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남성형 탈모(대머리), 두고만 볼 것인가?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말로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을 잘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탈모 환자를 대하게 되면 본인의 탈모 원인을 잘못 파악하고 잘못된 광고에 현혹되어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탈모는 비정상적으로 머리털이 많이 빠져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 머리숱이 적어지거나 부분적으로 많이 빠져 대머리가 되는 것을 말하며 탈모로 인해 야기되는 상태를 탈모증이라 한다. 탈모인지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머리카락 모으기다. 하루 5070개는 정상적으로 빠질 수 있는 휴지기 모발이다. 3일간 머리카락을 모아 하루 평균 빠지는 양을 계산해보면 빠지는 양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하루 빠지는 머리카락의 양이 100개 이상이라면 적극적인 탈모 치료가 필요하다. 둘째 머리카락 당겨보기다. 20개의 머리카락을 잡고 위로 당겨본다. 5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셋째 이마선 확인해보기다. 남성은 M자형 탈모가 시작되면 헤어라인이 뒤로 후퇴하게 된다. 과거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이마선의 후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대머리)는 개인이 가진 유전적 소인이나 남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청소년기 이후에 발생하고 일반적으로 20대 중반부터 탈모가 시작되는데 생리적으로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머리숱이 줄게 되면서 탈모가 진행된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서구식 생활 습관, 지루성 피부염과 같은 두피의 습진 등도 탈모를 유발하는 부수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탈모 치료제로 먹는 약(전문 의약품)을 복용하면 10명 중 9명에서 치료 효과(진행이 멈추는 것 포함)가 나타나고, 바르는 약 역시 30~40%의 발모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치료를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먹는 약의 효과는 복용 후 36개월이 지나면 탈모 진행이 느려지는 것이 느껴지고, 612개월 지나면 모발 재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복용 후 1224개월에 모발 외관이 지속적으로 개선됨을 느낄 수 있다. 탈모 치료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있는데, 경구용 탈모 치료제가 부작용이 많고 특히 성욕을 감퇴시킨다고 알려져 이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실제로 경구용 탈모 치료제가 미미하게 성욕 감퇴 부작용을 보일 확률은 2% 미만에 그치며 그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레 해소된다. 또 샴푸나 헤어크림의 경우 사용목적이 건강한 모발 유지에 있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할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탈모는 시작했다고 생각되는 순간 바로 치료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탈모 초기 단계에는 바르거나 먹는 약으로 발모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하면 자가 모발이식술을 고려해야 한다. 모발 이식 수술은 뒷머리 부분에서 모발 채취, 절개 부위 봉합, 모낭분리, 분리된 모낭 심기의 네 단계로 진행된다. 장용현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의학칼럼] 만성콩팥병

51세 김씨는 심한 두통과 구역질, 몸이 붓는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방문했다. 김씨는 수축기 혈압 180, 이완기 혈압 100으로 매우 높은 상태였으며, 양다리와 발이 부어있어 손으로 누르면 손자국이 났다. 평소에도 많이 피곤하고 두통과 속이 미식거리는 증상이 가끔 있었으며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부은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회식이 잦은 터라 과음 후 있을 수 있는 증상으로만 생각했다. 수년 전부터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다는 소견과 단백뇨가 있고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으니 신장내과 정밀진찰을 받아보라고 권유받았으나, 별다른 불편증상이 없는데다가 일로 바쁘게 살아오던 터라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김씨는 만성콩팥병의 최종단계(5단계)인 말기신부전으로 진단됐으며, 평생을 신장이식 치료 ?는 투석 치료가 필요하게 됐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과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이외에도 혈액 내 전해질 농도의 유지, 체내로 들어온 약물과 독소의 제거, 혈압 조절, 적혈구 생성과 연관된 호르몬 생성, 비타민 D 활성화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콩팥의 기능이 만성적으로 감소된 상태가 김씨가 앓고 있는 만성콩팥병이다. 만성콩팥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콩팥이 손상돼 콩팥 기능이 오랜 시간을 거쳐 감소된 상태로서 병이 진행돼 콩팥기능이 많이 감소하면 노폐물과 수분이 우리 몸에 많이 쌓이게 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몸이 여러 곳에 부종이 생기며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게 된다. 구역질, 구토, 식욕 감소, 피로감, 전신쇄약감 등을 호소하게 되고 밤에 다리에 쥐가 잘 난다.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우며 초기 만성콩팥병에서는 밤에 소변을 자주 보고 거품뇨가 있으며 말기신부전상태에서는 소변량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초기 만성콩팥병에서는 이러한 증상들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콩팥기능의 감소와 이로 인한 노폐물과 수분의 축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일어나고 우리 몸은 이에 대해 점차 적응해 나가기 때문에 만성콩팥병이 많이 진행되어 콩팥기능이 많이 감소한 말기 신부전상태에 이르기 전까지 환자는 별다른 불편과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말기신부전 상태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또한 만성콩팥병과 고혈압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중풍, 말초 혈관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콩팥기능이 감소하며 할수록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성은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만성콩팥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당뇨병, 고혈압, 고령, 가족 중에 신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만성콩팥병의 존재여부는 혈압 측정, 소변검사로 단백뇨의 측정, 혈액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검사 등 간단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최근 성인 10명에 1명의 빈도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어가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기능이 약간 감소한 초기상태에서부터 말기신부전 상태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일단 콩팥기능이 감소하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형욱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 교수

[의학칼럼]요통 원인과 치료법

요통은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해 봤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요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학술적 연구에서도 전 인구의 약 80% 정도가 일생 중 적어도 한 번은 요통으로 고생하는 것을 나타나 있다. 요통은 사실 두발로 걷는 인류의 숙명이다. 허리는 네 발로 걷기에 적합하게 진화된 구조인데 이를 인류가 설계된 용도에 어긋나게 사용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그 근본원인이다. 그렇다고 다시 네발로 걷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여기서는 활동적인 청장년층의 요통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원인은 크게는 척추 자체의 문제와 그 주변 연부조직 이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척추 자체 문제 중 가장 흔한 경우가 바로 디스크로 알려져 있는 추간판 이상이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물렁뼈로서 주로 뼈 사이 완충 역할을 한다. 이 추간판 이상으로 인한 요통은 청장년층 즉 활동이 왕성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특히 3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있다. 추간판 이상으로 인한 골격의 불균형이나 직접적인 추간판 주위의 신경 압박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가장 흔한 경우는 허리 주변 연부조직 손상으로 인한 요통이다. 교통사고나 과격한 허리운동, 일상 생활에서 잘못된 위치에서 허리를 무리하게 쓸 때 생길 수 있는데, 과로는 연부조직의 긴장을 초래하게 되고 따라서 근육의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일으킨다. 일상생활에서 부적절한 자세로 서있거나 앉아 있을 때, 굽히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운동할 때도 염좌나 좌상을 입을 수 있다. 치료는 급성기에는 두 가지 경우가 비슷하다. 우선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자세든 본인이 불편하지 않는 자세로 안정을 취하면서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이 명확한 경우는 냉찜질이 좋고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경우라면 온찜질이 좋다. 1~2일 정도 길게는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고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처음부터 너무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요통 치료도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일반적인 치료에도 통증이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경차단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한 가지 동작은 30분 이상 하지 않도록 하며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몸을 구부리고 꼬는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 또한 통증이 감소하기 시작해도 최소한 1~2주 정도는 통증을 유발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이 후 점차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려 노력해야 한다. 김주영 이춘택병원 정형1과 진료과장

