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시민의 힘

우리는 올해 뜨거운 시민의 힘을 함께 목도하고 경험했다. 이러한 시민의 힘이 발휘되기 위해선 각 개인이 사회 이슈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본인의 삶과 연결지어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때에 가능하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도민의 삶과 사회 이슈와 관련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도민의 참여로 창출된 새로운 지식을 통해 경기도가 성장할 수 있는 생생한 지식 순환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트렌드&토픽 콘텐츠’를 개발해 온라인 평생학습 사이트 지식(GSEEK)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렌드&토픽 콘텐츠란 일방향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습자 중심의 문제해결력을 창출할 수 있는 온라인 평생학습 콘텐츠를 뜻한다. 예를 들어 기존 학습 콘텐츠가 단순히 동물 키우기에 대한 교육방법을 제공했다면, 트렌드&토픽 콘텐츠는 동물의 유기실태와 유기견의 야생성으로 인한 문제에 대해 제도적·개인적 문제해결력을 창출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식이다. 평생교육의 6대 영역에는 인문교양, 문화예술, 기초문해, 학력보완, 직업능력, 시민참여교육 등이 있다. 트렌드&토픽 콘텐츠는 이슈 분석과 학습을 통해 시민 스스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시민참여교육의 형태라 할 수 있다. 학습을 통해 도민의 삶을 바꾸고 시민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190만여 명 경기도민의 삶을 반영한 광역버스 운행 실태 및 경기도의 개선방안을 소개하는 콘텐츠와 전동 킥보드, 전동휠 등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어 운행자와 보행자 모두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문제 제시형 콘텐츠가 인기다. 이외에도 고령층 일자리 마련에 대한 국가적 지원 정책과 우수 해외 사례를 보여주는 콘텐츠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회문제에 대한 도민의 관심뿐만 아니라 그에 적합한 해결책을 스스로 찾고 고민하는 도민의 자주성과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올해 콘텐츠 시청 건수는 지난 1월 8천여 건에서 8월 1만8천여 건으로 2배가 넘어섰다. 댓글 등 이용자의 상호작용 참여 건수 역시 140건에서 2천600여 건으로 약 18배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다채로운 콘텐츠 140개를 추가 제작하는 한편, 트렌드&토픽 콘텐츠 제작 공모전을 진행해 콘텐츠 제작에도 도민의 참여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경기도 정책 제안의 유의미한 참고 자료로써 기여해 나갈 것이다. 시민의 힘을 기르는 것은 시대적 과제이다. 소통과 참여가 일어나는 트렌드&토픽 콘텐츠를 통해 집단지성이 발현되고 시민사회가 성장하리라 믿는다.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천자춘추] 지속가능발전, 왜 안돼?

‘지속가능발전’이란 말이 정치인들의 연설이나 언론에 자주 회자되고 정부 정책으로도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은 21세기에 이르면 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생산력의 증가와 민주주의 정착으로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청년실업 등 다양한 형태의 빈곤과 불평등, 급속한 도시화, 생태계 서식처 파괴, 인구증가와 지역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화석연료 등 자원의 과도한 이용, 핵을 사용한 발전과 무기, 물과 식량의 부족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기후변화의 영향까지 겹쳐 문제를 복잡하게 키워가는 양상이다. 2015년 9월 유엔은 지구촌의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인류가 추진할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채택하고 국가와 지방정부 단위로 수립할 것을 요청하였다. 17개 목표에는 빈곤과 기아 퇴치, 양질의 교육 보장, 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 생태계 보존,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구현, 정의와 평화, 효과적인 제도의 마련과 지구촌 협력 등이 담겨 있다. 현 정부는 ‘국정과제 발표’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상을 강화해 사회·경제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2018년에 2030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국가목표·비전 및 이행전략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및 각 지방정부에서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수립하고 과제와 지표 등을 포함한 이행체계 수립에 나서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수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해 지난 1년여 기간 위원과 전문가들이 함께 숙의과정을 거쳐 ‘10대 수원시 지속가능발전목표’와 57개의 과제를 선정한 후 시민들과 공무원 등과 공감을 나누고 성과를 측정할 지표를 구체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경기도 역시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와 함께 경기도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과제, 지표를 선정하는 연구를 마치고 도민 의견수렴의 과정 및 이행체계 마련을 해갈 예정이다. 경기도와 지방정부들은 당면한 문제들의 복잡성과 이해당사자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풀어가는 해법으로 시민들의 책임, 투명성, 참여를 담은 좋은 거버넌스가 뿌리 내리도록 다양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왜 안돼’하며 우리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행복한 사회를 가꾸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뢰가 곳곳에서 싹트길 바래본다. 이상명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장

