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의 정국은 대선(大選)이다. 모든 정치 화두가 대선에 녹아 있다. 그럼에도 물밑에서의 흐름은 따로 있다. 시군 의원 선거, 시장군수 선거, 도지사 선거다. 각 후보군이 치열하다. 그 중에 가장 역동적인 건 역시 도지사 경쟁이다. 대략의 후보군이 자타천으로 추려졌다. 여당인 민주당 쪽 면면이 특히 뚜렷하다. 각료에 전해철 유은혜, 국회의원에 안민석조정식김태년, 지방 행정가에 염태영 전 시장 등이다.
여기서도 핵심인 집단이 있다. 민주계 정당의 굵직한 전통이다. 매번 선거에 행정가를 공천했다. 임창렬, 진념, 진대제, 김진표, 이재명이다. 이재명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후보가 중앙 각료 출신이었다. 경기도민도 이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그 영향이 여론조사에도 묻어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계속 선두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그 유 부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처한 엄중한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전해철 행안부 장관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정부 각료 중에 경기지사 출마자는 없어졌다. 시기적으로도 그렇다. 공직 사퇴 시한이 3월3일이다. 현실적인 사퇴 시한은 이미 한계를 넘은 것으로 판단된다. 정치적인 문제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행정부다. 각자의 정치를 앞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중에 각료 출신 외부인을 영입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상태에서 가시권에 남아 있는 각료 경기지사 후보는 안 보인다.
남는 집단은 둘 뿐이다. 하나는 여의도 정치인이다. 안민석조정식김태년 의원이다. 다른 하나는 지방 행정가 집단이다. 현재로서는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이 있다. 추가로 등판이 점쳐지는 인사도 있다. 양기대 국회의원이다. 광명시장으로 행정가 출신이다. 뛰어들 시기를 점치는 중이다. 돌발 변수까지 있다. 특수한 상황으로 후보군에서 사라질 후보가 보인다. 치고 받는 대선 정국의 불똥이 특정 후보에게 튈 수도 있다.
여러모로 경험 못한 선거다. 대선 3개월만에 치러야 할 도지사 선거다. 이렇게 촉박했던 선거는 없었다. 조직 구성, 공약 개발, 자금 채비가 다 빠듯하다. 이러다 보니 지금 벌어지는 작은 변화의 의미가 되레 예년보다 중하게 다가올 수 있다. 민주당 후보군 내에서의 각료 집단 퇴조도 엄청나게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방인 국민의힘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데, 이런 국민의힘에도 아주 중요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사설
경기일보
2022-02-16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