[의학칼럼] 구강질환은 예방이 최선

치아는 유일하게 재생이 되지 않는 신체 기관이다. 충치나 치주 질환으로 소중한 자연 치아를 잃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그 어떤 치료도 원래의 자연 치아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따라서 올바른 치아 관리 방법을 통해 자신의 자연 치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치과에 대해 두려워하고 특히 치아 건강 관리에 대해 어려워하고 있지만 몇 가지만 지켜도 얼마든지 스스로 자신의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충치와 치주 질환의 원인은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 때문이다. 식사를 하게 되면 누구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게 되는데 작은 음식물의 경우 끼인 느낌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하루 2번 전체 치아 사이를 치실로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치과 의사들의 치아 관리 비법은 바로 치실이다. 과도한 양치질은 치아 마모의 원인이 되어 치아를 시리게 만든다. 양치질은 아침과 잠자기 전 하루 2번이면 충분하다. 비교적 탄력이 있는 치솔로 손목을 돌리면서 쓸어 내듯이 닦아 내면 된다. 아무리 비싼 치솔도 저절로 치아를 닦지는 못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치솔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치질 후에도 남아있는 세균을 없애기 위해 구강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2번씩 30초간 사용하면 입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단 올바른 치실, 양치질 없이 구강 세정제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 냄새의 원인은 대부분 혀에 있다. 하루 2번 혀를 닦으면 입냄새를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 혀닦기가 익숙해지면 점점 더 안쪽을 닦는 것이 좋다.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혀닦기 전용 기구를 사용해도 되지만 치솔에 치약을 묻혀 닦아도 된다. 담배는 치주염의 심도를 증가시키고 치주치료의 결과에도 악 영향을 미친다. 구강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 턱을 오래 괴고 있거나, 손톱 또는 볼펜을 이로 무는 습관, 이갈이와 같은 버릇은 치아를 마모시키고 턱관절 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이갈이는 치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므로 반드시 치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너무 딱딱한 음식을 무리하게 씹는 것도 치아 손상의 원인이 된다. 딱딱한 음식은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뼈나 아주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젤리와 초코바와 같은 음식은 치아 표면에 남아 있기 쉬워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좋은 치과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한 가지만 소개하면 왜?인지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치과다. 왜 치과 질환이 생겼는지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왜 그런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모든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주는 치과가 좋은 치과다. 믿을 수 있는 치과를 찾아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고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 때는 반드시 X-ray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충치나 치주 질환은 치아 사이에 잘 발생하는데 육안으로는 발견하기가 어렵고 방사선 사진으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의학칼럼]깜박깜박 못 말릴 건망증 나도 혹시… ‘초로기 치매?’

흔히 치매는 고령화의 그늘로 불린다. 치매가 주로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치매환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40, 50대뿐 아니라 20, 30대에 치매가 찾아와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 이상 드라마나 영화의 설정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뇌에 독성물질이 쌓여 기억력이 떨어지고 지적능력과 운동능력까지 상실해 결국 사망하게 되는 치매는 주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젊은 치매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치매질환 진료환자 수가 연평균 25%씩 증가했다. 주목할 사항은 6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치매가 시작되는 초로기(初老期) 치매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이다. 40대 치매환자의 경우 2001년 563명에서 2008년 862명, 50대 치매환자는 2001년 1천901명에서 2008년 4천369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년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0대 여성 치매환자의 경우 2001년 261명에서 2008년에는 43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초로기 치매는 노년기 치매보다 환자와 가족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 준다. 한창 활동할 나이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상실감이 환자를 엄습한다. 또 치매와의 싸움도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길다. 곁에서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꼭 필요한 치매의 특성상 오랜 간병 과정에서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젊은 나이에 치매가 발병할 경우 직장을 잃는 동시에 치료 및 간병으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타격도 심하다.초로기 치매환자는 늘고 있지만 개인적사회적 인식은 저조하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건망증으로 치부하거나 스트레스음주 탓으로 여겨 치매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초로기 치매환자가 장기요양보험 급여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65세 미만자로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사람이 장기요양급여를 받으려면 등급(1~3급) 판정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인지기능 장애만으로는 등급 판정을 받는 것이 어렵다. 인지기능뿐 아니라 행동장애까지 나타나야 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치매 환자에게 행동장애까지 나타나려면 이미 치매가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다. 이는 등급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초로기 치매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치매는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매 위험인자를 조기 발견해 이를 차단하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발병된 경우라도 진행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 초로기 치매환자를 분석해 보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치매가 시작되는 환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치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요인 등을 제거해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치매가 의심되면 빨리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문소영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

