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업, 뮤지컬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을 상상해 보았는가. 모든 것이 이질적 요소이다. 어우러진다면 농업과 이업종(異業種)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또 하나의 컨버젼스(융합) 사례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구현된 컨버젼스 사례를 농업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내달 1일 오후 2시 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극장에서 경기농림진흥재단 주관으로 펼쳐진다. 시간을 내서라도 가볼만한지 예고편을 관람해보자. # 장면 1, 광주 광수중학교가 등장한다. 학교의 담장을 헐고 마을 주민과 함께 학교 텃밭을 가꾸며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학생들에게 평화, 생태, 생명, 나눔 교육을 실시하였다. 춤과 노래가 함께하는 뮤지컬로 볼 수 있다. 생명씨앗들의 노래/ 학교농부!/ 매일 매일 똑같아!/ 식물들의 노래/ 어떻게 해야 하지?/ 할머니, 우리 할머니!/ 음악은 내 인생/ 관심 받고 싶어/ 이해하고 사랑하고!/ 사랑씨앗 행복열매와 같은 창작음악이 경쾌하게 흐른다. # 장면 2, 수원시 장안구 서호천의 친구들이 나와 토크 콘서트를 펼친다. 도시개발 이후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뒤범벅된 자투리땅이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공동체 텃밭으로 가꿔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사람이야기, 정이 넘치는 먹거리, 나눔잔치와 텃밭 사랑방이 펼쳐진다. # 장면 3, 안양시 관악대로에서 관악우체국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정다운 골목 이야기다. 골목길을 낀 단독주택 8채에 사는 30가구가 주차차량을 없애고 상자텃밭을 만들어 배추, 고추, 상추, 야생화를 키운다.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자연학습장이다. 마을 대표 전복임(70)씨는 손자이름을 따 지훈할매의 된장학교 고추장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 정선숙(여)씨는 정선생의 오카리나 스쿨을 열고 있다. 미술에 재능있는 주민들은 골목바닥에 꽃, 무당벌레 등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그림들을 그려 넣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다. # 장면 4, 귀농으로 인생 2모작을 성공한 자연밥상 고영문 대표의 이야기, 농촌주부들의 만든 컨츄리 락 밴드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선착순 무료관람이다. 덤으로 사은품 추첨도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최형근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오피니언
최형근
2015-08-24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