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의 기조강연 ‘문학과 언론의 역할 ’, 제1주제 ‘문학과 언론의 개연성’, 제2주제 ‘신문과 문학, 그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및 토론이 벌어졌다. “어려운 시대에 문인들은 진실을 표현하여 민족과 국가를 대변하여 왔듯이, 언론도 국가나 민족이나 시대를 대변하는 그릇이 되어왔다 ”는 말로 시작돼 “ 언론은 사주(社主)나 기자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이 사회의 목소리인 동시에 국민들의 소리가 되어야 한다. 문학도 어디까지나 문학이어야 하는 동시에 어떤 정책이나 정치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 시대에 문학이 탄압을 받을 때, 혹은 언론이 탄압을 받을 때 분연히 일어서 대항하는 것은 이 때문 ”이라는 사실이 재강조됐다. “문인들이 언론을 상업적으로 내몬다 ” “문인과 언론인은 몇 사람의 위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다수의 사람을 창조해야 한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언론의 자유 ’이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남용하는 짓은 가장 추악한 것이다 ”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언론 문화면에서 특정 작가와 특정 단체, 특정 출판사를 의도적으로 띄워주는 경향이 짙다. 한국의 문인들과 단체, 출판사가 과연 언론에 자주, 집중적으로 언급되는 몇 소수뿐인가 ”“정치인을 선거할 때 시 몇편쯤은 암송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사법·행정은 물론 모든 국가고시에 문학 관련 문제가 반드시 출제돼야 한다 ”고도 했다.“일부 문인들의 언론을 통한 야합 ”“좋은 작품을 위한 고민이 아니라 잘 팔릴 작품을 위해 고심하는 ‘베스트셀러 만들기 ’에 급급 ” “ 언론에 등장하는 소위 베스트셀러는 정말 문학적인가 ”등 수많은 지적과 자탄들이 쏟아져 나왔다. 장시간의 토의끝에 ‘ 문학과 언론 ’은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건강하고 예리한 비판정신으로 오늘의 비정상적인 흐름을 경계하고 감시해야 할 일부 언론이 도리어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추기는 현실에는 반드시 자성과 자책이 주어져야 한다 ”는 방향으로 귀결돼 갔다. 한국현대시인협회가 지난 18, 19 이틀간 충북 보은 속리산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2001 여름 세미나 ’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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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1-08-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