[천자춘추] 광고대행사의 불공정 관행

임영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015년 4월경 대기업 계열 7개 광고대행사들의 불공정 하도급거래행위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33억원을 부과하였다. 그동안 광고대행사들은 하도급업체들에게 ‘관행’이라는 이유로 서면계약서 미교부, 대금의 지연 지급, 지연이자 미지급 등의 불공정 행위를 일삼아왔기 때문이다. 하도급법 상 광고대행사들은 광고 제작 전에 하도급업체에게 계약서를 작성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제작 중간이나 심지어 제작이 끝난 지 1년 이상 지나고서 계약서를 주는 사례도 많았고, 심지에 일을 마친 지 1년 4개월가량이 지난 후에 대금을 지급하는 사례도 있었다. 공정위는 직권조사 결과 밝혀진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기존의 불공정 관행은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을까? 최근 필자는 한 40대 프리랜서 사진작가 A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광고대행사의 불공정 행위가 여전함을 느꼈다. A씨는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로부터 1년에 두 차례 정도, 출시 예정인 전자기기의 카메라 성능을 광고하기 위한 사진 작업을 의뢰받았다. 그러나 A씨는 기존의 관행처럼 사전에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었다. 결국 A씨는 본인이 받을 대금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을 마쳤다. 작업이 종료되고 난 후 광고대행사가 일방적으로 대금을 정하면 계약 날짜를 제작 의뢰 시점으로 소급하여 계약서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A씨는 계약관계 상 을(乙)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불공정한 관행을 참아왔다. 그러나 자신이 납품한 사진이 이미 광고에 사용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계약서 작성은 물론, 대금 지급이 전혀 이행되지 않아서 광고대행사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광고업계에서 지속되는 불공정 관행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광고대행사들로부터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고자 하는 자발적 의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도급법을 준수하며 상생문화를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을 우대하는 풍토가 우리 사회에 정착되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고 이에 따른 기업의 이윤창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불공정 관행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공정위에게 사회적 기업을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제도 마련과 사회적 기업을 우대하는 풍토 형성에 앞장설 것을 촉구해 본다. 임영근 변호사

[천자춘추] 로마의 포용력

지금 시중에는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출신으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3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역사 현장을 천착(穿鑿)하며 로마제국의 형성 과정을 그린 대하 역사 평설서(評說書)라 하겠다. 로마제국은 당초에는 이탈리아 반도의 조그마한 도시 로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로물루스라고 하는 사람이 건국한 BC 753년은 우리나라 삼국시대보다도 700년이나 앞선 시대라 하겠다. 이 나라는 점차 강성해 지더니 아프리카의 상단과 유럽의 대부분, 그리고 서아시아까지를 포함하는 대제국을 만들었는데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로마가 그처럼 융성할 수 있는가이다. 주변에는 로마보다 훨씬 더 강한 나라가 많이 있었다. 그리스는 BC 3천년경부터 문화가 발달한 나라인데 지성적인 면에서 으뜸이었다. 그리고 북아프리카에 있는 카르타고는 상업 해운국으로 경제력이 단연 앞섰다. 또한 로마 위에 있는 에트루리아는 전투 장비를 만드는데 기술력이 뛰어났으며 게르만족은 체력과 용맹에서 당할 나라가 없었다. 이에 비해 로마는 보수적인 농업국가로 주변국들과 비교할 때 크게 열세적인 위치에 있었다. 그럼에도 나중에는 이들 나라를 모두 정복하여 거대한 로마제국을 만들었으니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 많은 역사가들이 분석한 결과 공통적인 평가는 ‘포용’의 지혜였다고 한다. 점령한 민족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하는 정책을 펼쳤는 바 모든 민족에게 동등한 시민권을 부여했다. 바로 이것이 로마제국 흥성의 큰 원인이 된 것이다. 또한 로마의 통치 구조를 볼 때 집정관원로원민회의 세 가지 대표 기관이 있었는데, 이들은 각각 집정관은 왕정을 보완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원로원은 귀족을 대표하며 민회는 일반 시민을 대변하였다. 이 조직은 바로 모든 계층을 포용하면서 왕정, 귀족정, 민주정이라고 하는 정치 모델을 모두 적용하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한 것이라 하겠다. 이렇게 함으로써 로마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게 되었고 각종의 법률과 제도를 만들어 냈으니 그 영향은 지금도 각 분야에 미치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나 ‘로마에 가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법언은 모두 이때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포용의 철학은 이처럼 큰일을 이루어 냈다. 마치 물이 모든 것을 포용하며 이로움을 주듯이 역사 발전의 물줄기를 열었다. 우리는 맹목적인 흑백논리나 편가르기, 배타적인 폐쇄주의(閉鎖主義)가 얼마나 역사를 뒷걸음시켰는가를 로마에서 배울 수 있다. 로마는 우리의 교과서이며 스승이다. 유승우前 국회의원

[천자춘추] 운동선수의 자기관리

▲ 이원성 과거 필자가 운동하던 1970~80년대에는 상당수 선수들이 ‘20대 후반 환갑ㆍ은퇴’가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물론 종목마다 은퇴 연령의 차이가 있었지만 대다수 종목들이 이 같은 기조를 보였었다. 요즘과 비교해 당시 선수들의 절정기를 넘긴 시기와 은퇴시기가 빨랐던 것은 성장기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했던 것을 비롯,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과정이 뒷받침되지 못한 데다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직장(팀)이 많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때문에 당시에는 20대 후반에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가 흔했었고, 대부분 다른 직업을 찾아 나서기 일쑤였다. 그에 비하면 요즘에는 한 마디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체조, 수영, 피겨스케이트처럼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종목들은 기본적으로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 흔한 세상이 됐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서 좋은 영양공급과 훨씬 좋아진 훈련여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의 효과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선수들의 자기 관리가 철저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 스포츠는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선수의 능력에 따라 고액의 계약금과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종목을 막론하고 국내 정상급 선수의 기량을 발휘할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문직업이 된 것이다. 스포츠의 특성상 다른 직종처럼 정년을 보장받는 안정적인 정규직은 아니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근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은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운동능력만 강화시켜 지속한다고 해서 가능한 일은 아니다. 신체적인 능력과 더불어 절제된 생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공인으로서의 철저한 몸가짐, 타인과의 경쟁에 앞서 자신과의 고강도 싸움을 이겨내야 가능하다. 우리는 그동안 야구의 이승엽, 축구의 이동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마라톤의 이봉주 등 오랜 기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며 다른 선수들에 모범을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을 봐왔다. 이들은 선천적인 기량과 후천적인 노력도 있었겠지만 남다른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정상에서 롱런을 할 수 있었다. 운동선수에게 있어 자기 스스로의 관리를 요구하는 이유다. 이원성 대한역도연맹 회장

