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감동선사 봉사는 아날로그

봉사는 아날로그에요. 직접 발품을 팔아 수혜자들의 몸과 마음에 감동을 안겨줄 때 비로소 빛을 발하기 때문이지요. 구리시 지역사회에서 지난 35년 동안 독거노인장애인 돕기, 도시락 배달, 집수리, 환경정화활동 등 봉사 종목과 장소를 불문하고 사랑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유경석(69) 수택2동 통장이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종심(從心)의 나이를 바라보며 수혜를 받아야 할 그가 이같이 봉사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625전쟁 때 부모님이 행방불명되고, 할머니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저에게는 부모님 보다 더한 사랑을 주셨던 분들이에요. 나중에 친손자가 제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됐지요. 유 통장은 출생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자신도 남에게 도움이 되고자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구리 지역 봉사자들 사이에서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사랑 나누미, 목민 봉사회, 무한 돌봄 핵심위원회 등 10개가 넘는 다양한 봉사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유 통장의 하루는 봉사에서 시작해 봉사로 마감하는 그야말로 봉사의 달인이다. 유 통장은 사랑 나누미 회장으로 매달 장애인들과 소통하며 나들이를 가는가 하면, 목민 봉사회 소속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무료로 집수리를 해 주고, 코스모스 축제 등 지역 행사 후 환경정화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택동 일대 계단을 숱하게 오르내리며 홀몸 어르신에게 직접 도시락 배달을 해 온 유 통장은 무릎 관절 이상으로 그만두게 됐다. 자신에게 맞는 또 다른 봉사를 하고자, 요양보호사, 발 마사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활발한 봉사활동 덕분에 유 통장이 받은 표창장은 도지사상과 구리시장상 등 100여 장에 달한다. 유경석 통장은 이제 7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하루하루가 보람차요. 봉사는 정년이 없잖아요. 아직도 청춘이라 생각하며 힘 닿는 데까지 봉사를 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구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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