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제안

최유성 얼마 전 모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현시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 ‘적폐 청산’(34.2%)을 꼽은 응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일자리창출’(32.5%), ‘북핵의 평화적 해결’(15.9%), ‘복지 확대’(9.2%), ‘지방분권 확대’(4.3%)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 중의 하나는 ‘일자리창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일자리의 절대적 부족이라는 표현보다는 일자리의 질적인 측면이 문제의 본질로 보인다. 필자의 생업인 치과계의 상황으로 비추어보면, 일반적인 소규모 치과원장들은 직원을 구하지 못해서 많은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치과에서는 일반적으로 치과의사와 함께 치과위생사와 조무사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치과진료를 위하여 필수인력인 직원구인에 대한 애로사항이다. 구강보건 분야의 전문직인 치과위생사의 경력단절로 인하여 치과 구인과정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에서, 의외로 해결책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력단절로 인한 재취업의 개인적 고민거리를 해결해주고, 어렵게 결심한 용기를 지역사회 치과와 연결해줄 수 있는 매개체를 활성화시키며, 하루 종일 근무할 수 없는 여건의 가정주부인 치과위생사들의 입장을 합리적인 조건으로 지역치과와 합의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세워주는 일 등이다.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도 물론 존재하지만, 교통이 편리한 도심권 혹은 역세권의 대형치과에만 몰리는 신입 치과위생사들의 심리 때문에 다소 외진 지역의 치과에서는 구인문제에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외진 지역에도 주민들이 살고 있으니 치과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 지역의 주민중에서는 취업을 원하지만, 근무시간 조절과 경력단절을 극복할 용기가 부족한 ‘치과위생사’라는 전문인력이 거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존재가치가 무엇인가. 만약 지역주민의 행복이 중요한 목표점이라면, 재취업을 원하는 지역주민과 구인난에 허덕이는 지역 업체와 맞춤형 연결을 시켜주는 과정이 지방자치단체 행정업무의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하반기에는 ‘지방정부’라는 명칭으로 불릴 수 있는 개헌안의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필자는 치과원장들의 구인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풀뿌리 민주주의에 호소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약사항을 출마자들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6월에 경기도에서 단체장과 지방의회에 선출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치과계 일자리창출’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바이다. 최유성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천자춘추] Z세대의 두 모습과 4차 산업혁명

한국사회의 특징별 세대론(Theology)은 베이비붐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 명칭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대별 구분은 1991년 서독태생의 미국작가 더글러스 커플랜드(Douglas Coupland)가 장편소설 ‘X세대(Generation X)’를 발표한 이후에 유행되기 시작했다.베이비붐세대는 국가별로 연령대가 다른데, 한국은 ‘58년 개띠’로 상징되는 1955년~1963년 출생자(약 710만 명)로서, 배고픔의 고난과 시대적 아픔을 딛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룬 산업화의 주역이었으나, 은퇴와 함께 세계적인 불황으로 노후 걱정에 직면하고 있는 세대다.기성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세대’라는 의미의 ‘X세대’는 풍요로운 1960년대 중반~70년대 말(약 38~55세)에 태어났으나, 1980년대 불황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자유분방함, 반항과 개성이 넘치는 1990년대 젊은이들 세대다.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는 Y세대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약 23~37세)로, 월드컵 세대인 ‘W세대’ 또는 적극적·실용적이라는 의미의 ‘P세대’라 한다. 아날로그 환경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가 생활의 중심이 됐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약 16~22세)로, 세계적으로 약 25억 2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XY세대와 달리,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고, 디지털 없는 세상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서비스로 성장하여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으로 평가받는 세대다. 2017년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소매연맹(NRF) 빅쇼에서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유일무이한 Z세대(Uniquely Gen Z)’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쇼핑의 주도권을 키워가는 Z세대는 동시대를 살아가면서도 두 가지 라이프스타일로 상반된 특징을 가진 세대다. ‘인생은 한 번 뿐이기에 현재를 충분히 즐겨야 한다’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요시한다’는 코스파(COSPA, Cost-Performance의 일본식발음)족이다. 욜로(YOLO)족이 항상 흥청망청 쓰는 것도, 코스파(COSPA)족이 항상 아끼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Z세대는 삶의 질과 가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혼재되어있는 오늘날, 세대별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영향력의 주체로 부각되는 세대별 이해가 중요시되고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주고 안내하기 위해서는 후배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따라하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 세대간 갈등을 줄이고 세대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이해하고, Z세대가 익숙한 스마트기기와 친밀해져야 한다. 강정진 동서울대학교 교수·㈔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장