[천자춘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인천의 주권찾기

▲ 강도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훌륭한 인재로 길러져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길러내기 위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디 아이를 기르는 일뿐이겠는가. 글로벌 도시를 표방하며, 우리는 인천다운 것의 가치를 인정함에 소홀했었다. 외국의 사례를 통해 설득하려 했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가 우리에게 적용되는 정답지같이 여겨져 그것들을 기준으로 판단하려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오늘날 수많은 개발의 실패들이 내부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은 채 외부의 것으로 판단하려 했음에 기인한 것들을 인정하며, 우리가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미래 인천의 가치를 잃어버린 과거로부터 교훈 삼아야 할 일이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하여 인구 300만이 넘는 우리나라 제2의 도시로 도약하는 동안, 물리적 수치의 상승 이면에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할 만큼 문화예술 및 국가 전략산업에서도 늘 선순위를 빼앗겼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을 대표할 문화예술인도, 기업도 외부에 의존해서 ‘국제도시’를 말해왔었던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송도나 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산업투자 비율은 낮아지고 대다수가 아파트 중심으로 개발되는 주거신도시로 전락하게 될 위기에 처한 문제도 인천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투자가치를 길러내야 한다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인천의 기업들이 새로운 분야나 유사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실적을 요구하는 과도한 평가기준 때문에 진입에 장애가 되고, 도전조차 못하게 되는 일들을 겪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천의 기업들은 먼저 타지로 나가 경쟁하고 돌아와야 지역에서 일할 자격이 부여되는 상황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성숙시키지 못하고, 외지 업체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해 코스프레를 도맡기도 했었다. 기업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노력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인천의 경제적 주권의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시작부터 장벽과 맞닥뜨리지 않고, 실적과 규모의 제한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허용해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이를 성숙시킬 수 있는 기업 활동의 무대가 인천이어야 한다. 그래야 외지의 업체들도 인천으로 진출하여 투자하려 할 것이고, 인천의 기업으로서 활동할 꿈을 키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금 주권 찾기를 시작했다. 더 이상 인천이 외지 업체들의 시장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지역적 토양 아래 인천의 기업들이 태어나 길러지는 무대가 되어 외부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기업의 모든 노력을 전제로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강도윤 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

[천자춘추] 올바른 원산지 표시, 모두의 약속

요즘은 농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가도 대형마트를 가도 심지어는 동네 조그마한 슈퍼를 가도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원산지 표시가 정착이 될 때까지 정부의 노고에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단체에서도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소속된 명예감시원들이 농관원(이하 생략)의 직원들과 함께 원산지 계도와 홍보 등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원산지 표시가 실시된건 1995년이라니 벌써 22년이 흘렀고 FTA 등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와 건전하고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하고자 하는 데에 도입 배경이 있다. 농산물이 생산채취사육포획된 국가나 지역을 ‘원산지’라고 정의하고 있고 생산자에게는 적정가격을,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기회(알권리)를 보장함에 있다고 한다. 원산지 표시 의무자는 원산지 표시 대상 농축산물 또는 그 가공품을 생산가공하여 출하하거나 판매 또는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진열하는 모든 사람이다. 원산지 표시 대상품목으로는 국산 농산물 220품목, 수입 농산물 및 가공품 161품목, 국내에서 가공한 농산물 가공품 257품목이며 수산물과 음식점도 이에 해당된다. 잦은 농식품 안전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은 증가되고 HACCP, GAP, 친환경농산물 등 고품질 안전농산물의 수요 증가로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이 되고 있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성(well-being)과 안전성(safety)을 겸비한 농식품에 눈을 돌리면서 식품 구매 시에 고려하는 사항으로 ‘원산지’나 ‘유통기간’을 꼼꼼히 살펴본다고 한다. 때론 달라지는 원산지 표시로 인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마찰도 뒤따르긴 하지만 이것 또한 원산지 표시의 중요성을 정착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원산지 표시 단속은 정부의 권한이고 원산지 미표시와 거짓 표시를 신고하는 건 소비자의 권리이자 행사이다. 이에 수반되는 원산지 표시 위반자 처벌에 대한 포상금 제도도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원산지 표시 확인을 생활화하는 운동이 확산되어야 하고, 농산물 명예감시원들의 전문성 제고와 교육 및 홍보 강화에 앞장서야 하는 정부기관의 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박명자 소비자교육중앙회 경기도지부 회장

