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양자정보통신기술(Quantum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QICT)이란 양자(Quantum)를 필요에 맞게 제어하고 활용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양자란 아주 작은 영역, 즉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에너지 최소 단위로서, 고전역학으로 설명하기 힘든 몇 가지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양자역학은 중첩(Superposition), 얽힘(Entanglement), 관측붕괴(Collapse by Measurement) 등 크게 3가지 성질이 있으며, 그 외에 복사불가(No Cloning Theorem), 양자 병렬(Parallelism), 원격이동(Teleportation) 방법 등을 활용하여 양자암호통신,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등 적용할 분야가 넘친다. 왜 세계 주요국가들이 QICT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는가? 첫째, 완벽한 보안통신 구현이 가능하고, ‘무조건 안전’한 기술이다. 양자암호통신은 고유의 중첩성과 복제불가능성 등을 이용해 깨지지 않는 암호개발, 새로운 반도체, 신물질 개발 등 확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 기술은 인터넷이나 정보전달 방법이 어떤 식으로 진화해도 도청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 국방, 금융, 행정, 의료망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확실한 보안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정보처리속도의 비약적인 향상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에서 100만 년 걸릴 연산을 10분 내에 처리할 수 있고, 양자통신은 묶음단위 정보전송으로 현재의 광통신보다 100만 배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정부는 2014년 12월 미래부와 외교부, 국방부, 국정원 등이 공동으로‘양자정보통신 중장기 추진전략(안)’을 수립하였고, ‘2020년 양자정보통신 글로벌 선도국가 진입’의 비전을 제시하였다. KAIST도 양자기술센터를 설립하는 등 양자정보통신기술을 집중 육성했으나, 아직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실정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소위원회에서 ‘양자정보통신 기술개발 및 산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양자특별법)’이 논의조차 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양자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어, QICT의 상용화 및 원천기술 추진체계가 마련되고, 연구기반조성 및 신산업 육성전략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위하여 정부차원의 아낌없는 특별예산 편성과 지원을 기대해 본다. QICT 원천기술개발이 더 이상 지연된다면 세계적 수준의 한국 스마트폰이 아직도 Qualcomm에 상당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역순환구조가 되풀이되는 불가피한 수모를 현실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강정진 동서울대학교 교수ㆍ㈔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장
오피니언
강정진
2017-12-13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