[천자춘추] 귀농귀촌,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

요즘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영화가 판타지, 폭력이나 멜로물이 아니라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 관객은 영화에서 나오는 도시생활에서 찌든 젊은 주인공들이 시골로 내려온 후 농촌생활 모습과 주변에 흔히 있는 재료로 스스로 만드는 음식, 그리고 이웃과 친구와의 관계에서 많은 안식을 느낀다고 말한다. 새로운 의미의 힐링과 편안함을 주는 그야말로 별천지의 판타지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장년층에게도 어린이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도시생활의 무의미하고 고달픈 모습이 편의점 삼각김밥과 도대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직장 생활로 대변되고 있다. 반면 시골생활은 시골집의 푸근함으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가진 것으로 만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요리로 어머니의 모습과 같이 나타난다. 또한 항상 나의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로 나타난다. 그러나 때로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농사의 결과를 보기도 한다. 물론 실제의 농촌생활과는 많은 부분이 생략되고 미화된 부분이 있지만, 농촌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볼 수 있는 기회로, 일반 도시민에게 그리고 청년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서의 농촌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되었다. 올 3월6일 방문한 세계 3대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다시 한번 농업의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통일이 되면 한국과 한국농업은 세계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미래에 필요한 인재는 주식 전문가가 아니라 트랙터 전문가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농민이 돼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청년들이 생활의 도피처로 생각한다면 농촌은 더욱 힘든 곳이며, 쉽게 역귀촌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귀농, 귀촌은 정부의 생활지원금 보조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삶이 미래의 밝은 전망을 보여 주어야 하고 그 길로 안내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는 작년에 이어 대학과 청소년에게 새로운 농업을 소개한 ‘청년팜발전소’를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청년들에게 농업분야 진출과 창업농의 기회를 직접 부여하기로 하였으며, 대학생들의 진로 고민과 미래의 4차 산업으로서 농업을 미리 보여주는 기회를 준비 중이다. 우리의 젊은이에게 본인의 삶을 도망치는 귀농, 귀촌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으로서의 귀농, 귀촌을 강력하게 추천해 본다. 서재형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천자춘추] 안전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봄이 왔다. 이런 봄철에는 몸도 마음도 느슨해지고,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사고 사망자수는 75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하였다. 이중에 건설업 사고 사망자수는 400명으로 절반이 넘는 53.0%에 해당한다고 한다. 지난해는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잇달았고, 며칠 전에는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구조물 추락사고가 있었다. 각종 공사현장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만 우리 주변 안전관리 허술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서도 나타나있듯이 안전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다. 정부에서도 국민의 이러한 안전욕구에 부응하고자 지난 2월 5일부터 오는 4월 13일까지 68일간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정부와 지자체 등이 사화전반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예방활동이다. 경기도시공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을 도입하여 안전분야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근로자 안전 활동 현황조사 △감성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감성안전패트롤 △근로자 안전 성과지표 개발 및 목표 수립 등을 통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공사는 건설공사 현장에서 ‘중대재해’ 5년 연속 무사고를 달성했다. ‘중대재해’란 산업재해 중 재해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서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다수의 부상자가 동시에 발생한 재해를 말한다. 추운 겨울이 물러나고 희망과 활기를 머금은 봄이 왔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무시하여 커다란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주변을 점검하고 조심하자. 더 이상 안전사고 없는 행복한 봄을 보낼 수 있도록 조금씩 더 노력하자.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천자춘추] 일상이 빛나기를

[천자춘추] 희망의 복원

이제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로 존재한다. 프랑스혁명(1789), 유럽민주화혁명(1848), 러시아혁명(1917) 등을 현대의 혁명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오늘날은 모든 해(어쩌면 매일인지도 모른다)가 혁명적이다. 인류의 긴 역사 전체와 맞먹는 혁명적 변화가 매년(매일)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혁명적 변화가 상시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이 말은 주식시장에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정치적 속어로 권력자가 어떤 불미스런 행동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을 때,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연막을 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싱글 프로덕트 브랜드가 대형 종합 브랜드보다 더 인기를 끄는 경우가 허다하다. 황금 개를 연상케 하는 오렌지색은 긍정과 희망원기만족유쾌적극 등을 상징하고, 외향적이며 사회적 친화력이 좋은 색상이라 올해의 동물인 개와 잘 연결된다. 2018년의 키워드는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트렌드, 과거에 사람이 하던 업무를 사람 없이 할 수 있는 언택트 기술, 만물의 서비스화, 업무와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자아와 인생에 대해 열정적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세대는 자신의 주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독특한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변화하는 인간관계의 틀 속에서 자신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기존의 소속공동체 특히, 가족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해 대인관계가 사회생활의 중심으로 등장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찾기 어려워져, 사회경제적 불안이 커지고 자기를 지지해주던 가족과 지인조차 거리감을 느끼게 되면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주변에서 자신을 외치게 된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살기 좋은 자치단체를 만들겠다고 이런저런 공약을 내세운다. 공급과잉시장에서 상인들은 자기 상품으로 행복을 찾으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부재한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각 분야 지도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희망의 복원’이다. 비록 현재가 고달프더라도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노래다. “누군가 꽃을 꺾을 수는 있지만, 봄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척박한 대지에 고개를 내미는 희망의 새싹을 보고 싶은, 황금 개 2018년의 새봄이다. 조규일 법무사·前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수원지부장