[의학칼럼] 신나게 코골다가 생명까지 위협받는다

19세기 대영 제국을 상징했던 빅토리아 여왕. 허리둘레가 46인치나 됐을 정도로 심한 비만이었고, 낮에도 자주 잠에 빠졌다고 한다. 젊었을 때 측정한 키가 157.4cm였고 짧은 목을 가졌던 것 등을 종합하며 여왕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었던 것 같다.코골이는 기도가 좁아짐으로 인해 나타난다. 숨을 쉴 때 공기가 폐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코 입구부터 폐 사이의 기도에 좁은 부위가 있다면, 이 부위에서 빨라진 공기의 흐름 때문에 유동적인 부위가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현상을 코골이라 한다. 결국 코골이는 하나의 증상이며, 기도 중 좁은 부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기도가 막힌 정도가 심해 10초 이상 숨이 끊어지게 되면 이를 무호흡이라 하게 된다.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모두 호흡량의 감소와 저산소증이 유발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면의 단절과 저산소증, 자주 깨는 수면구조는 자율신경계의 교란을 일으켜 심혈관계 합병증 및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따라서 코골이, 수면 무호흡은 단순한 소리의 문제가 아닌 전신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심한 코골이 증상이 심장발작, 뇌졸중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졌다. 한 연구한 결과,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은 심장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코를 골지 않는 사람에 비해 34%나 높았고, 뇌졸중 발작을 일으킬 확률은 67%,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은 40%나 높았다. 다른 연구에서도 무호흡 및 저호흡이 심하게 나타날수록 뇌졸중이나 심부전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함께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심혈관계 질환 이외에도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졸음운전 및 교통사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3배나 높아진다.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의 진단을 위해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자는 동안 뇌파, 안구 운동, 근육의 움직임, 입과 코를 통한 호흡, 코골이, 흉부와 복부의 호흡운동, 동맥혈 내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며, 동시에 수면 중 환자의 행동을 비디오로 기록하게 된다. 또한 입과 코를 통한 호흡을 측정하여 환자가 정상적으로 호흡을 하는지 숨을 멈추는 무호흡을 보이는지도 알 수 있다.무호흡은 잠을 자는 동안 숨을 쉬지 않는 시간이 10초 이상 지속될 때로 정의되고, 한 시간에 5회 이상 무호흡, 저호흡이 관찰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자는 동안 몇 차례 숨이 끊어진다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데 실제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한 시간에 수십 차례 호흡 장애가 관찰된다. 자는 동안 100번 이상 호흡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만 수면 무호흡증의 유무와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치료는 압축된 공기를 코로 넣어 기도가 좁아지지 않게 하는 양압기 치료를 주로 하며 편도선 등이 심할 경우와 해부학적 이유로 상기도가 좁아져 있는 경우 이를 넓혀주는 수술이 널리 사용된다.홍승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의학칼럼] 봄철 불청객, 황사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 황사는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황사는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천식 등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황사는 봄철 아시아 대륙이 가물 때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인 고비사막타클라마칸사막과 황허 상류의 황토지대에서 날아오는 미세한 흙먼지다. 이 먼지는 강한 상류기류에 의해 3~5㎞ 상공에 올라간 뒤 초속 30m정도의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 한반도에 떨어진다. 황사현상은 3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황사는 석영, 장석 등 여러 광물로 구성돼 있다. 황사의 주성분은 발원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규소, 알루미늄, 철,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주요한 구성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가 중국 내 공업지역을 지나올 경우에는 각종 유해물질들이 포함될 수 있으며, 그 경우 분진 자체의 건강영향 외에도 유해물질에 따른 건강문제 또한 발생할 수 있다.황사는 기존의 만성 기관지염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에게는 호흡기 질환을 쉽게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에게는 폐활량을 저하시켜 급성 호흡부전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허혈성 심장질환자들에게는 응급적인 허혈성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천식 환자들에게는 천식발작의 횟수를 증가시켜 응급실 방문과 입원 횟수를 잦게 하기도 한다. 정상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감기나 급성기관지염의 빈도가 늘어나고 폐활량이 감소되는 증상을 유발한다. 호흡기 질환 이외에도 눈과 코의 점막을 자극해 결막염이나 비염증상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황사가 부는 날의 경우는 야외운동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황사 또는 그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한 특별한 대비책은 없다. 특히 노약자, 어린이, 흡연자, 오염된 환경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호흡기 및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노약자와 유소아는 황사가 부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외부에 노출된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본래 기도, 기관지의 점액섬모는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먼지를 끌어올려 배출시키는데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이 기능이 상실된다. 흡연자의 경우는 담배연기가 점액섬모의 기능을 방해하므로 금연하는 것도 황사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분진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사춘기 이전 살펴야 할 우리아이 건강, 성조숙증

국민소득 2만 불이 넘는 시대가 된 요즘, 우리는 과거 못살던 시대에는 병이라 생각하지 않던 질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이란 여아에서 8세,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사춘기가 발달되는 것을 말한다.성조숙증의 발생빈도는 대략 5천 내지 1만명 중 1명 정도로 일반 소아질환에 비해 흔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 외래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부모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성조숙증이 성조숙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중추신경계 종양이나 난소의 종양같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경우도 있다. 성조숙증은 나이에 비해 너무 빠른 초경과 조기 골단 융합에 의해 최종 성인 신장이 작아질 수 있으므로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들을 잘 감별하고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의 치료는 원인질환, 연령, 조기 사춘기로 인한 정서적 혹은 정신적 영향 그리고 예상 성인 신장 등을 고려해서 시작한다. 만약 진단 당시 성인 예측키가 정상이라면 신장 문제로 인해 성조숙증을 치료할 필요는 없다. 유방 조기발육증과 음모 조기발생증은 치료가 필요없다. 다만 이들 질환을 확진하기 위해 사춘기 진행이 더는 없는지 3~6개월 간격으로 관찰해야 한다. 성조숙증 치료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길항제(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과 같은 구조임)를 4주에 한 번씩 주사하여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분비를 감소시켜 사춘기 진행을 더디게 하는 원리를 이용해 치료한다. 부모들은 치료제의 부작용 여부를 가장 궁금해 하는데, 사실 모든 약은 조금이나마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부작용이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보다 적으면서 우리 몸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경우에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주사는 성조숙증 환자에게 근 30년 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에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돼 오고 있다. 부모 중에는 잘못된 정보를 듣고 이 주사를 부작용이 심한 항암제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 이 주사는 항암제가 아니다. 다만 유방암이나 난소암, 자궁암 등에서 치료 후 성선호르몬 작용을 억제하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호르몬 보조제로 사용할 뿐이다. 또 부모 중에는 이 주사를 성조숙증이 아닌 정상 아이들이 맞아도 주사를 맞지 않았을 때보다 최종 성인키가 큰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만일 정상 소아에서 단지 키를 키울 목적으로 이 주사를 맞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의학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겨울철 스포츠 이것만은 알고 즐깁시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되면서 그 동안은 약간은 소외돼왔던 겨울철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겨울철 스포츠가 있지만 역시 겨울철 스포츠의 백미는 스키, 스노보드 그리고 스케이트가 아닐까 한다.겨울철 스포츠로 인한 신체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급격한 속도와 격한 동작으로 이어지는 스키나 스노보드의 특성상 발생하는 여러 형태의 부상과 춥고 건조한 날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각종 호흡기 및 내부 질환 등이다.그러나 겨울철 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는 누가 뭐래도 부상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장비 및 보호장구의 발전으로 손상의 형태 및 부위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키의 경우 하체 관련 부상이 많으며, 스노보드는 상체 관련 부상, 스케이트는 몸통 관련 부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스키의 경우 발목 골절이 많았으나 최근 스키 부츠가 튼튼해지면서 무릎의 인대 손상이나 스키 폴에 의한 손의 인대 파열 환자가 많다. 또한 추돌 사고가 많으므로 갈비뼈 골절이나 뇌진탕 등도 많이 발생한다. 스노보드의 경우 하체의 안정성으로 인해 하체 부상 보다는 손목이나 어깨 관절의 골절이나 탈구 등 상체 관련 부상이 흔하게 관찰된다. 넘어지면서 뇌진탕 등의 머리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스키보다 높지만 스키 타는 사람들 보다는 헬멧의 보급률이 높아 두부 손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오히려 적다.그럼 겨울 스포츠를 잘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첫째, 본인이 참가하는 운동이 어떻게 위험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어디를 많이 다치며, 언제 많이 다칠 수 있는지 알고 있어야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둘째, 본인의 실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본인의 스키나 스노보드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를 선택하는 경우 바로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본인의 실력에 맞는 장비나 슬로프를 선택함으로써 본인과 다른 사람이 위험에 빠지거나 부상에 노출되는 것으로부터 피할 수 있다.셋째, 본인의 신체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춥고 건조한 상태에 장시간 노출되며, 매우 급격한 속도에서 순간적인 동작이 요구되는 스포츠이니만큼, 체력의 한계 및 본인이 적절하게 활동 할 수 있는 범위를 파악하고 있어야 운동도 적절하게 즐기고 언제 쉬고, 언제 그만 두어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지 본인 스스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넷째, 주위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 겨울에는 급격하게 날씨가 변할 수 있다. 갑자기 눈보라가 치거나 기온이 하강해 신체의 상태를 저하시킬 수 있다. 겨울철 스포츠는 대개 실외에서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항상 연락 가능하거나 서로의 동선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슬로프에서 탈선해도 주위에서 목격하지 못하는 경우 자칫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다섯째, 적절한 장구를 갖추어야 합니다. 헬멧 등 보호장구의 착용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 부상이 빈번한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자해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적절한 장비 및 보호장구는 스포츠를 즐겁게 해 주고 부상으로부터 본인과 타인을 지켜준다.

