는 자를 벌하는 등의 작용을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 금령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였던 본래의 공익적 목적은 퇴색되고 백성들의 삶을 더욱 더 피곤하게 하는 결과 백성의 삶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위 글귀가 가지는 위력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2500년 전에 살았던 노자의 말이 오늘처럼 첨단화된 사회를 사는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왜일까? 오늘날 정부가 일을 도모하면 할수록 더욱 더 많은 반발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나, 정책당국이 더 많은 정책수단을 동원할수록 더 많은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들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자신들만의 이익을 도모하려 하기 때문에 분열과 갈등이 심각해짐으로써 점점 더 공익적인 일을 추진하기가 어렵게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정부, 특히 공직자들은 간편한 행정규제를 통해 국민을 통제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규제법령과 그에 따른 집행권의 비대현상 속에 안주하게 되고, 공직자들은 규제에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현상이 국민의 비난을 받는 관료주의인 것이며, 관료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규제를 앞세운 행정편의주의로 국민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대통령이 수차례 규제를 완화하라고 주문하였음에도, 최근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각종 규제법령이 더 많아졌다는 소식이 우리 국민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노자는, 위의 글귀를 통해 성인(聖人)은 무위(無爲), 무욕(無欲), 무사(無事)로써 다스린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오늘날 행정규제를 만들고 집행하는 공직자들에게 노자가 말한 성인이 되어달라고 주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행정규제를 만들기만 하지 말고,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규제를 찾아내 과감하게 이를 철폐하는 한편, 국민의 경제활동을 조장해 국민경제가 활기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것일 뿐이다. 손범규 前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