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관 이전부지가 과천시로 최종 확정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국립과학관은 우리 나라 과학 대중화와 과학인프라 확산의 중추적 역할을 할뿐 아니라 인근 경마장과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등 관람·위락시설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가 발생, 연간 200만∼300만명의 관람객이 경기도를 찾아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립과학관이 도내에 유치될 경우 경기도가 1천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그러한 의미에서였을 것이다. 현재 서울 명륜동에 있는 국립과학관은 전시공간이 좁고 시설이 낡아 1998년부터 이전이 추진돼 왔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14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결과 과천으로 선정된 것이다. 국립과학관이 들어설 곳은 과천시 과천동 191 일대로 과천경마공원과 서울대공원, 국도 47호선 사이 10만평 크기의 부지다. 건물면적 1만5천평, 전시면적 9천평의 국립과학관은 총 1천85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말 착공, 2006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 짓는 국립과학관은 중앙홀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과학기술관과 자연사관, 문화예술관이 조성되며, 오른쪽에는 정보통신관, 우주항공관, 탐구체험관이 들어선다. 특히 정적인 개념을 탈피해 보는 과학, 체험과학, 이해하는 과학 등 선진과학관 개념이 도입돼 자연과 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과학 문화 테마파크로 조성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몇 가지 당부할 것은 유치경쟁에 참여했던 도내 시·군들의 아량이다. 국립과학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던 고양, 안산, 의왕 등 일부 지자체들이 이번 과학관 선정배정에 대하여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학기술부가 과천에 국립과학관 이전 부지를 미리 결정해 놓고 다른 지자체들을 들러리 세웠다며 심사과정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기부가 국립과학관 이전 부지로 과천을 내정해 놓고 예산이 부족하자 다른 지자체들을 끌어들여 부지 무상 제공 등 반사이익만을 누렸다는 의왕·고양·안산시 등의 주장이 틀리지는 않는다. 서울 구의동 어린이 대공원과 용산 가족공원을 이전부지로 검토했다가 인근에 정보과학도서관, 국내 대기업의 과학센터 등이 있는 과천시와 이전 협의를 벌였다니 하는 말이다. 기만당한 것 같은 느낌은 없지 않으나 결국은 경기도 지역으로 유치됐으니 대승적인 견지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과기부와 경기도, 과천시 당국은 효과적인 그린벨트 해제를 비롯, 부동산 투기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 일대를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할 것이다. 국립과학관의 경기도 이전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
사설
경기일보
2002-03-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