하지동맥의 허혈성 질환

뇌혈관이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발생해 나타나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은 중년이후의 환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말초혈관의 동맥경화로 발생하는 허혈성 질환은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족부 괴사로 발현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당뇨나 흡연력이 있는 50세 이상 6천여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대규모 연구 결과에서 말초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29%나 됐고,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있는 환자에서 말초혈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는 약 30%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말초혈관에 동맥경화로 인한 허혈성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약 50% 정도에서 관상동맥 질환이 동반되는 것으로 조사돼 말초혈관질환에 대한 이해와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하지동맥 허혈성 질환은 하지동맥이 동맥경화 등의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혀서, 다리나 발로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서 통증, 저림, 괴사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동맥경화가 진행됨에 따라 동맥 혈관의 내경이 좁아지면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부위에 당기고 시리고 터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는데, 이것을 파행이라고 하며, 휴식시에는 대부분 이러한 통증이 사라진다.하지동맥 허혈성 질환의 증상과 경과는 일정한 거리를 걸을 때 나타나는 하지 통증, 안정시 통증, 그리고 허혈성 궤양 또는 괴저 병변으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증상이 없는 환자도 많다는 것이다.하지동맥 허혈성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흡연을 금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질환에 걸릴 위험이 20배 이상 높다. 적절한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복부비만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동맥 허혈성 질환 환자는 다리가 아파 장시간 걷지 못한다는 이유로 운동량이 부족하기 쉬운데, 이는 혈압당뇨비만 등의 위험요인을 악화시켜 하지동맥 허혈성 질환의 악순환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적어도 일주일에 30분씩 세 번 정도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권유한다.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당뇨발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발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발톱은 일자형으로 깎아야하며, 무좀균이 자라기 쉬워 발톱이 두껍고 불규칙한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무좀이 생기면 반드시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나일론 양말보다 두꺼운 면양말을 신어 피부를 보호하고 상처를 예방하고, 발 앞이 넓은 신발이 좋다. 끼는 속옷을 피하고, 항상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필요하다. 가부좌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복숭아 뼈 부위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발과 지면이 가까워서 온갖 잡균이 쉽게 감염돼 심각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예방을 위한 약물로는 저용량의 아스피린의 복용이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루프스

루푸스는 과연 어떤 질환인가? 얼마 전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여성이 루푸스 때문에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 신문기사를 읽고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다. 남긴 유서에서 천 개가 넘는 바늘이 온몸을 찌르는 것과 같은 고통으로 통증을 표현하여 루푸스에 의한 고통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루푸스는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공격해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특히 세포 내의 핵을 공격해 파괴하는 특징이 있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이 잘 걸리고 20~40대의 가임 여성들에게 흔히 발병한다. 실제로 환자의 약 90% 가량이 여성이고, 대부분 임신이 가능한 시기의 여성이다. 발병원인으로는 유전, 감염, 자외선, 스트레스, 약물, 호르몬 등이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루푸스는 크게 약제 유발성 루푸스, 전신성 루푸스, 신생아 루푸스, 원판상 루푸스로 나뉘는데 흔히 루푸스병이라고 하면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전신성 루푸스를 가리킨다. 전신성 루푸스는 피부, 신장, 신경조직, 폐, 심장 등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고, 이 중 50% 이상이 중요한 기관에 이상을 일으킨다.루푸스는 전신질환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발생된다.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목숨이 위험한 상황까지 사람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발진, 광과민반응, 발열, 피로, 권태, 식욕저하, 구토, 두통, 체중감소, 관절통, 근육통, 빈혈, 설사, 복통, 요통, 경련, 수면장애, 탈모, 신부전, 빈혈, 혈소판 감소증, 관절통, 관절염, 인지장애, 간질발작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병의 증후가 모두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루프스는 증세가 장기간 혹은 평생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나 늘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고 병이 호전됐다 악화됐다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다행인 것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아 고혈압처럼 잘 조절한다면 과거 행복전도사가 겪었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는 질환으로 개념이 바뀌었다. 병원에서의 진단과정은 환자의 증상과 혈액검사, 항핵항체검사, 자가항체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루푸스를 진단하게 된다. 루푸스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검사로도 찾기 어려울 수가 있는데 이럴 때는 전문의의 판단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치료로는 루푸스 환자의 몸속 어떤 장기에 발병했고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약물을 결정하게 된다. 치료는 주로 본인 세포를 공격하는 비정상 면역세포와 염증반응을 보이는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거나 억제해 병의 악화를 막는 효과가 있는 면역억제제를 이용해 치료를 한다. 또한 치료과정에서 밝고 적극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과 약물복용에 대한 부담감,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기에 이러한 심인적인 요인 또한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박 윤 정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류마티스내과 교수