[천자춘추] 지도자의 지엄한 역할이 주는 교훈

그동안 필리핀을 세 번 방문한 적이 있었다. 10년 전 마닐라 출장을 시작으로, 4년 전 올목이란 소도시와 올해 2월 가족여행으로 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를 다녀왔다. 그 10여 년 동안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 가로등은 물론 중앙선도 없는 매연이 가득한 환경을 보며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필리핀은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를 거쳐 미국, 일본 등 4세기에 걸친 외세의 시달림을 당하다가 1946년에 해방된다. 6ㆍ25전쟁이 한창일 때 군대를 파병할 때만 해도 형편이 우리나라보다 나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국민총생산 GDP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유를 그동안의 정치적 변화, 즉 지도자의 역할을 조명해보면 쉽게 이해된다. 필리핀은 독립 이후 족장 정치에 이어 라몬 막사이사이 대통령을 통해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등 나름대로 발전의 기틀을 잡은 듯했으나, 마르코스 정권이 들어서면서 불운이 겹치게 된다. 마르크스는 총 21년간의 독재로 민주주의를 폐기하고, 기득권층 중심의 부정부패가 만연하면서 왜곡된 경제구조와 비효율적인 경제정책으로 결국 국가 부도 상태로 몰아갔다. 이후 아키노를 비롯한 대통령들이 고군분투했지만 일단 허물어진 국가 경제를 돌이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는 지도자의 역할에 따라 국가의 명운이 좌우되고 수십 년이 지나도 회복하기 힘들다는 산 교훈을 주고 있다. 현재 4천여 명의 미약 사범을 재판 없이 처형하고, 환경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 국제적 관광지 보라카이를 폐쇄하려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필리핀 재건에 대해 기대가 크다. 싱가포르를 풍요로운 경제선진국으로 만든 리콴유 총리가 마르코스를 비판하며 “잘못된 지도자는 첫 번째 임기에 정권을 망치고, 두 번째 임기에 나라를 망친다”는 말로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지엄한지를 대변해준다 하겠다. 우리나라도 이제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데올로기 싸움에서 벗어나, 국민적 신뢰가 전제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중심으로 더욱 풍요로운 경제선진국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무역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선언과 같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도자의 역할이 더욱 지엄할 때다. 최무영 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

[천자춘추] 무엇 때문에 사는가

암에 걸린 친구의 병문안을 갔다가 느닷없는 친구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어느 시인의 말처럼 빙그레 웃기만 했다. 상기된 표정의 그는 최근 암 판정을 받고 병원을 오가며 치료 중이었는데, 암에 걸리니 자신의 삶이 가치 있는 삶이었는지 궁금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무엇 때문에 살아왔는지 감이 잡히지 않더라는 것이다. 이런 분야로 책까지 냈으니 최소한의 답이 있을 것 같아 묻는다던 친구는 내게 어떤 답을 예상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며, 모든 학문과 종교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표 또한 인간의 행복한 삶이라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이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 행복한 삶을 위해 나 역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아버지가 고향인 폴란드로 가기 위해 말을 타고 산길을 가던 중 강도를 만나게 되었다. 강도에게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말았는데 강도는 다시 칸트의 아버지에게 “더 이상 숨긴 것이 없느냐?”라고 물었다. 칸트의 아버지는 “그렇다”고 했고 강도들은 그를 풀어주었다. 그들에게서 허겁지겁 도망쳐 나온 칸트의 아버지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몸속 깊이 숨겨둔 금덩어리가 생각났다. 강도를 만난 생사의 순간이라 자신도 모르게 해버린 거짓말 때문에 고민하던 그는 다시 강도들에게로 돌아갔다.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는 너무 무섭고 경황이 없어서 숨긴 것이 없다고 대답하였으나 제게 금이 있었습니다”라고 하며 가지고 있던 금을 내어주었다. 이 어이없는 상황에 강도들은 그에게서 빼앗은 물건과 말을 되돌려주며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나는 아마도 칸트의 아버지처럼 정직하게 살 자신은 없다. 내가 정직하게 산다고 하여 도둑들처럼 빼앗은 물건을 되돌려줄 강도 같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현실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온갖 위선들로 세상은 너무 어지럽고, 무엇이 사실이며, 진실인지 분간하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혼탁한 세상에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나쁜 인간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제자들에게는 “함께해서 감사했습니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는 말을 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달 내가 속한 학교를 떠나신 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아름답게 살다간 사람의 발자취는 향기로운 기억들만 남았으니 함께한 순간들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 것인가. 참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영광이었습니다. 조상윤 국제사이버대학교 교수

