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업 유치… 지역경제 일으켜야”

우리의 먹거리를 공급해주는 친환경 농업도 중요하지만, 농촌도 도회지와 다름 없이 모름지기 (꼭 굴뚝산업은 아니더라도) 농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들어 와야 젊은이들도 늘고, 출산율도 높아지고, 그래야 지역도 삽니다. 신왕수 양평군 기업인협의회장(57)이 지역사회에 던지는 화두다. 식품공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신 회장은 지역에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야 하는 이유로 국내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1년 동안 생산하는 GDP(국내총생산)이 320조원이고, 현대도 105조원인데 비해, 축산업과 임업까지 다 포함한 농업생산으로 인한 GDP는 46조원에 그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양평의 경우 생산, 가공, 유통, 체험(관광) 등과 접목된 이른바 6차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 웨어 중심의 비굴뚝산업들도 입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으로 지역에 현금이 유통돼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내로라하는 농촌체험마을들도 들어서는 등 새로운 개념의 체류형ㆍ치유형 농촌관광산업이 싹을 틔우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양평 토박이로 24년 전에 창립된 양평군 기업인협의회의 좌장을 올해로 3년째 맡고 있는 신 회장은 지난 1996년 고향인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에 고려인삼연구(주)를 꾸려 20여년째 경영하고 있다. 이 기업은 인삼은 물론, 홍삼과 흑삼, 산삼배양근, 산양삼 등 인삼의 모든 제품들을 생산ㆍ수출하며 지난해 수출액이 300만달러이고, 올해는 35개국에 600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으로, 연말 무역의 날에 500만달러를 달성한 성과로 상도 받을 예정이다. 레미콘공장 몇곳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제조업체들이 없는 척박한 현실에서 견실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그래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염원이 사뭇 크다. 이런 까닭으로 신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50여곳에 그치고 있는 회원사를 인근 광주나 포천 등의 4천800여곳으로 늘려 독립적인 상공회의소를 창립하는 것이다. 그래야 법과 관련된 서비스는 여주, 세무는 남양주, 일반행정은 수원 등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지역 내 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ITX-청춘열차’ 타고 양평 장날 ‘추억여행’

얼굴에 뽀얗게 발라보는 동동 그리모(크림), 굴렁쇠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는 서커스, 승용차에 연결된 끈을 입으로 물고 끌어 보는 차력 시범. 23일 오후 1시께 매월 3일과 8일로 끝나는 38장인 양평 물맑은 시장(양평전통시장)을 찾은 수백명의 인파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렸을 적 장날로 되돌아 온 것 같은 행복에 한껏 젖어 있었다. 양평군이 중소기업청과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본부 등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양평 물맑은 시장 상인번영회가 주관한 ITX-청춘열차 양평시장 방문 이벤트에 모두 500여명의 도시인들이 몰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 이번 행사에서 열차는 이날 오전 8시 수원역을 출발, 안양역을 경유한 뒤 오전 9시50분께 양수역에 도착했다. 향수의 전통시장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이벤트에서 탐방객들은 양평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쿠폰인 엽전을 구입한 뒤 수학여행 온 어린이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장을 보기도 하고 친환경 농촌먹거리와 주말 직거래장터, 즉석에서 바비큐 그릴에 다양한 구이요리 체험 등을 즐겼다. 며느리와 어린 손주들과 함께 장터를 찾은 한남희씨(57서울 영등포구 대방동)는 서울에서 불과 반시간 남짓한 거리에 이처럼 1960년대 장날이 서는 광경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양평 전통시장에서 양평의 대표적이 관광 명소인 용문산관광지로 발길을 옮겼으며 지난해 세계 100대 정원에 선정된 세미원과 두물머리 등지를 둘러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이주웅 군 지역경제과장은 중소기업청과 한국철도공사가 주관하고 있는 팔도장터 관광열차와 별도로 양평을 방문하는 최대 잠재 고객들인 수도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양평 재방문을 목적으로 ITX-청춘열차를 기획하게 됐다며 양평시장번영회와 함께 이번 이벤트를 양평전통시장 만의 특화된 고유의 축제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상인 주도의 행사 추진을 통해 시장 자생력도 강화, 수도권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거듭 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 양평 용문면에 개소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 중앙선 복선전철 용문역 뒷편에 희귀특산식물이 복원된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가 문을 열었다. 최근 문을 연 이 시설은 국립수목원이 지난 지난 2001년부터 해외 36개 관련 기관들과 연구 및 협력 등을 통해 확보한 학술가치 및 자원 잠재력이 높은 식물자원에 대한 안정적인 증식 및 활용을 위해 탄생됐다. 유용식물증식센터에는 ▲희귀특산식물온실 ▲아열대식물온실 ▲대량증식온실 ▲온대산림식물온실 ▲난대식물온실 ▲유용성평가실 ▲조직배양실 ▲순화실 ▲환경적응 실험실 ▲보존 및 증식 포지 등으로 나눠 모두 1만4천469종류의 국내외 유용식물 자원들이 복원돼 있다. 국립수목원은 유용식물증식센터가 확보한 국내외 유용자원식물과 희귀특산식물들을 통해 증식법 개발, 식물소재 발굴 및 대량 증식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성식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장은 단순히 식물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한반도 식물 다양성 증진과 보전역량 등을 강화하고 고부가 품종소재 개발, 대량증식기술 개발로 공사립 수목원식물원, 대학 및 민간 연구소간 공동연구와 활용을 촉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 지평면 주민 ‘郡 합의안’ 수용… ‘탄약고 전쟁’ 일단락

양평군과 지평면 주민들이 인접 지자체인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군사시설(탄약고) 이전과 관련, 주민들이 강력 반발해 오던 중 관련 지자체와 국방부가 극적으로 합의한데 이어(본보 6일자 10면) 지평면 주민들도 동의, 6개월여 동안 빚어왔던 갈등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반발로 지난해 9월 초부터 중단됐던 강원도 횡성군 탄약고의 지평면 이전 공사도 최근 재개됐다. 양평군은 지평면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면사무소에서 비대위원들과 주민, 군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탄약고 이전과 관련, 찬반 투표를 벌여 참석 인원 36명 가운데 찬성 30명으로 탄약고 이전을 수용했다고 19일 밝혔다. 투표 결과에 따라 비대위는 탄약고 이전 반대 현수막 철거 및 초소 철수, 비대위도 해산키로 했다. 비대위 측은 수도권전철 연장 운행(용문역지평면), 군사보호구역 축소, 기존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 전술훈련장 부지 환원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 이행을 양평군이 담보한다는 조건으로 탄약고 이전을 수용했다. 양평군은 국방부 및 횡성군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는데 적극 협조키로 했다. 박광용 비대위원장은 양평군의 의지를 믿고 비대위 해산에 들어가지만 향후 추진과정을 지켜보며 비대위를 재구성할 지에 대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철영 양평군 행복도시과장은 주민들의 요구안에 대해 양평군, 횡성군, 국방부 등이 큰 틀에서 합의했고 이를 공문화했다며 3개 기관들이 합의한 사항 이외에 나머지 사안들은 국방부가 처리할 내용들로 차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군 지평면 탄약고 주변 570만㎡는 지난 1960년대부터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국방부와 횡성군은 지난 2011년 8월 탄약고 이전(현대화)사업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지난해 9월 초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착수하는 등 양평군 지평면으로 탄약고 이전을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어 왔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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