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경찰 속 썩이는 강남진

수원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강남진(39)이 끝까지 경찰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검찰은 현장검증을 끝낸 후 송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강씨가 계속해서 현장검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검증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강씨에게 마지막으로 27일 오전 현장검증에 응할 것인지를 확인한 후, 응하지 않으면 현장검증 없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었다. 지난 21일 새벽 경찰에 체포된 강씨의 검찰 송치일은 29일로, 실제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서는 28일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러나 담당 검사가 웬만하면 강씨를 달래서 현장검증에 응하도록 하라고 경찰에 지시를 내리고 있어 경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검찰로서도 사건 당시 강씨가 주점 여주인을 성폭행할 의도가 있었는지와 우발적 살인 등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강씨를 기소하려면 사건의 명확한 실체가 입증될 현장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강씨는 경찰에 내가 현장검증을 해야 하는 법적 근거를 대라, 법적 근거가 있다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신이 끝까지 안 한다면 현장검증을 할 수 없다며 최대한 강씨를 달래보고 안 되면 그대로 검찰에 송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불꺼진 상가… 불안한 밤길… 수원 민심 흉흉

강남진 흉기살해 사건 등 수원에서 잇따라 강력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변 주택가와 상가밀집지역에 행인의 발이 뚝 끊기거나 학교에는 등하교를 시키려는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등 주민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5일 밤 10시께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한 주택가. 여름철 내내 모기장만 친 채로 창문과 현관문을 열어놓고 지냈다던 정자동 주택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인적 없는 주택가의 골목을 가득 채우는 것은 가로등 불과 길고양이들의 울음소리뿐이었다. 같은 시각, 권선구 세류동의 한 주택가도 대문들이 굳게 닫힌 채 골목을 거니는 인적까지 드물어 을씨년스러움을 더하고 있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P씨(66)는 살인사건 때문인지 밤늦게 물건을 사러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동네가 이렇게 흉흉해서 어떻게 장사를 해먹겠냐고 한숨지었다. 주택밀집지역 외에도 학원가와 버스정류장, 유흥가 등에서도 주민들의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밤 11시께 경수대로변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집으로 귀가하는 수험생들을 데리러 나온 부모들이 눈에 띄었으며 앞서 24일 오후 3시께부터 수원여고 교문 앞에는 하교를 마중나온 학부모 수십여명이 대기하기도 했다. 학부모 S씨(51여)는 도저히 안심할 수가 없어 수능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계속 데리러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새벽 1시께 장안구 파장동의 한 주점거리는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영업을 일찍 끝냈거나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영업을 하던 곳 역시 평소보다 1~2시간 이른 새벽 1시께 문을 닫았다.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K씨(51여)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영업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단골손님의 요청에 잠깐 문을 열었다며 곧 아들과 함께 가게문을 닫고 귀가할 예정이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새벽 늦게까지 거리를 걷는 사람 대부분은 혼자 걷기보다는 2명 이상 짝을 지어 다니는 일행들이 많았다. 자녀와 함께 귀가하던 주부 J씨(47여)는 묻지마 범죄가 자주 일어나다 보니 함께 걷는 동안에도 자주 뒤를 돌아보게 되는 등 길을 걷기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박광수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뻔뻔 강남진 스타일’ 묻지마 살인 침묵 일관

수원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강남진(39)이 현장검증과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3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것은 물론, 언론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면서 현장검증과 프로파일러 면담까지 모두 거부하고 있다. 이에 강씨와 피해자의 엇갈린 진술부분을 명확히 하고 범죄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경찰은 난감하다 못해 답답한 상황이다. 현재 강씨는 1차 범행장소에서의 성폭행 의도와 2차 범행장소에서의 계획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과 피해자들은 성폭행 의도로 주점에 들어갔으며, 베개로 막았는데도 계속 찔렀다면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유족들은 현장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끔찍했던 현장을 치우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강씨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 20일 서울에서 이웃동네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진환(42)이 24일 오전 현장검증을 받고 언론을 통해 유가족, 시민들에게 사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서울 여의도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K씨(30)가 26일 오전 현장검증을 받고, 의정부 흉기난동의 피의자 Y씨(39)는 정신감정을 받고자 한 달간 공주보호감호소로 이송되는 등 유사 사건의 피의자들이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이 사형이라고 생각해 현장검증 등 모든 게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살인 부른 ‘이웃 갈등’ 화성서 50대女 70대 할머니 살해… “평소 나를 무시”

화성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이 자신에게 꾸지람을 한다는 이유로 70대 여성 노인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9시40분께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의 한 다세대주택 골목길에서 K씨(51여)가 이웃집 노인 L씨(78여)를 흉기로 찔렀다. 이에 L씨는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시30분께 사망했으며 피의자 K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K씨는 경찰에 가끔 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줬는데, 이때도 L씨만 받지 않는 등 평소 나를 무시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부터 같은 다세대주택에서 생활한 피의자 K씨(51여)와 피해자 L씨(78여)는 K씨가 평소 술을 마시고 늦은 밤 시끄럽게 떠드는 경우가 많아 마찰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 A씨는 K씨가 늦은 밤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 들어와 간혹 소리를 지르는 등 시끄럽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다른 주민들과는 달리 K씨 맞은편에 살던 L씨는 K씨를 자주 꾸짖는 등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발생 당시에도 K씨가 음주로 인한 위경련을 호소하며 L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L씨가 술 먹고 꾀병 부린다며 거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화성서부경찰서는 K씨에 대해 살인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양휘모박광수기자 return778 @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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