[천자춘추] 3월에 만나는 선생님

3월의 시작과 함께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비로소 학교는 분주하다. 긴 겨울방학을 보내고 개학을 한 학교들이 졸업식과 학년말 수료식을 마친 후 3월에 새롭게 학생들을 맞이한다. 3월의 학교는 새 얼굴들과의 만남이다. 새내기 신입생들과 새로운 선생님들로 학교의 바람은 색다르고 신선하다. 신입생들도 재학생들도 새 학급에서 새 얼굴들을 만난다. 담임 선생님이 새롭게 바뀌고 교과 담당 선생님들도 새 얼굴로 바뀐다. 학생들은 어떤 기대로 선생님들을 만날까. 교과 선생님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의 주요 관심사는 담임 선생님이다. 새 학년 새 학기에 학생·학부모들이 만났으면 하는 담임 선생님(교육부 행복한 교육 2017. 2)이 있다. 초등학생들이 만났으면 하는 담임 선생님은 ‘마음이 고운 선생님’, ‘칠판에 그림을 잘 그리는 선생님’, ‘약속을 잊지 않는 선생님’이다. 중학생들은 ‘문제 학생들을 잘 지도하고 일반 학생들에게는 부드러운 선생님’,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선생님’, ‘학급에 관심을 많이 갖고 주의를 기울여 주는 선생님’, ‘학생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선생님’을 바라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학생의 옳지 않은 행동을 따끔하게 꾸짖어 주는 선생님’, ‘학생이 힘들어하는 일을 공감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선생님’, ‘학생 모두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선생님’, ‘학생 누구에게나 공평한 차별 없는 선생님’을 희망하였다. 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최고의 선생님은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소통하는 선생님이다. “혜영이 앞머리 잘랐네?” 하는 가벼운 말과 사소한 관심도 학생에겐 감동으로 다가간다. 수업도 중요하지만 이런 소통과 따뜻한 관심이 더 좋을 수 있다. 학생을 편애하지 않고 진심어린 관심을 보여주며 학생을 바로 혼내는 게 아니라 일단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칭찬해주는 선생님, 단순한 개념 전달이 아니라 더 재미있게 수업하기 위해 열심히 수업 연구를 하는 선생님을 학생들은 바라고 있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만났으면 하는 선생님은 ‘편애하지 않는 선생님’, ‘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는 선생님’, ‘유머가 넘치는 선생님’, ‘학습보다 인성을 더 강조하고, 아픈 아이도 잘 배려해 주는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이 관심을 갖고 교실 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간과해버리기 쉬운 부분이 생겨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에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학급에 관심을 갖고 학급 경영을 잘 하는 좋은 선생님을 기대해 본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왜 선생님이 되었을까.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까. 그동안 나와 함께 했던 그때 그 아이들이 지금까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어느 날 나의 그 한마디에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세웠다고 하며 언젠가 나를 찾아오는 제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김유성 죽전고등학교 교장

[천자춘추] 암환자 가족도 아프다

▲ 박은영 암이 개인질환인가, 가족질환인가. 물론 모든 질병은 가족이 함께 질병여정에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유독 암은 참으로 환자와 가족을 힘들게 한다. 암환자 가족이 힘든 것에는 환자 섭생 관리와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 이상이 있다. 죽음과 이별을 내포하며 견디어야 하는 긴 치료과정에서 가족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간다. 캐나다의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그의 저서 ‘아픈 몸을 살다’(메이 역)에서 본인의 암 질병여정을 통해 체험한 의료사회의 면면을 사유하며, 의료진은 암을 치료하지만, 암을 가진 환자의 존재를 끌어안아 주는 이는 가족임을 이야기한다. 그런 가족을 의료사회에서 없는 사람 취급한다는 일침과 함께 가족의 질병과정 동반에 귀 기울여야 함을 말한다. 우리나라 암환자 가족의 우울과 자살 시도율이 심상치 않다. 2011년 조사에 의하면 암환자 가족의 82.2%가 우울증상이, 38.1%는 불안증상이 있고 17.7%가 지난 1년간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 암환자 가족이 아프다. 암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역시 암환자와 가족을 아프게 한다. 아직도 암은 ‘진단’과 함께 ‘선고’ 받는 경우가 있다. 질병을 선고받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가 쉽게 말하는 ‘암적 존재’란 어떨 때 사용하나. 우리 사회문화 속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암에 대한 부정 인식, 암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암은 치료가 끝나도 재발의 불확실성을 한동안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시기일 수 있다. 표적치료제와 맞춤치료가 시작되어 희망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암치료는 참 힘들고 긴 과정이다. 이 긴 치료 여정에서 암환자는 가족 때문에 치료받고, 투병의 의지를 가지게 된다. 힘든 치료과정을 이겨낼 힘도 가족으로부터 받는다. 그래서 암환자들은 가족이 너무 고맙다. 하루에 열두 번도 바뀌는 암환자였다가 정상인이었다가 하는 변덕스러운 마음을 헤아려주고 보듬어주는 것은 의료진이 아닌 가족이다. 나와 함께 살아내주는 이, 그들이 가족이다. 그래서 그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암환자 가족도 함께 돌보는 의료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박은영 가천대학교 학사부처장

[천자춘추] 지속가능발전을 선거공약으로

나는 장사꾼이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가치개념을 팔고 있다. 유엔을 필두로 모든 세계의 국가들이 합의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가치 개념은 현재의 세기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리부팅 코드개념이다. 표면적으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상품이 세계 모든 국가에서 잘 팔리고 소비진작이 잘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사상품이거나 겉딱지만 포장한 불량상품이 횡행하고 있다. 더구나 트럼프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매입거절을 당했다. 이것은 각국의 판매전략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경영전략이 잘못되어 있거나 나 같은 마케터의 영업방식이 수준 이하일 수 있다. 2015년 9월 뉴욕에 모인 전 세계의 CEO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라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품을 새롭게 내놓았다.바로 우리의 삶을 전환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 2030 의제’ 즉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라는 신버전의 상품을 내놓았다. 그래서 각국의 마케터들은 새로운 상품을 각국의 사정에 맞게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새천년 지속가능발전목표 상품이 사실상 시장에서 실패를 보면서 이번엔 제대로 팔아야겠다는 것이 유엔의 의지인 듯하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사정은 판로 전망이 그리 장밋빛이지만은 않다. 그래서 다가오는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기점으로 지속가능발전의 신버전인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폭풍세일을 통해 대량 판매전략을 가지려고 한다. 시의원, 도의원, 시군도 자치단체장의 선거공약에 지속가능발전 개념을 장착하면 공약이 갖고 있는 유의미성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과 함께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원시에서 만든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상품이 주는 수준과 데코레이션이 구매자들의 욕구수준을 충분히 담았다. 지방선거의 공약으로 사용하기에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세부목표와 지표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대중적인 공약들로 쓸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핸드폰만 사지 말고 한번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선거공약으로 구매해주시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올 것이다. 유권자들이 표를 줄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최선의 상품을 구매하시라. 박종아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천자춘추] 차(茶) 민요

