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로 존재한다. 프랑스혁명(1789), 유럽민주화혁명(1848), 러시아혁명(1917) 등을 현대의 혁명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오늘날은 모든 해(어쩌면 매일인지도 모른다)가 혁명적이다. 인류의 긴 역사 전체와 맞먹는 혁명적 변화가 매년(매일)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혁명적 변화가 상시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이 말은 주식시장에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정치적 속어로 권력자가 어떤 불미스런 행동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을 때,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연막을 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싱글 프로덕트 브랜드가 대형 종합 브랜드보다 더 인기를 끄는 경우가 허다하다. 황금 개를 연상케 하는 오렌지색은 긍정과 희망원기만족유쾌적극 등을 상징하고, 외향적이며 사회적 친화력이 좋은 색상이라 올해의 동물인 개와 잘 연결된다. 2018년의 키워드는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트렌드, 과거에 사람이 하던 업무를 사람 없이 할 수 있는 언택트 기술, 만물의 서비스화, 업무와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자아와 인생에 대해 열정적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세대는 자신의 주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독특한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변화하는 인간관계의 틀 속에서 자신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기존의 소속공동체 특히, 가족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해 대인관계가 사회생활의 중심으로 등장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찾기 어려워져, 사회경제적 불안이 커지고 자기를 지지해주던 가족과 지인조차 거리감을 느끼게 되면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주변에서 자신을 외치게 된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살기 좋은 자치단체를 만들겠다고 이런저런 공약을 내세운다. 공급과잉시장에서 상인들은 자기 상품으로 행복을 찾으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부재한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각 분야 지도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희망의 복원’이다. 비록 현재가 고달프더라도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노래다. “누군가 꽃을 꺾을 수는 있지만, 봄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척박한 대지에 고개를 내미는 희망의 새싹을 보고 싶은, 황금 개 2018년의 새봄이다. 조규일 법무사·前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수원지부장
오피니언
조규일
2018-03-15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