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엄마 품' 조성 '캠프 하우즈' 국방부로부터 무상 양여

해외 입양인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기 위한 휴머니즘 공간인 ‘엄마품’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캠프 하우즈’ 내 주한미군이 사용했던 건물을 파주시가 국방부로부터 무상으로 양여받았다. 9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53년 주한미군에 공여돼 공병여단 본부와 공병대대 등이 주둔하고 있었으나 지난 2004년 부대가 철수하고 지난 2007년 국방부에 반환된 ‘캠프 하우즈’ 내 70여 동의 건축물 중 행정사무실, 체력단련장, 관사, 도서관 등 18동의 건물을 국방부로부터 무상으로 양여받았다. 시는 앞서 ‘캠프 하우즈’ 내 건물이 잘 보존돼 있어 지난 2009년 말 국방부에 존치를 요청했었다. 존치된 건물 18동은 건축물대장과 소유권 보존등기가 없어 시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건축물 조사와 측량 등을 진행, 건축물대장과 건축물 등기 등을 만들고 국방부에 무상 양여를 요청, 이번에 잔존가치가 57억 원으로 추산되는 건물 전체를 무상으로 양여받았다. 시는 그동안 반환된 ‘캠프 하우즈’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사업시행 승인 신청을 통해 지난 2014년 9월 12일 근린공원으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행정자치부의 국비 지원으로 국방부 토지 66%를 매입했다. 남은 토지는 내년 말까지 사들일 예정이다. 특히, 근린공원에는 조리읍 주민들을 위한 축구장과 해외 입양인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기 위한 ‘엄마품’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 말까지 기존 미군기지 건물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 영화 제작사에 건물을 임대해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촬영장소로 제공한다. 한편, ‘캠프 하우즈’는 미국 제1기병대 초대사령관으로 명예훈장을 받은 하우즈 소장의 이름에서 명명됐다. 파주=김요섭기자

안전진단 E등급 ‘북진교’ 파주시에 매각

국방부가 6ㆍ25전쟁 휴전시기인 지난 1953년 건설돼 노후화로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을 받아 지난해 10월 14일 폐쇄(본보 4월 24일자 13면)한 ‘북진교’(리비교)를 파주시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파주시는 6일 “국방부의 요청으로 시와 육군 제25사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리비교(길이 330mㆍ너비 7m) 이관 유관 기관 협의를 통해 양측이 리비교를 시에 매각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방식은 리비교가 폐쇄돼 일단 군사적 목적이 없고, 교량으로서 기능이 상실한 시설물이어서 먼저 다리 용도를 폐지하고 동시에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각에 걸리는 시간은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리비교 매매가격은 지난달 말 현재 1천 원으로 현행 국유재산법상 대장가액 2천만 원 미만은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심의가 생략됨에 따라 빠르면 오는 10월께 시가 리비교 소유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리비교 소유권을 확보하면 장파리 등 지역 주민들의 주장대로 미군들이 리비교 조성 당시 석축으로 사용하기 위해 돌덩이들을 올해 초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삼국시대 덕진산성에서 가져와 활용했다는 내용에 대해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근대문화유산 자원보존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가 리비교를 ‘캠프 그리브스’처럼 안보관광자원화하자는 요청도 있어 이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시 도로관리사업소 구조물관리팀장은 “리비교 이관에 대해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어 매각에 대한 내부 절차에 암초가 없으면 시가 소유권을 확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김호수 뉴욕시립대 교수 “파주시 ‘엄마품 공원’ 자문위 구성해야”