‘잘못 먹어 보챈 애기/ 작설 먹여 잠을 재고// 큰 아이가 몸살 나면/ 작설 먹여 놀게 하고// 엄살 많은 시애비는/ 작설 올려 효도하고// 시샘 많은 시어머니/ 꿀을 드려 달래 놓고// 혼자 사는 청산이는/ 밤늦도록 작설 먹고/ 근심없이 잠을 잔다// 바람 바람 봄바람아/ 작설 낳게 불지 마라//’ 이 시는 작자 미상의 조선후기 차 민요로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청상과부가 지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음식을 잘못 먹어 보채면 작설차를 먹이고 몸살이 나도 작설을 먹였으니 차가 가정의 상비약이었음이 분명하다. 재밌는 부분은 시아버지께는 효도하는 마음으로 작설을 올리고 시어머니께는 꿀을 드린다는 부분이다.자고이래로 소인은 단물 즉 꿀을 좋아하고 대인은 맹물, 즉 무(無) 맛(味)을 좋아한다는 뜻이므로 이집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대인으로 시어머니를 소인으로 나타내 그때나 지금이나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임을 엿보게 한다. 마지막 종장에는 차가 밤늦도록 잠 못 이루는 혼자 사는 청산이의 외로움과 고독을 다독여주고 편안하게 잠들게 해주는 약으로 마무리됐다. ‘초엽 따서 상전께 주고/ 중엽 따서 부모께 주고// 말엽 따서 남편께 주고/ 늙은 잎은 차약 지어/ 봉지봉지 담아 두고// 우리 아이 배 아플 때/ 차약 먹여 병 고치고/ 무럭무럭 자라나서/ 경상감사 되어주오//’ 위 시와 마찬가지로 작자미상의 조선시대 차 민요다. 초엽은 첫물차로 겨우내 땅속 깊숙이 공들여 모은 기운을 봄날 곡우 전쯤 가장 부드럽고 향기로운 이파리로 피워올린 찻잎의 햇차는 임금께 올리고 다음으로 딴 차는 부모님께 드리며 그 다음 세물차는 남편께 준다고 했다.그리고 초엽중엽말엽 다 따고 마지막 끝물차는 차약지어 봉지봉지 담아 두었다가 아이가 배 아프면 약으로 먹여 키우나니 어여어여 자라서 경주상주 감사 되게 해 달라는 아녀자의 차시(茶詩)로 그야말로 조선시대 여인의 진면모를 보여준 차(茶) 민요다. 요즘은 첫물차는 내가 먹고 두물차는 자식주고 세물차는 남편께 주는 것 아니냐면서 한바탕들 웃기도 한다. 중국의 육우가 쓴 다경에는 차나무를 처음 발견한 ‘신농’이 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약재로 사용했으며 당송시대에는 생활필수품으로 쌀, 소금 그리고 차가 매일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물품이었는데 지금 우리 현실은 커피에 차가 압사 당하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

[천자춘추] 캄보디아서 꽃 피운 부천평화어린이집

올 2월은 우리 민족에게 또 한 번의 자긍심 느끼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열정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올림픽으로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화합과 단결하여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힘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지난 20년간 보육현장에서 임원을 맡으면서 치열한 보육예산확보를 위해 싸워왔다. 현장을 떠난지 약 2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했으나,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의 시간을 보냈었다.그러던 중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승인한 해피아이국제보육봉사단에서 보육현장에서 물러나서 이젠 봉사를 하면서 뜻깊은 일을 함께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과 함께 경기도 단체설립과 단장을 맡았으면 한다는 제의를 받았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었다. 제안을 받고 나서 막상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할지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부천시어린이집 연합회(지회장 박순희)에서 모금 활동을 하고 모금된 전액을 기부하여 캄보디아 스누올 마을(쿰풍스프도 트뻥군 엄레앙면)에 부천평화어린이집을 설립하여 준공식을 하게 됐다. 그 뜻깊은 자리를 지난 2월 초순쯤 부천어린이집 연합회 회원 20여 명과 함께 참석하였다. 아직 많은 부족함으로 인해 경기도 차원에서 지원은 못했으나, 준공식에 참석한 원장님들이 각자 준비한 선물과 우리나라 선교사가 준비한 한국식 바비큐로 마을 잔치가 이뤄졌으며 트뻥군 군수님과 지역기관장 등이 함께 참여하여 자리를 빛냈다. 열악한 환경에도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약 200명이 넘는 마을주민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매우 뜻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이 일에 앞으로 더 매진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는 시간이 됐다. 캄보디아 하면 영화 ‘킬링필드’가 떠오른다.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지식인, 성직자, 소수민족이 잔혹한 방법으로 말살된 역사가 담긴 영화는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앙코르와트 같은 찬란한 문화를 가졌던 캄보디아는 정치와 이념 갈등으로 가슴 아픈 역사를 만들고 국민들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나라가 되었다. 21세기 들어 경제성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아픔은 치유 중이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평야가 70%이며 산이 30%인 나라로 입헌군주체제를 가진 소승불교국가다. 이 나라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상기시키기 충분했다. 선교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념 갈등으로 시작된 6ㆍ25전쟁, 아직도 그 아픔이 진행되는 분단된 조국에 대하여 잠시 생각에 잠겼었다. 이번 부천평화어린이집 설립은 부천시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자리였고, 과거 6ㆍ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가하여 도움을 준 나라 중의 하나인 캄보디아에 보답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정치와 이념의 갈등을 극복하고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조국을 물려줘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최창한 경기도보육정책포럼 회장