만성질환자는 여행시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하세요

만성질환자는 여행을 떠날 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만성질환자들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즐거운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검진 받아야 한다. 또 여행 시 주의사항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출발해야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을 적절히 하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첫째는 일정치 않은 식사, 낯선 음식에 대한 적응면에서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행지에서는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을 먹게 되는데, 주의할 것은 기름지지 않고 짜지 않은 음식을 선택해야 하며,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둘째는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 주의사항이다. 대개 펜 형태의 인슐린은 상온에서 30일간 효능을 나타내므로 보관에 큰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다만 자동차 뒤 트렁크에 넣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트렁크 안의 온도가 아주 높게 올라가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저혈당에 대한 대비다. 여행지의 설레임이 있고 평소보다 운동량의 증가 혹은 감소로 혈당의 변화가 예상보다 심할 수 있으므로 혈당 측정을 반드시 해 저혈당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리는 표지 카드나 메달, 현재의 진찰기록 및 치료 상태를 알려주는 진단서를 준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현명한 처사다.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항공 여행을 해야 하는 경우 출발 전에 의사와 여행일정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심폐질환이 있는 경우 50~100m 정도를 걷거나 12계단을 올라간 후에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항공여행을 할 수 있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기내 환경은 산소의 분압이 지표면보다 낮다는 것. 항공기 객실 내부의 공기를 약 2천m 고도의 공기와 비슷하도록 유지하도록 공조시스템이 작동하게 돼 산소의 분압은 지표면보다 조금 낮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가 안 좋은 경우 숨이 차거나 흉통이 생길 수 있다. 여행 중에는 자신이 심장질환 또는 폐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목걸이나 표식지를 착용하도록 하고, 최근 심전도 검사 소견이나 병력과 현재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하여 적은 서류를 소지하는 것이 좋다.폐질환 환자는 복용중인 약물을 충분하게 가져가야 하며, 약물은 손가방에 갖고 다니며 꺼내기 쉬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항공여행을 해야 하는 경우 여행을 떠나기 전에 호흡기내과 의사나 담당 주치의에게 비행 중 산소흡입이 필요한 지 평가하기 위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항공여행시 보통 대기보다 약간 저산소 상태가 되며, 정상인은 별 문제가 없지만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는 중증도에 따라 경미하거나 심한 저산소증이 발생될 수 있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는 항공여행 특히 장거리 항공여행 중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항공여행은 자제해야 한다.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는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릴 경우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고 사망률이 증가되므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이다.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광민 교수

여성갱년기 호르몬요법, 효과 좋으나 부작용 위험성 고려해야

여성이면 일생에 있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갱년기 장애는 폐경에 의해 일어나게 되는데 폐경이란 난소에서 더 이상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이 분비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 여성의 몸과 마음은 여러 가지 심한 변화를 겪게 되지만 여성갱년기장애를 제대로 알면 보다 잘 극복해낼 수 있다.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인 노화과정에 의해 난소가 퇴화되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현저하게 감소해 폐경이 발생한다. 그 외 최근 많은 여성이 암이나 양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자궁이나 난소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있는데 폐경이 되지 않은 여성의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할 경우 몸속에 여성호르몬을 생성할 수 있는 생식샘이 없어지므로 폐경을 맞게 된다. 그 밖에 자가 면역질환, 볼거리와 같은 난소의 염증, 지나친 다이어트 등 영양부족이 심한 경우, 흡연 여성, 유전적 소인이 있는 여성에서 조기폐경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가장 빨리 일어나는 변화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게 되는데 월경 출혈량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양이 더 많아질 수도 있고 월경 기간도 짧거나 길어지게 된다. 안면홍조, 발한과 두근거림 등은 가장 흔한 폐경기의 증상으로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70% 이상에서 이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안면홍조 증상은 개인차가 큰 편이며 대개 폐경 1~2년 전부터 나타나 폐경 후 5년 정도까지도 지속되는데 드물기는 하지만 7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에스트로젠이 감소하면서 여성의 성기 부위인 질 상피의 두께가 얇아지고 창백해지며 주름이 없어지게 된다. 또한 질 주변 조직의 혈류량이 감소한 결과 점액분비의 저하를 보이며 자궁 경부의 위축이 생기고 질벽의 탄성을 잃게 되는데, 그 결과 질이 좁아지게 되어 이로 인해 성교를 할 때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폐경기에 이르면 질 내부의 산도가 떨어지면서 각종 병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질염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외 우울하거나 흥분을 잘하게 되고, 감정의 심한 기복이나 자신감의 상실, 집중력의 저하를 느낄 수 있으며, 불안, 신경과민 및 권태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갱년기 치료의 목적은 증상 자체의 치료는 물론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여성호르몬요법은 폐경에 의한 여러 증상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여성호르몬치료에 따른 위험성 증가가 보고 되면서 개개인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위험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하며, 가능한 저 용량을 단기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기타 치료방법으로 현재까지 안면홍조에 대한 효과가 검증된 비호르몬 약물로는 항우울제와 가바펜틴 등이 있으며, 이 외에 블랙코호시, 달맞이꽃 종자유, 콩 이소플라본 추출물, 태반제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효과를 입증할만한 근거가 부족한 면도 있지만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갱년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시도해 볼 수 있겠고 앞으로 장기간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박샛별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의학칼럼] 몸에서 나는 냄새 모두 모여라