▲ ‘엄마 품(Arms of Mother)’이 조성될 파주시 조리읍 캠프 하우즈를 방문해 부지 곳곳을 살펴 본 김호수 뉴욕시립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가 ‘엄마 품’ 조성에 관한 기대감을 밝히고 있다. ‘엄마 품’은 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 하우즈 61만808㎡ 중 1천㎡ 규모 부지에 엄마 동상과 엄마의 마음길 등 주제공원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승현기자 “파주시의 엄마품(Mother’s Arms) 조성은 해외입양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을만합니다. 외부자문경청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착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지난달 30일 자식을 해외입양시킨 친모들과 함께 엄마품이 조성되는 파주시 조리읍 캠프하우즈를 찾은 재미학자 김호수 교수(45ㆍ뉴욕시립대 인류학, 사회학)는 “시가 먼저 엄마품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마품은 파주시가 미국 등지에 20여만 명으로 추정되는 해외입양인(혼혈인 포함)의 한국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미군반환공여지인 캠프 하우즈(총 61만808㎡) 내 1천㎡ 규모로 조성되는 휴머니즘 공원이다.15년째 한국해외입양사를 논문과 저술 등 학문적으로 연구하며 국내외 발표하는 김 교수는 “엄마품 자문위구성은 자의나 타의로 해외입양시킨 친모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엄마품 공원 조성의 역사적 의의를 알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오는 9월께 엄마품 조성지인 캠프 하우즈에서 국내외 입양관련 학자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세기가 훌쩍 넘는 한국해외입양사를 입양아동의 인구학적 특질로 나누어 보면 1950~1960년대 초반에 보내어졌던 혼혈아동 및 전쟁고아를 1세대, 1970~1980년 중 후반 시기 기아나 고아로 보내졌던 2세대, 그리고 1990년대 이후 미혼모 자녀들을 3세대로 나눌 수 있다”며 “자문위원회 구성과 함께 엄마품에 담길 콘텐츠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징조형물, 기억 분수, 자갈길인 엄마의 마음, 야외갤러리, 소통의 숲, 거울 연못 등이 기본구상에 담겨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자식을 해외입양시킨 1세대 친모들은 지금 점점 사라져 간다”며 “가난하고 힘이 없어 일어난 이 같은 일들에 대해 관련 여성(혼혈입양여성 포함)들의 구술사 등이 채록돼 엄마품동산에 기록관으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계 유일 분단국의 최접점지 판문점이 소재한 분단의 현장인 파주에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희생자인 해외 입양인에게 모국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이들의 고향이 되어 주고자 조성하는 엄마 품은 관광학적ㆍ역사학적으로 굉장한 가치가 있다”며 “관련 전문 학예사들이 운영하는 엄마품이 되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갰다”고 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콩테마파크 수리부엉이 서식지 누락 부실 환경평가 업체 행정 처분하라”

파주시 등이 국내 최대 규모 콩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설립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사업 조성지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돼 서식지 보호에 나선 가운데(본보 6월21일 자 13면), 파주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한 관련 업체의 행정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 등 5개 환경시민단체는 29일 성명을 통해 “장단콩웰빙마루사업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이 누락된 채 이 사업이 통과된 건 조사과정에서의 누락이라고 소명하면 처벌받지 않는 관행 때문”이라며 “한강유역환경청은 파주 장단콩웰빙마루 건설을 위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수리부엉이의 존재를 누락했던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A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더 심각한 건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면서 납품 단가가 지나치게 낮게 결정되고 조사기간도 지나치게 짧게 요구, 부실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업계 관행을 용인하는 환경 당국 태도와도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명희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탄현 법흥리의 수리부엉이는 지난 2008년부터 알려져 있어 간단한 검색만으로 알 수 있고 주민 탐문을 잠깐만 해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며 “ 작성 업체가 이를 누락시켰다는 건 수리부엉이가 살고 있으면 사업진행에 차질이 생기기에 일부러 누락시켰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주장단콩웰빙마루사업은 ‘파주 장단콩’을 이용한 6차 산업조성 프로젝트로 지난 2015년 경기북동부 경제특화발전사업으로 선정돼 도비 100억 원이 확보되자 지역 내 농협 9곳도 출자를 받아 200억 원으로 출범, 탄현면 법흥리 일원 4만2천여 평 규모(실면적 1만여 평)에 조성할 예정이다.그러나 지난 4월 조성사업지 중 전망대 설치 예정지에서 200여m 인근인 Y 아파트에서 100여m 떨어진 구릉지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 조류 2급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한 쌍이 발견돼 공사 착공이 연기됐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 ‘엄마품’ 방문한 노금주 민들레회 회장 “자식 해외입양 보낸 엄마, 그리움의 상처 치유하길”