[천자춘추] 왜 예술이 필요한가?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선수들의 선전이 빛났는데 그중 가장 사랑을 받은 종목은 단연 여자 컬링팀이었다. 시골학교 방과 후 컬링팀이 생소하기도 한 컬링이라는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가히 기적과도 같았다. 컬링팀은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단합하는 팀워크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들의 정신력과 팀워크 뒤에는 예술이 치료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컬링팀은 훈련기간 동안 미술심리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치료는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도록 돕고 팀원들 선수들 사이의 관계를 증진시켜 정신력과 팀워크에 도움을 주었다. 선수들에게 예술이 도움을 주었듯이 문학, 음악, 미술, 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예술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예술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예술작품은 인간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예술가나 작품 속 주인공의 감정을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기도 한다. 특히 비극적인 내용과 공감하면서 내 마음에 쌓여있던 우울감, 불안감 같은 부정적 감정이 해소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를 카타르시스(catharsis)라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술은 팍팍하고 감성이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하고 순화시켜준다. 예술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스토리가 있지 않아도 구체적인 형태를 띠지 않을 때에도 예술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황홀한 경우도 많다.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Stendhal)은 피렌체의 산타크로체 성당에서 그림을 보고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을 경험했다고 하는데 이런 경험을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순간은 어려운 말로 표현하자면 무의식의 창조기능이 발현되는 순간이며 쉽게 말하면 내 안의 예술가가 감동받은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미적 체험은 그 자체로 인간의 경험을 확장시키는 치유적인 효과를 가진다. 예술을 알아가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다. 이 즐거운 체험은 한 번 빠지면 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흠뻑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는 현상인데 이를 심리학에선 ‘몰입’이라고 하고 옛 학자들은 ‘삼매경’이라고 했다. 미국의 칙센미하이 교수에 의하면 몰입은 인간의 삶을 즐겁게 해주며 또한 행복하게 해준다고 한다. 예술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고 아름다움 그 자체를 즐기며 예술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되면 어느덧 초라한 자신이 더 커져 자존감이 향상되게 된다. 비록 배는 고프지만 자존감만큼은 높은 예술가들처럼. 그러니 컬링팀이 아닌 당신도 지금 빠져보기 바란다. 예술이 주는 즐거움과 치유의 늪에. 신동근 마마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천자춘추] 용기는 투철한 책임감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이재정 교육감, 이달주 교장! 언론 기사를 접하면서 매우 황당하였다. 교육감, 교장으로서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예상 밖의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교육부는 교육감에게 경고까지 주었다. 누리과정 예산의 국가 부담을 요구하는 교육감, 비정규직 인건비를 교육청에서 부담하라는 교장… 얼마나 절박하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경기교육예산에서 인건비, 급식비 등 경직성 경비가 전체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06년의 경우 경직성 예산을 제외하면 가용 재원이 600억 원 정도라는 예산담당관의 말이 기억난다. 은행 대출로 인건비를 지급하고, 지방채 발행으로 교육사업비를 충당하는 재정 위기를 교육청과 학교는 허리띠를 졸라매어 극복하였다. 초대 주민직선 김상곤 교육감은 무상급식, 혁신교육 등 공약 이행에 막대한 경비가 필요했다. 한쪽 예산을 늘리면 다른 쪽은 줄어드는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비정규직 인건비 및 퇴직적립금, 정보화기자재구입비, 인력 감축에 따른 대체 인건비, 자격연수 여비 등 학교에 새로운 부담이 늘어났다. 교육활동에 필요한 최소 경비를 제시한 2011년 표준교육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학교기본운영비 교부는 학교를 파산 직전까지 내몰았다. 누리과정 예산도 한몫을 하였다. 2015년 누리과정 자료를 보면서 2006년 재정 위기보다 더 심각함을 알았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 여부와 재원 등에 대한 논쟁은 치열했고, 보육 대란이 예상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2018년도에는 누리과정 예산 전액의 국고 지원 등으로 재정여건이 개선되어 학교기본운영비가 전년 대비 15% 인상되었다고 한다. 학교기본운영비 15% 인상은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조치로 경기교육에 대한 열정과 책무성이 일구어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을 존경한다. 용기 있는 사람은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을 극복하며, 주변의 비난, 강압, 회유 등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가 맡은 소임을 다 한다. 몇몇 사람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이 큰 물결을 만든다. 그러하기에 이재정 교육감, 이달주 교장의 피켓 시위에 큰 박수를 보낸다. 김한호 한국교원대학교 박사

