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교수 총선출마로 피해보는 학생없게...

"제17대 총선에 100여명의 교수가 지역구 및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다. 학문적 경륜과 연구업적을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측면에서 교수의 정치참여를 부정적인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교수의 출마로 뜻하지 않게 학생과 대학이 겪는 불편과 어려움은 차제에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한달 동안 노력해도 끝내지 못할 숙제를 내주고 갑자기 총선 출마 선언을 하거나 기약 없이 휴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제대로 강의를 듣지 못해 시간과 경제적 피해를 입고, 학교측도 학기 중간에 담당 교수를 변경하기 위해 새로운 강사를 물색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총선에 출마한 교수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선거에 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강의를 맡지 않는 것이 바른 자세이지 않을까. 한창 강의 중에 선거에 나가는 것은 낙선하면 다시 학교로 돌아오겠다는 약삭 빠른 계산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정치에 나서겠다면 깨끗하게 신분정리를 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더 좋았을 것이다. 학자의 양식에 따라 스스로 교수를 그만두거나 휴직이라도 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치 않도록 하는 것이 학자적 양심이 아닐까./김선동·인터넷독자

공약남발 지양해야

"정차역에서 시발역으로 환원하겠다, 국회의원이 되면 반드시 시발역으로 바꾸겠다, 시발역으로 환원하기 위한 대안이 있다….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최근 시발역에서 정차역으로 전락, 주민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 뜨린 고속철도 광명역사와 관련된 공약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제16대 총선에서도 광명역사는 각 당 후보들의 공약사항에 단골메뉴로 등장, 저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 모으는데 일조했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정차역으로 전락한 광명역사는 각 후보들이 내세웠던 공약사항은 이뤄진 게 하나도 없다. 이처럼 광명역사가 있으나 마나한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에서도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또 단골메뉴로 광명역사를 이용, 표를 요구하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은 4년 전의 약속은 잊어버린 것인가. 아니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에는 이만한 내용이 없어 또 광명역사를 단골메뉴로 택한 것인가. 이제 각 당 후보들에게 요구하고 싶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기를. 시발역에서 정차역으로 전락할 때까지 담 너머 불구경하듯 가만이 있던 후보들이 이제 와서 무엇을 실천하고 약속할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말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실천이 가능하고 몸으로 뛰고 행동할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길 유권자들은 바랄뿐이다. /배 종 석 (제2사회부 광명) bae@kgib.co.kr

신앙

“하나님과 성경 없이 세계를 바르게 통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1796년 9월17일 한 말이다. 다원화된 현대 국제정세 속에서 대통령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국민이 동의하는 ‘신앙’을 갖고 있어 행복한 정치가다. 미국은 나라의 통치를 그들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이 매일 했던 기도 중에는 “하나님께서 미합중국을 당신의 거룩하신 보호 아래 지켜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주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한 모습을 본받지 않고서는 이 나라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깨닫게 하옵소서”라는 부분이 눈에 띈다. 3대 토머스 제퍼슨은 “기독교가 정부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기독교가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종교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20대 제임스 가필드는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하나님께서 통치하고 계십니다”라고 연설했고 22대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 들이면 가장 순전한 형태의 애국심과 최고의 국민정신을 갖게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는 “저는 특별히 기도의 능력을 믿습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며, 용서하시기를 간구합니다”라고 한 바 있다. 링컨의 신앙은 가장 유명하다. 그 이유는 그가 결코 정치적 성공을 위해 신앙을 이용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만 나라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당 대표들이 고해성사, 108배, 기도회 등 모든 종교의식에 참석하는 행보가 진실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신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들 처럼 어느 한 종교의 확고한 신앙을 보이면 국민들은 이해하겠지만 아마 정치인들이 ‘종교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며 탄핵할 것이다. / 임병호 논설위원

기고/배꽃이 피면...