[천자춘추] 도박중독 추방의 날

매년 9월17일은 도박중독 추방의 날이다. 이날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출범한 2007년 9월17일을 기념하며, 도박중독의 폐해와 부작용을 널리 알려 도박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감위가 제정한 날이다. 사감위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 따라 우리나라 7대 합법사행산업(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체육진흥투표권, 복권, 소싸움)을 통합 감독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에 설치된 기구이다. 사감위는 그동안 사행산업 총량제 도입 및 건전화 평가, 중독예방치유부담금 신설 및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설립 등을 통해 사행산업의 건전화와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왔으며, 최근에는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1855-0112)를 설치하여 불법사행산업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위 법률에 의해 설립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이하 관리센터)는 도박중독을 예방하고,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들의 회복을 돕는 도박중독 예방 및 치료전문기관이다. 관리센터는 1336 도박문제 헬프라인을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전국에 총 11개 위탁 지역센터를 설치하여 도박중독자 대상 심리치료, 병원 외래치료비 지원, 도박채무 및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전 국민 대상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캠페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관리센터는 매년 도박중독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이날이 포함된 주간을 도박문제인식주간으로 선포하고 11개 지역센터와 함께 도박문제포럼 및 세미나예방 캠페인사행산업 현장상담 등 다양한 예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사감위가 출범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더욱 다양한 예방사업을 추진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기관 역시 이 기간 동안 수원 전통시장과 수원역 일대에서 도박중독예방캠페인을 진행한다. 현재 도박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합법과 불법사행산업의 총매출액은 각각 약 22조와 84조, 합계 100조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2017년 국가예산이 400조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이다. 또한 20세 이상 성인과 청소년 인구의 문제도박 유병률은 각각 5.1%이며, 추정인구는 약 157만명과 14만명이다. 이런 시점에서 도박중독 추방의 날은 전 국민에게 도박중독의 폐해와 부작용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독자들께서도 도박중독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도박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경훈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남부센터장

[천자춘추] 한 번 사라진 불씨는 살리기 힘들다

나무장작의 불을 지피기란 쉬울까 어려울까. 최근 ‘삼시세끼’나 ‘정글의 법칙’ 등의 프로그램만 봐도 장작에 처음 불을 붙이기는 힘듦을 알 수 있다. 다행히 일단 불이 붙으면 금세 활활 타오른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흐르고 장작을 제때 넣지 않으면 불은 또 금방 사그라진다. 불길이 사라진 뒤에 장작을 넣어 봤자 연기만 가득 나고 다시 불이 붙기 힘들다. 때를 놓친 거다. 제때 불씨를 이어갈 장작을 넣는 게 중요하다. 민간인 통제구역 안 유일의 민간인 숙박시설 캠프그리브스. 가장 특별한 불씨를 피워놓은 곳이지만, 또 금세 불씨가 사라질 수도 있는 곳이다. 2004년 미군 철수 후, 최근 몇 년 동안 캠프그리브스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2014년 DMZ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유스호스텔이 문을 열었고, 다음 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촬영됐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는 문화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전시가 열리며 캠프그리브스가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불이 붙은 셈이다. 그 누가 알았겠는가. 민통선 안에 대중 숙박시설이 생기고, 최고의 인기 한류 드라마 촬영장소가 되고, 투어버스를 타고 자유롭게 출입하며 한해 외국인 관광객 1만명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지를. 캠프그리브스의 명소화라는 시각에서 보면 이건 몇십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천재일우의 기회다. 불씨를 계속 살려야 하는 이유다. 지난 6월 문화재생 전시와 투어버스 운행이 끝나고 캠프그리브스는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외부적 요인이긴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뜸해졌다. 드라마의 인기도 급격히 식었다. 그러나 다행이다. 불길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장작을 넣을 수 있어서. 지난달 27일 UN합창단이 캠프그리브스 내 옛 볼링장에서 평화와 화합의 노래를 불렀다. UN본사 직원 18개국 36명이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을 한국어로 불러 감동의 순간을 연출했다.올해로 70주년을 맞은 UN합창단이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DMZ다큐영화제가 9월21일 캠프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가진다. 영화 상영과 전시도 캠프그리브스에서 진행된다. 투어버스도 되살아났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민통선 내 캠프그리브스를 손쉽게 방문할 수 있다.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는 희소성을 지닌 의미 있는 공간이다. 이 소중한 공간을 살려나가는 첫걸음은 이슈화다. 대중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전시, 공연, 문화행사를 통해 캠프그리브스 발전의 디딤돌을 만들어야 한다. 캠프그리브스가 어떠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 고민 역시 필요하다. 불씨를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 한 번 사라진 불씨는 다시 살리기 힘들다. 한상협 경기관광공사 사업본부장