[천자춘추] 그 하모니카를 지금도 간직했다면

정말로 꿈을 기록할 수 있다면 참으로 재미있을 것이고 작가에게는 소재가 될 것이며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의 希望峯(희망봉)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1~2학년 쯤에 동내 뒷동산 풀밭에서 깔끔하고 큼직한 하모니카를 습득하였다. 그 하모니카를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면 아마도 지금쯤 전국은 아니어도 지방의 작은 음악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공무원 39년 재직 후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음악과 인연이 조금 부족했나보다. 그날 홀로 산책을 하다가 동네 언덕 잔디밭에서 하모니카를 拾得(습득)했으므로 어린 마음에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소독을 한다고 라면 끓이듯이 물에 삶아 버린 것이다. 문제의 하모니카 외부는 철제로 만들어졌지만 그 속의 공기를 통과시켜 소리를 조율하는 다양한 크기의 셀들은 플라스틱이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펄펄 끓는 100도가 넘었을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플라스틱 부분이 여름날 초콜릿처럼 쭉 늘어져 밖으로 나와 버렸다. 결국 하모니카는 폐기됐고 어린 한국판 모차르트의 꿈은 녹아내린 하모니카 플라스틱 셀처럼, 여울목의 泡沫(포말)처럼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후에도 음악가로서의 길을 가지 못했고 사연을 反芻(반추) 하는 글은 쓰고 있다. 요즘의 아이들은 참으로 다양한 조기교육을 받고 있다.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태권도, 외국어 학원에 다니느라 하루 종일 바쁘다. 아이들을 챙기는 엄마담당 학원과 할머니가 가방을 들어야 하는 속셈학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각각의 소질에 집중하여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인 시대라는 점에서 그물 던지기식 고비용 저효율의 예능교육보다는 포인트를 찾아 낚시를 던지는 교육과 업무 방식이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사회인, 직장인에게도 필요한 ‘스마트’적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학생에 대한 백화점식 교육보다는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가로 키워내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넓게 보면 피아노, 바이올린,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악보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이강석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천자춘추] 디지로그시대의 자화상 ‘셀카’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들에게 무엇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의 본질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답을 찾기엔 어려운 평생의 과제이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거쳐 디지로그(DigiLog)의 융복합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접근성을 보여왔다. 자화상(Self-portrait)은 한 인간의 삶을 얼굴에 고스란히 조각한 그림으로, 인류 최초의 자화상은 자신의 얼굴을 작품에 새기는 자각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기원전 6세기 조각가 테오도루스는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이륜 전차를 모는 자신의 얼굴을 조각했다고 한다. 자화상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된다.14세기에는 비밀스럽게, 15세기에는 당당하게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기 시작했고, 17세기 이후 개인주의가 자본주의와 맞물리면서 조금 더 당당한 자화상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자화상을 대표하는 렘브란트는 약 100점의 자화상을 그렸고, ‘고뇌의 화가’ 고흐는 고뇌로 얼룩진 약 40여 편의 자화상을 남겼다. 개인주의가 보편화되면서 혼돈 그 자체인 인간의 내면을 보기 시작했고, 화가들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셀카(selfie)는 2013년 옥스퍼드사전에 공식 등록되었고, ‘자기자신을 찍은 사진으로, 전형적으로는 스마트폰이나 웹캠으로 찍고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업로드한다’고 정의된다. 한 사람의 외모에 대한 집착에 초점을 두면서, 나르시시즘(narcissism, 인격적 장애증상, 자기애), 중독, 정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과학자들이 있는 반면, 심리학 교수인 파멜라 B. 러틀렛지(Pamela Rutledge)는 ‘셀카는 보통사람들을 축복하는 것’이며, UCLA 심리학자 안드레아 레타멘디(Andrea Letamendi)는 ‘셀카는 젊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기분상태를 표현하고, 중요한 경험을 공유하도록 한다’라고 자신감 회복인 자아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도 있다. ‘그림을 그리는 자화상’과 ‘사진을 찍는 셀카’는 분명히 다른 형태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작가와 모델이 일치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화가들이 그려내는 절묘한 자화상처럼 인공지능형 셀카(AI Selfie) 또한 화가의 독자적 세계와 외부 세계와의 융합(convergence)을 구현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는 쉬운 방법부터 실천해보자. 영화 (2015년)의 주인공처럼 매일매일 바뀌는 자신의 얼굴을 셀카로 여러장 찍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자.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고 감싸는 ‘사랑의 온도’를 힘차게 높여가자. 자존감이 높은, 자기애가 높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하여…. 강정진 동서울대학교 교수·㈔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장