"4월이 되면 배 과수원을 자주 살펴보게 된다. 배꽃이 피기 때문이다. 올해도 다행히 봄 날씨가 좋아서 우리지역의 배 꽃피는 시기도 평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4월10일부터 시작될 것 같다. 배꽃이 피는 기간에는 비도 없고 날씨도 좋아야 벌, 나비 등 꽃가루 매개곤충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수분과 수정이 잘돼야 좋은 과일농사로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꽃피는 시기의 날씨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날씨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고 우리 과수인들은 개화기 나무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농업기술원을 비롯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과수 전문지도사들은 이 시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배나무를 살펴보게 되고 좋은 배 생산을 위한 인공수분용 꽃가루준비와 인공수분 교육에 온 힘을 기울인다. 그러나 3~4년부터 예상되었던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 걱정은 올해도 계속될 것 같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 배 농업인들의 자구책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먼저 배 과수원의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지역에 고질적으로 문제가 되어왔던 키 높은 나무수형, 너무 많은 가지수와 Y자 밀식수형에서 간벌지연에 따른 밀식장해의 반복을 개선하기 위해서 배나무 줄이기를 과감히 실행할 때다. 지금은 다수확보다는 고품질의 배 생산이 요구되는 시기임을 감안하여 주지수를 2∼3개로 대폭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1990년이후 식재된 유목원들은 대부분 Y자 밀식재배로 조성되어 그 면적이 전국적으로 8천ha정도로 배 재배면적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과기에 이른 과수원이 대부분으로 이런 과수원은 한주씩 건너서 베어내는 간벌작업을 실천해야 한다. Y자 밀식 조성과원에서도 이 시기에 철저한 간벌계획을 도입하여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기존 배나무 성목원은 대부분 키가 커서 사다리를 놓고 작업을 하여야 한다. 이런 수형에서는 노동력이 과다 소요되는 것이 단점으로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도 1990년부터 키 낮추기 전정기술을 적극 보급하여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줄기를 절단하고 낮은 곳에서 발생하는 도장지를 이용하여 착과시키는 결과지 갱신 작업을 적극 추진, 현재 1천370ha정도 실시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전 과수원에서 실시하여 노동력이 적게 소요되는 과수원으로 개편해야 할 시기다. 이러한 작업들은 결실기 이전에 이루어져야 하며 현재까지도 일부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저급품 배 다량생산은 지속될 것이다. 그 결과는 과잉생산에 따른 배 가격하락의 연장으로 이어져서 배 산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배 과수원의 구조조정이 전체 배 산업을 향상시키고 배 생산을 조정하는 길임을 명심하여 이제라도 전 배 농가가 자신의 과수원을 돌아보고 배 과원 구조조정에 동참할 때다. /김완수.道농업기술원 기술공보담당

"천자춘추/구제역, 미리 대비하자

“정말로 무심한 하늘입니다” 지난 3월초 100년만의 폭설로 양계장이 무너져 출하를 며칠 앞둔 닭들이 압사를 당해 많은 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했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한 농민의 한탄이다. 농가는 물론 도시의 닭·오리 전문음식점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힌 가금인플루엔자를 겨우 극복하고 새로운 빛으로 여기던 그 닭들이 천재에 의해 사라진 날, 그저 농민은 하늘을 원망하며 가슴만 칠 뿐이었다. 적당한 위로의 말 조차 할 수없는 참담했던 그 때의 심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근래들어 자연생태계의 변화때문인지 구제역, 광우병, 브루셀라, 돼지콜레라 등의 가축질병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예전에도 구제역과 비슷한 돼지의 ‘땅서리병’이나 뉴캐슬병과 같은 ‘닭병’이 한 마을에 돌면 돼지와 닭은 전멸하는 사례가 있긴 했으나 요즘처럼 급속히 인근 마을로 확산되고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물론 교통이 발전되고 양축농이 규모화가 된 것이 주 요인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질병이 발생하면 수출길이 막히고, 병 발생소식만 접하면 범 국민적으로 식탁에서 아예 제외시키기 때문에 병이 발생하지 않은 농가까지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관련 업체까지 망해가는 판국이 벌어져 국가의 경제적인 손실도 가히 천문학적이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가축 전염병 방역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구제역인 제 1종 가축전염병은 국제교역 규제대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질병이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빨라서 급속히 확산되므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도와 2002년도에 발생이 돼서 2002년도만 하더라도 5월2일부터 6월23일까지 50여일 동안 소 1천352두, 돼지 13만4천여두를 살처분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지난해는 민·관이 합동으로 총체적인 사전 방역활동을 한 덕택인지 발병이 되지 않았다. 예년의 사례를 보면 지금이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행정기관과 농협 등이 예방활동에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농가 스스로 “내가 기르는 가축은 내가 지킨다”는 방역의식이 중요하다. 아울러 이 기회에 정확한 검증이 없는 언론매체의 성급한 발표도 삼가 주길 부탁 드린다. /박재근.농협 경기지역본부장

