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꿈 한껏 키우는 ‘공부매니저’

시흥 학습동아리 꿈사냥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는 것 같아요. 그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잃어 버린 꿈을 찾아 주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모였습니다.시흥 학습동아리 꿈사냥 정상선 회장(46)은 동아리를 꾸린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꿈사냥은 지난해 7월 시흥시여성회관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학습코칭샘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 중 10명이 모여 결성한 동아리다.이들에겐 학습코칭이란 분야는 매우 생소했고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그래서 회원들은 스스로 공부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 등을 채워주기 위해 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논술지도사와 동화구연사, 직장을 다니던 주부 등이 꿈사냥 회원들이다.그들은 학습코칭을 공부하면서 그 매력에 흠뻑빠진 나머지 하던 일까지 그만 둔 이들도 있다.회원들은 예술심리치료와 청소년비전 코칭과정을 배웠으며, 진로상담사 자격증도 땄다.또 1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나 읽은 책에 대해 토론하고,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에서 하고 있는 학습컨설팅 프로그램을 만들며 코칭준비를 하느라 하루 해가 짧을 정도다.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개별코칭을 했던 중학생 A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공부도 안하고 학원도 다닌적이 없는 A군을 상대로 시간관리하는 방법, 집중하는 방법, 예복습하는 방법 등을 개별코칭했다.학습코칭 과정을 마친 뒤 A군은 몰라 보게 변해 있었다.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예습, 복습하는 등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학생으로 바뀐 것이다.학습코칭은 16~20시간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코칭을 받고 효과를 본 부모들이 다른 부모에게 소개해 코칭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다문화가정 자녀 등 사회적 소외계층이나 경제적 이유로 맞벌이하는 부부 아이들에게도 학습을 코칭하고 싶다는 꿈사냥 회원들에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그것은 학생들이 수업받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인 코칭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그들의 꿈이다.코칭공부하랴, 자녀키우랴, 살림하랴 정신없지만 오늘도 그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하나, 둘 채워가고 있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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