[천자춘추] 연습생 꿈 갉아먹는 노예계약

1999년 10대 아이돌 그룹이었던 ‘한스밴드’가 계약기간이 너무 길어서 노예계약이라는 파문이 있었는데, 당시 이와 처지가 비슷했던 다수의 예술인들은 소송을 통해 계약을 해지하였다. 이후 정부는 예술인 불공정 계약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예술인 계약기간을 7년(공정위 표준 약관 제10062호, 제10063호)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의 대다수 연예 기획사들은 공정위의 표준전속 계약서를 따르고 있다.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종사하는 가수나 연기자 같은 예술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소질 있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반복한다. 개인적으로 오랜 연습 과정을 거치면서 가까스로 연예 기획사에 입문하거나, 특별한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운이 좋아서 단기간에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후자의 사례는 드물지만 전자의 사례는 데뷔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다. 흔히 말하는 연습생 기간부터 고된 훈련을 반복하고 수많은 평가를 통해 살아남는 연습생만 데뷔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연습생은 연예 기획사와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연습생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 과도한 위약금이 문제가 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초 공정위는 연예 기획사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불공정 약관 조항을 시정 조치했다. 가수나 연기자로 데뷔하게 되는 연습생은 공정위의 표준전속 계약서 권고사항인 7년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만약 연습생 기간이 3년이 소요됐다면 소속된 연예 기획사에서 10년이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10년 이상의 노예계약이라는 문제를 시작으로 정부가 제시한 표준전속 계약서는 7년을 권고하고 있지만, 연습생 계약 때문에 과거에 비해 크게 변한 것은 없는 셈이다. 한 명의 가수나 배우가 한 곳의 연예 기획사에서 10대 혹은 20대의 모든 청춘을 바친다는 것은 인생의 커다란 모험과도 같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그 시절이 모험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성공해야 한다는 욕심이 더 지배적일 것이다. 사실 모든 연습생들이 성공하면 좋겠지만 극히 소수만 살아남는 예술시장에서, 이를 악용하는 어른들의 욕심이 예비 예술인들의 꿈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예술인을 오랜 기간 경험해 본 필자의 견해로는 연습생 계약기간 2년, 표준전속 계약기간 5년이 그나마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이처럼 정부는 많은 예술인들의 조언을 수렴하여 다시 한 번 연습생 계약서와 표준전속 계약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경호 네오알앤에스 기업부설연구소장

[천자춘추]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전동휠체어

올해 8월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회로부터 장애인 이동용 보장구 이동에 관한 교통안전교육을 의뢰를 받아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실외에서 강의를 했다. 왜 실내에서 교육을 안 하는지 묻자 관계자는 “장애인 전동휠체어를 타고 실내에 들어갈 수 있는 교육장을 찾기 힘들고, 전동휠체어 점검 및 수리를 함께하고 있어 실외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번 교육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 교통 약자들과 대화하며 이들이 차도 및 인도 등을 이용할 때 교통사고 발생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는 등 교통안전 사각지대에 처해있음을 알게 됐다. 우선 전동휠체어가 현행 도로교통법상 보행보조용의자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모두 보행자에 해당하며, 보도로만 이동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도를 만들 때 전동휠체어의 이동편리성을 고려하지 않아 보도블록이 평탄하지 않고 비연속적으로 단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차가 다니는 도로로 운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로교통법상 지하도나 육교 등의 도로횡단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지체 장애인에 한해 다른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아니하는 방법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가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이 유일하게 차도로 나올 수 있다. 결국 전국적으로 기 설치된 보행시설에서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의 이동편리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여 차도의 통행을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극단적으로 차도로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차량 운전자들은 보행자인 전동휠체어를 볼 경우 교통 약자를 보호하는 관점에서 배려와 보호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며, 한편 더 이상 이들이 차도로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다음으로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한 보험이 없어 자전거 보험과 같은 전동휠체어 보험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지자체가 보험에 가입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해당 전동휠체어 이용시민들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 전동휠체어 이용자는 이동 시 안전모와 야광반사조끼 착용, 비상 시 도움을 요청하는 호루라기 등의 안전장비를 갖추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이륜차 또는 어린이·노인 등에 대한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매년 집계해 교통안전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으나 전동보장구인 전동휠체어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집계하지 않고 있어 이를 활용한 교통안전정책 수립 내용을 보기 힘들다. 이에 전동보장구 교통사고 자료에 대한 집계 프로세스와 이를 기반으로 한 교통안전정책 내용 마련이 요구된다. 지윤석 교통안전공단 경인지역본부 안전관리처장

[천자춘추] 국민이 믿고 살 수 있는 나라

세계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경계하고 정치적·군사적·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무시한 채 대화만을 고집해왔다. 결국 지난 9월3일 일이 벌어졌다. 전쟁에 미친 김정은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최고의 강한 응징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뒷북을 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톡 등 쉽게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어플이나 웹사이트를 열어보면 MBC와 CNN 뉴스 등 국내외 주요 언론사에서 급보라는 글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주한미군 전시태세 돌입’, ‘한반도 위기상황 최고조에 달해’, ‘미국은 우리 정부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북한 김정은을 공격해 참수하는 전쟁이 일어난다’는 등 우리 국민들을 겁주는 내용이 담긴 글이 상당히 많다. 그동안 국민들은 정부가 ‘대한민국의 허락 없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또한 누구도 대한민국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을 것이다’, 그리고 ‘북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미국정부도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며 호언장담을 해온 것을 봐 왔다. 그러나 미국 측 버웰 벨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이 거부할 경우에도 미국이 본토나 하와이 괌 등의 미국 자산으로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우리 정부가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본토, 하와이, 알래스카, 괌과 북한 인근 공해상에서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국제법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자산운용은 동의가 없어도 국제법에 따라 한국에 주둔하지 않은 미군 자산으로 북한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승인이나 협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정부는 전쟁공포로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큰소리만 칠 것이 아니라 정부 발표를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대안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미국이 우리 정부의 허락 없이도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고 하는데도 우리 정부는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단 말인가?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장

