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출근은 물론 퇴근 시 버스와 택시를 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해소책이 시급하게 요망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광역버스는 무려 30분 이상 기다려도 타지 못해 버스를 환승하더라도 ‘환승요금’이 아닌 다시 ‘승차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해 서울행 직장인들은 승차난에 요금까지 이중으로 부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내 광역버스 이용객은 7천913만6천명으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해 상반기 6천638만3천명보다 1천275만3천명으로 19.2% 증가했지만, 오히려 도내 버스업체(마을버스 제외)의 운전기사 수는 2019년 2만3천명이었으나 최근 2만명 수준으로 15%에 해당하는 3천명 정도가 줄어 버스난을 가속시키고 있다. 버스기사의 감소 현상에 따른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부족 현상은 경기도만의 문제는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는 많은 버스기사들이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인해 배달업종 등으로 이직, 운행버스 수가 감소했으며, 자연적으로 버스의 배차간격은 길어지고 있다. 반면 유가인상 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버스와 승객 수 간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 승객들은 승차난을 겪지 않을 수 없는 구조가 됐다. 택시 역시 마찬가지로 부족 현상이 발생, 승차난을 겪고 있다. 직장인들은 지하철과 버스가 끊기거나 이동 수요가 몰리는 심야시간대 및 출퇴근시간대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데, 택시 승차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경기도 법인택시 운전기사는 1만1천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1만4천968명보다 26.5%에 해당되는 3천968명의 운전기사가 줄어들어 택시 승차난을 가속시키고 있다. 택시 운전기사들도 버스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수입이 조금 나은 택배 업종으로 이직하고 있다. 또한 개인택시들의 경우, 기사들의 고령화로 인해 택시 운행시간이 과거보다 감소하고 있는 것도 요인의 하나이다. 버스와 택시 운송업계 관련 조합에 의하면 운전기사를 채용하려고 해도 지원자가 별로 없어 심각한 인력난 해소는 당분간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경기지역 운전기사들의 월 수입이 서울과 인천에 비해 50만~70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우선 운전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운전기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광역버스 등에 대한 지자체 지원도 확대하고, 전세버스 추가 투입과 증차, 제도 보완을 통한 중간 배차 도입 등도 검토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응급처방은 물론 국토부, 서울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과 협의,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총량제’ 운용도 개선해 탄력적 수요와 공급이 가능하도록 장기적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설
경기일보
2022-08-21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