겨울의 문턱이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은 걱정이 앞선다. 이들과 함께 또 걱정 많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 아닌 체취가 심한 사람들이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환기가 어려워지면서 몸에서 냄새가 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혹시나 자신의 냄새가 주변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대부분 신진대사 과정에서 노폐물이 생성되므로 자신만의 고유한 냄새가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여기에 신경을 쓰다 보면 타인은 물론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소극적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일반적으로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 중 대표적인 것이 노인 냄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사시는 방에서는 독특한 냄새가 나는데, 이를 노인 냄새라고 한다. 노인들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는 신체의 노화에 따른 신진대사 능력이 감소되면서 노폐물의 분해와 배출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또 활동력 저하로 스스로 몸을 자주 씻지 않거나 청결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것도 크게 작용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 들어 그런 걸 어떻게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청결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냄새 때문에 병원을 찾게 되는 것 중에서 흔한 것이 액취증이다. 속칭 암내라고 불리는 이것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물질을 세균이 분해하여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기 때문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항생제 용액이나 연고를 바르는 방법이 있으나 좋아지지 않을 때는 아포크린 샘을 파괴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이런 수술은 아포크린 땀샘이 다 자라는 16~18세 이후에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냄새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일찍 해주는 것이 낫다.또 흔히 병원에서 보게되는 경우가 입 냄새, 구취다. 이는 성인의 50%가 겪는 문제라고 한다. 구취는 본인이 잘 몰라 주위 사람의 말을 듣고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침에 생기는 냄새는 일시적이지만 냄새가 오래갈 때는 병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입 냄새는 입안의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할 때 생기는 휘발성 황이 주범이다. 치주염 같은 구강질환이 있을 때 입 냄새가 심해지며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이 느슨해도 신트림이 나면서 심해지기도 한다. 축농증이나 편도선염 같이 구강과 연결된 인두나 후두 혹은 비강의 질환도 입 냄새를 일으킨다.심한 경우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이나 만성신부전 혹은 간 경변에서도 독특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런 질병이 있어 입 냄새가 나는 경우는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 냄새가 나는 경우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긴장을 하거나 배가 고픈 것도 냄새가 더 나게 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생활과 편안한 마음이 중요하다. 노용균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폐암 치료를 위한 최신 무기와 다국적 연합군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러나 발생률에 비해 최근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는 위암에 비해 폐암은 암 사망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무서운 암이다. 아직도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폐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을 때 어차피 오래 못 살 테니 수술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굳이 통계를 보지 않더라도 환자들에게도 무섭게 여겨지는 암이라는 생각이 든다.폐암은 크게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나누는데 비소세포암이 약 85%를 차지한다. 편평상피암, 선암, 대세포암, 기관지폐포암 등이 주종을 이루는 비소세포폐암은 병기판정 및 치료방법이 동일하다. 비소세포암은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침범 정도,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1기 A, B, 2기 A, B, 3기 A, B, 그리고 4기로 분류하고, 일반적으로 3기 A까지 수술치료가 가능하다. 3기 B 이상의 병기에서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복합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시도한다.폐암의 치료에서 우선시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수술이다. 과거 폐암 수술의 경우 수술 부위가 크고 위험도 또한 높아서 나이가 많고 폐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초기 폐암이라도 수술 자체가 힘든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폐암의 치료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특히 최소침습수술인 흉강경(내시경) 수술이 발전하면서 최소한의 절개로도 폐암의 완전절제가 가능해 졌다. 폐암의 최소침습수술이란 과거에 20cm 이상 크게 절개하고 가슴을 벌리는 수술 방법과 달리 5cm 이하로 절개하고 수술부위를 벌리지 않으면서 내시경을 통해 비쳐진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수술하는 것으로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수술이다. 이러한 수술의 발달로 수술 후에 흉터가 적게 남고 통증이나 합병증도 줄어들어 나이가 많거나 폐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고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도 줄어들었다.폐암은 높은 사망률에서 보더라도 어느 한 과의 진료만으로 치료하기는 어려운 암이다. 그래서 최근 협진진료가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 환자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도 폐암과 관련된 호흡기내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흉부외과의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가 내원하여 진단받고 치료하기까지 1주일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며 또한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로 폐암의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도 향상시키고 있다. 암 진행상태가 수술이 어려운 상태이거나 환자의 상태가 수술 받기 힘든 상태라면 최신의 항암방사선 병용요법이나 토모테라피로 폐암을 치료하기도 한다.모든 암 치료와 마찬가지로 폐암 역시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최근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높은 흡연인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데 담배를 끊기 어렵다면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폐암치료의 시작이라고 하겠다.여러 과의 폐암 전문의로 구성된 다국적 연합군들은 MD CT, PET CT, 최소침습수술, 토모테라피와 같은 최신무기로 무장하고 암사망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페암과의 전쟁에서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경직

몸이 뻣뻣해지고 굳는다는 경직. 경직이 지속되면 걷는 것 뿐 아니라 옷을 입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경직이 더 심해진다.몸이 뻣뻣해진다는 경직은 중풍이나 척수 손상 환자와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편감이다. 이러한 불편감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이후에 대부분의 환자들에 나타난다.경직은 걸을 때 다리가 끌리거나 까치발로 걷거나, 걸을 때 팔이 힘을 주지 않아도 올라간 상태가 된다거나, 손이 주먹 쥔 채로 잘 펴지지 않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불편감을 준다.경직은 날씨가 추워지거나, 감기가 걸리는 등의 변화에 의해서도 증가될 수 있어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 몸을 더욱 더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경직은 중추 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해 근육의 신장 반사가 과흥분되어 근육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례하여 근육의 수축이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신장반사란 우리가 팔이나 다리를 사용함으로써 근육이 늘어날 때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으로 근육에 수축이 일어나 근육의 긴장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일반적으로 사람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걷거나 팔을 움직일 때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임의 반대방향으로 수축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자면 걸을 때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을 하려고 할 때 무릎이 뻣뻣해지거나 발을 디딜 때 까치발이 되어 발이 지면에 닿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경직은 옷입기, 식사하기, 신변위생처리 등의 일상생활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관절의 통증 및 구축이 발생하는 등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움직임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근력 약화, 근육 단축, 관절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경직은 감기와 같은 다른 질환 혹은 근육통과 같은 통증, 피부 욕창, 요로 감염, 골절 등 여러 유해 자극에 의하여 증가되는데, 불면증이나 변비와 같은 사소한 원인에 의해서도 심해질 수 있다.경직의 치료로는 크게 주사 요법, 약물치료, 물리, 운동 및 작업 치료 그리고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이러한 치료에 부가적으로 보조기와 자세 보조 기구 등을 이용하여 효과를 더욱 더 증가 시킬 수 있다.그 중 국소적인 강직 치료를 위해서는 페놀이나 100%의 에틸 알코올 등을 사용하여 국소적으로 신경다발이나 근육 내 신경 분지의 기능을 차단시키는 주사요법(화학적 신경 차단 및 운동점 차단술)을 사용하여 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페놀 주사 요법의 치료 효과는 6~9개월 정도며, 반복적인 주사치료가 가능하며 주사 직후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주사부의 통증 및 작열통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재활의학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 및 평가 후 주사치료 후 얻을 수 있는 장단점에 대해 비교 분석한 뒤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및 물리치료로는 신장 반사를 감소시키기 위한 운동, 관절 운동, 경사대 같은 기구를 이용한 신전 운동 등의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또한 냉요법 및 온열 요법의 적절한 이용을 통해 근육의 수축을 감소시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사 요법이나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치료하게 된다.수술적인 치료로는 근육이나 힘줄 자체를 늘려주는 건 절제술, 건 연장술, 신경 절제술, 건 이행술 등의 정형외과적인 수술이 있으며, 신경계에 대한 수술로는 선택적 척추 후신경근 절제술, 척추 신경의 후궁 절제술, 척수강 내 바클로펜 주입법 등의 신경외과적인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임성훈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의학칼럼] 경직