[천자춘추] 로봇과 협업 상생을 생각하며

19세기 미국에 존 헨리라는 철도노동자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매우 거구였고 일을 잘하는 노동자로 정평이 나 있었는데 어느 날 그가 일하던 회사에서 터널 굴착 작업을 위해 기계를 도입하기로 하였다. 기계에 밀려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 그는 저따위 기계로 인하여 직업을 잃을 순 없다며 기계와의 결투를 신청하였다고 한다. 하루 종일 벌어진 기계와의 터널 굴착 시합에서 승리한 것은 뜻밖에도 존 헨리였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헨리는 그만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사뭇 마음에 와닿는다. 이렇게 인간이 기계로부터 일자리를 잃기 시작하면서 사용자는 근로자의 입장보다는 생산성만 우선하다 보니 상생의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로봇의 밀집도가 세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사는 여러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로봇 활용이 늘어나면 일자리는 갈수록 축소되고 소득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달에 ‘글로벌 로봇산업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로봇 활용으로 2020년까지 일자리가 716만개가 사라질 것이라며 중·저소득층의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간의 일자리가 일방적인 자동화와 무인화로 대체되면서 대기업들의 막대한 이윤 축적은 로봇세 등을 통하여 일정 부분은 사회에 환원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방적인 로봇 도입보다는 노사가 상생하는 근로환경 조성으로 사회적 책무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결합한 지능형 로봇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전문 직종을 비롯한 사무행정직의 일자리도 로봇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렇듯 AI 로봇이 전문 직업군까지 대체할 것이란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반복되는 정신적 노동이 많은 판사, 의사 등의 자료 분석 업무는 AI 로봇이 담당하게 하고 인간은 그 성과물을 활용하여 보다 정확한 진단으로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양질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로봇과 인간이 상생 협업하는 새로운 직무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기정통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김정원 부단장은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예측하면서 이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즉 AI 로봇과 함께 일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협업형 인재를 키워야 하고, 또한 현재 경제활동 인구가 로봇과 상생 협업하며 직업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적응훈련 제도가 마련되어 노인층도 경제활동을 지속해 나감으로써 향후 인구절벽에 따른 노인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상생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천자춘추] 목숨까지 내놓기는 어렵겠지만…

1912년 4월 14일, 뉴욕으로 항해하던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1,5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생존자 C. 래히틀러 부선장이 남긴 회고록에는 절박한 상황에서 일어난 믿기 어려운 감동이 담겨 있다. 침몰이 확실해지자 선장은 여성과 아이를 먼저 구조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많은 여성승객들은 구명을 거부하고 가족과 운명을 같이 했다. 남편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부인, 여성에게 양보하고 신사답게 죽은 은행가, 보트에 먼저 탑승하기를 거절한 노신사, 아이들을 부탁하고 가라앉은 아버지, 탑승을 거부하는 아내를 기절시켜 내려 보낸 남편, 아이를 키워야 할 젊은 엄마에게 양보한 여성, 가난한 부녀자에게 기회를 내준 저명인사들, 아내만 태워 보내고 작별인사를 한 세계최고 갑부의 이야기로 채워졌다.이해(利害)가 걸린 일에는 다툼이 일어난다. 분쟁은 남에게서 내 것을 차지하려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사회도 세렝게티 벌판의 먹고 먹히는 이치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기업은 이윤창출이 본령이지만, 사회와 상생하지 않으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많은 기업들이 정권의 도움과 시장 논리로만 성장하여 그런지 왜곡된 가치관을 형성했다. 그 성장배경은 불특정 다수 국민의 넓은 불이익에 기초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전문가 경영을 회피하고 능력과 무관한 족벌 세습을 하려고 든다. 리더의 능력이 조직의 존망을 좌우 한다는 것을 모를까.한국 최고 재벌의 경영자가 정권의 힘을 빌려 도모한 일이 들통 나 법정에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전 국민들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그 행위가 무모하다. 1970년대 성장기에 노동자들의 희생과 정부의 수출 부양정책, 소비자들의 애국에 기댄 결과가 오늘 기업의 융성이다. 30년 전, 나는 유럽의 한 가전매장에서 일본제품에 밀려 낮은 가격표를 달고 있는 한국제품을 바라보며 자존심 상했던 적이 있다. 국민들에게 진 빚을 갚기는커녕 탈세와 변칙상속으로 사회를 기만하고 있다. 오래 전, 유일한 박사가 보여준 모범을 흉내라도 내보는 게 어떠한가. 재벌기업들은 그렇다 치고, 소위 성공했다는 교회마저 그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힘들게 개척해서 이룬 것이 아까워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것이다. 남을 위해 목숨까지는 내어주기 어렵다면 의무나 제대로 하는 것이 옳다. 한국교회가 성장한 것은 목회자들의 능력이 아니라 신자들의 순박한 믿음과 충성이었다. 종교인과세를 두고도 옹색한 이유를 대는 자들을 보면 염치가 없어 보인다. 시대를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걱정이나 끼친다면, 교회는 사회에 부유하는 허망한 존재에 불과하다. 주는 것이 사랑이고, 줄 수 있는 조건이 축복이란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천년의 시간을 건너며 인류는 예수를 따르고 있다. 그는 낮은 곳에서 태어나 보잘 것 없는 갈릴리 공동체로 하늘의 의(義)를 이루려 했다. 그가 소중한 목숨을 내준 사실로 인해 우리는 마침내 감동하는 것이다. 타이타닉호의 절망 앞에서 의연하게 자존을 지킨 이들의 모습은 인간이 얼마나 숭고한 존재일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거듭하게 한다. 남성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해상운송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그들 개개인의 선택이었다는 점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목숨을 다른 이에게 내주고 심해로 가라앉은 수많은 예수들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도 삶의 각박한 순간마다 부활한다. 주용수 한국복지대학교 교수·작곡가

