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환경이 각종 쓰레기들로 너무 심하게 오염돼 간다. 도로변 농지에 빈병, 페트병, 각종 봉지를 비롯, 폐가전제품 등 대형 폐기물이 도처에 널브러져 있을 뿐만 아니라 엔진오일을 담았던 폐기물까지 버려져 있다. 마치 쓰레기 집하장 같은 지역이 도처에서 눈에 띈다. 아름다운 농촌 풍경을 망치는 것은 물론 악취마저 풍기는 이런 쓰레기들은 통행차량들이 마구 버리거나 야간을 틈타 계획적으로 투기하는 것 들이다. 농민들이 불에 타는 쓰레기는 수거해 소각하고 있으나 소각이 불가능한 폐가구나 폐가전제품 등은 논둑·빈터 등에 쌓아 놓고 있어 흉물스럽기 짝이 없다. 농촌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들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하우스 폐비닐을 비롯한 생활쓰레기들이 농경지 주변에 방치돼 있어 몹시 볼썽 사납다. 시설채소와 화훼농가가 밀집된 지역의 경우, 폐비닐을 비롯해 농약봉지, 술병, 냉장고, 라면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뒤범벅이 된 채 널려 있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힘쓰고 있는 대다수 농가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이렇게 농경지에 폐비닐, 농약병이 범벅이 돼 있는 이유는 정부가 농경지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시행했던 ‘재활용품 수거보상제’를 폐지한 탓도 크다.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반면 폐비닐 수거량은 감소,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촌지역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수거해 온 폐비닐 1㎏당 20원, 농약빈병 1㎏당 유리 150원, 플라스틱 800원을 지급했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1월 재활용품 수거 보상제도가 전면 폐지된 이후 폐비닐 수거가 크게 감소, 비닐하우스와 과수원 등지에서 사용된 폐비닐이 토양속에 묻히고 있다. 수거되지 않고 방치된 폐비닐, 농약 빈병 등이 농지에 그대로 묻히거나 자체 소각되면 토양 및 대기가 오염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상태로 방치된다면 농촌지역은 2∼3년 내에 폐비닐 등으로 덮일 것이다. 농촌지역 시·군에서는 농지나 빈터에 모아둔 쓰레기를 정기적으로 수거하는 한편 폐비닐 등을 모아둘 수 있는 일정 공간을 마련해주는 등 농촌환경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도로변 농경지와 농촌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도 강력하게 단속해야 할 것이다.
사설
경기일보
2002-03-15 00:00