몸이 뻣뻣해지고 굳는다는 경직. 경직이 지속되면 걷는 것 뿐 아니라 옷을 입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경직이 더 심해진다.몸이 뻣뻣해진다는 경직은 중풍이나 척수 손상 환자와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편감이다. 이러한 불편감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이후에 대부분의 환자들에 나타난다.경직은 걸을 때 다리가 끌리거나 까치발로 걷거나, 걸을 때 팔이 힘을 주지 않아도 올라간 상태가 된다거나, 손이 주먹 쥔 채로 잘 펴지지 않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면서 불편감을 준다.경직은 날씨가 추워지거나, 감기가 걸리는 등의 변화에 의해서도 증가될 수 있어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 몸을 더욱 더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경직은 중추 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해 근육의 신장 반사가 과흥분되어 근육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례하여 근육의 수축이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신장반사란 우리가 팔이나 다리를 사용함으로써 근육이 늘어날 때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으로 근육에 수축이 일어나 근육의 긴장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즉, 일반적으로 사람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걷거나 팔을 움직일 때 근육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임의 반대방향으로 수축하는 것을 말한다.예를 들자면 걸을 때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을 하려고 할 때 무릎이 뻣뻣해지거나 발을 디딜 때 까치발이 되어 발이 지면에 닿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경직은 옷입기, 식사하기, 신변위생처리 등의 일상생활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관절의 통증 및 구축이 발생하는 등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움직임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근력 약화, 근육 단축, 관절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경직은 감기와 같은 다른 질환 혹은 근육통과 같은 통증, 피부 욕창, 요로 감염, 골절 등 여러 유해 자극에 의하여 증가되는데, 불면증이나 변비와 같은 사소한 원인에 의해서도 심해질 수 있다.경직의 치료로는 크게 주사 요법, 약물치료, 물리, 운동 및 작업 치료 그리고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이러한 치료에 부가적으로 보조기와 자세 보조 기구 등을 이용하여 효과를 더욱 더 증가 시킬 수 있다.그 중 국소적인 강직 치료를 위해서는 페놀이나 100%의 에틸 알코올 등을 사용하여 국소적으로 신경다발이나 근육 내 신경 분지의 기능을 차단시키는 주사요법(화학적 신경 차단 및 운동점 차단술)을 사용하여 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페놀 주사 요법의 치료 효과는 6~9개월 정도며, 반복적인 주사치료가 가능하며 주사 직후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주사부의 통증 및 작열통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재활의학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 및 평가 후 주사치료 후 얻을 수 있는 장단점에 대해 비교 분석한 뒤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운동 및 물리치료로는 신장 반사를 감소시키기 위한 운동, 관절 운동, 경사대 같은 기구를 이용한 신전 운동 등의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또한 냉요법 및 온열 요법의 적절한 이용을 통해 근육의 수축을 감소시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사 요법이나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치료하게 된다.수술적인 치료로는 근육이나 힘줄 자체를 늘려주는 건 절제술, 건 연장술, 신경 절제술, 건 이행술 등의 정형외과적인 수술이 있으며, 신경계에 대한 수술로는 선택적 척추 후신경근 절제술, 척추 신경의 후궁 절제술, 척수강 내 바클로펜 주입법 등의 신경외과적인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임성훈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의학칼럼-슬금슬금 다가오는 남성의 갱년기

53세의 한 남자가 약 2년 지속된 피로감,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의욕 및 성욕 감소 증상으로 종합검진을 받았으나, 위염, 가벼운 지방간 소견 외에는 특이한 점이 없었다. 이 남성은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2년 전부터 일 처리가 늦어지면서 주변에서 전과 달리 무능력해졌다, 게을러졌다는 말을 듣게 됐다. 또 머리가 맑지 않고 전신쇠약감도 있었다. 질병을 앓았던 경험은 없고 만성 피로에 대한 여러 치료도 받아왔으나 특별한 호전은 없었다. 그래서 남성갱년기를 의심했고, 남성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하로 떨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했다. 4주 후에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이 없어졌고 의욕 및 성욕이 호전됐으며, 전신쇠약감 및 피로감이 약간 호전됐다. 4개월 후에는 업무능력과 집중력, 피로감, 전신쇠약감이 많이 호전되어 예전의 건강하고 활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자신으로 돌아왔다.남성은 40대 이후 노화에 따라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데, 여러 원인으로 남성 호르몬 감소 속도가 일반적인 노화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면 신체적 변화와 함께 정신적심리적 상태 등에 변화가 일어난다. 여성은 갱년기 증상이 폐경을 전후하여 급격히 나타나지만 남성은 이러한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며, 개인차가 커서 본인 자신이 갱년기 증상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갱년기의 신체적 증상으로는 피로하고 무기력해지며, 잠이 잘 안 오고 식욕이 떨어지며, 관절통이나 피부위축 등이 생긴다. 정신적심리적 증상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우울감, 자신감 결여, 활동력 감소 등이 나타나고, 성적 증상으로 성욕 감소, 성 관심 감소, 발기부전 등이 나타난다. 혈관운동 증상으로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벌렁거리고 식은땀이 나게 된다. 또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며, 골밀도가 감소하고, 몸의 털이 빠지는 징후 등이 나타난다. 남성호르몬 결핍이 경미하거나, 최근에 발생한 경우에는 안면 모발과 체모의 성장장애가 뚜렷하지 않으나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안면모발과 체모가 감소하며 입과 눈가에 잔주름이 나타나고 수염도 잘 자라지 않아서 면도회수가 줄어들게 된다.남성갱년기가 생기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 분비의 이상, 지속적으로 하는 지나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영양상태, 비만 및 만성질환 등이 있다. 40세 이상의 남성에서 젊은 사람의 정상적인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보다 낮은 경우는 약 6~12%로 나이가 들수록 남성갱년기 유병률이 증가한다. 갱년기 증상이 있으면서 남성 호르몬 농도가 떨어져 있는 사람은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주(또는 적정량의 음주), 금연, 스트레스와 만성질환의 관리도 남성갱년기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하면 의욕 개선, 성욕 증가 등의 증상은 호르몬 투여 1~2주 이내에 호전을 보이지만 근육량 증가와 근력 강화효과는 약 4개월이 지나야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피로와 전신쇠약감은 점진적으로 좋아지다가 약 4개월이 지나야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근육의 증가와 근력 향상, 복부 비만 감소, 골절을 방지하는 골밀도 증가 뿐 아니라 성욕과 성기능에 유익하고 빈혈을 호전시키며 활력을 주는 장점이 있지만, 결국 남성갱년기 치료의 목표는 생리적 남성호르몬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고 남성호르몬 결핍에 따른 증상들을 없애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광민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인공 관절 수술에는 왜 로봇이 필요할까?