[천자춘추] 광교호수공원 분수대 설치 반대한다

경기도시공사는 최근 광교호수공원에 길이 200m, 높이는 100m에 이르고 사업비는 무려 200여억원이 예상되는 분수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분수대 설치는 광교택지지구 실시계획에 반영되어 있지 않았던 사업이다. 분수대를 설치하려면 2013년부터 관리권한이 이전된 수원시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허나 경기도시공사는 개발이익금을 사용하는 사업이므로 설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방적 사업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분수대 완공 이후는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운영, 관리가 되어야 하기에 수원시는 분수대의 건설에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수원시의 지금까지의 태도를 보면 강 건너 불구경의 행태인 듯하다.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심의 유보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건부 찬성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유지비와 수질문제 등이 해결되면 건설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대응하는 담당 부서조차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다. 충북 충주시가 2006년 2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음악분수를 10년여 방치 끝에 3천600만원에 고철로 팔아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도 역시 유지관리, 관리비의 문제로 지난해에 음악분수대를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낭비 사례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바로 분수대 사업이다. 광교호수공원에 설치될 분수대도 1년에 수억원의 관리비가 들어간다고 한다. 수원시는 그 정도로 재정이 넉넉한가? 지방재정문제로 매년 예산축소를 되뇌고 있는 수원시에게 물어보고 싶다. 또한 최초로 제시했던 100억여원의 공사비가 불과 몇 년 만에 200억원으로 불어났는지에 대해서도 광교신도시의 공동책임자인 수원시는 남의 이야기로 넘길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함께 물어야 한다. 수원시는 자신들의 예산을 쓰지 않고 수원시 안에 그럴듯한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비판 없는 수용 자세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설령 운영비 한 푼 들이지 않더라도 설치 이후 파생될 수많은 문제점들 - 수질, 고장, 악취 등 - 을 심사숙고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몇 가지 문제만 해결되면 문제없다는 자세는 납득하기 힘들다. 200억원의 돈이 꼭 쓰여야 한다면 더욱 공익적이고 지속가능한 시설에 쓰이는 것이 옳다. 지금 당장 내 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저 예산을 더 유용한 곳에 쓰지 못하면 또다시 세금으로 그 부족분을 메꿀 수밖에 없다. 수원시는 경기도시공사가 제출한 광교호수공원 분수대 사업을 즉각 반대하라! 김성우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

[천자춘추] 소비자의 책임을 다하자

[천자춘추] 긍정적 코칭은 스포츠를 춤추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책이 있다. 실제로 범고래를 칭찬으로 춤추게 하는 방법을 통해 공동체의 긍정적인 코칭의 놀라운 효과에 대한 내용이다. 특히 유소년기의 긍정적인 코칭은 자존감을 갖도록 하고 스스로 적극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스포츠 교육에서 긍정적인 코칭은 스포츠맨십을 통한 인성교육의 근본이 되는 교육철학이다. 얼마 전 야구 명문으로 알려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야구부 폭행사건으로 지도자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일이 있다. 우리나라의 엘리트 스포츠에서 이런 뉴스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한 지도자의 폭력적인 언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운동부 지도자의 폭력 관련 신고 및 상담 건수는 2011년에는 100건, 2012년 122건, 2013년 135건, 2014년 151건, 2015년 180건, 2016년 18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제왕적이고 수직적인 구조 속에서 코칭을 받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이러한 병폐가 또다시 ‘대물림’ 된다는 것이다. 소위 ‘성적지상주의’ 문화가 성인뿐 아니라 유소년 스포츠 문화까지도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성교육’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순 없는 것일까. 역설적이지만 지도자의 긍정적인 코칭(positive coaching)은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코칭의 효과는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 켄 래비자 교수가 스테이트 풀러턴 학교 야구팀 코치 재직시절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이 학교의 야구팀인 타이탄스는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패배해 최다 연패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는 타이탄스 선수들이 시합 중 실수에 대하여 갖고 있는 생각을 바꿔놓으려고 했다. 그는 더그아웃에 모형 변기를 만들고 선수들이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거나 병살타를 치는 등 팀 사기가 꺾이는 실수를 범하게 되면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모형 변기에서 그 실수를 씻어내게 했다. 선수들이 경기결과를 심판 탓으로 돌리는 것도 완전히 내던지게 했다. 심판이 말이 안 되는 판정을 내려도 타이탄스 선수들은 오히려 고맙다는 표시를 했다. 그 결과 타이탄스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시작했다. 팀은 시즌 초반 15승 16패라는 기록을 ‘씻어내고’ 계속 이기더니 대학부 월드 시리즈에서 전국 우승을 차지했다. 긍정적인 코칭은 엘리트 스포츠에서도 자발성과 창의성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유소년 스포츠 지도자들의 긍정적인 코칭이 새로운 교육 문화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수준별 교육을 통해 자라난 엘리트 선수들이 존경의 대상이 될 때 스포츠가 가진 순기능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백성욱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장

