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상업종사자들 상당수가 수원에서 열리는 2002 월드컵 축구경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은 예상밖의 일이다. 경제발전수원시민협의회가 최근 수원지역 상업종사자를 대상으로 ‘월드컵 준비상황’에 대하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천900여억원의 경제적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는 현실에 비해 매우 걱정스럽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8.4%가 수원에서 6월5일, 11일, 13일, 16일 네 경기가 열리는 경기 횟수를 모를뿐만 아니라 판촉행사 및 매출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65.8%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은 그렇지 않아도 숙박시설 태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현재 도내 관광호텔은 1등급 23곳, 2등급 14곳, 3등급 6곳 등 40여개에 달하지만 특급호텔의 경우 특1등급과 특2등급 호텔이 각 1곳에 불과하다. 도내 유일의 특1등급 호텔인 호텔캐슬이 수원에 있지만 객실이 81개에 불과한데다 외국 관광객들을 맞을 만한 대형 회의장, 연회장 등을 갖추지 못했다. 실정이 이러한데 상업종사자들마저 월드컵경기에 관심이 적다면 큰일이다. 때마침 경제발전수원시민협의회가 지난 11일‘돈 버는 월드컵, 어떻게 가능한가’를 주제로 경제포럼을 열어 주목할만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여러 주장 가운데 수원에서 경기를 치르는 미국을 비롯, 8강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포르투칼 또는 우루과이의 베이스 캠프를 수원에 유치해 숙박토록 하는 한편 수원시가 교통편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응원한다는 계획은 기대할만하다. 팔달문 영동시장 부근에서 끊어져 있는 화성을 상징적으로 복원, 영동시장에 야간관광 도입을 목적으로 ‘화성 잇기’이벤트를 펼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의 테마로 나눠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체험별, 국가별 이미지를 연계할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 개발전략을 세워 내수진작의 계기로 삼는 일도 그렇다.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월드컵 경기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원의 일반 가정에서 머무르게 하는 국제민박 프로그램을 비롯, 수원경기팀 베이스캠프 유치와 참가국에 대한 관광·홍보에 주력하고 화성을 세계화하는 전략등을 치밀하게 세워야 할 것이다. 경기도와 수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수원 월드컵경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막바지 준비에 경기도와 수원시, 관련단체들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더욱 완벽해지기를 바란다.
사설
경기일보
2001-12-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