열린글밭/아름다운 가게...아름다운 사람들

"‘몇 번 밖에 신지 않은 운동화, 작아서 못 입게 된 청바지, 추억이 서려있는 핸드백…’ 지난 일주일간 직원들이 보내준 작은 정성들을 모아 아름다운 가게를 향하는 마음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헌 물건, 재활용품이라 하더라도 우리 직원들의 정성이 너무 작아 보이지는 않을까, 제대로 쓸모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학역 근처에 있는 행사장에 도착해 싣고 온 물건들을 내리고 매장을 둘러보고 나니 이런 걱정은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아직 내부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지하1층, 지상3층 짜리 건물 속에는 더불어 살고자 하는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정성이 담긴 크고 작은 물건들과, 남이 신던 냄새나는 구두를 정성껏 닦고 헌 옷가지를 부지런히 손질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놀림이 있었다. 관공서, 기업, 단체, 개인들로부터 소장품이나 헌 물건들을 기증받아 이를 다시 판매해서 생긴 이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설립된 ‘아름다운 가게’는 2002년 서울 안국점을 시초로 지난 3월 우리 안양 명학점까지 13개의 매장이 생겼고, 전국으로 매장을 넓히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직원들도 상근직 몇 명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 자원봉사자였으며, 이들은 기증받은 물건들을 정성껏 분리하고 손질해서 가격표를 붙이고 매장에 진열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선진국일수록 헌 물건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이 성황을 이루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한 기부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는데 이제 조금 먹고살만 해진 우리의 소비문화는 너무 사치스러워 진 것은 아닐까? 경제성장을 위해 ‘소비가 미덕’이던 시대도 있었다지만, 이제 우리도 부와 사치의 경쟁을 넘어서 보다 검소하고 질박한 시대, 작은 정성으로 이웃사랑을 나눌 줄 아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우리 직원들이 기증한 500여점의 소박한 물건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에 의해 다듬어지고 가격이 메겨져 새로운 주인을 찾아갈 것이다. 손때 묻은 나의 물건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기쁨을 주고,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다니 얼마나 뜻깊은 일인가. 아름다운 가게에서 돌아오는 마음은 이웃사랑의 작은 방법을 알게된 즐거움과 아직도 우리 주위에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 행복감에 한없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박찬희.안양署경장

"4월 9일 경기만평, 당구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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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지구 계획 변경 안되나

"대한주택공사가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일대에 추진 중인 ‘태안 3지구택지개발’은 현장이 ‘문화재보호구역’이라는 점에서 우선 재검토가 요구된다. 물론 ‘개발 중단이 사실상 불가하다’는 주공측의 공사강행 방침에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공은 1998년 태안읍 안녕리 일대 34만평을 ‘태안 3택지개발지구’로 지정받은 뒤 작년 4월 3천910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단독주택 개발계획을 승인 받았다. 실시설계와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착공, 2008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도 세웠다. 특히 지구지정 뒤 6년이 흐르면서 이미 76% 정도 토지매입이 진행돼 사업중단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서부우회도로는 1990년대 초 사실상 1번국도 대안노선으로 도시계획이 결정된 사항이어서 주공 단독으로 노선을 바꿀 수 없을 뿐 아니라, 변경할 경우 주변 토지주의 대규모 민원이 예상된다는 게 주공측 입장이다. 그러나 태안 3지구의 3분의 2 가량은 각종 국보가 있는 천년 고찰 용주사와 융릉(조선조 21대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합장)과 건릉(22대 정조와 효의왕후 합장)이 있는 문화재 보호구역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수려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주변의 지형 변동 등이 불가피할 것은 뻔하다. 또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용주사와 융릉·건릉 사이에 250가구의 고급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하면 정조가 아버지를 섬기기 위해 건립한 두 문화재간 벨트가 단절된다. 주공 계획대로라면 폭 35m의 6차선 도로가 둘 사이를 갈라 놓고 그 가운데 3천910가구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것이다. 문화재구역과 조화될 리가 전무하다. 더구나 태안 3지구는 융·건릉을 중심으로 ‘효 문화 관광벨트’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이어서 불교계·환경단체 등의 ‘태안 3지구개발’철회 주장이 한층 설득력을 갖는다. 경기도가 용주사와 융·건릉 사이를 관통하는 서부우회도로의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본부 용주사)는 택지개발계획 자체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제2의 ‘사패산 터널 사태’발생이 우려된다. 아파트 건설도 필요하지만 개발논리에 밀려 ‘역사 문화·생태계’가 멸실·훼손돼서는 더욱 안된다. 불필요한 시간소모전을 벌이지 말고 속히 대타협점을 찾기 바란다.