[천자춘추] 학생 구강검진의 목적에 대하여

구강검진을 비롯한 건강검진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일까? 신체의 어느 부분이 불편하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상기시킴으로써 질병의 진행이 진전되기 이전에 예방 혹은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정책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화되면, 질병의 진행으로 인한 고통의 방지는 물론 의료비의 감소로 인하여 사회 전체의 부담이 감소될 것이다. 특히 국가의 미래세대가 검진 대상인 학교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최근 경기도 관내의 학생 구강검진 진행방법이 변경되려고 한다. 예전의 지역치과의사회와의 단체계약 방식에서 해당 학교와 검진의료기관과의 개별계약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물론 변경하고자 하는 취지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다만, 학교 구강검진이 시행되는 실제 현장에서의 상황에 대하여 치과의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투입되는 검진비용의 궁극적 목적과 그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검진전문기관이 각 학교와 이루어지는 구강검진 계약의 성사 능력이 뛰어날 수도 있고, 검진결과의 행정처리의 부분에 있어서 교육청 관계자와 각 학교의 입장에서는 편리해보일 수도 있으며, 사업의 진행이 표면적으로 매끄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검진전문기관의 경우는 검진 본연의 목적보다는 검진학생수를 기준으로 부여되는 검진비용의 수익성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 일선 치과의사들의 일반적 견해다. 검진과 관련된 일차진료기관의 예방교육과 초기 치료의 연계과정은 검진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건강검진의 추구하는 방향성이기도 하다. 즉, 검진의 진정한 목적은 그 자체로서의 역할보다는 예방과 초기치료, 그리고 그에 대한 동기부여다. 출장검진과 검진위주의 검진의에 의한 폐해는 검진의 궁극적 목적에 부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 보통의 상식이고, 그 사례들은 실제 현장에서 쉽게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경기도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원들의 전문가적 진정성을 감안하여 학교 구강검진 사업을 진행해주기 바라는 바이다. 행정편의주의에 안주해서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하여 구강검진을 포함한 구강건강 전문가 단체와 협의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최유성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

[천자춘추] 학생을 행복하게 하는 교직자의 자세

교육은 사회와 국가를 지탱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교육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사회는 더 이상 지탱되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이 중요한 교육을 이끌고 있는 주체가 교사이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자긍심과 높은 자존감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최근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교육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혁신교육, 미래핵심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 배움중심수업, 평가방법 혁신, 다양한 인성교육, 진로교육, 자유학년제 운영, 고교 학점제 도입, G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되어가는 교직 환경에서 교사들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이야기를 한다. 교사는 시대적 변화를 능동적으로 예견하면서 학생들의 바른 성장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교 현장의 바람직한 변화를 지향하여야 한다. 부정적인 자세가 아니라 긍정적인 자세로 학교구성원 간에 소통하며 협업함으로써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학교현장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우수한 개인이 이기던 20세기는 지났고, 21세기는 부족한 이들의 협력의 시대다. 우수한 학생들에게 이질집단의 협업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국제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의 재택근무 축소 정책의 의미를 읽어야 할 때다.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로운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이며 학생들이 여러 분야의 학문을 융합적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학교 안팎의 다양한 배움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교사는 그 존재와 교육적 신념이 무엇인지를 늘 자문하면서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열정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특히 3월 신학기를 맞이하며 학교교육공동체는 올바른 출발, 지혜로운 출발을 하여야 한다. 시인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학교현장에서 학생들과 사제동행으로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선생님이 되어 사랑하는 제자들의 마음속에 좋은 선생님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교사는 기본적으로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몇 년 전에 영국의 글로벌 교육기관인 varkey GEMS 재단에서 세계 주요 21개국을 대상으로 교사의 위상지수를 조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교사의 위상지수는 4위로 상위인 반면 선생님을 존경하는 학생 비율은 하위였다고 한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는지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통하여 자연스러운 소통과 배려, 신뢰와 존경의 아름다운 교육적 가치가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 교육공동체 모두는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또한 학생이 행복한 교육, 교육의 중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조도연 평택교육지원청교육장

[천자춘추] 올림픽을 마치는 우리의 자세

평창올림픽이 19일 동안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아쉬움 등 여러 가지 화제를 뿌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에게 올림픽은 어떻게 영향을 주고 우리 경제, 사회, 문화는 어떤 변화를 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30년 전 88올림픽이라는 과거를 되돌려 보면 올림픽이 우리에게 준 영향과 변화를 보며, 평창올림픽 이후의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88올림픽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반에서 나타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먼저 가장 큰 변화의 모습은 세계화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후진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고, 대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신입사원들을 해외연수 시키기 시작하였으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어 일반인들도 외국에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방송에서는 영어교육 방송이 크게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둘째는 개인용 컴퓨터인 PC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올림픽 최초로 컴퓨터를 활용한 운영으로 컴퓨터의 위력과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급격히 PC의 발전이 확대됐다. 셋째는 식생활 및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TV 등 가전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였고, 그동안 지지부진하든 패스트푸드의 약진이 진행되었다. 햄버거, 치킨,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외국에서 직접 투자 등이 진행되면서 급격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온 것은 정치적인 이슈, 화려한 개폐회식이 아니라, 팀의 의미가 갖는 몇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국에서 귀화한 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있어 대한민국이 단일 민족이라는 개념은 희박해지고, 급격하게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통일에 대한 세대 간의 생각의 차이를 보여줬다. 또 팀과 조직 구성원의 역할과 의미를 극단적 차이로 나타난 남, 여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경기는 앞으로 두고두고 조직관리의 사례로 회자될 것이다. 아울러 종목의 인기나 지원이 없이도 끊임없는 노력과 지속력으로 일구어 낸 컬링 등 기존에 모르던 종목을 보면서 새로운 시장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는 앞으로 우리 젊은이들의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88올림픽의 대부분이 선진국의 기술, 문화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면, 이번 올림픽은 우리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세계로 확대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메달과 승리의 환호성에만 심취할 것이 아닌, 3수까지 해서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정신처럼, 변화하는 우리의 환경과 어려운 여건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개선을 통하여, 보다 발전하고 성숙한 미래 사회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재형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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