[천자춘추] 밀알

건강하고 좋은 사회란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즐기는 이들이 많음이 아니라 소외되고 힘들어하는 이웃이 적음을 말함일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정치란 어려운 국민을 보살피는 일이 최우선시되어야 한다. 공공기관의 목적 또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월평균 소득은 전년도 대비 5.9% 낮아진 반면 고소득층은 2.4% 증가했다. 빈부의 격차가 날로 커지는 지표로 잘 사는 나라에 역행하는 정치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문화 학생 수는 2010년 3만1천788명에서 2016년 9만9천186명으로 증가했으며 탈북학생 수 또한 2016년 2천51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러한 계층별 소득격차 확대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 및 다문화, 탈북가정,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2013년부터 매년 파주 체인지업캠퍼스와 안산 평생대학을 통해 3만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어와 창의인성교육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위 두 곳에서 진행하는 정규교육과정의 20% 이상을 소외계층 학생으로 선발, 수혜대상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경기도에서 15억원 예산을 확보해 문해교육자 등 연령별 지역별 소외계층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또한, 보다 알차고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 운영 인력을 대폭 확보해 프로그램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했고 도청, 교육청, 지역아동센터 등 관련 단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폭넓게 입소생을 선발해 가고 있다. 올 상반기 교육 이수자가 3천여 명을 넘어섰다. 다녀간 분들의 만족도가 한결같이 높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도 기쁘고 행복하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뭔가 더 잘해보자 하는 열정이 생긴다. 하반기에는 지원 대상의 범위를 더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찾아오는 다양한 계층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창의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참가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교육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생각이다. 파주 영어마을이 체인지업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공적 기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복지이고 시대적 과제이다. 바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이고 가치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우리의 노력이 경기도 내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고 힘과 용기가 되어 우리 사회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데 ‘밀알’이 되었으면 한다.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천자춘추] 교통 재정비 시급한 호매실지구

경기도 서수원권역 호매실지구는 2018년을 기점으로 택지지구 개발이 거의 완성되어가는 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지구가 완성 단계에 다다름에 따라 수만 세대의 가구가 정착을 하게 되고 그에 따라 거주민들의 다양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시설과 환경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하게 되었다.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고, 새로운 입주민이 이주하여 삶을 꾸려나감에 있어 교통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직장으로의 출퇴근, 필요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쇼핑, 자녀 교육을 위한 이동뿐만 아니라 친척, 친구가 사는 곳과의 연결,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한 이동 등 현대인의 모든 삶의 기본은 교통환경과 직결되어 있고, 또한 인간의 삶은 모든 교류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이 가장 길고, 그 이동환경 역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는 연구 결과는 서수원권역 호매실지구의 출퇴근의 상황에 대비해 보더라도 그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할 수 있다. 호매실 지역내에서 서울 주요곳, 수도권 타지역 주요곳에 위치한 직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대부분의 대중교통망은 현재까지 새로운 도심의 수요와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수차례의 환승과 이동로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가는 노선 등으로 인해 주민들은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매일 겪을 수밖에 없다. 신분당선 2단계 광교-호매실 구간 착공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과 맥을 같이 하여 철도의 착공을 위한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과 수년의 착공 및 완성기간을 감안하더라도 광역급행버스인 ‘M Bus’ 노선의 신설과 빠른 도입, 현재 타 도시와의 연결을 담당하는 핵심인 광역버스 노선 개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순환버스의 노선 도입과 활성화가 시급하다. 입버릇처럼 늘 흘러나오는 수도권의 고른 균형 발전과 거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모두 위 교통환경 개선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수원시 등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기관과 담당 부서 등의 심도있는 연구와 노력 그리고 빠른 교통체계 개선과 시행을 촉구한다. 얼마 전 발표된 새 정부의 핵심 교통정책 중 광역대중교통 활성화와 그에 따른 수도권 광역교통청 신설을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부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어 수도권 교통 체계의 전면적 개편과 함께 서수원 호매실지역 주민들의 광역 교통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삶이 영위되어지기를 기대한다. 박동현 경기도의회 의원

[천자춘추] 신독(愼獨)에 대하여

동양의 고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에 하나인 대학(大學)은 군자의 학(學)으로 현대적 의미에서 ‘지도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의 첫 장은 대학의 도(道)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첫째는 명명덕(明明德)으로 하늘이 인간에게 준 밝은 덕성을 밝히는 것이며, 둘째는 친민(親民)으로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지선(至善)으로 지극한 최고의 선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3강령은 바로 오늘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이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뒷장에서는 수양 방법과 기준으로 신독(愼獨)을 강조하고 있다. ‘신독’이란 홀로 있을 때, 즉 남이 보거나 듣지 않는 상황에서도 언행을 삼가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일찍이 증자(曾子)라는 분은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하는데 첫째는 남을 위해서 충성스럽게 하는가. 둘째는 벗들과 사귀는데 믿음으로 하는가. 셋째는 선현의 가르침을 잘 습득하고 있는가라고 반성하면서 인격을 수양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역시 스스로를 삼가는 신독의 자세라 하겠다. 신독은 두 가지 측면-‘나와의 관계’와 ‘남과의 관계’에서 고려해 볼 수 있다. 지도자는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하여 엄격해야 할 것이다. 일반인들은 연초가 되면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면서 수많은 자기와의 약속을 하지만 대개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것이 문제이다. 지도자는 마땅히 신독의 자세로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남(타인)과의 성실한 관계이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특히 지도자는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을 잘 통합해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있어 더욱 신독의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근자에는 언행을 조심하고 항상 스스로를 삼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옛말에 민원 송사(訟事)를 청문하는 근본은 성의에 있으며, 그 성의의 근본은 신독(愼獨)에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수많은 백성의 소리를 겸허하게 잘 듣고 성심성의를 다하는 자세에서 나올 때만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유승우 前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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