러시아의 유명한 과학자이자 로봇공상과학 소설가의 선구자인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는 로봇의 3원칙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첫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이전에는 별 것 아니게 느꼈던 이 말을 필자가 이 병원에 온 지 만 3년이 지나고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경험하면서 요즘들어 새삼 의미있게 새기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손, 발, 어깨, 무릎, 엉치. 목, 허리 등은 우리 몸에서 정도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굽히고 펴는 등의 관절운동이 가능한 부위다.이런 운동은 관절이란 조직에 의해 뼈와 뼈가 부드럽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관절은 많이 쓰는 만큼 손상도 잦은 곳이다. 이러한 관절에 다양한 이유로 이상이 생겨 통증 및 운동제한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 중 무릎관절(슬관절)과 엉치관절(고관절)이 가장 흔한 부위이며 이유로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들 수 있다. 염증이 생겨 관절 부위 연골이 손상되면 뼈와 뼈가 직접 부딪치게 돼 통증을 느끼게 마련, 중간에서 뼈끼리의 마찰을 막아야 할 관절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인공관절은 쉽게 말하면 이러한 질환들로 병에 걸려 다른 치료에 반응을 안 할 때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 관절을 대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인공관절의 성공율은 환자의 상태, 인공관절의 디자인, 인공관절의 바른 위치 삽입 등의 영향을 받는데 이 중 인공관절의 바른 위치와 올바른 하지 정렬이 인공관절의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인공관절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람의 손에 많이 의존하는 기존 수술보다는 첨단 기술과 컴퓨터를 바탕으로 로봇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인공관절 수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치할 때 의사가 직접 뼈를 자르고 위치를 잡던 역할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환자의 고유한 뼈모양과 위치, 인공 관절이 삽입될 방향 등을 수술전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를 통해 수술 부위의 전면, 측면, 단면을 마치 피부를 절개하고 육안으로 들여다보는 것과 같이 미리 정확하게 파악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술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0.1mm 이내의 오차로 뼈를 정밀하게 절삭, 체중이 실리는 부위에 정확하게 인공관절을 삽입시킬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이렇게 정확하고 바른 인공관절을 삽입함으로서 환자들은 수술후 인공관절을 마치 자기의 이전 관절처럼 부드럽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인공관절의 디자인과 재질은 현대 산업의 발전과 함께 무궁한 발전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선의 방법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해 줄 수만 있다면 예전의 인기있던 만화영화 은하절도 999의 주인공 철이가 그토록 갈망했던 영원한 생명처럼 한 번 수술 후 영원히 쓸 수 있는 인공관절도 결코 먼 훗날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윤성환 이춘택병원 정형9과장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병되는 질환으로 어렸을 때 걸렸던 수두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인간의 뇌신경 및 척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사람의 면역력이 저하될 때 활동함으로써 생기는 질환이다.일생을 살면서 걸릴 확률이 약 20~30%로 상당히 흔한 질환으로 신경질환 중 거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며 연령 증가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는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도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최근에는 직장 생활 업무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및 만성 피로, 운동 저하로 인한 면역력 결핍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질환이 됐다. 환자와 문진 시 발병 당시의 상황을 확인해 보면 과도한 스트레스 및 급작스런 피로, 정신적인 충격 등이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것과 관계가 있다.대상포진이 가장 흔하게 생기는 곳은 등과 가슴으로 전체의 약 50%에 해당되며 얼굴, 팔과 다리 등 몸의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등과 가슴에 생기는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흉추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신경을 손상시키면서 생기는 것이고 얼굴에 생기는 대상포진은 뇌신경, 특히 5번과 7번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활동하는 것이다.증상은 피로, 두통,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 발병 부위를 따라서 옷깃만 스쳐도 따끔거리고 쑤시는 통증으로 시작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도 환부를 따라서 불유쾌한 통증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 후 3~7일이 지나면 환부를 따라서 빨간 수포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이러스가 척수 신경절이나 뇌신경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이러한 신경은 몸의 오른쪽 및 왼쪽 두 갈래로 주행하기 때문에 몸의 절반만 해당 신경이 다스리는 곳을 따라서 통증이 유발되고 수포가 생기는 것이다. 수포가 생기고 약 2주가 지나면 수포 부위를 따라 빨간 딱지가 생기게 되고 서서히 딱지가 떨어지면서 상처 부위가 아물지만 흉터는 남게 된다. 치료는 일주일간의 항 바이러스 약물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고 수포가 생긴 후 3일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또한 바이러스에 의해 척수 신경 및 뇌신경이 손상을 입고 있으므로 해당 신경을 찾아 신경 손상을 막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손상되고 있는 신경절은 영상 유도하 투시 장치를 통해 가는 주사침을 이용하여 소량의 조영제를 투여하면 찾을 수 있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신경절을 찾은 후 그 신경절 및 신경 가지를 따라서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된다. 발병 후 1주일 간격으로 3~4회 정도 시행 받는 것이 필요하며 꾸준한 약물 요법이 병행되어야 한다.평소에 젊고 건강한 사람이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한 달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60세 이상의 노년층 및 초기 치료가 늦어진 경우에는 약 60% 이상에서 통증이 한 달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부른다.대상포진은 흔한 질환이며 평소에 몸 관리를 잘 했던 사람이라면 쉽게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간과할 경우 남은 일생을 평생 괴롭힐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아주 무서운 질병이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약물치료,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이지용 윌스기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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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