"부시의 오만, 이라크사태 더 악화시킨다

"이라크사태가 강경 시아파와 수니파의 반미 연합전선 저항 세력이 이라크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드러내고 있다. 전선없는 전쟁이 곳곳에서 벌어져 베트남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가운데 연일 수많은 미군과 이라크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라 알사드르를 따르는 메흐드 민병대는 후세인 잔당이거나 알 카에다의 사주를 받는 집단이 아닌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은 일부 도시와 주요 도로 및 시설물을 장악하여 제2 이라크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시는 이에 미군의 증파 등을 말하면서 예의 강경대처에 나서고 있으나 현지 사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앙숙이던 수니파와 시아파 저항세력이 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부시가 불러들인 필연적 재앙이다. 힘의 논리, 즉 부시 행정부가 곧 정의라고 우기는 군사력의 과시를 과신하는 그의 잘 못된 정책이 불러들인 함정인 것이다. 9·11 뉴욕 테러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던 자신의 과오를 그들은 힘의 논리로 은폐, 자국민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군사력 행사로 처음엔 이라크 침공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이젠 미국내에서도 반전 정서가 드높아 그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문제는 내친 김에 더 가려하는 부시의 오기에 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명적 부담이 되는 이라크 사태 악화를 정공법으로 돌파하려고 하는 것은 자충수다. 정공법의 타당성을 이미 잃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무력의 과신은 테러를 무한히 확대 재생산하는 사실을 부시는 유의해야 한다. 강자의 폭력은 정의고 약자의 저항은 테러로 보는 그릇된 세계관이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를 양산해내고 있다. 석유의 고장인 텍사스 출신인데다가 그 자신이 석유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부시가 이라크 유전에 갖는 미련은 짐작할 수 있지만 무력 일변도의 해결책은 방법이 아니다. 부시 행정부는 미군의 이라크 점령군 정책을 중단하여야 한다. 만약 이라크국민의 대표성이 낮은 과도통치위원회에 오는 6월에 주권을 이양한다고 하여도 앞길은 순탄치 않다. 유엔을 통하여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는 것 만이 그간의 실수를 더 악화시키지 않는 길이다.

쥐 못잡는 고양이(?)

"고양이가 쥐를 잡지 못한다면 고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쥐를 보고도 날카로운 발톱과 예리한 눈을 세우지 못한다면 종이 고양이일뿐이다. 광명지역에 최근 살인, 강도, 절도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미해결사건이 많아 말들이 많다. 경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범죄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집을 지키는 개가 소리를 제대로 지르지 못한다면 개를 키워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사건 해결을 담당하는 일선 형사들의 자세는 중요하다. 물론 경찰은 힘들고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주민들에게 그만큼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치안은 주민들이 경찰에게 위임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부 경찰들은 미안하고 부끄러워 하기보다는 오히려 당당하다. 왜 그럴까. 광명경찰서에 미해결 사건이 많다는 질타를 받자 일부 형사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한 간부는 취재기자에게 “아는 척도 하지 말고 출입하지도 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구를 위한 경찰인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민중의 지팡이’란 구호가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배 종 석 (제2사회부 광명)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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