“친정집 마당에 생후 11개월 된아들을 떼어 놓고 집을 나갔습니다. 곧 만날 것으로 알았지만 30년이 지난 뒤에나 실현됐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주한 미 2사단의 캠프 타운(기지촌)이었던 파주시 조리읍 ‘캠프 하우즈’ 내 ‘엄마품’(Arms of Mother) 조성현장에서 만난 해외 입양인 온가정 모임인 민들레회 노금주 회장(59ㆍ여)은 “아이를 버렸다(?)는 자책감 속에 평생 죄인처럼 살고 있다”며 울먹였다.‘엄마품’은 파주시가 해외 입양인들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동산이다. 노 회장은 이날 자신처럼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킨 입양인 친모 2명과 함께 충북 청주에서 ‘엄마품’ 조성 현장을 찾았다. 이곳이 ‘해외 입양인들의 만남의 장소’라는 사실을 재미교포인 김호수 뉴욕시립대 교수로부터 전해듣고부터다. 그녀는 “남편이 지독한 도박 중독자였다”고 했다. 매일 노름에 빠져 돈이 없으면 노 회장을 끌고 가 매혈을 시키며 도박 뒷돈을 대게 하고 생계마저 유지하게 했다. 그러던 중 덜컹 임신했다. 꽃다운 18세였다. 먹고살기도 어려우니 젖인들 제대로 나올 리 없었다.노 회장은 “비난받을 일이나 어쩔 수 없었다. 11개월 된 아이를 포대기에 싸 친정집 앞마당에 몰래 놓고 가출해 버렸다. 몇 번이고 삶을 포기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친정에 맡긴 아이는 서울 친척집으로 보내졌고 이어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입양기관을 통해 미국 북부인 사우스 타코마 주한 백인가정에 입양됐다. 그녀는 집을 나온 뒤 아들의 행방이 궁금해 백방으로 찾아봤지만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친척 어른의 “부잣집에 보냈다”는 말을 듣고 찾겠다는 마음을 포기했다. 그러던 중 13년 전인 2004년 11월 한 입양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자신도 모르게 입양을 보낸 아들(41ㆍ한국명 현성욱)이 친모를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청주 친정집이 입양 당시 주소 그대로여서 연락이 닿았다. 당시 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아들을 30년 만에 처음 만났다. 노 회장은 “살아만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결혼해 아이가 2명 있었다”며 눈물만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2005년 3월 다시 만난 이들 모자의 사연은 같은 입양인 출신인 대미추 감독에 의해 ‘회복의 길’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현재 전 세계 해외 입양인 모임 때 단골로 상영되고 있다. 노 회장은 2006년부터 자신과 같은 처지 어머니들의 모임인 민들레회를 만들었다. 민들레의 꽃말은 ‘그리움’이다. 아이를 해외로 입양시킨 어머니들의 삶은 평생 죄인이다. 모임은 이들의 처지를 들어주고 아픔을 함께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노 회장은 “민들레 회원들이 ‘엄마품’이 완공되면 입양된 아이들과 만나 고국의 정을 느끼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며 “조성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돕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사진=오승현기자

자식 해외 입양시킨 엄마들과 아픔 공유… 美 국적 입양인 26명 파주 팸투어

해외 입양인들과 안타까운 사연으로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킬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들이 만나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의 슬픔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주시 후원으로 27일부터 이틀 동안 도라산전망대 등 파주 팸투어에 나선 미국 국적의 해외 입양인 26명은 이날 파주출판단지 게스트 하우스인 ‘지지향’에서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킨 어머니들을 만났다. 어머니들은 1970~1980년대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킨 해외입양인 온가정 모임 ‘민들레회’ 노금주 회장(59ㆍ여) 등 회원 3명이다. 이들은 만나자 마자 부둥켜안고 서로 위로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 냈다. 핏줄은 다르지만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입양된 해외 입양인들은 항상 친모를 그리워해 어머니들을 자신의 친모로 생각했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자식을 해외로 입양시킨 어머니들은 ‘해외 입양인들이 내 자식이다’라는 생각에 평생 그리움과 아픔 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 회장은 이날 함께 한 회원이 입양된 자식 과 20여년 넘게 연락이 안된다는 사연을 소개하며 행방을 찾아 주기를 입양인들에게 요청했고, 해외 입양인들은 “내 일처럼 찾아 보겠다”고 약속,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노 회장을 비롯한 민들레회원들은 “해외 입양인들과의 1시간여 동안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치유하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다”며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이날 파주 팸투어에 나선 해외 입양인들은 28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주한 미군기지를 둘러보면서 한국 일정을 마무리한다. 파주=김요섭기자

파주시 공무원노조 설립…고용부 설립신고 마치고 23일 인가

파주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설립됐다. 파주시 공무원노동조합(노동조합)은 26일 노조가 고용노동부 고양지청에 공무원노동조합 설립신고를 마치고 지난 23일 최종 인가됐다고 26일 밝혔다. 노동조합은 노동 당국으로부터 인가받음에 따라 초대 위원장으로 금촌1동 이덕천 팀장(행정6급), 수석부위원장은 이상엽씨(행정7급 소통법무관실), 사무국장은 모형인씨(행정7급 월롱면) 등을 각각 선임하는 등 우선 20여 명이 노동조합을 이끌게 됐다. 상급 단체로 대한민국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에 가입해 전국 100여 개 공무원 노조와 연대할 방침이다. 노동조합 측은 “그동안 공무원 1천300여 명이 근무하는데도 고충을 토로하고 이익을 대변해 줄 노동조합이 없어 이 위원장 등 공무원들이 직접 노동조합 설립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앞으로 조직원 확대 및 조직 강화에 힘쓴 뒤 정식 출범식을 열고 파주시에 단체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덕천 위원장은 “첫 위원장을 맡은 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조합원과 파주시 공무원, 나아가 파주 시민들을 위해 더 나은 공무원 조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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